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아이에게 게임을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한지, 몇달이 지난 시점에 생각난 점을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1. 아내는 게임하는게 뭐 좋은거라고 벌써 가르치냐 라는 의견으로 반대하긴 했습니다.(아내는 원래 게임을 안하거든요.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 입니다.)
그래도 영원히 반대할 수는 없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배우는 것 보다 부모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배우는게 낫다고 설득했습니다.
자제력도 길러야 하구요. (어른들에게 주도 배우듯이?)
2. 게임 종류는 꽤 고민했습니다만, 마인크래프트로 시작했습니다.
일단 PVP 경쟁게임이 아니고, 그다지 폭력적이지 않고, 건축이나 조합, 레드스톤 회로 등 부가적인 요소가 교육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야생의숨결 같은걸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만, 다인 협동게임이 가능한지가 불명확함. 스위치 구매가 필요함 등으로 인하여 이렇게 결정하였습니다.
3. 마인크래프트는 우선 서울시 교육청 아이디를 이용하면 10번 로그인 까지는 에듀케이션 버전을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이게 끝나면 무료체험버전으로 새로시작할때마다 한번에 90분간 게임할수 있습니다.(90분이 지나면 액션이 불가능함)
-> 여기까지는 솔로플레이만 가능
이걸로 좀 해보다가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괜찮은거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한개 4만원 정도 했던거 같아요. 저랑 같이 하려고 두개 구입했습니다.
4. 멀티 플레이는 한명이 게임 시작하고 그 게임에서 랜게임을 열면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장파일이 게임 시작하는 사람에게 종속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 서버 방식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파일을 따로 백업하거나 드롭박스 등으로 공유하는것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구독유료로 제작사가 제공하는 서버를 쓰거나 클라우드에서 직접 서버를 구동할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클라우드 무료 서버로는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부하이기 때문에, 이 방식이 가장 편하더라구요.
5. 아이와는 상당히 친해졌습니다. 원래 놀때만 아빠랑 놀고, 잘때는 엄마랑 자던 아이가 같이 게임하면서 친해진 이후 부터는 무조건 아빠랑 잡니다. ㅋㅋㅋ 자신의 최대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빠랑 더 말이 통하기 때문인가 봐요.
틈만나면 게임이야기를 합니다.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거 보면, 그냥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6. 항상 입버릇처럼 게임에 잡아먹히지 마라 (게임만 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걸 못하는 것) 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끝날 시간이 되면 잘 끝내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게임을 해봐서 알지만, 지금 당장 끌수 없는 상황이면 5분이나 10분 정도는 기다려 줍니다.
숙제나 공부, 몸단장이나 필요한 걸 다 하고 하루에 한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좀더 시켜주지만 그래 봐야 한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지금 당장 시간 끝났으니 꺼. 보다는 미리 15분전, 10분전, 5분전 이렇게 경고를 하면 미리 준비하고 끄더라구요.
7. 유튜브도 캐리언니나 그런거 보다가 요즘은 마인크래프트 채널을 주로 보는 편입니다.
캐릭온 같은 채널은 차단시키고 못보게 교육했는데, 두 캐릭터가 서로 공격하거나 괴롭히는 내용이 주로 나오더라구요 (상황극 같은것들) 원래 나쁜 컨텐츠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하는거)는 아빠한테 이야기 해서 차단하라고 하면 잘 따르는 편입니다.
추천 채널은 스냅제이, 애니한 입니다.
스냅제이는 회로나 게임 로직을 이용해서 자원생산 공장을 만드는 채널인데 깔끔해서 좋아합니다.
뚜뚜형은 광고수익 때문인지 앞부분에 쓸데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고 말투가 공격적이어서 차단할까 고민중입니다.
