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는 처음 적어봐서 시작이 좀 어색하네요ㅎㅎ
요즘 집에서 공부하거나 업무 보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코로나19 때문에 주로 집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되면서 방안의 공기 질에도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공청기도 방에 들여놓고,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무료라돈측정도 받아보고..
그러다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그냥 답답하고 졸린 느낌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에도(일시적이지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신경써서 자주 환기는 해주고 있었습니다.
근데 환기라는게 좀 애매해서, 날이 추우면 자주 안하게 되기도 하고 언제 했는지도 깜빡깜빡하고 귀찮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환기 타이밍을 수치로 알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에...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CO2 측정기까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
처음에는 샤오미에서 나온 공기질 측정기를 알아봤습니다. 공청기도 미에어를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서 이 제품도 괜찮겠지? 하고 봤어요. 가격 디자인 괜찮고 앱 연동도 되길래 알아보다가... CO2 측정을 위해 구입하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센서 문제였습니다. 이 제품은 CO2 농도는 표시해주지만, CO2 센서는 없는 제품이었어요.
보통 제대로 된 이산화탄소 측정기들은 NDIR(비분산적외선) 방식으로 '직접' CO2 농도를 측정하는데요, 저가 CO2 농도 표시 제품들은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중 일부를 측정해 TVOC(총 휘발성 유기화합물) 를 산출한 뒤, 이를 기반으로 CO2 농도를 '추산'해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현재 VOC 측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센서는 수백가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전부 측정하여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물질만을 측정해 TVOC를 추산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추산하는 CO2 농도값 역시 사용 환경에 따라 실제와 다르게 표시될 수 있고요.
아무튼 이 센서가 생각보다 비싼 것인지, 대부분의 저가 제품에서는 VOCs 측정 센서만 달려 있더라구요.
이 제품은 그래도 정보가 있었지만, 몇몇 제품들은 마치 NDIR 센서가 달린 것처럼 교묘하게 상품 설명을 해놓거나 아예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저는 그래서 샤오미 제품 구입은 보류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NDIR 센서 달린 제품...
2.
NDIR 방식의 CO2 측정 센서가 달린 제품은 비쌌습니다.
제가 알아볼 당시에는 15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대의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가성비 제품을 찾을려고 알아보다가 아두이노와 센서를 이용해서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구글링해서 나오는 블로그에 설명된 내용을 참고해서 직접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알리에서 위와 같은 CO2 센서 모듈과 아두이노를 구입해서 제작하는 방법입니다. 클리앙에도 글이 있어서 그것도 참조해서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알리에서 센서랑 아두이노, OLED 기판까지 구입해서 배송이 다 잘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납땜하고 플래싱?하고... 처음 만져보는거라 하루 끙끙대면서 고생하다가 납땜도 잘 못하겠고 도저히 모르겠어서 결국 접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가성비만큼은 최고인 것 같으니, 아두이노를 잘 다루시는 분들은 직접 만들고 세팅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ㅜㅜ
3.
결국 다시 제품을 비교해가며 찾다가 아래 제품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8만원대 가격에 온습도계 + VOCs 측정 센서 + CO2 측정 전용 NDIR 센서가 달려있음!!
(실 구매가는 적립금 등 다 포함하면 더 낮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서, 가성비 좋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국산 제품인데! 이정도 가격이 나오는게 신기해서 NDIR 센서 달린게 맞는지 직접 문의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전자기기 회사가 아니라 가스 측정 센서 전문 회사라서 센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2) CO2 2000ppm 초과시 알림기능이 있어요. 3000ppm을 넘어가면 더 크게 울린다고 하는데 저는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수정: 4000ppm 까지 올라가니까 더 크게 울립니다) 알람이 on 되어있을 경우에 2000ppm을 넘기면 삐비비빅! 소리가 계속 납니다. 밤에 계속 울리면 곤란하니, 밤에는 알람을 꺼야할거같습니다. 디스플레이 아래쪽을 누르면 on/off 됩니다.
