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분이 사용기를 올리셨지만, 클리앙 삼신기에 이어 와이프가 극찬한 몇 안되는 전자 제품이라 글을 남깁니다.
와이프는 삼신기를 구매한 후 삶의 질이 올라갔다며 주변에 전도하고 다닙니다. 건조기까진 많이 보급했는데, 이제 요너석 창문청소기를 홍보할 것 같네요.
"요 근래 구매한 물건 중에 가장 돈 값 한다" 라는 평을 하는걸 보면 말이죠.
2년 전 18층으로 이사와서 나름 산도 보이고, 주말이면 중학교 놀이터에서 조기 축구를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고. 1층 빌라에서 살 때와 다른 뷰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는데, 2년 동안 창문을 한 번도 안 닦았더니 그 많은 장점이 빛을 바래더군요.
첫 번째 사진처럼 먼지가 쌓여 맑은 날에도 바깥이 뿌옇게 보이는 느낌이 들어, 어떻게 창문을 닦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도한게 자석으로 붙이는 손바닥만한 수동 창문 닦기였어요. 알리에서 한 달을 기다려 받았는데...
창이 작고 이중창 완전 개방이 되며, 본인이 부지런하다면 한 번 시도해볼만 합니다만, 저흰 위 조건에 모두 부합하지 않아 일 회 사용 후 서랍으로 갔습니다.
- 청소 스펀지가 작아 매우 작은 면적 청소 후 스펀지 교체가 필요합니다. 방의 작은 창문 하나 닦는 동안 스펀지를 열 번은 빨아야 그나마 닦았구나 싶은 수준. 매우 귀찮습니다. 한번 쓱싹하고 떼서 스펀지 교체 후 다시 부착하고.
- 결국 물때 + 먼지 잔여물이 걸레 궤적을 따라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더 여러번 닦으면 해결되겠지만 너무 힘들어요)
- 결정적으로, 저희 집 거실 창문은 비대칭형 (왼쪽은 작고 오른쪽은 통창으로 큰 형태) 인데, 이중창이라 안쪽 창을 최대로 열어도 바깥 창은 반 밖에 못 닦습니다.
이렇게 첫 시도가 끝나고 꽤 오랜 기간 간만 보다가, 빅스마일때 10만원 초반대로 로봇 청소기가 풀리길래 바로 질러서 주말에 사용해봤습니다.
결과물은 보시는 것처럼, 가까이서 관찰하듯 보지 않는 한 창문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라 와이프에게 칭찬을 들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했어요.
1. 걸레를 빨아서 장착 (블로그에 보니 꼭 짜야 물때가 덜 생긴다고 합니다)
2. 낙하 방지용 줄을 아무데나 묶기 (묶을데 없을 땐 제 발목에 걸었습니다)
3. 전원을 켜면 청소기 소리가 나며 준비
4. 닦을 창에 부착. 꽤 강하게 흡착됩니다
5. (바깥의 경우) 창문을 닫아 청소기가 움직이며 닦을 공간 확보
6. 리모콘으로 자동 모드 시작
청소를 시작하면 지 혼자 우측 상단 구석으로 이동한 후 좌우로 돌아다니며 내려옵니다. 한 번 끝까지 닦으면 처음 부착한 위치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대충 비슷한 위치까지만 오더군요. 그럼 리모콘으로 방향 조정해서 떼기 쉬운 손 닿는 곳에 위치시키면 됩니다.
사진 속 창은 세 번 정도 닦은 결과물입니다. 제가 해야 할건 걸레만 바꿔서 다시 작동시키는 수준이라 힘들지 않았어요. 그전 자석 닦기에 비하면 신세계였죠.
하지만 신경써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 로봇 청소기 이동이 가능한 두께 확보가 필요합니다. 그전에 자석식을 샀던 결정적 이유인데, 거실 외창하고 안전 난간 사이 공간이 가장 짧은 곳은 8cm 정도, 그 외 대부분은 10cm 정도 되는데 그만큼 들어가는 모델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모델은 그래도 9cm 였나... 안쪽으론 청소가 가능할 두께로 나왔길래 쉽게 지를 수 있었죠.
