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보드 글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ㅎ_ㅎ 혹시라도 아직 제가 인지하지 못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또 저와 비슷한 경우를 예방하고자…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써봅니다. (관련해서 유사사례나 전공지식 있으신 분들의 댓글 대환영합니다.)
cystoscopy 받았기 때문에 일단 시술/수술기로 올립니다.
요약
- 방광암에 걸렸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 앞으로 남은 평생 정기적으로 20만원짜리 검사를 받고 종종 100만원짜리 수술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주 바람직한 최선의 시나리오이고 (!) 시한부 암 환자가 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될지 모릅니다.
- 혹시 호흡기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는 분들은 꼭 대책을 마련하세요. 담배 태우시는 분들은 담배 꼭 끊으시고, 화학물질 취급하시는 분들은 장갑과 방독 마스크 등 안전장구 꼭 철저히 하세요. "괜찮아 안 죽어" 아뇨, 죽습니다. 방광암 진단 환자의 20% 이상이 5년 내 사망합니다.
- 혹시라도 소변을 보셨는데 피가 섞여 있다면 최대한 빨리 비뇨기과에 가셔서 꼭 cystoscopy (방광을 내시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중요! 초음파나 엑스레이만으론 안 됩니다)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줄거리: 2019년 2월
저는 지난 2019년 2월에 신장에서 발생한 결석이 등허리의 요관에 걸려서 심한 등허리 통증을 겪었습니다. 단순 근육통인 줄 알고 정형외과 진료만 받았지만, 클리앙에 썼더니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그거 요로결석 아닌가요?" "비뇨기과도 한번 꼭 가 보세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뭥? 에이 설마… 하면서도, 위험한 가능성은 빨리 배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비뇨기과에 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남의 말을 잘 듣습니다 (???) 그리고 정말로 결석을 발견했습니다.
결석은 아프기는 정말 상상초월 아프지만 보통 죽을 병은 아닙니다. 현대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 등장해서 몸에 칼 대는 수술 없이도 쉽게 결석을 깨뜨릴 수 있으니 치료도 쉽습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 결석이 발병하면 결석 그 자체가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고통이 초래하는 2차적인 후과들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진다든지, 몸을 여기저기 부딪친다든지, 책장에 부딪쳤는데 책장이 넘어져서 거기 깔린다든지, 전화기 들고 119 불러야 되는데 너무 아파서 그걸 못한다든지,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탈진한다든지, 탈진한 상태로 토해서(결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구토) 기도가 막힌다든지, 고통이 너무 심해서 쇼크에 빠진다든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무궁무진한 요관결석 비명횡사 시나리오. 저는 다행히 멀쩡하게 회복했습니다만…
정형외과 전문의가 못 잡은 위험을 클리앙의 좋은 분들이 잡아 주셔서 ;; "비뇨기과 가보세요"라고 조언해 주신 덕에 결석을 제때 발견해서 깨뜨리고, 또 비뇨기과에서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에 대한 지도도 받고, 해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본편 시작… 2020년 1월 24일
결석은 재발합니다. (1년 내 재발 10%, 5년 내 50%)
쉽게 말해 "체질"입니다. 걸리는 놈은 자꾸 걸리는 거죠. 그게 접니다. 저도 그래서 재발 걱정 많이 했지만 결석의 예방다운 예방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맹물 기준 하루 2리터 이상)뿐이고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매일 내가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식도에 양수기 달아서 계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필 1년 주기로 재발한다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저도 대략 1년쯤 되는 2020년 1월에 또 혈뇨를 겪었습니다. 소변이 선명한 붉은 색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때 통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복선… 일 수도 있습니다.)
달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020년 1월 24일은 하필이면 설 연휴 첫날이었습니다. 응급실로 가는 수밖에 없었고, 응급실은 비싸니까 갈까 말까 고심했는데요. 아무래도 내버려뒀다가 저번에 겪은 그 통증이 갑자기 또 올 수도 있다 싶었고, 그러면 어차피 한 번은 응급실 가지 않을까 싶은 상황. 악화되어서 가기보다는 멀쩡할 때 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집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채혈, 채뇨 검사하고 조영제 없는 CT 찍었습니다. 의사 말로는
- CT로 결석을 찾고자 했으나 돌처럼 보이는 것은 없고, 콩팥이 부풀어 있다든지 그런 소견도 없다.