애니한은 마인크래프트 뿐 아니라 여러 게임의 플레이를 하는 채널인데, 몇가지 상황극이 마음에 안들지만, 대부분 컨텐츠가 자극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아이 어머니이신 모양이더라구요)
부모 입장에서는 같이 스냅제이 보면서 어떻게 공장을 만들까 고민하고 같이 만드는게 상당히 교육적이더라구요. 신형 철골렘 공장 하나 만들어주고 받은 존경의 눈빛이 어마어마 합니다. (참고로 상당히 손이 많이 갑니다;) 맨날 공장 만들어 달래요... ㅜㅜ
8. 역시 애기라서 그런지 공장 만드는것 같은건 잘 못하지만, 곧잘 유튜브 보고 따라합니다.
집도 짓고, 아빠가 만들어 놓은 공장에 물바다도 만들고, 자동문이나 비밀문 회로도 엉성하게 만들어보고 합니다. 몬스터 소환 해서 싸우는거나 동물 키우는것도 좋아하더라구요.
혼자 하는것 보다 아빠랑 같이 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같이 할때는 대부분 같이 모험하거나 같이 집짓거나 하는 협동 플레이로 유도하는 편입니다.
한때 캐릭온 볼때는 그거 보고 아빠 캐릭터에 불붙이고, 화살쏘고 하는걸 재밌어 해서 캐릭온 채널은 차단하고 게임 플레이 방식을 변경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자극적인 컨텐츠나 게임 방식에 훅 빠져 들어가더라구요.
9. 친구들 중에서 마인크래프트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친구들이랑 그런 이야기 하면서 친해지는 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게임 안할때는 친구들과 이야기 소재가 별로 없는거 같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어몽어스나 브롤스타즈도 하는것 같은데, 저는 그 게임들은 소재가 자극적이고 기본적으로 사람간의 경쟁으로 구성된 게임이라 지양하게 가르치는 편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런것보다 아빠랑 같이 마인 크래프트 하는걸 재밌어 하는 거 같습니다.
앵그리 버드나 브롤스타즈도 예전에는 조금 했는데, 마인크래프트 하고 난 이후에는 다른 게임 이야기는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주로 하겠지만, 앞으로 게임을 할때도 다른사람을 죽이고 쓰러트려서 얻는 쾌감도 있지만, 다른사람과 협동해서 목적을 달성하거나, 현실에서 할수없는 (무한한 재료를 이용하여 거대 건축물을 만들거나 엘리베이터를 만든다던지) 체험을 하는것도 재미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언젠가는 야생의 숨결같은 모험이나, 파이날판타지5 같은 롤플레잉의 스토리나 성장 같은 달성감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10. 모드설치가 가능합니다. 기본 게임은 좀 노가다가 많은(?) 느낌인데 모드를 깔면 몇가지가 상당히 편해 집니다.
jei -> 아이템 제조법을 게임 내에서 확인 가능
CookingForBlockheads -> 주방가구에 재료나 공구를 넣어놓으면 원클릭으로 음식 제조 가능
journeymap -> 화면에 지도를 표시합니다. 기본 지도 시스템은 진짜 손으로 그리는 지도 같은데, 이걸 깔면 그나마 mmo같은 지도가 됩니다.
pamhc2 -> 작물이나 과일, 나무 등을 늘려줍니다. 음식 종류도 늘어납니다. (KFC치킨같은거? ㅋㅋ)
Waystones -> 워프 포탈을 만들수 있게 합니다. 포인트 사이를 이동하는게 편해집니다.
xplosives -> TNT등의 폭발물이 확장됩니다. 다른 모드에 비해 과장이나 치트성이 좀 적은 편이어서 부담이 적습니다.
먼저 Forge를 설치하고 모드를 받아서 모드 폴더에 넣은다음 적용하면 됩니다.
단. 지금 1.17이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포지 지원이 늦어져서 당분간은 1.16.5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는 모드 나오면 올라가려구요.(이제 순정은 불편해서 못하겠습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월드(세이브?)는 제작사 측에서 버전 올라가도 문제 없게 하겠다고 합니다.
당연한게 몇년간 한맵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더라구요.
