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외국으로 장기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시국때문에 1년가까이 지연되었던 출장인데다가, 그로 인해 인원도 줄고 일정도 줄어들어 10주 동안 3일 쉬는 (....) 구역질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어찌어찌 귀국을 했는데요.
귀국을 했으니 2주간 격리을 해야합니다. 저는 동대문에 있는 스카이파크 호텔을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저 처럼 이시국이지만 어쩔수없이 외국에 다녀와야 하고, 같은 호텔에서 2주격리를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1. 비용
1박에 10만원씩 하여 140만원입니다. 하루세끼 도시락이 제공됩니다.
2. 이동
공항에서 호텔까지 그냥올수 없습니다. 자차를 쓰거나 방역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제 경우 회사 동료와 두명이서 방역택시를 예약하여 타고 왔습니다. 8만원쯤 나왔던걸로 기억나네요.
3. 호텔 체크인
호텔에 도착하면 방역복을 입은 호텔리어들이 프론트에서 체온을 잽니다. 세정액과 체온계등이 있는 격리물품을 받아들고 방으로 가면 됩니다. 방은 대충 이렇습니다.

4. 코로나 검사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들어온날이 휴일이면 다음날 받고 아니면 당일날 받아야 합니다. 격리호텔은 기본적으로는 자가격리이므로 코로나 검사는 본인의 거주지까지 가서 받아야 합니다. 프런트에서 방역택시를 예약하겠냐는 전화가 오는데요. 그러겠다고 하면 호텔측에서 알아서 예약을 해줍니다. 이후에 프런트에서 택시 도착했다고 전화가 오면 내려가서 타고 가서 검사를 받고 다시 타고 돌아오면 됩니다.
5. 식사
6시30분. 11시 30분. 5시 30분 정도에 각각 아침 점심 저녁 도시락이 문앞으로 배달됩니다.

왼쪽에 있는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두는데요. 배달된후 벨을 누를때도 있고 안누를때도 있고 그럽니다. 그러니 벨소리가 안나더라도 도시락이 올 시간이 되면 확인을 확인을 해보는것이 좋습니다.
아침은 샌드위치,과자,초코파이,자몽쥬스 등이 들어있는 패키지가 오거나 아니면 죽과 두유가 옵니다. 어느쪽으로 올지는 랜덤입니다. 처음엔 하루씩 번갈아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또 그러다 어떨때는 이틀연속 죽이 오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점심 저녁은 도시락이 옵니다. 식사는 샐러드로 변경할수 있는데, 전날 오후 다섯시 전까지 프런트에 전화로 변경해달라고 알려야 합니다. 전화를 하면 다음날 하루만 변경할지, 앞으로 계속 변경할지를 물어봅니다.
물은 500ml 생수병 20개가 제공됩니다. 다 먹으면 하루 2개까지 더 제공되고 그 이후로는 500원에 사야한다고 합니다.
5. 쓰레기

쓰레기는 3,6,9,12,15... 뭐 이런식으로 3의 배수가 되는 날에 수거해갑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모아서 봉투를 묶은후 뚜겅을 덮고 오후 2시 까지 문앞에 내다두면 가져갑니다. 혼자 지내는데 쓰레기가 얼마나 나오겠냐 싶지만, 매끼 도시락을 먹을때 나오는 쓰레기들이 꽤 되므로 양이 상당합니다. 수거날마다 겨우겨우 집어넣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쓰레기를 반출할수 없는 구조이므로 음식물을 남기면 그 냄새와 함께 매일매일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전 가급적 음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치운후, 용기에 붙은건 물로 헹궈서 변기에 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헹궈서 문앞에 두고 말렸다가 버리고 있네요. 배달도시락을 먹으면서 매번 설겆이를 하는 셈인데, 이럴줄 알았음 조그만 주방세제를 챙겨왔으면 도움이 되었겠네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6. 생활
기본적으론 전체 금연이지만, 전자담배는 부분적으로 허용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부분적이란 '창문을 열고 창가에 찰싹 붙어서 피우는것' 을 의미 합니다.