- 1년 전 검사 때도 결석이 엑스레이에 잘 잡히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사람마다 결석 구성 성분이 다르고, 방사선촬영에 잘 잡히지 않는 성분으로 된 결석은 엑스레이나 CT로 잡기 어렵다.
-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높아 보이는 것은, 작은 결정이 콩팥에서 만들어졌는데, 그게 요관 타고 방광으로 내려가다 도중에 긁어서 일시적 출혈 발생했고, 지금은 이미 소변으로 빠져나갔든지 했다는 것이다.
- 의학적으로는 지금 당장 추가 조치를 한다든지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 일단 기다려 보시고, 앞으로 아무 문제 없으면 이미 빠져나간 것이니 잘 된 것이다. 진통제를 드릴 테니, 혹시라도 갑자기 통증이 오면 복용하시고, 다시 오시거나, 통증이 너무 심하면 구급차를 부르시라.
해서 귀가했습니다. 이후 별 증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게 2020년 1월입니다.
하… 이때 cystoscopy를 했어야 하는데…
2021년 1월 4일
1년 주기설이 맞는지 또 혈뇨가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 결석이겠지 뭐… 물 좀 더 많이 마시지 뭐… 통증 안 오는 이상 굳이 병원 가 봤자… 라는 생각으로 냅뒀습니다.
2021년 2월 22일
혈뇨가 또 나왔습니다. 혈뇨가 띄엄띄엄 보입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아무래도 이젠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습니다.
결석일 것 같지만, 결석이라는 사실만이라도 확정하고 싶습니다. 동료에게 "혈뇨가 또 나왔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하나?"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보내놓고 나니 바보같습니다. 당연히 가봐야죠. 건강보험료 왜 냅니까.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데 기저 이상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2021년 2월 23일
2년 전 결석 진단과 치료를 받았던 그 비뇨기과의원으로 갔습니다.
― 혈뇨 나왔다. 결석 재발인 것 같다.
― 언제부터 그랬나.
― 그게 요 몇 주… 나오다 말다 한다.
― 그럼 저번과 같은 방법으로 초음파와 엑스레이 보자. 결석이면 저번처럼 깨면 된다. 일단 가장 손쉽고 빠른 초음파부터 보겠다.
그래서 등과 배를 초음파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원장님 반응이 이상합니다.
― 방광이 깨끗하지 못하다. 물론 결석으로 인해 피가 흐르고 그 피 덩어리가 방광에서 뭉쳐서 이렇게 잡힐 수도 있긴 한데… 결석이 아니라 방광에 혹이 생겼을 수도 있다.
저는 봐도 어디가 혹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영상의학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과인 것이겠죠.
― 저번처럼 조영제 주사해서 요로조영술 통해 결석 찾아 보겠지만, 결석이 나오지 않는다면 방광의 혹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 경우 방광에 내시경을 넣어 확인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이때가 제가 의사를 참 잘 만났다 싶은 부분인데요. 결과적으로 cystoscopy가 꼭 필요한 검사였고 올바른 판단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판단에 이르기까지 정말 1초도 안 걸렸습니다. 거의 초음파 영상을 보자마자 바로 플랜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필요를 직감하고, 환자에게 설명하고, 요로조영술을 통해 결석 가능성을 신속히 배제하고, 간호사에게 수술대와 장비 등등 준비시키고, 실제 내시경을 꽂아 방광 내부를 촬영하는 데까지 일사천리로 전혀 딜레이 없이 처리되었습니다.
그… 와닿는 설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요도는 결국 남성기 한가운데 있는 관이고 물을 내보내는 관인데 거기에 뭔가를 거꾸로 찔러넣는 것입니다. 끔찍하죠. 성차가 있는데, 여성에 비해 남성이 요도가 더 길어서, 내시경도 남성이 더 고통스럽다고 하는데요.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니 의사로서도 반갑지 않은, 고역스러운 검사일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 망설임이 없으시더군요. 비뇨기과 전문의 김명준 원장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cystoscopy 좀 아프고 불편할 거라고 경고를 받았는데, 뭐, 실제로 예상한 만큼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솔직히 안 받고 싶습니다. 받기 전에도 받기 싫었는데 받아 보니 더 받기 싫습니다. 그냥… 거기다 뭐 꽂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으아. 의사가 힘을 빼라고 하는데, 저도 힘을 빼고 싶은데, 힘을 빼야 내시경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몸이 반사적으로 고통에 반응하는 거라 어떻게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의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요도괄약근이 닫혀 있다고… 결국 내시경으로 억지로 비집고 (으악)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내부가 촬영되는 순간, 원장과 간호사가 동시에
"아…"
하고 탄식을 흘립니다.
