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위와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169081CLIEN)
군 전역 후 약 반 년이 지나면서 백수같은 생활에도 한계와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그로 인해 저런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달리기 등 몸을 쓰는 일을 해보라는 권유와 함께 아침 달리기로 ADHD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몇 가지 실천 계획을 짰습니다.
하나 첨언하자면 저는 클량에서 보기 드문 20대 초반의 대학생입니다.
1. 아침에 일어나면 적당히 몸을 푼 후 동네를 돌고 오기. 마침 모닝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집 근처에 맛있는 카페는 없을지언정(시무룩) 저렴한 카페는 많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면 커피도 같이 사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는 달리기를 굉장히 싫어했던 터라, 처음에는 간단히 뜀박질하는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스퍼트-조깅-스퍼트-조깅 식으로 반복하고 있어요.
휴대폰이 워낙 무거운 S20U라서, 전에는 후드티 안에 지퍼 잠궈서 넣곤 했는데 이젠 여름이라 그것도 어려워져서 조만간 아이폰 SE나 아이폰 4를 통화 전용으로 이용할 예정입니다.
2. 늦잠 자지 않기. 그리고 적어도 9시 이전에 일어나기. 물론 직장인 분들은 항상 실천하시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바꾸었는데요. 늦게는 서너시까지도 자던 것을 평균 8시, 늦어도 9시 반 정도로 바꾸었습니다. 물론 수면시간도 바꾸었습니다. 최소 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듭니다. 다만 이것이 00년대에 유행하던 '새벽에 일어나는게 좋다'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안 맞더라고요. 저는 7시에서 8시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3.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만 한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하기. 커뮤질이나 게임과 같이 일시적 쾌락에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영국 일간지 The Economist나 여러 전문가들이 쓴 브런치의 글귀, 서적 등을 읽는데 시간을 썼습니다. 밀리의 서재를 처음에는 이용했는데 이 역시 최근에는 시사 및 사회와 같은 진중한 책보다는 가벼운 책들이 많아보여서, 최신 추천서적보다는 고전을 읽는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전자기기 모두 놓고 산책하기. 시계 빼고 다 놓고 산책합니다. 알림 등의 강박에 시달리지 않고 다니니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5. 술 끊기. 사실 이건 의도한건 아니고, 술을 보통 늦은 시간에 마시는데 그러면 수면의 질도 너무 떨어지고 무엇보다 예전만큼 술이 재밌지가 않아서 관두게 되었습니다. 한두 잔 마시면 괜찮지 않느냐 하실텐데, 제가 소주 1병 정도는 술자리 참석 기념으로 원샷하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냥 끊게 되었습니다.
6. 운동 조금 더 자주 가기. 예전엔 이런저런 핑계로 주 2회, 3회를 갔다면 요즘은 4회 정도는 갑니다. 제가 스스로 하는건 재미도 없고 의욕도 안 생겨서 GX로 하는데, 단체로 한 30~40분 정도 하면 경쟁심도 생기고 오기도 생겨서 재밌더라고요. 한 번 재미를 붙이니 안 가는게 허전합니다.(50대인 아버지께서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헬스장을 가시는 이유가...)
7. 집에서 먹는 식사로 바꾸기. 패스트푸드와 과자 등을 줄였습니다. 이건 사실 의도한건 아니고 코로나로 인한 일인데요. 군입대 전에는 기숙사 생활이기도 하고 나가서 먹는게 더 자극적이라 좋아했습니다만 지금은 연애로 인해 현금흐름 경색(...)에 시달리는 것도 있고, 규칙적 식사 시간과 영양 밸런스가 잘 짜여진 군대 밥(저희 부대는 식사가 상당히 우수했습니다)으로 다이어트와 피부 개선 등 많은 효과를 보면서 잘 만든 집밥의 필요성을 느낀 까닭도 있습니다. 집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면 고품질의 농산물도 싸게 팔고요. 농산물만큼은 대형마트는 물론 창고형 매장보다도 농협이 더 우수한 것 같습니다. 군대 쌀로도 맛있는 밥을 할 정도로 밥 하는데에 나름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밥도 제가 짓고 요리도 제가 합니다.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요.