커피포트가 하나 있습니다. 종이컵 다섯개가 있고, 프론트에 전화하면 유리컵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현미녹차와 베트남 가루커피가 있는데 커피는 정말 더럽게 맛이 없습니다. (...) 외국에 있을때 먹다남은 맥모골을 20여개정도 챙겨온게 있어서 그걸 마셨는데, 하루종일 방안에만 있다보니 은근히 많이 마시게 됩니다. 5일차에 다 먹어치우고 지금은 손가락을 빨고 있습니다. 차라리 손가락이 그 베트남 커피보단 맛있거든요.
문화 생활을 위해 TV와 WIFI 가 제공됩니다.
TV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인지 NHK,BBC,CNN 등등 외국채널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스포츠 채널은 MBC 스포츠와 SBS 스포츠 두개만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응원하는 망할 야구팀은 이번주 모든 경기가 망할 스포티비 였습니다. 아무리 비인기팀이라지만 왜 맨날 스포티비인건가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납니다. 물론 중계가 나오고 경기를 보게 되면 더 화가 나겠지만요. 그래도 어차피 화가 날거면 보면서 화가나는게 낫잖아요.
WIFI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만, 여기가 진정 2021년의 서울이 맞는가 싶을 정도의 굉장한 속도가 나옵니다. 속도체크를 해보면 속도 0.25MB 에 Latency 가 1400ms 쯤 나오는데 와. 이거 20년전에 PC방도 이것보단 빨랐던것 같은데.... 두달동안 중동 사막에 있는 가건물에서 0.4MB 가 나오면 운수좋은날인 인터넷 속도에 시달리다가 서울로 돌아왔는데, 여기서 그것만도 못한 속도를 보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집에 있는 NAS에 연결하여 FTP로 파일을 좀 다운로드 받았더니 20KB/s 라는 어마무시한 ISDN 시절 속도가 나오던데. 이 무슨 응답하라 1994 같은 소리인지 어처구니가 없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망할 TV에서 스포티비가 안나오니 네이버로 중계를 틀었는데, 1080P같은건 시도도 안해봤고, 720P에서 무한버퍼링 (....) 480P에서 5초 재생후 10초 버퍼링 다시 2초 재생후 20초 버퍼링 같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광격을 보게되었고 360P를 지나 270P 까지 내렸는데도 중계를 정상적으로 볼수 없음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270P 같은 해상도는 3G시절에도 끊기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잊었습니다.
4일차에 너무 짜증이 나서 프런트에 전화를 해봤더니, 별로 놀랍지 않다는 어투로 '그렇습니까? 다른 객실에선 저~언혀 말이 없었습니다 방앞에서 속도체크 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는데 이후로 3일째 연락이 없습니다.
6. 배달
선결제된 배달음식, 택배등은 프론트를 통해 받을수 있습니다. 호텔로 배송을 시키면 프론트에서 전화로 확인후에 올려줍니다. 출장을 중동으로 다녀왔는데, 그동네는 돼지고기는 구경하기도 힘들고 닭은.. 뭐랄까. 맛이 없어요. 질기고 짜요. 식사를 하는 숙소식당만 그런게 아니라 KFC도 그나라 프랜차이즈 치킨버거도 다 그모양인걸 보면 그냥 나라전체가 그런것 같습니다. 할랄이어서 그런가.
그래서 격리 시작하자 마자 첫 야구 경기 있는 시간에 맞춰서 치킨을 시켰습니다. 거의 석달만에 한국의 치킨을 먹게되니 감개가 무량하고 맛있긴 맛있는데 문제는 눈앞에 틀어둔 네이버 야구 중계가 270P 로 틀어놨는데도 5초마다 버퍼링을 해대다 급기야 무한버퍼링에 빠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맘 깊숙히 화가 치밀어 오르며 입맛이 싹...
... 그러니 이곳에서 격리중에 야구보면서 치킨을 드실분들은 꼭 응원팀 경기가 SBS 스포츠나 , MBC 스포츠에서 중계되는 날에만 시키시길 권장합니다.
7. 기타
일회용 칫솔 다섯개 일회용 치약 다섯개 작은 1회용 바디워서 네개 샴푸 네개 등등의 일회용품들이 제공됩니다. 그러니 그냥 바디워시,샴푸,칫솔,치약 등등은 가지고 오시는게 나을겁니다. 아 면도기도요 . 전 두달간 사막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출국하며 남은거 죄다 버리고 왔는데, 격리된후 많이 후회했습니다. (...)
