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백수 리베로입니다.
취미로 목공을 하고 있으며 제작기를 남겨두면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0. 시작

▲ 전설의 STOOL 60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는 스툴입니다.
보통 등받이 없는 의자를 말하며 이러한 구조 때문에 가벼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앉을 수 있고
구조가 간단해서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입니다.
그래서 좋아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좋아해서 그랬어...)
1. 제작
1) 디자인

한화에게 쐐기 만루 홈런을 맞는 롯데를 보며 기필코 NC로 갈아타겠다고 다짐하던 중 야구 배트를 보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툴의자 다리를 야구배트처럼 디자인하면 이쁘겠다.

이상합니까? 괜찮습니다. 전 공돌이니까요.
2) 재단과 집성
흔히 말하는 원목이라고 하면 나무를 벌목 후 재단한 상태를 말하는데

나무를 벌목 후 재단을 하면 위처럼 목재의 크기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르고 이어 붙여서 원하는 크기의 목재를 만듭니다.

이걸 집성목이라고 부릅니다. 원목보다는 자유로운 크기로 만들 수 있고 외부환경에 의한 변형도 적습니다
집성목은 보통 시장에서 1220mm x 2440mm 사이즈를 (원장) 유통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원목가구라고 하면 이 집성목을 이용해서 만든 가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다니는 공방에도 28T 사이즈 목재만 있어서 50mm의 지름의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성을 해야합니다.


▲ 위처럼 재단한 두 개의 각재를 붙여서 집성합니다.(솔리드 집성)
550 x 56 x 28t 사이즈로 (6개 ) 재단된 목재 두 개를 집성해서 550x 56 x 56t (3개)의 각재를 만들 겁니다.
(이번에 나무는 오크나무로 만들었습니다.)

타이트 본드로 접착할 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클램프로 조여주고 하루 정도 기다려 줍니다.

접착면 보이나요?
샌딩 하면 더 깔끔해집니다.
3) 선반 작업

로구로 轆轤(ろくろ) (두레박 녹, 도르로 로)
목공 선반 작업을 말하는데 필드에서 이 용어를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심지어 회사명도 00 로구로라고 ;;

목재를 회전시키면서 깎기 때문에 회전축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선반 척에 물릴 부분을 드릴로 표시를 합니다.
선반 작업 전에 두 가지 작업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다리와 보강대 연결을 위한 관통장부 구멍 뚫어야 합니다. 선반 작업 후 둥글어진 목재는 고정이 힘들어 구멍을 뚫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의자의 앉는 면 상판(시트)과 다리의 각도를 13도로 디자인 했기 때문에 보강대와 다리의 각도도 13도로 해야 합니다. (다들 수학 시간에 해보셨죠?)
그리고 후에 보강대 - 다리 사이 각도도 13로 뚫어야 합니다.

13로 기울여서 드릴프레스 구멍뚫기
두 번째 할 작업은 선반 작업의 하중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한 원에 가깝게 모서리를 쳐야 합니다.

선반 작업 시 4각을 회전 시키면 선반 끌에 충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4각의 모서리를 쳐서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4각 8각으로 되었네요.
<video controls="true" src="https://i.imgur.com/oXCkGEw.mp4" width="100%">
선반 작업. 야구 배트가 되어라.
4) 의자 상판 (SEAT)

▲ 13도 관통장부

의자의 상판(시트) 입니다. 앞서 한 것처럼 관통장부를 구멍을 13 각도로 내줍니다.
다리가 시트를 받쳐 주는 구멍도 같이 뚤어야 하기 때문에 위 모델링처럼 다리의 큰 지름만큼 먼저 홈을 내주고 작은 지름은 관통을 합니다.
5) 보강대
의자에 앉은 사람은 항상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하중 마진을 많이 줘야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의자에 보강대를 설치하는데, 저는 T자 형태의 보강대를 각각 3개의 다리에 연결하고 앞 보강대는 발을 올려놓을 수 있게 디자인을 했습니다.

