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고 싶어 신혼을 시작한 신축 26평 아파트를 팔고 20년된 55평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신축에 살다가 구축으로 오니 불편한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가장 큰 것은 주차 폭이 좁은 것과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 비 올 때 마다 곤욕이네요.
그래도 넓은 평수는 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보통 인테리어 글은 비포애프터 방식으로 진행하는게 국룰이지만... 전 주인이 살았던 집이라 비포 사진은 따로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체리색의 체리몰딩이 가득한 체리체리한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20년 된 현관문인데 끽끽 소리가 나는 힌지 부분에 만능 4WD 를 뿌려주니 아주 부드럽게 소프트클로징이 되었습니다.
도어락도 푸시풀로 바꾸니 20년 더 쓸 수 있을 듯 짱짱해 보였습니다.
전실+현관 입니다.
바닥 타일은 윤현상재 타일 쇼룸에가서 직접 골랐습니다. 약간 야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600x300 각 타일로 골랐습니다.
원래는 600x600각으로 하려다가 복도 느낌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중간에 바꿨습니다.
두꺼비집과 네트워크 단자함은 신발장 안으로 옮겨 넣었습니다.
천장에는 히든 센서등을 사용했습니다.
복도와 거실입니다.
복도가 약 12M 이고 복도를 따라서 쭉 라인조명을 시공했습니다.
거실은 더 넓게 쓰기 위해 발코니 확장 하였습니다.
제가 오크(떡갈나무)를 좋아해서 기존에 사용하는 가구들이 전부 오크 원목이라 바닥도 오크 원목 광폭으로 깔았습니다.
천장에는 요즘 핫한 실링팬을 설치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넘 만족도가 높습니다.
냉방비를 엄청 아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천장은 마이너스 무몰딩으로 벽지를 발랐고 벽면은 MDF 가벽 설치 후 페인트 도장하여 걸레받이를 없앴습니다.
페인트 색상은 벤자민무어의 화이트 계열로 골랐습니다.
다운라이트는 필립스 휴 조명 10개를 시공했습니다.
아이방입니다.
작은 방 2개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중간에 미닫이 문으로 분리가 되어 있었는데 철거하고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 아이방이 작아 오만가지 아이들 장난감이 거실로 나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방은 민트색 페인트로 도장하였습니다.
안방입니다.
사진에서는 티가 잘 안나는데 페인트 색상은 화이트보다 조금 따듯한 베이지색입니다.
제가 주로 일(?)하는 서재입니다. (창고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레이톤입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욕실입니다.
부부욕실과 거실욕실입니다.
전부 600x600 각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부부욕실은 아메리칸스탠다드의 사각형 디자인의 도기로 통일했고 거실욕실은 라운드 디자인의 도기로 통일했습니다.
주방입니다.
레이아웃을 잡기 가장 힘들었던 곳입니다. 원래는 ㄷ자 형식의 엄청 좁은 공간이었는데 한쪽 벽면을 전부 철거하고 ㄱ 자 형태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일랜드 식탕에 인덕션과 다운후드를 통해 공간을 더 확보했습니다.
소파 옆과 침대 옆에는 방우형 콘센트와 USB A타입과 C타입이 함께있는 융 콘센트를 시공했습니다.
요즘 USB 전원이 필요한 자잘한 소형 가전이 많아져서 고민이었는데 고민을 덜었습니다.
조명 스위치 역시 융 스위치로 시공하였습니다.
온도 조절기는 구글 네스트 써모스탯이라는 제품인데 바닥 난방 + 에어컨 + 실링팬 + 전열교환기(환풍기)를 한 번에 다 연동하여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구글홈에서 음성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인테리어쇼에 나온 히든도어입니다.
기존 문틀과 몰딩이 없애고 벽과 일체감을 줘서 더 넓어보기고 깔끔합니다.
처음 인테리어를 설정했던 목표의 80~90% 나온 것 같아 뿌듯하네요.
공사기간은 총 6주가 소요됐습니다.
인테리어 비용은 약 1.2억 정도 들어갔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는 총 6군데 돌아다녀서 견적과 내가 원하는 시공을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습니다.
3~4군데는 제가 깐깐하게 요구하니 '굳이 그렇게 해야하나?' 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6주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현장에 들려 진행상태와 마감상태를 체크했습니다.
꽤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부분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많았습니다.
다행이 큰 무리 없이 해결하거나 다른 차선책을 구했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비용 더 쓰고 비싸고 잘하는 업체에 맡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난 6주간 나,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글 읽어주신 클량 여러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끗.
PS. 궁금한 것이나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저도 올해 초에 인테리어 해서 사진 보면서 '비용 좀 나오겠는데...??' 했었는데 역시나 1억은 넘었네요.
평수가 커서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현관/화장실이 특히 잘 나온것 같아요.
환기 시스템까지 하신거 보니 평수감안해서 싸게 하셨네요~~인테리어 두번은 못한다는데 고생하셨습니다~~^^
콘크리트벽은 직사각을 정사각으로 바꾸는데 비용이 꽤 드는데 가벽을 쓰면 방법을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또 층간소음에 쥐약인 것이 강마루 나중에 시공한 것이 아랫집에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원래부터 시공된 아파트는 별상관없는데 나중에 한 집들이 문제가 되더군요)
아랫집 항의 때문에 청소기도 제대로 돌리기 힘듭니다.