이것은 제 방광 내부 중 멀쩡한 부분의 사진입니다. 멀쩡한 방광 벽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방광이라는 것은 소변을 담아두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내보내야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근육으로 싸인 주머니입니다. 그밖에는 그냥 민숭민숭, 털도 없고 주름도 없고 돌기도 없는 매끄럽고 깨끗한 벽입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내시경의 고개를 돌려 보면…
전혀 매끄럽지 않고 웬 거대한 말미잘 같은 것이 잔뜩 보입니다. 이것이 제 방광벽에 자라난 방광 종양입니다. "말미잘"은 방광에 자라나는 종양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내시경 촬영 후 신속하게 후속 조치가 나왔습니다.
- 절제 수술이 필요합니다.
- 이 비뇨기과의원에는 절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으므로, 상급병원으로 의뢰.
- 아마 전신마취로 내시경 수술 예정.
혹시 전에 다니시던 큰 병원 같은 게 있냐고 물으시길래 없다고 답했습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워서 다니기 편한 대학병원으로 의뢰를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ystoscopy 포함해서 진료비는 18만원 넘게 나왔습니다. 물론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방광 종양
무엇인가?
종양이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살덩어리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원래 인체에는 수십조 개에 달하는 많은 세포가 있고, 세포 분열은 곳곳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종양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체는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에 대해서는 이를 찾아 죽이거나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등의 조치를 자동으로 취하기 때문에, 우리의 몸이 살덩어리 혹덩어리로 뒤덮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방어 체계가 간혹 실패할 경우 종양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종양은 매우 흔합니다. 주변에서 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를 쉽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종양에는 주위 장기로 전이하지 않는 양성 종양과, 전이하는 악성 종양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악성 종양이 "암"입니다. (다만, 암이 모두 종양인 것은 아닙니다.) 종양이 주위 장기로 전이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혹덩어리가 몸 어딘가에 하나 있을 뿐이기 때문에,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양성 종양이라도 계속 방치하면 계속 자라다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으므로, 종합적인 관찰과 판단으로 절제를 하든 주사를 놓든 치료를 하게 됩니다.
다만, 방광의 종양은 양성이건 악성이건 모두 기본적으로 암으로 취급하며1, 절제 대상입니다.
왜 생기는가?
암이 대개 그렇듯이 "이거 하면 방광암 걸림" "이거 안 하면 안 걸림" 식으로 딱 떨어지게 원인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임상적, 실험적 및 역학적 연구에 의하여 방광 종양의 발생 요인이 밝혀져 가고 있으나 아직도 불분명한 점이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의 발암물질이 오랜 기간동안 작용한 끝에 악성 세포화하여 그런 상태로 조용하게 계속 존재하다가 촉진인자의 자극으로 이것이 증식하면 종양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즉 특정한 원인이 한두 가지 있다기보다는, 몸 밖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물질들이 신장에서 걸러진 뒤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방광에 체류하다가 방광벽 세포를 회까닥 시켜서 그것이 종양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가, 어떤 트리거에 의해 세포 증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방광 종양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 인자에 노출된 후 2-3년 정도 지나서야 비로소 방광 종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 인자로 지목되는 것은
- 흡연: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유의미하게 심각하게 높습니다. 사실 담배로 유발되는 암이 방광암뿐이겠습니까. 그냥… 담배 피우면 암 걸립니다. 여러분, 담배 끊으세요. 다만 제 경우 원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는 평생 피워 본 담배의 양이 한 모금 정도니까, 사실상 피운 적 없다 해야겠죠.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은 종종 있는데, 그 양이 과연 방광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을 정도인지는… 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케이스일 수도 있고요.
- 화학물질: 염료, 고무, 가죽제품,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방광암이 많이 나타납니다. 즉 작업자가 암 유발물질에 노출되고, 그러면 몸에 흡수된 암 유발물질이 신장에서 걸러져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방광에 체류하기 때문에, 방광벽의 세포들이 암 유발물질의 자극을 당해서 비정상 증식하여 종양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님 키보드 만드느라 3D 프린터 쓰지 않았어요?" 여기에 관해선 정말 샅샅이 조사했고, 할 얘기가 많은데, 이것만 따로 써도 글 한 편이 될 분량이라… 다음 기회에…
- 결석: 정말이지 환장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석 자체도, 물 많이 안 마시면 걸린다고 합니다만, 멀쩡한 사람과 걸리는 사람을 보면 결국 걸리는 사람은 자꾸 걸립니다. 그런데 결석에 걸렸던 사람은 방광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합니다. 3 4 사실 제가 완벽하게 해당이 되죠.
