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쿨호수 2번째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방학 내 중앙아시아 여행기 마무리를 목표로.... (기사시험은 언제 공부하려고;;)
틈틈히 작성해보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kth3272/222226648766 <---- 원문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송쿨호수 (2)]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맛있소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준비되어있던 다과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자두
사실 본론부터 이야기하면 송쿨호수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그렇게 가기 힘든 곳에 할 일이 없다면 왜 가는거야?" 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특히나 자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본인처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혼자 잘 노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냥 자연만 보고 있어도 괜찮은 사람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저 멀리 보이는 호수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숙소 주변은 똥밭 + 진흙
내가 오늘 머물 유르트 숙소는 꽤 높은 언덕 (약 100~200m 정도 높이)에 둘러쌓여 있었고 걸어서 5~10분 거리에 호수변이 있었는데 호숫가는 내일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주변 언덕위에 올라가보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세웠다. '언덕 위에는 뭐가 있나?'라 물으신다면
"아.... 저도 잘 몰라요"
가벼운 웰컴드링크와 다과를 먹고 짐을 정리한 다음 무작정 뒷산 (언덕)을 올랐다. 잘 갖춰진 계단은 커녕 길도 없는, 꽤 높은 경사도를 가진 약간 질퍽한 진흙 바닥을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테바 허리케인 (일반 테바처럼 얇은 샌들은 아니다) + 등산양말의 다소 부끄러운 룩 + 등산에 어울리지 않는 샌들로 오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당시의 복장도, 내 발목 건강에도*
벌래는 오르는 길 내내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이는 수준은 아니였고, 곳곳에 위치한 똥이 더 무서운 지뢰(?)였다. (곳곳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샌들이니까... 오르면서 느껴지는 점은 확실히 이곳은 고산이라는 점. 남미 페루에서 비니쿤카 트래킹을 시작 - 끝까지 걸어서 올라가면서 3걸음 - 숨 헐떡헐떡 - 3걸음 - 헐떡헐떡을 여기서도 반복했다. 물론 그때는 4100m ~ 5080m의 훨씬 높은 구간이였지만 3000m ~ 3100m 의 이곳 높이도 평소 운동과는 거리가 먼 나에게는 만만하지 않은 조건이였다.
뭐 그래도 어찌저찌 20분~25분쯤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오 그런데....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장난 아니다. 앞으로는 드 넓은 호수와 그 호수를 둘러싼 높은 산들이, 뒤로는 끝없이 펼쳐진 산맥이 굽이굽이 이어지는데 비니쿤카와 안데스 산맥에 비해서는 담백한 느낌이지만, 처음 마주하는 색다른 풍경이라 넋놓고 지켜봤다. 바리바리 싸들고간 고프로를 이용해 타임랩스를 돌려두고, 가지고간 아이패드로 잔잔-한 노래 틀어두고 그냥 멍 하니 있었다.
"와... 멋지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탁 트인 전망과 멋진 호수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저 왼쪽 호수변을 따라 이곳에 들어왔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열일하시는 삼각대 + 고프로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이쪽도 멋지다
숨을 고르고, 구경도 얼추 했겠다. 꽤 오랜시간 사진을 찍었다. 이쪽 저쪽, 저 멀리 보이는 산과 호수, 뒤로 이어지는 멋진 산맥, 괜히 더 푸르른 하늘, 저 아래 오늘 머물 유르트까지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담으며 속으로 송쿨호수를 추천해준 여행객에게 감사를, 또 이곳으로의 여행을 결정한 자신을 칭찬했다. "정말 오기 잘 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가지고 올라갔던 맥주와 초코파이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호수 서편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끝없이 이어지는 산맥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내가 머물 유르트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녁식사 시간이 됐다. 한 여름이지만 고산은 꽤 서늘했기에 추워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몰까지 쭉 사진 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다만 이정도 산간 오지에서 어디론가 사라진 숙박객이 생긴다면 큰 일이겠구나 싶었고, 밤이 되면 암흑 천지로 변하는, 문명과는 거리가 먼 곳이였기에 스스로가 위험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쫄보) 우선 내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꽤 현대식 세면장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해가 저물어 간다
저녁은 유르트에 거주하는 유목민이 먹는 식단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따뜻한 고깃국에 정갈하게 차려진 야채와 음식은 내 입맛에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약간 쇠고기 뭇국 느낌? 다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데 나 빼고는 다 서양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핫한 여행지인가. 그러고 보니 코치코르에서 부터는 동양쪽 여행객은 단 한명도 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고깃국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파프리카 당근 샐러드(?)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차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해가 기웃기웃 넘어가고 있다. "빠르게 일몰시간 사진만 담고 내려오자!"하는 생각에 보조배터리랑 카메라만 챙겨 언덕을 뛰어 올라갔다. 고산에 적응되서인지 아까보다는 숨이 덜 찼고 경사로를 올라가는 요령이 생겨서인지 이전 보다는 훨씬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와우'. 해질녘이 되니 더 멋지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빠른 하산길 도중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거의 다 내려왔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숙소에 도착!
