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전에..
저는 집에서는 헤드폰이나 스피커, 또는 웨스톤W40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무선이어폰은 외부에서, 특히 산책이나 러닝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1-2시간이 넘기도 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오래 끼고 있어도 귀가 편한 좋은 착용감 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귀 모양이 다르므로 착용감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죠. 저는 에어팟 계열이 귀에 아주 잘 맞아서 제게 착용감의 기준은 에어팟/에어팟 프로입니다.
그런데 에어팟 1세대를 2년정도 사용하고 나니 배터리가 줄어들어서 못 쓸 정도가 되더군요. 그 이후엔 2년 정도 쓸거 이가격엔 못사겠다 싶더라고요. 특히 운동용으로는 장시간 재생이 많고 땀도 흘려서 더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Beats Studio Buds가 싼 가격이 아님에도($149)
1) 에어팟 프로($239)대비 싸면서 일반 에어팟에는 없는 노이즈 캔슬링이 있다.
2) 에어팟 프로와 거의 비슷해보이는 디자인 때문에 착용감이 좋을 것 같았다.
3) 꼬다리(?)가 없어서 운동용으로는 더욱 적합해 보였다.
4) H1칩은 없지만 아이폰에서 페어링/노캔 전환 등의 인터페이스가 에어팟과 동일하다.
..의 이유로, 또는 아무 이유없이, 유튭 리뷰를 보다가, 지름신이 와서 구입해봤습니다. 실제로 착용감에 아주 만족했고, 사용하기도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격이 좀 비싸게 느껴졌고..그에 대비해서 이해되지 않는 음질 때문에 반품하고 말았네요. 제가 사용했던 다른 이어폰들과 비교해가며 이런저런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착용감
S : 웨스톤W40
- 실외에서 잘 쓰진 않지만 번외로 넣어봤습니다. W40의 착용감은 정말 극상입니다. 귀에 쏘옥 들어가면서도 오랫동안 착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A+ : 에어팟
- 오픈형이라서 에어팟 프로보다 쪼끔 더 편합니다.
A : 비츠 스튜디오 버즈, 에어팟 프로, Edifier TWS 330 NB
- 에어팟/에어팟 프로는 귀의 특정지점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살짝 얹히는 느낌이 특유의 좋은 착용감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이 모양이 안 맞는 사람도 많겠지요. 330 NB는 귓속에 들어가는 부분이 에어팟 프로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 에어팟 프로가 커널형이긴 하지만 귓구멍을 막는 느낌이 덜한 반면, 비츠는 좀더 귓구멍을 막는 구조라 커널형 특유의 이압이나 답답함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팟과 비슷한 유닛모양 덕분에 몇 시간 착용해도 귓바퀴에 압박이 없고 편안합니다. 오히려 에어팟/에어팟 프로보다 유닛이 가벼워서 (아마 무선이어폰들 중에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느낌이 좋았고, 콩나물 줄기가 없어 컴팩트합니다. 운동할 때 어디에 걸려서 빠질 것 같은 걱정도 들지 않습니다. 다만 컨트롤이 터치식이 아닌 버튼식이라 누를 때마다 유닛이 귀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건 단점일 수 있습니다.
A- : 자브라 엘리트 75T
- 자브라 역시 귓구멍을 막는 것 때문에 살짝 답답함은 있으나 유닛이 귀에 닿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래 착용해도 피로감은 없습니다. 이것도 버튼식인데 비츠보다는 버튼이 가볍습니다.
F : 갤럭시 버즈 라이브
- 오픈형이라서 착용감에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귓구멍을 막는데서 오는 답답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닛이 커서 10분만 착용해도 유닛이 닿는 부분이 아파와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2. 소리 : 저는 소리역시 해상도나 공간감 보다는 부드럽고 안정적이어서 오래들어도 편안한 느낌을 선호합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들었을 때 기준입니다.
S : 웨스톤W40
- 무선이 아니지만 한번 더 번외로 넣어봤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보면 플랫하기도 해서 별로 특이한 거 없네? 처럼 느껴지지만, 잘들어보면 모든 소리들이 이전보다 명료하게 들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들이 공간에서 분리되어 따로 들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바꿔들었을 때 역체감이 많이 됩니다.
A : 자브라 엘리트 75T, 에어팟
- 자브라는 거슬리는 대역없이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중음이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 에어팟 특유의 플랫함을 좋아합니다.
A- :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
- 에어팟 보다 나쁘지 않지만 생긴게 커널형인데 이 정도밖에? 라는 느낌이 있네요.
-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무난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데 그래도 키는게 나은 노캔..
C : 비츠 스튜디오 버즈
- 노캔을 켜지 않았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노캔을 켜니 밸런스가 이상합니다. 중음이 부족해져서 쑥 들어가고, 저음은 많아지는 것 같은데 반대로 형태는 뭉뚱그려져서 듣기가 안좋았습니다. 애플 제품 답게 EQ조절도 안되는데..
D : Edifier TWS 330 NB
- 저려미 이어폰들이 그렇지만 밸런스가 안좋고 특히 중음이 많이 모자한 심한 V자입니다. 노캔, 외부소리 듣기 모드가 따로 있지만 그냥 없다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노캔모드일 때 음장이 좀 과장되긴 했지만 텅빈 일반모드 보다는 차라리 노캔모드로 듣는게 나았습니다. 그래도 야외에서 귀에 꼽고 다니면서 음악도 듣고 팟캐스트도 듣기엔…별 문제 없습니다.
총평
- 비츠 스튜디오 버즈: 착용감, 가벼움은 탑이지만 음질은 좀 실망. 실외에서는 음질을 느끼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 가격엔 이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돈이 많았으면 실외용이나 운동용으로 썼을 것 같다.
- 자브라 엘리트 75T: 리퍼 제품으로 $79에 구매하였는데, 착용감/음질/사용성 어느 하나 떨어지는 것 없어서 매우 만족. 구매 이후에 노캔 기능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제공되었는데 성능도 좋아서 오 굿ㅋ 멀티포인트는 자브라만의 매력이다.
- Edifier TWS 330 NB: 처참한 음질, 지우고 싶은 전용앱이지만 에어팟프로를 베낀 착용감과 구매가격($18)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 부담없이 막 굴리기엔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