- 기생충 감염: 주혈흡충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 방광암의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항암제: 아니… 뭐라고요? 암 때문에 항암제 먹었더니 그것 때문에 다른 암에 걸린다니…
- 방사선 치료: 아니… 뭐라고요? (2)
그러나 흡연과 화학물질을 제외한 다른 인자들은 관계가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인공감미료(!)도 한때 방광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지목되었으나, 지금은 후속 연구를 통해 관련성을 영 못 찾겠다는 쪽이 다수설이 되고 있습니다. 5 6 7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방광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 또한 인과관계가 불분명합니다. 8
방광암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주로 생깁니다. 미국 기준으로, 방광암 진단 환자의 평균 연령이 73세입니다. 9 30대인 저에게 발병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눈에 띄게 더 많이 생깁니다. 10 11
생기면 어떻게 되는가?
방광 종양은 크게 표재성, 근침윤성, 전이성으로 나뉩니다.
표재성(superficial stage)은 말 그대로 방광벽 표면에만 종양이 있다는 뜻입니다. 운 좋게 초기에 발견한 경우 대개 이 상태입니다. 방광암 진단 환자의 7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종양 절제 수술을 합니다.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을 하는데, 내시경 끝에는 조명이나 카메라 말고 칼날도 장비할 수 있어서, 그걸로 방광벽의 종양을 슥삭슥삭 잘라내고 긁어내는 것이죠. 수술은 본인부담금 8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듭니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방광 종양은 재발이 많아서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대략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 재발한다면 cystoscopy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극도의 곶통을 주는 그 방광경, 요도에 관을 찔러넣는 그 방광경, 한 번 검사할 때마다 본인부담 20만원씩 드는 그 방광경입니다. 방광경 결과 종양이 발견되면 100만원짜리 수술을 또 해야 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게 가장 운 좋은 경우입니다.
침윤성(invasive stage)은 방광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조직으로 종양이 퍼져나간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척 보기에도 영 좋지 않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방광 적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방광을 들어내고, 소장을 절제해서 방광을 대신할 기관을 만드는 것이죠. 방광암 환자의 20% 정도가 근침윤성입니다. 표재성도 내버려두면 근침윤성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전이성(metastatic stage)은 방광 외의 다른 장기까지 종양이 퍼져 나간 상황입니다. 본격 암환자 등극입니다. 방광 적출만으로는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간 암세포를 잡기 위해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등 일반적으로 "암" 하면 떠오르는 부담스러운 치료를 해야 하고, 앞의 두 경우에 비해 환자의 생존성도 (당연히) 나쁩니다. 방광암 진단 환자의 10% 정도 해당됩니다.
방광암의 5년생존율은 평균 70%에서 80% 정도 됩니다.
엑스컴을 해보신 분들은 전 이미 죽어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2
- 암이 방광 내벽에만 있는 경우: 95%
- 암이 방광벽에 침윤한 경우: 69%
- 암이 인접한 영역(림프절 등)으로 퍼진 경우: 35%
-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한 경우: 5%
2021년 2월 24일
의뢰서를 들고 대학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큰 병원에 환자로 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 대학병원 로비는 예전에 이 대학 다니는 친구 만나러 왔을 때 몇 번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참 으리으리하다 싶었는데 지금 봐도 그렇습니다. 돈 부은 티가 납니다. 로비만 해도 전에 다니던 직장(LINE)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크고 아름답습니다. 돈을 버는 장소와 돈을 쓰는 장소의 차이에 관해, 자원의 배분에 관해, 상념에 잠깁니다 (……)
겉보기에 저 자신은 멀쩡합니다. 제 몸 안에 통계적으로 약 30% 확률로 앞으로의 인생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10% 확률로 죽을병일 수도 있는 종양이 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큰 병원의 퀘스트 시스템에 따라 접수처 - 비뇨의학과 - 영상의학과 - 비뇨의학과(다시) - 담당교수 진료 - 전문의 상담 - 채혈실 - 심전도 - 영상의학과(다시) - 비뇨의학과(또다시) - 접수처(또) 순으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병원이 또 커서, 왔다갔다 오르락내리락… 뭐 이래도 전보다 나아진 느낌입니다.