사실 그리 대단한 것들은 아닙니다만, 생활이 완전히 개판이던 저로서는 적잖은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러합니다.
첫째. 자신감과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하루의 시작이 앞당겨진 정도가 아니라 내 인생을 더 많이 산다는 느낌마저 받습니다. 그동안 다른 곳에 낭비하던 시간을, 더 나답게 쓰는 느낌입니다.
제 입으로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저는 사실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상도 여러 번 했고, 좋은 입시 성적을 이루었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무엇을 통해 이루었다는 이야기보다는, 막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생활패턴을 바꾼 후에서야 비로소 그게 나아진 느낌입니다. '저는 이러이러한 것을 하였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실제로 제가 그럴 수 있는 시간 여유 역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늦잠을 자면 일어나고도 몸이 찌뿌둥해서 한 30분 정도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는데 허비하게 됩니다. 물론 그 시간동안 하는 것은 없습니다. 고작해야 커뮤질 혹은 트래쉬 토킹이나 하고 있게 되지요.
게다가 잠을 아무리 많이 자도 몸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4시에 자서 2시에 일어나면 분명 10시간은 잔건데, 전혀 개운하지도 않고 하루가 너무 의미없게 느껴집니다. 새벽에 하는 게임이나 커뮤질같은 일시적 쾌락 행위는 아무리 많이 해도 시간감각이 없기 때문에, 분명 깨어있는 시간은 긴데 이상하게 남들보다 하루가 짧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늦잠을 자지 않고 운동으로 몸을 풀면, 그때부터 바로 하루가 시작되는 듯한 기분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 RPM도 올라오고,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등의 장비도 충분히 예열된 느낌이랄까요.
남들보다 성실히 사는 것 같다는 심리적 만족도 생기면서 자신감 역시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는 뜀걸음 하는게 그리도 싫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나마 뜀걸음이 있어서 하루가 일찍 깬 것 같습니다. 뜀걸음 없는 부대에도 자주 있었는데, 항상 뭔가 아침이 무기력하고 다시 낮잠을 자러 침대로 돌아가는게 일상이었거든요.
다만 그때와 달리 아침 달리기가 싫지 않은 것은 풍경 탓인 것 같습니다. 연병장은 몇 바퀴를 뛰어도 그 모습 그대로이지만 동네 한 바퀴는 가게도 바뀌고, 차도 바뀌고, 하다못해 길냥이라도 바뀌니까요.
그래서 웬만큼 급하지 않은 이상 아침 달리기, 하다못해 아침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아, 아침식사는 꼭 먹는 편입니다. 이건 그냥 아기때부터 그랬어요.
둘째로, 무기력이 확실히 줄어들게 됩니다. 사실 목표가 이거였던만큼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였죠.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처럼 매사 부정적이고 절망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해결된건 아니긴 합니다만, 1주일에 6일이 그랬다면 지금은 하루이틀 정도가 무기력한 느낌입니다.
가령 이전에는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라던 것이, 이제는 일단 시작부터 해보게 됩니다. 사실 대단하게 변한건 아니고 그냥 시작이라는 것을 하게 된건데, 그게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흔히 시작이 반이라고, 운동할 때도 가장 힘든건 체육관에 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최근에서야 실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어떻게든 안 가는게 목적이었다면, 요즘은 단 20분만이라도 하기 위해 가려고 노력합니다. 재밌거든요. 남들 버핏 30개 할 때 혼자 40개, 50개를 하고 남들이 힘 빠져서 자세가 흐트러질 때 혼자 꿋꿋이 자세 유지하려고 오기가 생기는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과거에는 체중이 지금보다 20kg정도 더 나가서 철봉에 매달리는 것조차 못 했지만, 요즘은 턱걸이도 몇 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지금보다 10kg 가벼워서 슉슉 했는데 그때보다는 못 하고 있지만요.