하지만 청소하는 동안 잘 지켜봐야 합니다. 자동모드로 돌다가 난간 폭 좁은 곳에 끼면 난감합니다. 그 땐 동작을 멈추고 삑삑 거린 후 서있는데,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움직여서... 거의 mm 단위로 움직이다 간신히 나오더군요. 만약 못나왔으면 ㄷㄷㄷ
- 방수가 아니라 비오는 날 쓰면 안될듯
- 내장 배터리로 20분 정도 전원 차단되도 매달려있는다는데 시험 해볼 용기는 없습니다
- 안전선이 있지만 추락의 위험은 있습니다. 혹시라도 줄에 매달려 아랫집 유리창을 강타하면 어쩌나 상상을 합니다.
- 자동 모드로 돌 때 바보같이 창 끝까지 안가고 유턴할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구간에서 그러는걸 보면 창문에 뭔가 흡착을 방해하는 이물질이 있어서 끝까지 왔다고 생각하는건지... 암튼 이럴땐 수동으로 조절해줘야 합니다.
- 창 모서리나 가장자리 부분을 100% 닦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모콘 버튼 중에 가장 자리만 닦으면서 내려오는 모드도 있긴한데, 그래도 남는 부분이 있어서 수동으로 보내서 닦아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빌려달라는 예약이 줄을 서네요. 부모님댁, 동생, 처제... 가족들 다 돌리면 동네 와이프 친구들 집도 보내줘야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10만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와이프는 이미 거실 창문 닦은걸로 본전 뽑았다고 생각하고 ㅎㅎ
오랜만에 맘에 드는 장난감이 생겨서 글이 길어졌네요. 창문에 매달려서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기계라니. RC카보다 재밌습니다. 저는 무조건 추천드려요!
------- 12:45 추가 -------
많은 분들이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주신 부분 추가합니다.
1. 모델명 & 구매처
- 정식 모델명은 HUTT DCC55 인데, 국내 쇼핑몰엔 샤오미 창문 로봇청소기 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 같습니다.
- 저는 G구 에서 샀지만 현재 최저가는 다른 곳이니 비교해보시고 구매하세요.
- 제가 구매한 가격은 배송비 포함 11.5만인데, 보통 12만원대면 평타는 되는 것 같아요. 제 경우 배송기간이 3주 좀 넘어서... 알리 직구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유를 갖고 기다리셔야 할 듯.
2. 세 번째 사진 창문 유무
- 창문 있어요~! 확대해서 건물쪽 보시면 걸레 자국이 살짝 보입니다 ㅎㅎ
3. 사용 가능 환경 등
- 닦으려는 표면하고 맞닿은 다른 표면 (난간, 이중창 유리) 사이 간격이 9cm 라고 스펙에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그정도 간격은 무리없이 지나갑니다만 줄 꼬여서 기기하고 장애물 사이에 줄 꼬이는 것만 조심하면 됩니다.
- 하지만 처음 전원 켜고 닦을 표면에 청소기를 잡고 넣거나 빼는 행동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물체를 딱 맞게 손에 쥐었을 때 손등이 올라오니 그 부분을 감안하세요~ 제 경우엔 유리창을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면 공간이 나오더라구요. 일단 붙이기만 하면 그 다음엔 9cm 폭 안에서 자유자재입니다.
- 유리창 상태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일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신축(2.5년 만에 첫 청소) + 고층이라 기름때가 없어 물만 가지고도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왔지만, 오래 묵은 기름때 환경에선 어떨지 모르겠네요. 느낌으론 물티슈로 슥 문질러서 어느정도 닦이는 상태면 분명 효과가 있을거에요.
4. 떨어질 위험
- 저도 아직 두 번 밖에 안썼고 국내에 보편적으로 보급된 장비가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 기본 흡착력은 매우 뛰어나 모터나 전기 계통 문제만 아니면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 하지만 안전줄을 반드시 하시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지켜보시는게 좋겠죠? (전 재밌어서 계속 처다보고 있습니다 ㅎㅎ)
- 사진 속 LED의 초록불이 제대로 흡착됐다는 표시입니다. 모서리 같은데 가면 잠깐씩 빨간불 들어와요. 그래도 원판 두 개 중에 하나는 매달린 상태라 이내 몸을 돌려 자리를 잡고 초록불로 돌아옵니다.