영상의학과로 가서 방광 초음파, 복부 엑스레이, cystoscopy 등등 1차 의원에서 찍은 영상 자료를 등록했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CD가 잘못 구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를 수술하게 될 교수와 만나 문진을 하는데, "혈뇨가 언제부터 보이셨어요?" "소변 색깔이 많이 빨갰나요?" 이런 문답이 참 무색하게도, 교수가 cystoscopy 사진을 열람하는 순간
"어우."
하고 탄식합니다.
네, 뭐, 그 말미잘을 보면 아마도 당연한 반응… 적어도 방광 종양에 관해서는 진단이 확정되는 수준이겠죠.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최대한 빨리 해 달라고 했는데, 그게 3월 10일이라네요. 2주나 기다려야 합니다. 수술이 늦는 건 이해하는데, 검사를 겸하는 수술이라서 너무나도 답답합니다. 9일에 입원해서 10일에 수술하자고 합니다. 너무 먼 미래처럼 느껴집니다. 저 자신의 프로젝트 목표상으론 3월 12일이 중요한 마일스톤인데… 일정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뇨의학과 간호사들은 쉴새없이 바쁩니다. 꽤 오래 기다려서 간호사들에게서 안내를 받습니다. 입원도 입원이지만 일단 코로나19 검사가 문젭니다. 골치아픕니다. 입원 일자 기준으로 3일 이내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검사 확인서가 있어야 입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없으면 입원이 안 된다네요. 입원이 안 되면 수술이 하루이틀 밀리는 게 아니라 아예 다시 잡아야 할 겁니다. 아마 또 2주쯤 기다려야겠죠. 환장할 노릇.
검사 직전에 옮아서 양성이라도 뜨면, 수술은커녕 아예 격리고요.
지금도 제 방광에선 거대한 말미잘 같은 종양이 자라고 있는데. 스테이지도 모르는데, 언제 더 나쁜 단계로 진행할지도 모르는데…
미치겠습니다.
상주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보호자 없이 입원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 그래도 전신마취 수술에, 소변줄 달고 계셔야 하는데, 보호자분이 안 계시면 안 될 텐데요. 보호자 분 모시기 어려우면, 간병인이라도 쓰셔야…
라고 걱정합니다. 가족을 부르는 것이 매우 내키지 않습니다. 다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고민 끝에 일단 모친에게 연락을 넣어 둡니다.
CT를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수술 전 아무 때나, 예를 들어 수술 전날 찍어도 되는 것인가 물으니 그렇게는 안 되고 빨리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안 된다고 합니다. 오늘 찍으려면 예약이 밀려 있어서 밤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저도 예약 환자인데요? 큰 병원에는 큰 병원의 고충이 있는 것이겠지요. 타임드 리소스 매니지먼트라는 게 원래 쉽지 않다고 프로그래머적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이해하기로 합니다. CT는 내일 찍기로 했습니다. 밤까지 병원에서 멍하니 허송세월할 여유는 없습니다. 저는 키보드를 만들어야 됩니다. 하… 이런 글 말고 키보드 만드는 글을 클리앙에 올리고 싶었는데요… (아련)
2021년 2월 25일
CT를 찍으러 다시 병원에 갑니다. 집에서 그럭저럭 가까워서 다니기 편해서 다행입니다.
팔뚝에 조영제를 주사하면, 피 거르는 기관인 콩팥에서 조영제 물질을 다 걸러내서 요관으로 보내는데, 그러면 조영제는 요관을 따라 방광에 도착합니다. 이 상태로 방사선 촬영을 하면 조영제가 선명하게 반응해서 콩팥, 요관, 방광만 뚜렷하게 드러나겠죠. 360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3차원 영상을 얻습니다. 이걸로 전이했는지 식별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암이 생긴 시점에서 운이 좋다는 말이 우습지만, 그렇습니다. 조영제 투여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두드러기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고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도 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온몸이 화끈거리는 느낌은 다 겪나 봅니다. 카테터를 꽂아주는 간호사도, 방사선사도, 만나는 사람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뜨거울 거예요" "뜨거운 느낌 좀 들 거예요" 계속 경고를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뜨겁길래… 매우 걱정하며 CT 안으로 들어갑니다.