3) 장점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데... 네이버 쇼핑 상품 QnA와 제품후기에 달린 관계자 답변들을 보다보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제품이나 센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납니다. 제품 사용에 도움이 되는 설명도 있으니 구매 전 잠깐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정> 지금 들어가보니 쇼핑몰 리뷰랑 QnA만 표시되네요. 보노에어 네이버샵?에 직접 들어가서 보시면 나옵니다
4) 가스 센서 전문업체가 제작한 제품이고, 센서 수명은 7년이라고 하며 국산 제품이라 1년 as 가능합니다. 마감 좋고, 디자인도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귀엽게생겼어요
5) 팬이 달려있지 않아 소음이 없습니다.
제품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건 사용 환경에 따라서 단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내장 배터리가 없습니다. (C타입 선 항상 연결해둬야합니다) 소모전력은 1와트 미만이라고 하니, 보조배터리로도 사용은 가능합니다.
2) 거치하기 약간 불편 (비스듬히 거치하는게 불안정합니다. 따로 거치장치가 없어서 usb 선으로 아슬아슬 고정해야합니다)
3) 밤에 화면을 끌 수 없고, 밝기 조절 불가능합니다.
4) 잘 때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CO2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알람을 off하고 잠들기 위해서는 제품 중앙 하단 터치를 한 번 해 줘야 함(귀찮아요. 효과음이 같아서 켜진건지 꺼지는건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그리고 기기 껐다 켜면 다시 on 상태로 변경됩니다)
5) 메뉴얼이 좀 부실합니다. 알람 끄는 법도 QnA 보고 알았어요.
6) IoT 연동 기능 전혀 없음
단점을 좀 많이 적었지만 큰 단점은 아니고, 본연의 기능을 잘 해주는 것에 만족합니다.
제 방은 환기시 10분정도면 400ppm정도까지 CO2 농도가 떨어지고, 한 한시간정도면 금방 1000ppm까지 오릅니다. 저는 1500ppm을 넘기기 전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고 있어요.
아래는 실제 제품 사진입니다. 저는 보기 좀 편하게 거치대에 올려뒀습니다. 이 제품이 세워두는 건 되는데 비스듬히 세울 수 있게 뒤에 거치장치?가 안달려있어서.. 그건 좀 불편하더라구요.
뒷면입니다. 몇 초 마다 약한 노란색 불빛이 가끔 깜빡거리는데, 센서에서 나오는건가봐요.
보시면 벽에 걸 수 있게 되어있긴 한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전원을 꽂아둬야해서 벽에 걸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책상에 내려놓은 모습입니다.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 측정 기본에 일산화탄소 측정 센서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데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CO 옵션을 추가하면 CO2가 2000ppm 이상 올라가도 알람이 안 울린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CO2만 측정되는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결론은.. 편의 기능들은 좀 부족하지만 본래 기능에 충실하고 마감 좋은, 가성비 CO2 측정기인 것 같습니다.
제품 써보니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시간 들여 사용기까지 써봅니다. 위에서는 너무 단점 위주로 적은 것 같긴 한데...ㅠㅠ
개인 의견이라 상황에 맞게 판단하셔야 할 것 같아 단점을 길게 적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구매에 참고 되시길 바랍니다.
2번은 그냥 빵판에다가 oled붙이고 iot로 서버에 데이터 올리고 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긴한데 그냥 편하게 쓰기엔 3번이 짱입니다.
저는 ppm 기준치 넘기면 푸쉬알람도 되게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세웠었는데...ㅠ 만들다가 아두이노 입문 책까지 주문하고 결국 현타와서 그만뒀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말씀대로 기성 제품 쓰는게 쉽고 편하다는 점에서는 좋은거같아요
주로 자기 전에 1200~1500 정도 되면 환기 시키고, 대략 500 정도까지 떨어지면 문을 닫습니다.
가끔 방문을 닫고 자면 아침에 3~4천까지 올라가있어서 깜짝 놀랍니다. ㅠ.ㅠ (세식구 입니다)
IOT 기능 되고 가격은 10만원이 좀 넘는걸로 기억 합니다. 저는 잘 사용 하고 있습니다.