공부에서는 아직 완벽히 무기력을 버리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운동처럼 오기가 생기거나 성과를 자주 내는게 쉽지 않은 탓이 있는 듯해요.
그래서 조만간 시험이 끝난 후에는 시험을 하나 준비해보려 합니다. 토익은 이미 만점에 가깝기 때문에 토플이나 GRE를 생각중입니다. 얘네는 나중에 써먹을 곳도 많으니까요.
셋째로, 악몽이 줄어듭니다. 이건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해가 뜬 후에 자는 것을 그만두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 수면이 늦고 길 때는 악몽을 정말 자주 꾸었습니다. 내용도 참 다양합니다. 주된 내용은 당연히 군대와 이별입니다.(...) 많게는 정말 1주일에 5번씩 꾸곤 했습니다만, 지금은 전혀 꾸지 않습니다. 보통 하늘이 밝아온 후로부터(지금의 경우는 6시 반 정도) 4시간 이상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나아가 악몽까지 꾸는 것 같습니다.
이게 왜 들어가있냐 하실 수도 있겠는데, 겪어본 분들만 아실겁니다. 악몽이 생각보다 많이 괴롭습니다. 심하게는 한겨울에 식은땀 흘리며 일어나고는 1시간을 거의 못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악몽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넷째로, 식탐이 줄어들고 몸이 덜 불편합니다. 패스트푸드의 전형적인 조합, 이를테면 치킨+콜라+TV, 햄버거+감자튀김+콜라같은 형태가 더 많은 식탐을 유발하고 식사 속도도 높인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감자튀김만 해도 그 포만감에 비해 정말 정말 칼로리가 높기도 하고요.
그런데 집에서 밥을 만들어먹고, 자극적이라 맛있는 것이 아닌 정말로 재료가 맛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식탐이 예전같지 않아졌습니다.
저는 과거에는 혼자서 피자 1판을 다 먹거나 삼겹살 3인분에 밥까지 서너 공기를 먹을 정도로 대식가였습니다. 타코 너댓개 정도는 간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면서 그런 식탐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제는 드물게 햄버거를 먹어도 단품 하나로 족하고 나오며, 밥을 먹을 때에도 흑미나 현미로 남들의 절반 정도만 먹습니다. 군대에서 밥을 줄여 식사를 해보니 체중이 잘 빠지고 인바디, 눈바디 모두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입니다.
이건 플라시보일 수도 있을텐데, 몸이 불편한 일도 줄었습니다. 큰건 아니고 엄청 사소한 것들, 예를 들어 유독 속이 쓰리다던가 응아가 잘 안 나온다던가 하는 일입니다. 다만 이런 덕에 운동을 자주 해도 부담이 적습니다.
사실 식비가 아주 많이 줄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식사의 품질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무한리필 초밥집에서 마구 먹는 것 대신 비슷한 가격의 초밥 맛집을 찾아다니고,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마구 먹는 대신 농협에서 좋은 품질의 삼겹살을 사와 수육으로 만들어 먹습니다.(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압력솥에 물 가득 채우고 수육 하지 마세요. 기름이 사방팔방으로 튀는걸 보는 순간 갑자기 없던 우울증도 생겨버립니다 ㅜㅡㅜ)
계란은 잘 모르겠는데, 야채는 의외로 그 품질이 정말 천차만별이더라고요. 특히 양배추는 절임이나 요리용이 아닌 이상 안 먹었는데, 실수로(...) 사온 3배 비싼 유기농 양배추가 정말 맛있었던게 인상깊었습니다. 배고플 때 간식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요. 마늘 역시 깐마늘 말고 내가깐마늘이 맛있습니다. 가끔 칼을 잘못 놀려서 까진마늘 대신 '까진 내 손'이 되기도 하지만요.