CT는 지멘스였습니다. 영상의학과 장비는 GE, 지멘스, 필립스가 3대 업체이고 그 뒤를 히타치, 도시바 등이 잇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개인 의원에서 엑스레이 찍으면서 히타치, 도시바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게 기억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조영제를 주입했는데 확실히 열감이 있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열감이야 찜질방의 나라에서 그러나 뜨거운 느낌보다 더 큰 문제는 방광(조영제가 흘러내려오므로)과 고환(혈관이 많아서 열감이 느껴진다 합니다)으로 자극이 온다는 것입니다. 몇 억씩 하는 값비싼 영상의학장비 안에 누워 있는데 소변이라도 지리면 과연 어떤 결과가 될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뭐 사실 그런 환자들은 종종 있을 테고 그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겠지만요. 아무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요도괄약근에 힘을 줍니다. 굴욕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단 정해진 일정은 이렇습니다.
- 3월 6일: 입원 전 코로나19 검사
- 3월 9일: 입원
- 3월 10일: 종양 절제 수술
- 3월 11일: (회복에 문제가 없다면) 퇴원
방광암은 일반적으로 입원해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방광 종양 절제술은 필수입니다. 종양을 잘라 내는 것은 치료일 뿐만 아니라, 진단 검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종양을 떼어 봐야 생검을 해서 병기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입원은 보통 2박 3일입니다.
첫날은 입원해서 수술 전 검사를 받는다… 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채혈, 채뇨,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등등 수술 전 필수적인 여러 검사(수술대 위에서 갑자기 죽으면 병원이 곤란하다는 것이겠죠)를 받아야 한다고는 하는데 정작 이런 것들은 입원하기도 전에 다 받아 버립니다. 심지어 코로나 검사도 입원 3일 전에 받습니다. 아니 그럼 검사를 받고 입원하기까지의 사이에 감염되면 어쩌려는 것인지…
아무튼 저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둘째날은 실제 수술입니다. 약간 저에겐 반직관적인 부분인데, 건드리고 싶은 것은 방광뿐이므로 국소 마취나 하반신 마취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저에겐 "젊고 건강하니까" 전신마취를 받으라 합니다. 환자 건강 상태가 전신마취를 감당하기에 문제가 없다면 전신마취가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수술방의 선장은 마취의이고, 마취의가 환자의 의식을 잠재우고 활력징후를 감시하며 항해를 지휘하기에는 전신마취 상태가 부담이 덜한 것일까요? 아니면 생살을 자르는 고통에 혹시라도 환자가 반응할 수도 있기 때문에 4차단설에 따라 다 차단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것일까요?
수술 후에는 회복을 합니다. 다행히 개복수술은 아니라서 그렇게 회복이 오래 필요하진 않고요. 그래도 요도에 관을 삽입한 것이기 때문에 요도에도 부담이 가해지고, 종양도 어쨌든 몸에서 자라난 살덩어리인데 생살을 잘라내는 거라서, 지혈과 회복이 필요하다 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도뇨관(소변줄)을 꽂은 채로 깨어납니다. 아마도 전신마취의 일반적인 후폭풍이 발생하겠죠. 삽관과 기계호흡의 부작용으로 목이 아프고, 기침과 가래가 끓고, 잠들면 안 되고, 옆에서 보호자나 간병인이 계속 깨워 줘야 하고, 뭐…
셋째날, 소변줄을 빼고 정상적으로 배뇨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요도에 내시경을 꽂은 후유증으로 요도 부종, 요도 출혈, 요로 감염, 요도 협착 등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날까지 경과를 본다고 합니다. 자력으로 배뇨하는 데에 문제가 없으면 퇴원합니다.
수술 비용의 본인부담은 8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라 합니다.
제가 얼마나 위독한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수술 후 생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죠. 의사들도 검사 결과 나오기 전에는 추측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해는 하는데… 적어도 이러이러한 가능성들이 있다 정도는 말해 주면 좋을 텐데요.
현 시점에서 추리해 봅시다.
얼마나 진행되었는가? 저는 cystoscopy 영상을 판독할 만한 의학적 조예가 없습니다. 종괴의 크기와 진행도가 단순 비례한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상관이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metastatic 단계까지 진행했다면, 저는 본격 암환자입니다. 전이가 얼마나 되었느냐에 따라 흔히 말하는 5년 생존율 같은 것을 걱정해야 하겠죠. 근침윤성인 경우 죽을 병까지는 아니지만 방광 적출부터 시작해서 앞으로의 인생에 꽤 심각한 시간적 금전적 정신적 비용이 예상됩니다.