하루종일 욕나오게 느린 인터넷을 붙들고 방안에 있어야 하는데 먹을거라곤 끼니시간에 정확하게 나오는 식사뿐이니 묘하게 중간중간 배가 고플때가 있습니다. 입국후 바로 방역택시 타고 바로 숙소 들어와서 바로 격리되고 그러다 보면 어디가서 뭔가 살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출국전에 면세점에서 2주간 먹을 간식거리를 좀 쟁여서 오면 꽤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난 죽어도 정상적인 인터넷을 써야겠다 생각드신다면 그냥 무제한 요금제로 셀 통신을 쓰세요. 그게 그나마 현대인처럼 살수 있는 방법입니다.
커피 많이 드셔야 하는 분들은 하다못해 맥모골이라도 박스로 사서 입소를...
그럼 좋은하루 되시길.
아님 그냥 유급휴가로 치나요?ㅎㅎ
호텔 격리면 좀 좋을줄 알았는데 음식도 부실하고 많이 열악하네요 ㅜㅜ
인터넷 속도는 충격이네요.
저도 한국들어가서 격리 2번 해봤는데 적어도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부엌 정도는 있어야 되겠더라구요.
암튼 2주격리 너무 괴로웠어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쿠팡 로켓배송이나 슥배송으로 카누 시켜보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인터넷 유선 포트는 없나보네요.
1. 본래 100기가 요금제를 쓰다가 출장가면서 쓸일이 없어 최저로 바꿨습니다. 실내에서 뭐 쓸일이 있나 싶어 격리 끝나면 원래로 돌리려고 했는데 (...)
2. 근무는 따로 안하고 있습니다. 사측에서 딱히 이야기가 없기도 하고, 두달동안 쉬지도 못하고 일한게 좀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3. 숙박비용/이동비용 등은 회사측에서 지원되었습니다.
4. WIFI는 호텔이 문제가 아니라 방이 문제인걸까요 ;ㅁ; 안테나는 풀로 뜨거나 하나 적게 뜨거나 그렇게 뜹니다. 그런데 속도가 안나와요 미치겠어요. ㅠㅠ 유선포트는 딱히 안내가 없었고, 설령 포트가 있다고 해도 제가 랜선을 가지고 온게 없어서...
5. 커피는 참... 저도 쿠팡배송하려고 찾아보니 그냥 맥모골은 적어도 수백개 들어있는 박스를 사야 로켓배송이 되는데, 제가 격리 끝나면 그걸 집에서 먹을일이 없어요 (...)
그러니 주문하기도 뭐하고 좀 그런상태네요
6. 본문에도 썼지만 택배/배달음식 가능합니다. 저도 쿠팡로켓으로 과자좀 사서 먹었고, 다 떨어져서 더 주문했네요
보통 상황이라면 프런트에 문의하면 랜선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격리상황이시라니…
유선포트가 있으면 쿠팡에서 15000원 이하 아이피타임 유/무선 공유기 주문하셔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와이파이 공유기가 복도에 매달려 있는건 아닐까요?
베트남에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벽 때문에 속터지는 속도 나오더라고요 자주 끊어지고요
그래서 포켓 와이파이 달라고 프론트에 얘기해서 얼마주고 빌려 썼었습니다
Wifi 속도가 진짜 미쳤길래(평소에 막 kb/s도 아니고 b/s ..자주 나오더라구요) 누나한테 유심 보내달라하고 그걸로 테더링해서 지냈어요..
비용,wifi가 1년전 그대로네요ㅋㅋ
그리고 아침 샌드위치는 월수금, 죽은 화목토일 나옵니다 랜덤이 아니고 ㅎㅎ
방마다 다른것같은데 침대가 작고 딱딱해서 고생좀했네요
필요하신거는 근처 이마트에서 쓱배송으로 시키셔도됩니다
목화골드였군요 ㅋㅋ
해외에서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호텔에서 푹 쉬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네요
중국에서 격리하면 비슷한 값에 방은 더럽고 음식은 못먹을 음식이 나오는데... 그거 못견디고 격릴 해제전에 다시 한국 가시는분들도 있더라구요
참, 운동 하셔야되요... 먹고 눕고 먹고 눕고 밖에 할수 없는 호텔방인지라 살만찌고 건강도 안좋아 지더라구요
간단한 맨손 운동이라도 하심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