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디바이스는 우리의 삶을 더없이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지만 연금술의 등가교환법칙처럼 유저들의 뒷목과 어깨의 건강을 앗아 가기도 합니다. 저도 어떤 작업을 하든 장시간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일이 잦아서, 부지불식간에 고개를 숙이고, 목을 내밀고, 어깨와 허리를 굽히고, 다리가 저릴 때까지 꼼짝 않고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깨닫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불량한 자세로 인해 뒷목 당기는 나날이 20년 넘게 이어지는 중에도 운동과 스트레칭에는 게을렀던 제가 그나마 근면하게(?) 찾아 다닌 게 바로 베개입니다. 어차피 자는 잠, 말 그대로 그냥 베고 누워만 있으면 되니까 다른 방법보다 편하기도 하고 간혹 괜찮다 싶은 베개를 고르면 한동안은 꽤 시원한 느낌도 들고 해서 이것저것 사들이다 보니 대충 기억 나는 것만 해도 한 서른 가지 넘는 베개를 썼던 것 같네요.
형태로 보면 전통적인 원기둥형이나 펑퍼짐한 사각형의 일반 베개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경추베개,베고 잘 수는 없지만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 풀풀 나는 가누다 냅 등의 온갖 경추 건강 보조기구를 두루 섭렵했고, 소재로 보면 메밀껍질이나 솜베개는 물론 온갖 나무로 만든 경침, 템퍼, 메모리폼, 라텍스, 마이크로비즈 등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은 대부분 한 번씩 경험해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베개를 오래 쓰기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뒷목이 심하게 당겨서 불편할 때에는 좋았던 경추베개가 며칠이 지나 목이 좀 풀리고 나면 영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컨디션 좋을 때에는 어떤 자세로 자도 편한 것 같던 베개가 목이나 어깨가 심하게 당길 때에는 너무 불편해지기도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며칠에서 몇 주 간격으로 여러 가지 베개를 계속 돌려쓰곤 했습니다. 새로 샀다가도 영 안 맞는다 싶은 베개는 곧바로 팔아 버리거나 지인들에게 줘 버리기도 했고요.
한 달여 전, 소셜미디어를 도배하다시피 한 베개 광고들을 들여다보다가(평소에 그런 걸 많이 보니 광고도 자주 표출되는 거겠죠?) 현자타임이 와서 그동안 써 본 베개들 중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가장 자주 찾았던 제품이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보았는데, 스트레칭용으로든 취침용으로든 십여 년쯤 전에 산 씨가드 트랙을 가장 즐겨 쓴 것 같았습니다.
씨가드 트랙을 처음 본 건 교보문고 강남점이었는데, 노랗고 자그마한 데다 도무지 베개 같지 않은 물건이 만만찮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게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씨가드’라고 해서 바다의 포세이돈 같은 건가 했는데 ‘C-guard’, 즉 경추의 C자 커브를 지켜준다는 뜻의 이름이었죠. 신경외과 전문의가 설계했다고 하니 좋은 건가 싶어서 사 갖고 왔는데, 처음 베고 누웠을 때 굳은 목에서 ‘우드득’ 소리가 나며 엄청 시원한 느낌이 들기에 ‘이거 제대로 잘 샀구나’ 싶었습니다.
씨가드 트랙은 10~15분간 스트레칭용으로만 쓰고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닌, 베고 잘 수 있는 경추베개임에도 상당히 작고 탄탄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똑바로 누워 자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옆으로 돌아누워 베면 좀 불편합니다. 간혹 옆으로 누워야만 꿀잠을 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는 좀 불편한 베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같은 디자인에 좀 무른 소재로 만든 모델도 나와 있는 모양이니 옆으로 자주 눕는 분들에겐 그런 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목을 풀어 주는 데에는 역시 똑바로 눕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만……
요즘 회사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서 컨디션도 똥망진창이고 뒷목과 어깨도 뻣뻣하던 차, 생각난 김에 씨가드 트랙을 진득하게 써 보기로 하고 한 달째 꾸준히 베고 있습니다. 굳은 목과 어깨는 대략 사나흘 정도에 많이 풀렸고 그 이후로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예전에는 이쯤에서 다른 베개로 바꿨으나 이번에 꾸준히 베고 자다 보니 스트레칭하기 좋은 위치와 잠자기 좋은 위치를 다르게 정하여 쓰는 요령이 생기더군요. 한 달여가 지난 지금은 ‘진작에 꾸준히 사용해 볼 걸 괜히 헤매고 다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재 특성 상 더운 날에는 목 뒤에 땀이 차는 게 좀 곤란했는데, 이 베개에 맞는 전용 커버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구입해서 덧씌우니 해결됐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도 욕은 먹지 않겠다 싶어서 최근 뒷목이 뻣뻣하다는 지인들에게 추천했고, 몇몇 분이 괜찮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사용기로 작성하게 됐습니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같은 제품을 다른 이름(꼬북베개?)으로도 판매하는 게 보이는데, 씨가드 베개를 개발한 의사의 이름과 사진을 사용하는 걸 보면 유사품 같은 건 아닌 듯합니다. 6~10만 원이라는 가격이 베개로서는 좀 부담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경추베개가 원체 싼 물건들이 아니기도 하고, 뒷목 당기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투자해 볼 만한 금액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트랙은 단단한 편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하니,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해당 회사의 상품들을 두루 보시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른이들은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목과 어깨가 굳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간편한 생활 필수품인 베개를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건강하고 부드러운 경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잘 맞는 베개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개의 베개, 사람의 생활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패러디인지 아신다면 아재 인증...(...)
