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리입니다. (닉네임 이제 변경해야겠네요.)
지난 번에 서울에서 안양으로 탈서울하는 것에 대해서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탈서울한 신축 빌라를 완전히 개조해서 3종족이 같이 살면서도, 각자의 드림을 완성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글보다 영상이 편하신 분은 영상을 보시면 모든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인테리어에서 핵심으로 잡은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그 누구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원하는 드림 공간 만들기
2. 돈은 쓸때 쓰자. 나중에 쓰면 더 쓴다. 대신에 확실하게 필요한데만 쓰고 아낄건 최대한 아끼자.
먼저 시작히기에 앞서 저희 집은 고양이 2놈, 보더콜리 중형견 1놈, 30대 여성 1명, 40대 아재남성 1명 이렇게 5 존재가 동거하고 있습니다.
각 종족마다 원하는 바를 다른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고양이 공간]
주된 주거 공간을 1층으로 잡아서 2층인 강아지와 분리하여 서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상 이사온 근본 이유이기도 했기에 이 부분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질적인 포인트를 몇가지 잡았는데,
1. 애들이 벽지를 스크레치해서 다 뜯어지고 했기에 애들 손이 닿을만한 모든 공간은 벽지가 아닌 도자기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2. 각 방문마다 구멍을 뚫어서 고양이들은 어느 공간이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시공하였고, 다음 영상에 나옵니다.
3.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애들 화장실과 급식기를 모두 IoT 제품으로 교체하여 혹시라도 애들이 밥을 적게 먹거나 하면 아프기 전에 사전에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번 영상에는 안나옵니다.)
[강아지 공간]
1층이 고양이라면 2층을 강아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 주변에 애견 카페나 애견 유치원 사례를 조사하고 많이 참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2층 바닥을 시공했습니다.
1. 바닥을 에폭시로. 이러면 애들이 혹시라도 소변, 대변 실수를 하더라도 중간 틈이 없어서 냄새 없이 치우기가 쉽습니다.
2. 논슬립 코딩. 강아지들은 대부분 슬개골에 문제가 생기는 바, 논슬립 코팅을 해서 미끄러움을 미연에 방지하였습니다.
3. 테라스를 포함한 넓은 공간으로 급한 상황(?)에서는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간단한 놀이가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여자의 공간]
여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주방이더라구요. (사실상 요리는 제가 더 많이 하는데....)
그래서 그 어렵다는 이케아 싱크대를 설치하였습니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어려운 태스크라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꼭 하셔야겠다면 아예 전체를 다 외주 주세요. 꼭이야. 이 부분은 너무 할말이 많아서 별도 영상으로 풀 예정입니다.
그 외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방을 비롯한 붙박이 장 등에 여자들의 로망인 이케아 가구 시공
2. 큰~~ 침대, 큰~~ 소파 등
3. 장기간 편집을 하기에 2층 공간을 사무실 스럽게 꾸며서 1층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서 크리에이터의 창의력 증진
4. 가전. LG 오브제 제품으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모든 가전을 맞췄습니다.
5. 화단 공간. 테라스에 화단은 만들어서 작은 텃밭을 운영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40대 아재의 공간]
자, 이 부분이 사실 메인이지요. ^^
사실상 우리나라의 40대들이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변을 보면 희생을 하는 가장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인생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희생을 하는 집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원하는 모든 로망을(?) 다 실현시켰습니다. 인생 한번이지요!
1. 술 마시기 좋은 공간: 2층을 바 형태로 만들고 실제로 바를 만들면서 엘지 홈브루 기계도 도입하였습니다.
2. 전용 극장: 전동 스크린을 매립하고, 프로젝터는 대중적인 제품 중에서 하이엔드인 LG 시네빔을 질러버렸습니다.
3. 운동 공간: 벤치 프레스 등 주요 운동 기구를 다 배치하였습니다. 2층에서 야외 테라스를 보며 운동하다 보면 뭔가 성공한 남자의 기분이...
4. 이 집의 하일라이트 테라스. 그냥 제 모든 로망을 집대성 했습니다. 여기서 술 마시면.... 주량도 쎄지고, 낭만도 그득해지고, 성격도 좋아지는 기분입니다. ㅎ
인테리어는 저희가 아는 디자이너 분을 섭외해서 술 사주며 좀 많이 부려(?)먹었습니다. 저희한테 많이 시달려서 이제 안양은 잘 안오려고 하더라구요. ㅎㅎ
여튼 총 5500만원 선에서 인테리어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전, 가구 제외)
5천만원, 비싸다면 비싼 돈이지만, 사실 차 한대 값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에 있는 시간과 집에 있는 시간 중 어느 시간이 더 많고 더 중요한지를 생각해보면 이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유튜브 댓글에 '빌라거지가 테슬라 타고 국격 참..' 이런 식의 댓글이 가끔 달리던데, 저는 빌라를 바라보는 요즘 세대들의 시선이 좀 우려스럽습니다.
집은 절대로 투자의 공간이 아닌 거주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성비 좋고 보다 다양한 스타일이 많은 빌라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빌라를 사서 5천만원 투자해서 내가 원하는 집을 만드는게,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서 동일 사이즈의 아파트를 사는 것에 반값도 안된다는건 아마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물론 투자 개념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여길 수 있지만 오늘 하루가 즐겁고, 한달이 즐겁고, 또 일년이 즐겁다면 그보다 더 좋은 투자가 있을까요.
가치관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바, 이런 삶도 있구나 하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구독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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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면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구축 건물이 더 합리적일것 같은데... 주차공간 확보라던지 합리적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서겠죠?
술사들고 엄청 구경가고 싶네요!!
/Vollago
무언가 저지를 (?) 수 있는 용기와 마인드가 멋지네요.
집보다 더 멋지십니다. ㅎㅎ
By Iphone 11
이렇게 정착하면서 사시는 것 보기가 너무 좋네요.
인테리어 직접하신거죠? 5500에 업체 견적은 안나올것 같은데요 ㅎㅎ
일년에 세번...
빠르게 포기할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_-;
항상 행복하세요...
BAR도 있고 놀러가고싶네 ㅋㅋ
그런데 궁금한 점이 테라스를 나무로 꾸미셨던데 비가 올 경우 문제가 안되나요?
나무라서 장기적으로는 습기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여름 장마철에는 배수 문제도 있을테고요.
5천으로 이렇게 할수있다니 나무 부럽습니다 ㅎ
이렇게 꾸미니까 또 좋네요...
회사 출퇴근 때문에 성남 고등동을 자주 지나가는데
여기 있는 빌라 꼭대기층들은 창문도 큼지막하고 테라스도 있던데 이런 느낌이려나요..
저번 글도 잘 봤습니다
인테리어를 디자인 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 결과물 모두 다 멋지네요.
무엇보다도 멋진 건 저 집을 만드는 의도나 기반이 된 철학이다.
“정해진대로 살지 않을 겁니다”
너무나도 멋진 분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 사는 곳이 하필 또 안양이네요. 술이라도 사들고 가서 테라스에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집니다.
오 정말요? 그럼 저 진짜 찾아갑니다? ㅎㅎ
멋진 영상 감사합니다 ㅠㅠ
하지만 이내 비가 오면?? 청소라는 압박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ㄷㄷㄷ
근데 빌라가 아니라 오피스텔 아닌가요? ㄷㄷ
생각없이 눌렀다 영상 정독했습니다
정말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