유기농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고(그런데 사실 유기농 양배추조차 박스형 과자보다 쌉니다! 지르세요 양배추!) 식습관의 개선이 소소하게 영향을 준다고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이건 사실 무기력 회복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이긴 합니다만, 분명히 자존감이 올라가는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생활이 어렵습니다. 자신이 실제 위치와는 상관없이 형편없이 뒤떨어지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인 모를 피해의식을 느끼고, 이유 없이 남들에게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자존심을 세우기도 하며, 심지어는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기도 하며, 어떻게든 자신이 높은 등급으로 오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이런 노력은 등산을 위해 고속도로 IC를 걸어오르는 것만큼이나 의미 없고 위험한 노력입니다.
심지어는 '저 사람은 저렴한 제품만 이용하는걸 보니 분명히 나보다 가난하고 못난 사람일거야!' 와 같이 남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 하는 비뚤어진 모습마저 보이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속 있는 제품을 사려는 부자도 있다' 와 같은 논리적인 답안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 즉 자존감의 해결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 역시 한때는 자존감이 정말 낮았고, 썸 한 번 깨진다고 심하게 자책한다거나 이유 없는 시기와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생의 경험을 넓히고, 다독과 공부와 다이어트 등으로 저 자신을 기르는데 힘을 쏟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기력을 꺾기 위해 했던 일련의 방법들이 자존감을 높이는데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나는 남보다 우월하며 피라미드 위에 서있는 승리자다!" 따위의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나 역시 남들과 다를 바 없고, 때로는 우수하기도 때로는 모나기도 한다" 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악몽이 줄어들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새벽감성이 줄어들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성장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느끼는 것은, 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인간관계에 갈등이 있었다고 저 자신을 부정하거나 자책하지도 않고, 다만 '그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받아들이고 이유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자존심을 잠시 굽히고 사람과 가까워지는 법을 알았습니다.
서로가 자존심만 세우고 언성을 높이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소리 지르는 모두가 챔피언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다만 내가 옳다고만 주장하면서 갈등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신, 지금은 서로의 맞고 틀림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갈등과 분노는 근본적으로 '내가 옳은데, 왜 저 사람은 틀렸지?' 라는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겸손한 마음과 함께 '저 사람은 나와 다른 것이구나' 라는 포용심을 가진다면, 사람들간의 대화는 훨씬 평화롭고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무기력 벗어나기' 1편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이룬 것도 많고 삶의 경험도 많은 클량 분들 앞에서 많게는 아들뻘 이상 차이나는 사람이 인생과 인간심리에 대해 논하는 것이 보잘것없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젊은 나이에서 나름 많은 것을 배우고 이루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취업도 하고 지금보다 훨씬 큰 사람이 되어있을 내가, 과거의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그 위치를 이룰 수 있었는지를 보기 위해서 쓰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 글이 1편인 이유는 여전히 무기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 한 탓입니다.
때문에 2편은 방학 중에 다시 쓰려 합니다. 아마도 알바와 무산소 운동, 파이썬, 토플, 전공 공부 등을 추가로 할 것 같아요. 방학이라고 그냥 보내기에는 20대 초반의 젊음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무기력 해결법 사용기였습니다.
모공 뻘글에 이어 몇 달 후의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저 역시 잡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전에는 일부러 피곤해 골아떨어질 때까지 안 자고 버티던 것도 있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 나름의 수면법을 구축해서 잘 자고 있습니다.
제 글이 위안이 되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이라며 다들 그런거겠지 하고 지나가기엔 무기력증이 너무 오래되고 있네요
요즘 들어서 더더욱 심해지고 있는 느낌인데 글쓴이님 덕분에 힘이 납니다
역시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네요
새벽에 일어나 비몽사몽 할 때는 조금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게 참 좋더군요.
좋은 습관 들이기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20대때는 더 폐인처럼 놀아도 낭비는 아니더라구요. ㅎ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옵니다.
제가 20대 때로 돌아간대도 좋아하는거에 더 미친듯이 폐인짓 해보고 싶어요
유튜버 슈카도 공대장 출신....