집 다 지어놨는데 버전 올라갔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면 현자타임이 오겠죠;;
저희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맵에서 쌓아올려 가고 있습니다. (옵션지정은 신중하게)
결론
지금까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게임을 너무 재미있어 하기는 한데, 게임을 하기 위해서 평소 생활도 열심히 하고, 게임 하다가도 시간 끝나면 잘 끝냅니다.
아빠랑도 친해지고, 이야깃 거리도 많아 졌습니다. 가끔 캐릭온 스타일로 아빠한테 장난치는 경우도 있지만, 받아줄때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맨날 천사처럼 천국에서 노래만 부르고 살겠습니까 ㅋㅋㅋㅋ
이상입니다.
게임도 두 개나 샀는데 ㅠㅠ 동생 왈 마크보다는 로블록스가 훨 재미있답니다 ㅠ
로블록스는 제 눈엔 너무 자극적이고 싼티 나는데.. ㅠ 애들 눈에는 그게 더 좋은가봐요.
여담으로 저도 스냅제이를 마인크래프트 관련 최애 채널로 꼽습니다! 자녀분과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저도 자식 낳으면 꼭 같이 해보고 싶네요
로블록스는 저도 봤는데, 너무 자극적이어서 걱정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컨텐츠가 점점 자극적인게 인기를 끄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물론 메타버스다 뭐다 좋은 관점으로 볼 부분도 많은데, 좀더 성숙해 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스냅제이 분이 다른 컨텐츠 크리에이터랑 다른게, 핵심만 뽑아서 쏙쏙 설명해 주고, 시간 늘리기 같은 꼼수가 없더라구요. 애들 보여주기 참 좋은데, 이분 채널은 또 유튜브키즈에는 없어서 이상합니다. (자극적인 캐릭온은 유튜브키즈에 있는데 말이죠;)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초딩 고학년되더니 하이픽셀 스카이블럭 모드깔고 멀티만 주구장창해서 결국 와이프한테 등짝 스매싱을 ㅠㅠ
멀티에 빠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아이들끼리 뭔가 같이 할 수 있게 해줄 매개체가 필요하더라고요.
아빠와 거리가 좁혀지지만 좁혀지지 않는 나이의 간극이 있어서 동년배 또는 유사 또래 아이들간의 모임도 중요합니다.
공돌이를 지향하는 아빠-아들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p.s
요즘 파이썬 유튜브 보여주고.. 그것 따라해 보는거 시켰는데. 지루해 하면서 따라합니다.
"나도 코딩" 님 추천합니다.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프로그래밍은 스크래치 부터 시작하는 중입니다 ㅎㅎ
혼자 알아서 하게 냅뒀더니 또 혼자한다고 재미없어 하길래 PC도 2대에다가
이번에 WIN10용 마인크래프트를 구매해줬습니다. 이게 또 사주니 쉐이더에 텍스쳐팩
본건 있어가지고 해달라 하는데 제가 공부해야겠더라고요.
글보니 혹시 아이들때문에 그런데 혹시 유튜브 채널 차단 하는 방법도 있나요? 아예 검색도 안되게 했으면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못찾겠네요 ㅎㅎ 혹시나 아시면 팁좀 알려주세요.
안드로이드 폰이면 패밀리 기능으로 검색 제약은 되는것 같더라구요
ps. 게임의 디렉터가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열심히 개발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이젠 첫째가 초등학생이 되어 주변에 게임을 해본 친구들도 생기고 마리오카트 유튜브 방송을 시작으로 마리오 관련 컨텐츠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왕 이렇게 된거 게임을 제대로 즐겼으면 해서 스위치를 사주자고 하는데 아내의 반대가 있어 아직 구입은 못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설득하고 첫째에게 게임을 사줄 방법으로 마크도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아내분이 동물의 숲에 빠지게 하는 방법 추천드려요..
어서 스위치 프로 나와라 스위치 가격 떨어지게
아내분꼐 이 영상 감상 추천드립니다
유튜브 김실장 의 "아들의게임을막지않는이유"
이거 링크를 남기는데 자꾸 영상으로 임베딩되는데 없앨수가 없네요...
