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5년이 넘어 카메라가 고장나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재작년 말입니다 문득 유토피아 헤드폰을 역대가로 판다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무려 2년 할부로 샀습니다 겁도 없었죠
에어팟만 듣다가 헤드폰 끝판왕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고 싶었습니다(지방이라 청음도 어려워 그냥 냅다 질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신나갔었네요)
저는 헤드폰만 엄청 좋으면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뭔말이냐면 간단하게 음원 - dac - 앰프 - 스피커 헤드폰 순서로 음악이 재생되더라도 이 중 어느 한가지만 좋아서는 제대로된 고품질의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 상급이라야 상급의 소리가 납니다
(아날로그 스피커는 더 심합니다 턴테이블-카트리지-포노앰프, 프리앰프, 파워앰프, 스피커 다 좋고 조화가 맞아야한다네요;; 그 와중에 케이블과 진공관도 좋아야 하고요)
그런데 이제 막 발을 디딘 제가 뭘 알았겠습니까
사은품으로 준 포터블 덱으로 듣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유토피아도 제대로 들으려면 거치형 앰프가 필요하더군요)
그런데도 어쨋든 다이나믹 끝판왕이다 보니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베릴륨은 고음에 특화되어 있는데 여자보컬 특히 머라이어캐리의 목소리는 독보적이었네요 (물론 다이나믹 특유의 저음 박력도 좋았습니다)
지금은 유토피아를 처분하고 없는데 그 때의 머라이어캐리의 감동은 아직도 그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듣다보면 고막이 찌르는 듯 합니다. 한시간 이상 듣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배릴륨이란 특수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세밀한 진동을 고막이 견디기 힘들지 않았나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라도 듣기 고통스럽고 귀건강을 해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헤드폰을 탐색해봤습니다
헤드폰에는 큰 범주로 다이나믹, 평판형, 정전형이 있는데
다이나믹은 옴이 낮아 포터블이 용이하고 평판형은 옴이 높아 거치형 앰프가 필요하답니다 정전형은 고음이 매우 섬세하지만 특수앰프가 필요하고 저음이 별로라네요
편안한 음색이라는 데논 d9200을 들어봤는데 다이나믹 끝판왕 유토피아를 듣다가 들으니 영… (뭐든 역체감이 큰 법이죠)
다이나믹은 안되겠다 싶어 평판형으로 눈을 돌려 중국산 하이파이맨 아리아가 꽤 괜찮다는 평을 듣고 열심히 후기를 찾아보고 샀습니다 평판형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꽤 괜찮네요 다이나믹의 박진감이 없지만 섬세하고 분리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앰프로는 메리디안 프라임을 샀습니다 성능보다는 장시간을 들어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제품을 구했습니다 그게 저에게 맞아서요 그리고 mqa포멧을 메리디안이 개발했다는 것도 한 이유였네요 (개발한 사람이 제일 잘만들겠지 하는 생각?)
결과는 뭐 지금까지도 기변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것은 바이올린 첼로 오케스트라 인데
현악기 소리가 아주 아름답게 들립니다 공간감이 넓어 오케스트라를 들어도 아주 좋습니다
안네소피무터의 타이달 음원은 숨을 멈추게 할 정돕니다
근데 그렇다고 쓰던 에어팟은 별로냐? 그건 아닙니다
에어팟도 날씨 좋은날 밖에서 산책하면서 들으면 감동이 느껴집니다 에어팟의 감동이 있습니다
헤드폰을 알아보면서 음향기기 카페도 가입해 보니 음향기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취미를 하는 이상 영원한 졸업은 없다는 명언?도 있더군요 심지어 수억대 시스템을 갖추고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계속 기변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헤드폰에 있어서는 나름 졸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누구나 비싼 하이엔드 제품에는 완벽함을 기대하지만
어떤 제품도 완벽한 제품은 없다는 것
반대로 저가의 제품이라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결국 자신과 상황에 맞는 제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경제능력에 맞는 취미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도요
(무리해서 비싼제품을 사면 제품에 완벽함과 큰 기대를 바라게 되고 결국 실망과 불만이 쌓이는 걸 종종 봤습니다 그러다보면 기변을 반복하게 되는데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폐해집니다)
결국 지름의 만족도 향상에는 결국 가성비와 안분지족(정신승리)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마칩니다
사족. 아무리 비싼장비를 사도 이론상 실황과 100% 같을수는 없다고 합니다 정말 실황 그대로를 원하시면 들으러 가야 한다고… 결국 녹음, 변환, 증폭 과정에서 왜곡은 있을수밖에 없는데 얼마나 듣기좋은 결과물이 나오느냐죠 그것도 결국 주관적이라 자기에게 맞는 기기를 찾는게 중요하다네요;; 그냥 단일악기는 내가 배워서 연주하는 것도 음감의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퐈이팅!
아무튼 포칼 한 번 빠지니 포칼 음색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드네요... 현 클리어/일리어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헤드폰 하나 샀다고 다가 아니더군요.
dac 도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몇 만원대에서 십만원 넘는 것까지 뭘 사야 하는지,
꼬다리형태가 나은지, 아니면 거치형으로 사야 하는지,
음원도 좋게 들어야 한다고 해서 애플뮤직 미국계정으로 가입해야 되나 등등
아직 헤드폰은 도착도 안했는데, 그냥 좋은 헤드폰 사면 핸드폰으로 음악 들어도 괜찮겠지 였는데,
이미 지쳐버린 느낌입니다.
/Vollago
앰프쪽은 출력이 제대로 나와주면되는데, 꼬다리 같은건 끌어올수있는 전력 자체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거치형 많이들 쓰긴하죠. 마음이 든든하니 ㅎㅎ
아예 설계부터 포터블로 된 헤드폰들은 전력 적게 세팅하는거고, 거치형으로 설계한 애들은 전력 많이 먹게 만들고 뭐 그런거죠.
개인적으로는 dac은 암꺼나, amp는 jds atom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그 이상 투자는....음... 황금귀들도 구분이 쉽지않을꺼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