물론 놀아온 시간에 후회는 없습니다. 남들 공부할 시간에 여행 가고, 책 읽고, 봉사 다닌 것에 후회는 없어요. 그것 역시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1년을 내리 놀지 않았더라면 아마 언젠가 늦바람이 들어서 난리가 났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노는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 영리하고 생각도 깊으신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엔 인생이란게 살수록 덧없고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져 무기력증이 잘 낫지가 않더라구요. 보통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것들, 그게 경제력이 됐든 뭐가 됐든 간에 하나씩 이뤄나가는 재미로 살아져야하는데 애초에 그런거에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아예 무계획으로 사는것은 아니고) 좀더 의미있는것들에 마음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나 뭐로나 그런거에 신경쓸 여유도 없으니 의욕도 없고 그냥 지금보다 좀더 잘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성격탓인지도 모르겠군요) 것밖엔 안되더군요. 운동도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뭐도 하고 해보지만 그래도 무기력은 어쩔수없네요. 글 읽으며 공감도 많이가고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 그냥 좀더 자기자신을 찾고 원하는것을 이루시길 바라며 끄적여봤습니다.
저는 최근 산책을 했더니
역으로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동기부여를 찾기 보다
몸을 움직이니 정신도 돌아오는 기분이었어요.
도움되시길 바라면서..^^
사실 무엇이 진짜 큰 동기부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정재계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나던 사람들이 사그라들고 심지어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하늘의 별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 참 덧없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그러나 하나 있다면, 적어도 기계같은 삶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수 년을 운동해도 변화 없는 몸보다는, 못 해도 아마추어 대회 입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언젠가 과거의 나를 돌아볼 때 후회하지 않도록. 발버둥이라고 생각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의 발자취를 더 크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 무기력함이 오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그래서 방탕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럴 때는, 나보다 훨씬 앞서있는 사람을 가까이 만나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통풍, 고지혈중 걸리는 바람에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 해서 20킬로 넘게 빼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스마트워치 구입 하샤서 폰 놓고 런닝 해보세요
진정한 무선의 자유를 느끼실겁니다
특히 lte지원 되는 워치는 스트리밍으로 음악 팟캐스트 들을 수 있어서 더 좋고요
20대 중반에 이런 생각으로, 이런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건 쉽지 않죠.
설사 지금의 상태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도, 이런 기록을 남겨놓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다음에 또 어두운 시기가 왔을 때 이 극복의 경험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몸과 생각이 건강한 사람은, 그런 사람을 알아봅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곧 원하시는 것 얻게 될거라 믿습니다!
느끼고 계신 점들이 상당부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하나하나 주의 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 인듯 합니다.
술술 읽힙니다~
별건 아니지만 관리가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화이팅~~
불편한 몸이 편해지고 가벼워지고 자존감, 자신감이 조금 생긴 느낌입니다.
저도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우울감 + 무기력을 겪었는데 먼저 자기가 인식하는게 제일 먼저 인거 같아요
그리고 해를 많이 보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것 진짜 힘들지만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편 기대할게요
무기력증에 빠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만 자주 하던 제게 충고가 되는 말씀입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요새 비슷한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근데 뭔가 근원적인 해결은 정말 본인이 하고싶은걸 찾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있기는 한건지 있다해도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요)
아직 모르겠어요. 뭐, 굳이 있다면 '큰 사람'이 목표이긴 한데 특별히 큰 돈 욕심도 없고 높은 권력에도 관심이 가지는 않습니다. 군에서 표창장을 여럿 받아서 제가 고위직에 가면 큰일날거에요. 다만 꿈을 찾고 찾아 마음이 서고 나서야 결정하는건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깅 한 번 안 하던 사람보다는 평소에 3대 운동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체력을 기르던 사람이 어떤 다른 운동을 해도 큰 도움이 되듯이, 일단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그게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훌륭한 청년이네...'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기원합니다.
저는 최근에야 이패턴을 겨우 이해한 것 같은데~
꾸준히 그리고 지치지 말고 천천히 가시길~
건투를 빌어요!!!!
운동을 꾸준히 하시고, 이왕이면 조그마한 목표를 세우고 하시길 권해요. 10킬로 달리기, 하프 달리기 등등.