큰 애가 초3, 둘째가 유치원 다니고 있을 때 시작했죠. 집에 데스크탑 1대, 노트북 2대(엄마꺼, 아빠꺼) 이렇게 3대의 PC로 제가 데스크탑에 멀티 서버를 하나 띄우고, 거기에서 같이 놀았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mod 들을 올려서 같이 하기도 했고, 그냥 야생에서 집짓고 탐험하면서 놀기도 했죠... 마인크래프트 정품 계정도 각각 있습니다. 어디 놀러가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으로 모바일 마인크래프트도 하고...
둘째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저도 좀 흥미가 떨어져서 빠지고 주로 인터넷의 멀티 서버에 가서 놀더니 중2가 되면서부터는 더이상 안하더군요. 보통 보면 제가 어린시절에 밖에 나가서 동네 친구들이랑 놀던 방식처럼 전투놀이처럼도 하고, RPG처럼 하기도 하고... 올초에는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같이 했네요. XBOX Game Pass로 1000원씩 내서 각자 계정으로 접속한 다음... 같이 던전 탐험을 다녔죠. 각자 자기 방에서 헤드셋 쓰고 온라인 게임하는 것처럼...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Pc나 폰 보다는 탭으로 하는게 여러모로 확장성이 좋더군요
스위치는 동숲에 이어서 요즘엔 미토피아로 rpg입문시키고 있습니다. (8세 여아)
가족끼리 체육관 깨고 다니거나, 레이드 배틀하면 재미집니다
브롤스타즈 유행할 땐 한동안 브롤스타즈 하더니.
이젠 로블록스 시작하게 됩니다. ㅋㅋ
사람들이랑 같이 하는게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는게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통제가 필요합니다.
잘 지도해주면 충분히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딴것보다, 스스로 아이템 검색하고 표지판 달고 하면서 한글공부하고, "양동이 두개 만들어야 하니까 철블럭 2개 더 캐야해"하면서 산수(?)비스므레한걸 하다보니 와이프도 만족하는거 같습니다.
다만 요새는 로블록스를 더 재밌어 하는거 같아서 고민이네요. 채팅이 있다보니.
로블록스가 초딩게임이긴 초딩게임인거같습니다. 애가 받은 첫 채팅이 '너 몇살이야?'더라구요
https://cafe.naver.com/theallgameworld
곧 필요할거 같네요.^^
큰 관련은 없지만 제가 예전에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 할 때
좀 어린 친구였는데 우연히 마인크래프트 얘기 나와서 대화 잘 통했던 기억 나네요ㅋㅋ
베드락 에디션 하다가 자바 에디션 구매하셨군요ㅋㅋ 마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넷플릭스에 마인크래프트:스토리모드 있는 것도 재밌어 하구요.
저는 요즘게임들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전게임의 즐거움도 좀 알았으면 해서,
아들녀석한테 겜보이컬러, NDSL, 3DS, 슈패미니부터 갖고 놀게 했는데 다행히 옛날 게임도 재밌어 하더라구요.
물론 뭐 주로 하는 건 슈퍼마리오브라더스 시리즈 기는 하지만요 ㅎㅎ
개인적으로, 스위치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거실에서 가족들 모여 가벼운게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아이와 게임을 하고 싶은데 제가 게임을 모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디 사용설명서라도 구해야 할런지..ㅎㅎ
특히 캐릭온 티비 이건 도대체 왜 유튜브 키즈에 있는 질 모르겠네요!
저는 스위치가 있어서 토요일에만 저스트 댄스로 무조건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만 마리오 파티, 카트, 대난투를 1시간 반 정도 시켜주고 있습니다.
마크는 제가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 없었는데 교육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니 좀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갠적으로는 플스나 엑스박스와같은 콘솔로 하면 다른 유혹?없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되돌아보면 저는 못그랬던거같기도..ㅎㅎ =오락실세대->콘솔->스타크래프트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