------ 13:30 ------
궁금하실듯하여 가장자리에서 작동 영상을 올렸습니다. 소음도 궁금하시겠지만, 영상에서 와이프랑 제가 감탄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와서 소리는 안되겠네요 ;;
알리에서 window robot cleaner 라고 치면 여러 모델들이 나오는데요..
어떤 모델을 구입하셨는지 공유 부탁 드려도 될까요?(저도 구매 관심 있습니다.)
저희 딸도 지나가는 사람 머리 맞아서 아빠 감옥 가는거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ㄷㄷ
안전줄이 꽤 튼튼하고 기기는 가벼워서, 낙하해도 아래층 정도 내려가서 매달리겠지만 혹시나 아래층 유리에 흠을 내진 않을까 우려는 있습니다. 수직 낙하 할 테니 아래층 유리를 깨진 않을 것 같구요.
저도 쓰고있는데 돌려놓고 딴짓하는게 아니라 감시하고 있습니다+안전줄 있습니다
샷시잘보시고 외창에 과연 로봇청소기를 부착할 수있을지 고민하셔야합니다. 안열리는 고정샷시 쪽 못붙여서 방치중입니다.
대박.. 왜 쏘우님같은 생각을 안해봤을까요 ㅋㅋ;;
이거 당장 사러갑니다....ㅋㅋ
청소포 10개로 연속 돌려요. 빨기 귀찮아서.
유리 표면에 흡착되어 있는 얼룩? 광물질? 성분이 잘 안지워지는데 방법 있을까요?
베이킹파우더, 식초, 유리세정제 다 효과가 그닥..
구연산이 그나마 좋아요
여러번 돌리면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긴 하던데, 시간이 너무 걸려요.
유일한 방법은 샷시 교체.........그래도 구연산으로 하면 그나마 지워진다는 사실이 그나마 긍정적이죠. 근데 저는 그렇게 열심히 돌려놨는데 최근 계속 비가와서 개빡쳐있습니다 ㅠㅠ
실내 쪽 창문닦을때도 유용합니다.
내부유리창 표면에 유리세정제를 충분히 뿌려준후에 청소기에 마른걸레 장착후 돌리면 사람이 닦은거 보다 더 끗하게 닦입니다.
집 뿐 아니라, 가게 자동문 청소도 해봐야겠습니다.
와이프님께 구매 결제 상신해야겠네요
저도 2년전에 사서 두번쓰고 처박아 뒀어요. 이게 처음 쓸때는 무지 신박하고 편해 보이는데 한번하고 나면 잘 안하게 되더군요. 특히 어뎁터 연결부분이 잘 고장나서 저는 분해해서 전원을 직결해 버렸습니다. 그 후로 너무 잘 되는데, 이상하게 잘 안꺼내게 되네요.
1. 유선이라 줄이 걸리적거리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2. 만약, 떨어진다면 위험할듯
3. 두서너번은 닦아야 깨끗해진다는것,,,,,
그래서 샀다가 개봉만 하고 처분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위에만 로봇한테 청소 시키고 아래는 손으로 하면...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망...
댓글 보니 몇번 쓰면 흡착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아무리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해도 꺼려지는군요.. ;;
그리고 2단지 주민분이시군요?
1단지 주민입니다 반갑습니다!
모서리 부분 청소불량.. 걸레빨기 귀찮음 정도만 빼면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웃의 소음민원 발생시 무상대여를 포함한 대응안 역시 준비하겠습니다. ㄷ ㄷ ㄷ
ddc55 모델은 다이슨청소기 터보모드 소음정도 입니다
대여는 없나요?
이게 생각보다 소음이 좀 있어서 창밖에 계신분들에게 들릴 수가 있어요. 시간도 오래걸립니다.
떨어질 위험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뫄둘 수 없어 게속 지켜봐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