저도 비슷한 경험을 30대 이후에 한 적이 있고 지금도 사람만나는 것이 좀 힘들어지고 난 뒤 전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공감이 좀 되었습니다.
특히나 자존감에 대한 문제는 삶 전반에 걸쳐 내 사고를 결정하고 생각의 깊이에 영향을 주다 보니 생활패턴이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글에 있는 내용이 삶을 사는데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해보이지만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큰데 사소하다고 잠깐의 쾌락을 쫒다보면 조금씩 삶의 일정에서 밀려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일을 쉬면서 늦게 자고 10시 이후에 일어나는 습관이 지속되다 지금은 8시 전에 일어나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정말 우습게도 밖에 나가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의 긴장이나 걱정들이 머릿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사라져있더군요.
그런데 웃기게도 전에 유일하게 했던 운동은 안하고 있게 됩니다.
아무래도 활동적이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적당한 휴식을 챙기지 않게 되면서 정규화 과정이 끝나고 나면 역정규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적당한 여유 공간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함이 이번에 느끼게 되었어요.
여담인데요. 20대 중반이라고 했다가 초반이라고 하신 것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사소한 쾌락이 삶의 일정을 조금씩 밀려나게 한다는 것 동감합니다. 잠깐 누워 쉬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고, 커뮤질 잠깐 하다보면 12시에 누운 내가 2시, 3시에 잠드는게 너무 흔해서요. 그때는 낮은 자존감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그걸로 도피한다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것글이 자존감을 깎아먹고 더 편한 길, 쾌락의 길로만 움직이게 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참 쓸데없는 것에 분노하고 짜증낸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인기를 얻는 것도 너무 간편해서 싫증난 까닭도 있고요.
성실히 사는 것만큼이나 여유 공간의 설계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어떻게든 책상에 앉아있어야 한다고 집착했는데, 요즘은 집중 안 될 땐 차라리 다 놓고 나가서 산책하고 오면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제가 과거에 무력할때,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를 봤던 것은 저녁에 더운물로 샤워후에 '냉수'로 몸 전체를 한번 씻고 나오는 거였습니다. 즉 매일 자기전에 냉수마찰을 하는 것이죠.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더운물로 샤워하고 나와서 쳐지는 느낌을 활기로 바꿔줍니다. 화이팅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서 뭐라도 하니까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떨쳐지고 모든 것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더군요.
할거 다하시면서..
놀수 있을때 놀아라. 갈수 있을때 가라. 되도록 많은것을 하라 입니다.
:)
화이팅!
23살의 저도 그런 생각-아 다 놀았다!! 이젠 정착하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고…
18년이….(응?)
무엇인가에 몰두해서 해낸다는게 대단한 일이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느냐 마느냐는 실행력에 있다고 봅니다.
뭐라도 하나 해야지 이런게 좋은거 같아요.
힘받아갑니다.ㅎㅎ
내 20대는 왜 그랬었지? ㅠㅠ
2편 나오기만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이요!
사실 아직도 저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짧은 쾌락을 쉬이 끊지 못 하고 있고, 이코노미스트도 상당히 어려워서 여전히 잘 못 읽거든요.(ㅜㅜ TGI포럼 짱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응원을 받고 나니 조금 더 자신이 생겼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목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조깅도 안 하던 사람보다는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다져온 사람이 어떤 운동을 시작해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저 역시 저를 더 키우고 싶습니다. 적어도 후회할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댓글을 쭉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저는 이미 정말 많이 놀고 난 후에서야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것은 제가 아니라 1년을 여유 있는 백수로 살았음에도 저를 지원해주신 부모님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작은 선물 하나 들고 들어가야겠습니다.
저도 10여 년 가까이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대로 살아 내고 있는데 덕분에 오늘 다시 운동 시작합니다.
또 며칠 갈지 모르지만 그래도.....ㅎ
혹시 tgi 포럼이 어딜 말씀하시는 건가요?
악몽도 다 산소 공급과 연관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