글솜씨가 없어서 내용이 엉망진창이라도 양해 바랍니다.
평창에서 세컨하우스로 전원생활을 하게 된지 어느덧 1년6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작년 3월13일 계약을 하고 당일날부터 숙식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평창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한 지역에 조그맣게 집을 사서 전원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은 타운하우스처럼 연립형태로 되어 있는 10-20년전에 유행했던 펜션스타일의 집입니다.
평수는 대략 20평쯤 되고, 1층에는 거실과 화장실,주방 그리고 작은방하나 있고
2층은 다락이지만 층고가 높아서 다락같지 않고 꽤 넓어서 10명 이상도 잘수 있습니다.(대략8평쯤됨)
작지만 작다고 할수 없는 그런 집입니다..
주변이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많은 펜션단지 안에 있구요.
지은지 올해로 17년 된 오래된 목조주택입니다...
집이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손봐야 할것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1년6개월간 저에게 많은 추억과 기쁨과 만족을 주었습니다..
5천여만원대에 적은 금액으로 이정도의 만족을 누리는게 과연 가능한가 싶었는데.
태어나서 가장 잘한일이 이집을 장만한일이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처음 이집을 봤을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오래된 목조주택이다보니 여기저기 손볼데도 많고 문제가 많지 않을까 생각되어 졌기 때문이죠.
가격도 저렴하고 나름 앞에 주차공간과 뒷마당에 크진 않지만 15평 정도 되는 마당 공간까지
괜찮은 요소가 많았지만 흥미는 아주 약간만 있었죠.
2월 어느날 매물을 보고 집도 구경할겸, 바람도 좀 쐴겸 평창을 갔습니다.
집을 들어가고서 처음 놀란게 생각보다 단열이 잘되어 있더라구요..
1층과 2층을 오가며 벽도 만져보고 바닥도 만져보고 했는데 아래위층의 온도차이가 거의 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인테리어가 몇년전에 어느정도 손을 봐놔서 손볼데가 많지 않다는점도 끌려고,
냉장고 소파등 대부분의 집기류까지 포함인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목조주택들중에 구조가 틀어져서 못쓰게 되는 주택들이 제법있습니다.(나중에 전원주택 사실분들 참고하세요.)
보통 2-10년 내에 많이 생기는 문제인데 집을 지탱하는 핵심 목재들이 틀어지면서 집의 구조에 심각하게 생기는 문제인데
이럴경우 집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할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집을 보면서 구조자체는 튼튼하고 안정적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외관은 스타코재질로 마감되고,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되어 있는데..
벽체쪽 스타코 재도장과 처마쪽 소핏들만 추후에 좀 손보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구조체에 큰 문제없으니 계약해도 되겠다 싶어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2주~3주에 한번씩 내려가면서 꼼꼼해 보기 시작하면서 집내부에 이런저런 수리해야 할곳이 눈에 띄더군요..
내려갈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직접 수리하기도 하고 어떤경우는 관리소장님께 맡겨서 수리하기도 하면서
대부분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고, 거의 해결된 상태입니다.
세컨하우스집이 좀 거리가 있을경우 관리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멀리서 CCTV로 보고 원격으로 할수 있는게 많긴 하지만, 관리자는 있어야 합니다..특히 겨울철에
그러다 보니 관리비 부담때문에 망설여지는게 현실인데..
여긴 월5만원 관리비에 IPTV,인터넷,수도요금까지 다 포함이라 생각보다 저렴한 금액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관리비가 10만원 전후인 다른 단지들에 비해 서비스는 좀 부족하지만,
직접 할수 있는것들은 직접하니까 별 문제될건 없었습니다.
올해 50이 된 노총각 인생에 작지만 첫 전원주택인데..
1년6개월간 생활하면서 저에게 많은 휴식과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마치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가 생긴 그런 기분?연애를 막시작한 기분?
이것저것 해볼거 다해보고 인생에 별다른 낙이 없던 지루한 삶에 엄청난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집에 오면 이번주에는 뭐하지?하면서 낚시대를 만지작 거리기도 하고,
기분도 좀 그런데 바닷가가서 바람좀 쐴까?하기도 합니다.
바닷가 까지는 차로 40-50분 정도면 강릉 바닷가 까지 갈수 있습니다.
산에 등산이나 갈까?...하기도 하고...
그냥 집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이따금 뒷마당 나가서 의자펴놓고 앉아서 커피마시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그냥 좋습니다....
집을 계약하기전 가장 맘에 들었던 첫번째 포인트가 단열이라면
두번째 포인트는 집 앞마당에 있는 큰 느티나무 한그루입니다..
참 보기 좋고 너무 마음에 듭니다...여름엔 그늘도 되어 주고요..