참고로 층간소음 업무를 조금 보아서 특히 이런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랫집만 항의하면 다행입니다.
저희는 윗집입장인데 아침마다 아랫집이 청소기 돌릴때마다 스트레스 받습니다;;
주유할때는 약국에서 1회용 주사기를 사서 거기 있는 바늘까지 써서 주유하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주유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wd-40 빌런입니다.
해당 용도로는 wd-40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독약도 아니고 뻑뻑해지지도 않고 원래의 목적대로 윤활작용으로 인한 소음 감소라는 역할을 합니다. 근시일내에 그럴 일도 없겠지만 다시 소리가 난다고 해도 다시 뿌려주면 그만입니다. 굳이 다른 윤활제로 대체할 이유가 없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725076CLIEN
길고 댓망진창이긴 하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의 토론(?)중에 특히 사이드와인더님, 메카니컬데미지님, 그리고 제가 작성한 댓글을 통해서 충분히 설명된 바 있습니다ㅎㅎ
wd-40엔 기유인 광유에 점도를 낮추고 침투성을 좋게 해주는 솔벤트가 첨가되어 있는데 솔벤트가 휘발되도 표면에 남은 광유가 윤활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윤활 성능이 매우 좋다고는 못하지만 가정에서 경첩 정도를 윤활하는 목적으로는 성능과 내구성이 윗분들이 말씀하신 다른 범용/소비자용 윤활제나 오일등과 크게 다를 바 없구요, 설령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잔여 광유량이 많아지도록 평소보다 조금 많이 뿌리거나 수명이 다했을 때 재도포해서 사용한다면 '충분한 정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링크에도 댓글로 적었는데 저는 방문 경첩에 도포 후 약 5년간 재도포 없이 사용중입니다. 다른 윤활제의 수명이 wd-40의 2배 이상이라 한들... 5년에 한번 다시 뿌리는게 얼마나 고달프고 비용이 많이 들길래 "wd-40은 절대 쓰면 안되고 반드시 10년짜리 윤활제를 새로 사서 써야 하는가" 이게 의문이라는거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는 객관적인 근거보다는 구전되어 전해지는 몇가지 잘못된 주장(그리스를 녹인다, 윤활제가 아니라 다 기화되서 기계가 갈린다 등등)에서 파생된 미신(?)에 바탕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Vollago
그리고 20년된 구축이신데 최신형? 인터폰이랑 온도조절기가 다 호환이 되니 부럽습니다.
저희집은 뭘 고르려고해도 안되는게 많아서 한계가 있었네요
인테리어 업자들은 작업이 조금만 귀찮아져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비용과 노력의 문제이지 거의 대부분 됩니다.
제 집하고 싶어요. ^^
집주인이 열심히 가서 체크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혹시 구입처좀 알 수 있을까요
다시 보니 콘센트랑 거실 라인조명은 같은거 같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아니면 뭔가를 덧데어 붙이고 페인트를 칠하는 것인지요
그런데 문 손잡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희 애가 눈 손잡이 끝에 눈 바로 옆을 다친 적이 있어서, 전 이사할때 인테리어 하면서 문 손잡이를 다 디긋 모양으로 했습니다.
아직 애가 어리신거 같아 노파심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
저도 매일 저녁 현장에 들러 그낭 진행된 사항을 체크하고 피드백 하고 하는데도 욕실은 두번이나 큰 수정을 거쳤고.. 무엇 하나 제 생각대로 되는게 없더군요.. 타협할건 타협하고, 강력히 요청할건 요청 중인데도.. 오늘 또 욕실에 수정할 내용을 몇개 찾아와서 요청 예정입니다. 융 스위치콘센트는 너어어무 비싸서 포인트로만 두군데 사용하기로 했네요. ㅎㅎ 네스트 써모스텟은 참 부럽습니다 ㅎㅎㅎ 턴키업체가 꼭 그렇게 해야겠냐.. 일이 커진다.. 비싸다.. 왜 그렇게 하냐 말 할때마다 꾹꾹 눌러 참고있습니다. ㅎㅎ 집이 참 예쁘네요~ 저희집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IOT쪽으로 하시고..ㄷㄷ 네스트는 저도 할까하다가 그냥 포기했는데...ㅠ 부럽습니다.
마음에 엄청 드실꺼 같습니다 ^^
가구까지 넣으신 최종판도 꼭 부탁드려요~~!!!
(스마트 스위치까지도 생각..)
고장날 경우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진행하셨는지요?
그리고 직장인이 아침저녁으로 어떻게 현장관리를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ㅠ
샷시를 다시 해야 해서 ... 가격이 엄청나 진거 같습니다
저도 25평 신축 분양받은거 좀있다가 팔고 님과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자리 좋은 구축넓은곳 이사 하고
인테리어 ..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고민되는게... 주자창 ㅜㅜ 그거 구축일수록 암울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가 하고자 했지만 못했던, 그리고 끝나고 나니 생각난 것 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것 같네요. 꼼꼼하게 많을 부분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큰 평수에 만족하는 것 중 하나가 수납입니다. 저희도 어린 아이 2명울 키우다보니 생활하다보면 물건들이 하나하나 밖으로 나오는데, 청소할 때 넣고자 하면 어디든 다 들어가게 돼서 결국 나오는 물건이 없게 되더군요. 물론 청소했을 때 이야기 입니다.
돈 값한 리모델링이라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