해질녘 붉은 빛과 그림자, 호수, 산이 어우러진 마음이 웅장해지는 풍경은 직접 마주하지 않는 이상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 뿐이니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그런데 해가 지면서 사방이 금새 어두워진다. 어디서 늑대라도 나타나 저 깊은 어딘가로 끌고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니 오싹해진다. 너무 쫄려서인지 빠르게 하산. 별 탈 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내려왔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넷플릭스 냠냠
서늘한 밖에서 뜨끈한 유르트 내부로 들어왔다. 내부는 두툼한 이불을 덮고 주르륵 누워 자는 구성이였고 유르트 하나를 10명 정도의 여행객이 함께 사용했다. 러시아에서 온듯한 7명 정도의 여행객은 포커를 치고, 다른 두명은 책을 읽는다. 나도 사진을 얼추 정리하고 누워서 넷플릭스를 켰다. 출발 전 마트에서 사온 캔맥주와 감자칩, 넷플릭스의 조합이 끝내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밖은 완전히 어둠으로 변한 듯 하다. 이빨을 닦고 싶어서 치약과 칫솔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잠시뒤.
응(?) 분명 밤이고 주변은 빛 하나 없는 어둠인데, 하늘로 눈길이 간다. '이상하다... 뭔가 밝은데????'
칠흙같은 어둠 속, 하늘에 정말이지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히 별이 들어차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가 하늘을 뒤 덮고 있었다!!!
사실 난 은하수를 믿지 않았다. 아니 믿지 않았다기 보다는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밝은 조리개와 적당히 높은 감도, RAW촬영 후 라이트룸 편집만이 내가 알고 있는 은하수의 형상을 만들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지금것 살아오며 단 한번도 은하수를 보지 못했다는 것도 내 나름대로의 결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우유니도 우기에 가니까 은하수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더라;;) 그런데, 그 은하수가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였다.
'아, 역시 인간은 우주 속 먼지에 불과한 존재이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괜시리 여러 감정이 든다. 괜 오바떠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직접 보면 느낌이 다르다. 언제 또 이렇게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다 일단 사진을 찍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카메라를 가지러 유르트로 들어갔다.
밖에서 하늘 처다본 시간이 오래 흐른 것 같지는 않았는데 유르트 안은 이미 한밤중이다. 포커판 접고 다들 누위있으니 카메라 찾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였다. 삼각대는 또 침낭쪽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은하수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삼각대와 카메라를 찾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진짜 너무 춥다. 3000m의 밤은 한 여름임에도 -2도까지 떨어진다. 반팔에 나름 두툼한 츄리닝 바지까지 입고 나왔는데 반팔 + 샌들 조합은 정말... 춥다아....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한 사진을 업로드 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지평선의 은하수가 하늘까지 이어진다
은하수를 더 보고 싶었지만 너무 춥기도 하고... 내일도 일어나 일정을 해야하니 카메라를 접고 들어왔다. 아이패드를 켜면 너무 눈뽕일 것 같으니 우선 자고 내일 정리해야지. 멋진 은하수를 뒤로하고 빠르게 잠을 청한다.
사진으로나마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관련해서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다보니 나름 용기를 내서 다녀온 곳인데 다녀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만 잘 마무리 되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크게 어렵지 않아요.
바이칼여행이후 심심한 여행에 재미가 붙어서 조지아까지 갔는데...조지아만해도 그 심심한이 안되더군요.
저도 우유니에서 다른 사람들 1박2일 ~ 2박3일 할 때 은하수 하나만 보고 4박5일 했었는데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별은 못봤습니다. 바이러스 종식되면 바이칼도 꼭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조지아 / 아제르바이잔 지역도 버킷리스트 중 한 곳 입니다. 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넘어가보려고요.
은하수는 한국에서도 대도시에서 떨어진 공기 좋은 곳에서는 가끔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식쿨은 꽤 잘 알려진 곳이라 저도 알고 있었는데, 송쿨은 여행중에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가기 쉬운 곳은 아니네요. 빛 공해가 점점 더 심해져서인지,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은하수를 못 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자차 생기면 강원도지역으로 은하수보러 가고 싶습니다!
와 꽤 오래전 일이네요!!! 오래전의 키르키스스탄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이식쿨호수는 호수변 마을마다 느낌이 천차만별이라던데 제가 다녀온 촐폰아타는 완전히 관광지 느낌이여서인지 경치로는 송쿨이 훨씬 우위에 있는 것 같아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르기즈스탄이 가기 쉬운 곳이 아니죠 ㅠ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다녀오세요!
카작쪽 공항이면 알마티 공항인가요? 아웃을 알마티에서 했는데, 카자흐스탄 내 제2도시의 공항이 이렇게 허접하다고?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운지에서 음료를 돈주고 팔았어요. 아에 없으면 몰라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답니다.... 에고 많이 걱정스러우셨겠습니다. 무사히 돌아오셨다니 다행이에요
500ml생수를 알마티에서 사서 먹고 키르기스도착하니까 1/3값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