다른집들 앞마당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뒷마당에서는 조그맣게 텃밭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농사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텃밭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두세평 공간만 해도 엄청나게 많이 심고 먹을수 있다는거..
그리고 세번째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뒷마당 끝나는 부분에 산에서 내려오는 차고 맑은 조그마한 개울물이 흐릅니다...
비가 몇달동안 안올때를 제외하고는 여름에도 늘 물이 있어서 마당으로 나와서 발담그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물론 근처에 여러군데 계곡이 있어서 걸어서도 갈수 있는 곳도 있고 차타고 갈수 있는곳도 있어서
계곡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오면 뒷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같이 할수 있구요.
밤에는 불을 피워서 불멍도 때릴수 있습니다.
애들있는 집이 오면 캠핑 분위기 내라고 텐트도 칠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캠핑분위기도 낼수 있고, 편안하게 쉴수도잇는 그런 곳입니다.
잔디마당 끝에 있던 산수유 나무 큰거를 베고 작년에 흑자두 나무를 심었습니다.
심은지 얼마 안되서 나무가 안크다 보니 맞은편에서 이쪽이 좀 보여서 좀 아쉽더라구요.
올해 자두나무가 많이 자라긴 했지만, 실과는 3개정도 열렸네요,.,
아직 좀더 자라야 많은 실과를 내줄듯 싶습니다.
이동네가 참 마음에 드는건
해발 600미터 고지라 공기가 참 신선하고 좋습니다.
여름에 아주 더울때 낮에 30도 이상 올라가긴 하지만 습도가 수도권지역에 비해 높지 않구요..
전국적인 열대야때에도 저녁만 되면 선선해 집니다...
바로 앞에는 3대 스키장중의 하나인 스키장도있구요.
제가 겨울산을 좋아해서 겨울에 근처 산중에 태기산, 오대산도 가볼수있어서 참 좋아요..
여름엔 40-50분 거리에 강릉 해변까지 갈수 있어서 며칠 휴가 날때에는 이것저것 즐기기에 아주 딱 좋습니다.
제가 많이 게을러서 인지 요즘 유행하는 캠핑이나 카라반 같은건 엄두가 나질 않네요..
카라반이나 캠핑카 같은 경우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도 들고 매번 부지런해야 하는데 전 그게 안되더라구요..
캠핑에 비해 좋은 장소 매번 찾아다닐수 있는 장점은 없지만,,
한곳에서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마당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동네 산책다니고, 주민들하고 알고 지내고 하는게
전 너무 매력적이고 제마음에 쏙 듭니다..
농막도 한때 생각해 본적 있는데..
농막하고 비교하자만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농막은 그냥 임시거주처 정도이고, 여기는 그냥 집입니다..
그리고 농막은 이래저래 법규도 잘알아야 하고 돈들여서 해야할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때 바닷가 근처로 가려고 생각도 했지만, 최근에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바닷가가 낭만은 있지만, 괜찮은 곳들은 집이나 땅값이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고,
바닷가의 습도와 바람은 생각보다 큰 단점인거 같더라구요..물론 여건이 되면 바닷가로 가고 싶긴 합니다..
두서없이 1년동안 평창 세컨하우스 생활을 해보면서 느낀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소소하게 나마 전원생활을 좀 해보다 보니 전원생활의 단점이라고 알려진 많은 것들(유튜브같은데 나오는 단점들)을 다 경험해보고 나니
그냥 극복할만한 것들이었고, 의지의 문제지 별 문제되진 않았습니다...
몇년간 이생활을 해보고 정식으로 땅을 사서 집을 짓던지 아니면 단독으로 되어있는 땅이 좀 큰 집을 살지는 고민 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만약 완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냥 이집에서 계속 살수도 있구요..
미래는 아무도 몰라요...^^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깥에서 캠핑처럼 할수도 있고, 덥거나 추우면 집안으로 들어오면 그냥 편안한 내집이고...
1-2년 꾸준히 매물도 많이 보고, 추천영상 뜨면 들어가서 보고,,맘에 들면 직접가서 집도 봐야합니다.
그렇게 집을 보는 감각을 익혀야 실패하지 않습니다..자주 보다보면 시세도 어느정도 감이 오고...
저도 정보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사계절이 들어간 사용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인과 직거래...
거래나 집보는건 부동산통해서 하는거랑 똑같습니다.
제가 사고싶은 집이네요~
요즘 저렴하면서 집 잘짓는 조립형태의 주택업체들도 여럿있으니 그런곳 잘 찾아서 맡기시는게 속편합니다.
출연료는 없다죠...???
부럽습니다~~~
어느지역에 구하셨나요?
차로 3-4분이면 가는데 굳이 걸어갈 필요는 없네요.^^
유튜브에서 세컨하우스라고 검색하면 될까요?