얼마나 빨리 발견했는가? 추리해 봅시다. 가능한 경우는 셋입니다.
- 종양이 예전부터 있었던 경우.
- 종양이 2019년 2월에서 2020년 1월 사이에 발생한 경우.
- 종양이 2020년 1월 이후에 발생한 경우.
2019년 2월: 비뇨계통에 문제가 있음을 최초로 인지했습니다. 초음파검사와 요로조영술로 결석을 찾았습니다. 이때 종양이 이미 있었는지 어떤지는 불분명합니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초음파나 엑스선 촬영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초음파나 엑스레이는 방광 종양을 놓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작은 종양까지 발견하려면 cystoscopy가 꼭 필요합니다. 다만 종양이 있었어도 크지는 않았을 거라고 희망회로를 돌려볼 순 있습니다.
2020년 1월: 통증 없는 혈뇨 증상으로 응급실에 갔습니다. 통증이 없는 혈뇨는 결석의 증상일 수도 있고 방광 종양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로는 두 질환을 확실하게 감별 진단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CT를 찍었지만, 역시 조영제 없는 CT에서 방광 종양은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스러운 것은 한 가지인데요. 표재성도 내버려두면 침윤하고, 침윤성도 내버려두면 전이하기 때문에, 빨리 조치할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의 수술 일정이 밀려 있어서 2주를 기다려야 합니다. 종양이라는 게 하룻밤 사이에 침윤하고 전이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라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의학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하루라도 더 빨리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있는 다른 병원이나 방법을 알아봐야 하는 것인가 싶어 초조합니다만 뭐…
3월 10일 수술 이후 생검 결과가 나오고 나서 다시 한 번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각주
- http://www.snuh.org/health/encyclo/view/17/3/8.do
- http://ansan.kumc.or.kr/info/disease/healthDiseaseInfoView.do?BNO=83&BOARD_ID=S001&dsCode=D0000656
- https://pubmed.ncbi.nlm.nih.gov/9326915/
- https://pubmed.ncbi.nlm.nih.gov/29305631/
- https://www.cancer.gov/about-cancer/causes-prevention/risk/diet/artificial-sweeteners-fact-sheet
- https://pubmed.ncbi.nlm.nih.gov/8441827/
-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010924/
- https://academic.oup.com/aje/article/173/7/721/103366
- https://www.wcrf.org/dietandcancer/bladder-cancer
- https://pubmed.ncbi.nlm.nih.gov/19108811/
- https://www.health.harvard.edu/mens-health/bladder-cancer-men-at-risk
- https://www.cancer.ca/en/cancer-information/cancer-type/bladder/prognosis-and-survival/survival-statistics/?region=mb
다음글은 건강한 퇴원글로 뵙겠습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할게요
쾌유하기를 기원합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도 이렇게나 잘 정리해서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Vollago
어쩌다 보니. 저도 화학제품들과. 3d프린터..를 자주 접하는데요..그나마 .몸에 좀 좋은 재료를 찾아보면 가격이 2~3배는 기본이니..이게 참 어렵더라고요...
(폴리 4리터 가 2만원 인데. 냄새안나는 미제 우레탄은 10만원이니...)
그나마 저는 선택이라도 할수 있지...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선택도 못하실거고요...
옛날에 본 조형물 공장에서 마스크도 안쓰고 폴리를 갈고있던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일단 마스크라도 잘쓰자 라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맞다 마스크 필터 교환해야하는데...))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쾌유를 빕니다
부디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잘돼실겁니다 너무걱정마세요 ~~~
쾌유를 기원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실 것으로 믿습니다
댓글로 목숨건지셨으니 댓글로 건강까지 얻으시길!!!
진지하게 읽다가 여기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
쾌유를 기원합니다!!
모쪼록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수술 후에 쾌유하셔서 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괜찮아지실겁니다!!
덤덤히 정리해주신 글들에도 너무 좋은 정보들이 많네요
글을 읽다 보니 제가 겪은 경험과 흡사해서 남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담담하고 꿋꿋하게 잘 해쳐나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쾌유를 빕니다.
완쾌하셔서 글 또 올려주세요!