*구입한 지 한참 된 물건의 사용기이니 당연히(!)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며칠 간은 불편해서 못 자겠더라고요.
베개가 문제인지 몸이 문제인지 안 맞아서
기존 베개하고 돌려가면서 쓰다가 좀 더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동생 줘버리자 하고 참아가면서 썼는데 적응되고 나니깐 몸이 편안하고 잠도 잘오더라고요. 몸이 문제였..
수건 접어서 뜨는 부분에 베곤 합니다
어느날부터는 두통이 생기길래 사용하기 꺼려집니다
말씀하신대로 사람마다 맞는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씨가드 제조사 Q&A였나... 일자목이 심하게 진행된 사람에게는 경추베개가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체감한 두가지가 있어요
턱이 아래로 가면서 생기는 목주름이 사라져가는 점이랑
낮에 책상에서 뒷목 뻐근한게 준 점!!
처음에 적응못하시는 분들은 취침용이 아닌 잠깐 잠깐 낮잠룡, 스트레칭용으로 사용하시다 취침용으로 써보세요
저도 이렇게 적응했습니다.
일과시간에 뒷목 당기는 일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자세가 망가지면 도루묵일 테니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정말루... 성능대비 광고부족입니다...ㅠㅠ
넘모 좋아요.... 요즘엔 아예 저 베개 아닌거에서 자고나면 아침에 일어났을때 불편하더군요
몇 시간동안 목을 한 자세로 고정해서 목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해버리는게 더 안좋다고...
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세계 탑을 달리는 의자업체들이 공유하는 단 하나의 철학이 있다면, 몸이 편하고 쉽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역으로 풀어쓰면 ‘자세 교정 운운하는 것들은 다 사이비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세네개정도 똑같이생겼는데 이름만 다른게 있더라고요
https://smartstore.naver.com/drohbros/products/4581615409?NaPm=ct%3Dkorz72og%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b0d52e0adfaa18722816eb0bf3895f1f08fba24b
역시 링마 님과 반대로 잠시 사용할 땐 측면으로 누워 폰을 하거나 책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베개는 일반적인 상품들보다 낮고 폭이 좁아 어깨가 결리는 게 단점이었어요
@ader님 맞습니다. 옆으로 누워 폰 보기엔 큰 베개들보다 불편해요;; 그래서 자기 전에 폰 보는 습관을 고치고 있습니다.
어깨랑 왼팔 저림이 사라졌네요.. 저는 옆으로 누울 때도 생각보다 편해서 메인 베개로 쓰고 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 리뷰 보고 구입해서 아주 잘쓰고 있습니다.
메모리폼류로 갈아탔네요
천장 보며 잠시 누워 쉴땐 참 좋은데
잠 잘땐 오히려 두통이 심하더라구요
체험매장이 있는 브랜드 상품의 경우에는 직접 방문해서 누워 보고 구입한 것도 몇 있는데, 저는 결국 여기에 정착했습니다^^;
/Vollago
아깨를 딱맞게 배면 뒤통수에 떠있어서 머리무게 때문에 목이 더 아프더라구요.
뒤통수를 닿게끔 베면 어개쪽이 결리구요..
지금은 그냥 편백으로 제가 원하는 높이 맞춰서 시가드처럼 받치고 자는데 좋아요.
결국.. 목이 짧으면 불편하다는게.. 사이즈도 따로 없어서 호불호가 더 갈리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