매물 계속보다보면 다른중계사들의 추천 영상이 계속 뜨기 때문에 다양하게 볼수있습니다.
단열 엉망인 독채 20평 정도의 전원주택도 왠만한 시골에도 1억 가까이 하더라구요..완전 촌집은 4-5천에도 많긴 합니다만..
그리고 주말에 해야할일이 많은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세컨하우스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첨에는 좋아서 가다가 주말에 이런저런 일이나 약속때문에 못가는 상황 많이 생기고...결국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살기에는 나쁘지 않지만,,식구들이나 친구들 10명정도 오면 도저히 수용불가능하죠.
말씀하신대로 법적인 부분도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생각만 하고
망설이다가 놓친 것이 새삼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 시골에 집하나 만들까 하는데 저정도면 딱 좋겠습니다
조만간 한번 조언좀 구할께요~
이런 전원 생활 맘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한번 실행해보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혹시..벌레같은 것은 비교적 없는 편인가요..
어차피 시골생활하면 잡초나 풀 그리고 벌레랑은 그냥 같이 어울려 지낸다 생각하는게 맘 편합니다..
그런거 너무 민감하면 자연이나 시골생활은 포기해야죠..하다못해 캠핑가도 벌레들 바글바글하죠..^^
부동산 매물 전원주택들 끊임없이 검색하다보면 아주 가끔 나옵니다...
유투브도 채널 공유좀 부탁드립니다^^
한번에 좋은집 구하는건 어려워요...1년정도 공부하고 집도 찾아가보고 하셔서 좋은집 찾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집 양 옆으로는 한집은 거주자분들이 늘계시지만 조용한 집이고, 다른집들은 가끔 오는 세컨하우스 집들이라 거의 1년내내 조용합니다.
각종 뱀이나 지네등등 휴식처로 이용되서 너무 많다고, 그런데 이 글보니 사고 싶어지는군요 -0-
주변에 다 팬션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관리비 받는 타운하우스도 있었군요. 대충 이름을 알수 있을까요?
너무 좋아보이네요.
세컨하우스로 좋아보입니다.
젊은 시절 너무 익숙했던 면온ic 근처에 집이라니!
겨울과 여름 모두 좋을것 같습니다!
글 솜씨도 멋집니다!
여름에도 꽤 시원한게 평창이죠. 저리 시도하시는 자체가 부럽습니다.
보통 전원주택 보러가면 집이 따뜻하다고 보여주기 위해 보일러를 세게 틀어놓습니다..
그러면 집안은 훈훈한데...외부와 닿아있는 벽체나 창문,지붕쪽을 만져보면 금방알수 있습니다....실내기온에 비해 약간 차갑다 느껴지면 단열이 안좋은 겁니다.
촌에서 태어나서 도시가 좋다는 마누라는 두고 혼자 말이죠. 바닷가 근처에도 5천으로 구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없겠죠? ㅎㅎ
수도권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죠...ㅎㅎ
나중에 남해 갈일 있으면 알아봐야겠군요!
근데 보통 목조 주택이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통나무집이나 전통한옥 같이 통째로 나무가 아니고
건물 내부에 콘크리트 벽 앞을 나무로 덮은걸(인테리어?) 의미하는건가요?
사진을 봐서는 외관이 일반 벽돌집? 콘크리트집? 인것 같아서요
아니면 반대로 내부는 나무고 겉에는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덮은걸려나요?
외국 영화에서만 목조주택이란걸 봐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건지 생각햇던거랑은 좀 다르네요
평창에 집을 구하실려면 단열이 잘된 집을 고르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보통 전원주택들은 목조주택,철근콘크리트주택,경량철골(샌드위치판넬),ALC,황토벽돌주택 정도로나눕니다.
기본적으로 왠만한 요즘 전원주택들 60-70%정도가 목조주택일겁니다...
겉에는 시멘트사이딩이나 스타코 혹은 세라믹사이딩 처리해서 목조인지 잘 구분이 안됩니다.
집 구조에 대해 공부해야 하고, 단열에 대한 공부도 해야 좋은집을 고를수가 있습니다..
가급적 직접 다니시면서 매물을 직접 보고 경험해보시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다시말하면 수도권이나 서울에 집살때 2주택에 해당하냐?로 판단하자면 1주택으로 간주한다는거죠...
실제소유는 2주택이지만...
부럽습니다.. 5천만원이고, 중과세 대상 아니면 저도 한채 마련하고 싶네요 ^^
개인땅지분 몇평이 포함됩니다...저는 50평 정도 땅지분이 있습니다..
저도 알려주세요
잘 봤습니다. 실행력과 정보력이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버킷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