보강대의 양쪽 끝부분은 다리에 냈던 구멍 사이즈와 동일하게 선반 작업을 합니다.
6) 쿠션
스툴 제작 중에 원단을 선택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종류도 많고 머가 적합할지 몰라서...
검색을 해보니 패브릭 소재로 소파에서 사용되는 샤뮤드 원단이라는게 있더군요.( 스웨이드 + 세무 합성어라네요)
오염에 강하고 촉감 부드럽다 해서 구입했습니다.;;; 남자는 레드
그리고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탄성이 강한 스펀지.

밴드쏘로 의자 상판 크기보다 5mm 정도 작은 지름으로 자른 후 그라인더를 이용해 디자인 한 형상으로 다듬었습니다.
구입한 샤뮤드 원단을 시트 크기보다 크게 자른 후 타카핀으로 고정했습니다. 최대한 당겨서 타이트하게 해야 이쁘게 나옵니다.

짜란 생각 보다 너무 이쁘게 나왔네요.
7) 조립

관통 장부에 쐐기 박는 모양
각각의 관통 장부에 쐐기를 박을 겁니다. 쐐기를 박으면 장부에 결합강도가 증가하여 의자를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숫장부를 등대기톱으로 쐐기가 들어갈 부분을 V 자 형태로 잘라줍니다
자른 V 홈 보다 큰 쐐기도 만들어 줍니다.

연결되는 모든 구멍에 타이트 본드를 골고루 펴 바른 후 조립을 합니다.

조립을 하고 돌출된 숫장부는 톱으로 깔끔하게 마감해 줍니다.

마지막 오일칠
바라탄 폴리우레탄 오일을 사용했는데 이 오일은 목재를 밝은 톤으로 유지할 수 있어서 리베론의 피니싱 오일 보다 자주 이용합니다.
샌딩 -> 오일 -> 샌딩 -> 오일 -> 샌딩 -> 오일
진짜 끝





밑에는 제작 영상입니다.
2. 기타
일주일에 하나씩은 제작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영상편집에서 막히고, 제작에서 막히고, 오래된 맥북이 저를 막고, 혼자 만들다 막히고 그래서 늦었습니다.
영상 편집하는게 장난이 아니네요. 방송국 편집 PD 분들이 밤을 새는지 알거같아요. (와이프 나도 M1 노트북으로 바꿔주세요.)
작업한 저는 재미가 있는데 글로 읽고 영상으로 보니 재미가 없네요 ;;
다음에도 올게요 안녕~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이런 방식도 쓸만해요.
아래 보강 없이 만들어야할 일이 생겨서요..^^ 만드신 스툴 결합부위의 깔금함을 보니 굉장한 실력이시네요.
대단합니다.
부럽습니다.
해운대 반쪽이공방 생겼을 때 박스 한번 만들곤 그냥 사는게 낫겠다 싶어 접었던...
근데 이상하게 철물(헤펠레)은 갖고 싶더라구요.
몇년전에 이케아 스툴의자 조립해 봤는데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가능하시겠네요
제가 나무에 구멍을 뚫을때, 반대편쪽의 구멍쪽이 매끈하게 원으로 안뚤어지고 나무결을따라 삐쭉빼쭉하게 기스(?)가 나면서 뚫어지는 현상이 발상하더라구요
그걸 해결할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드릴이 반대편에 가깝게 간다는 이야기는 결이 매우 얇아진다는 이야기죠..
드릴이 최종지날 때는 가시정도의 결만 남은 상태에서 드릴이 밀고 나가니 결이 깨지는 거죠.
테입도 좋고 못쓰는 다른 나무로 받치면 더 좋구요.
만들기도 정말 잘 만드셨네요.
소소하지만 중요할 수도 있는 오류 하나만 짚어 드리자면 사용하신 바라탄 폴리우레탄은 오일이 아니고 수성 바니쉬로 리베론 피니싱 오일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마감용 도료입니다.
취향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실생활 용으로는 일반적인 마감용 오일보다 실용적인 도료라고 볼 수 았습니다.
정말 초보인 분들이 보시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목공에서 마감은 결과물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도 해서 적어 본 것이니 기분 나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금손 부럽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네개로 하면 좀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태클은 아니고 개인적 의견입니다 ^^;;;
가깝다면 제작하는 거 구경도 하면서 영상 만들어드리고 싶어질 정도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