관찰자와 같이 담담하게 글을 쓰실 수 있다는게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아마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아무쪼록 큰 문제 없이 쾌차하시기만 기원합니다..
꼭 수술 경과가 좋아서 빠른 시기에 퇴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쾌유를 기원합니다.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후일담도 기대하겠습니다
소변이란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 즉, 안좋은 것이기 때문에 오래 방관에 머물러 있으면 결국 방광에 않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능한 한 소변을 너무 참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겠습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기분좋은 후기기다립니다
요약 : 방광암으로 수술후 장애등급판정받았음.
중간중간 기록한것도 없고, 수술한지도 2년이라 약간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전 2년전 방광암 판정을 받앗습니다.
글쓴분과 비슷하게 결석으로 비뇨기과 방문 기록이있었구요
회사가 바쁘고, 병원을 가기 싫어하는 성격에 괜찮겠지 하고 좀 넘기다가 사정상 백수가 되고
이참에 치료를 하자 하고 비뇨기과에 방문합니다.
오랜만에 왔다고 핀찬 주시는 의사분의 이야기를 듣고, 조영제투약후 x레이를 찍는데, 우측에 신장에서부터 방광까지의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초음파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초음파 후 하신말씀이. "방광에 뭐가 있다, 큰병원을 가셔라 협진의뢰서를 써드리겠다" 해서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협진 의뢰서와 x레이사진, 초음파 사진을 들고(CD로) 큰 병원에 가서 사진 등록하고 뭐하고 뭐하고 의사선생님을보자
요도내시경을 하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조금 당황했지요. 내시경인데.. 내 거기를 보겠다고 하고...
뭐 여튼. 내시경전에 진통제도 맞고 (그러면서 많이 아프냐고 물으니 그냥 웃으시더군요.... 무섭게...)
내시경에 들어갔는데... 좀 많이 아팠던 기억이있네요..
그리고 한 5분 한다고 했던거 같은데. 2분정도만 한거같이 금방 끝나더군요.
그리고. 요도를 통해 피를 줄줄줄줄.. 광목천 묶음을 주더군요. 이거 대고 가라고......
그리고 다시본 교수가 한 이야기는..
"암이에요. 방광의 반이상이 암세포로 보여요. 수술하셔야되요, 우리병원에서는 대기가 2달걸려요, 다른곳 더 빨리할수있는곳있으면 의뢰서써드릴테니 그쪽으로 가세요, 근데. 우리보다는 큰곳으로 가세요"
하길래 수술후 관리등등의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해당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합니다.
다음주에 보호자 데리고 오세요 하길래 뭐하는데 보호자가 필요하지 아직 수술 전인데 했는데
그 다음주에 수술동의서 등등을 작성하고, 등에 관을 푹 꽂았습니다.(수술실 비슷한곳에서)
현재 상태에서 더 나빠질경우 수술마저 불가한 상태라서 신장에서 외부로 바로 직통인 관을 꽂아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뭐 그전까지는 소변이 마렵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하는 응급뇨를 제외한 불편은 없었는데
슬금 슬금 아파오더군요. 수술 2주전에는 의사에게 소변볼때마다 아프다 했더니 마약성진통제를 처분해주더군요.
근데 그거 붙이고도 아픈게 더 놀라웠네요.
뭐 그리고. 수술 3일전 입원. 수술날 수술하고 뭐 아직 잘 살아있습니다.
단지. 현재 전 방광을 적출한 상태고, 장에 일부분을 떼어내어 신장에서 제 우측 복부로 이어지는 기관을 만든후,
그 기관앞에 소변을 받을 주머니를 항시 착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같은 사람도 아직 살아는 있습니다.
글쓰신분은 더 좋은 상황이라 믿고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ps. 이 내용으로 글써본게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어투가 제각각이나,
어떻게 통일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둡니다.
저는 용종 하나 재거 후 정상 유지 중이라 님 댓글을 읽고 많이 힘드셨을것 공감이 됩니다. 부디 좋아지시고 건강 하시길 기원 합니다
수술 경과도 징후도 회복도 글솜씨만큼 잘 진행되실거라고 생각되고, 차후에도 좋은 글솜씨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은 좀 불안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쾌유하신 경험을 또 글로 남겨주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수술 및 회복 잘하셔서 후기 남겨주세요 ^^
얼른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얼른 말미잘 다 제거하고 쾌차하셍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