추세 파악용으로 괜찮더라구요
핸드폰 어플이랑 연동되서 수치 올라가면 알림오는것도 괜찮구
바탕화면? 그것도 애니메이션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수치 올라가면 배경도 바뀌고 숲-오두막-아파트-공장
전체적으로 만듬새가 좋더라구요
무슨 핸드폰 마냥 빠릿빠릿한것도 신기하고...
네 사실 가정용으로는 정확한 ppm 수치가 크게 중요한게 아니라서, 추세 파악만 잘 되어도
'아 지금쯤 환기 함 해야겠구나~' 알게 되고 유용하게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센서 있는 제품이 수치 확인할 때 마음에 약간의 평온함?을 주기는 해요ㅎㅎ
저도 처음에는 CO2농도자체에 측정값에 관심이 없다가 제 원룸에 농도가 이렇게 높은줄 첨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수치정확도나 표시 방법 누적데이터 확인등의 부가기능때문에 5개까지 보유하게 되었지만, 정확도는 크게 차이가 없었던 터라 데이터 확인으로는 어떤걸 사도 나쁘지 않는 범위내에 정보를 보여주더라구요.
덕분에 CO2농도를 측정하고 나서 보니 환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외부공기를 가져와서 실내로 공기정화시켜주도록 연결하는 작업까지 하느라 애먹었지만 지금은 너무 만족합니다 :)
아 그리고 Komma님... TVOC 센서만 있는 제품도 가지고 계시고 측정 정확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
CO2 센서가 달린 제품이랑 오차가 어느정도인지 비교한 정보가 없어서 궁금했는데, 혹시나 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제품군마다 표기된 CO2정보가 거의 유사한 범위내로 서로 같은 잠소에서 표시되는것만 체크했었던 터라 그부분은 체크해봐야할거 같네요^^
자동환기도 몇년째 운용중이지만 날씨 추울땐 안돌게 코딩해놨더니 안돈지 한달 넘는것 같습니다 ㅎㅎ
많은거 기대하면 안되고 위에 몇분이 언급하신대로 참고용으로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 이 수치면 환기 해야 겠구나... 딱 그정도요.
그리고 저 제품은 비교적 큰 LCD가 있어서 그로 인한 발열로 온도계도 2도 정도 높게 나옵니다.
조금 더 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좋은 성능의 측정기는 가격이 많이 올라 갑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에 맞는, 용도에 맞는 제품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위 제품은 싱글인지 듀얼인지 궁금하네요
환기안하거나 요리하면 무조건 나빠지니 환기 자주 하기로하고 처분했습니다 ㅎ
1번 단점이 계속 켜놓으면 발열때문에 온도가 높게 측정된다는...
3번은 미세먼지 측정은 안되나보네요?
낮에는 CO2 농도 수치를 보면서 창문 열고 환기한다고 해도 밤에 자는데 창문 열고 환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저는 삼성 에어모니터로 모니터링하면서 그 수치를 이용해서 전열교환기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건 월패드와 연동해야 가능한데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koreassistant 에 가시면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요리 전/후에는 반드시 후드를 동작시키는 것도 CO2 농도를 높이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두니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저도 전에는 이상하게 졸리고 무기력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CO2 농도가 너무 높았던게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창문으로 환기를 하지 않아도 집안 온도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CO2 농도도 1000ppm 아래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관련하여 이슈가 많이 있었습니다. 비추천합니다.
큐텐에서 샀는데 판매자는 물건내리고 모른척하더라구요....
m5stack 아니더라도 atom에 tvoc/eco2 센서로도 저렴한 버전으로 만들어도 나름 쓸만할것 같아요.
https://m5stack.com/collections/m5-unit/products/tvoc-eco2-gas-unit-sgp30
아참 이 놈은 배터리 있습니다.
https://x86.co.kr/hobby/2520722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정작 "CO2 농도는 표시해주지만, CO2 센서는 없는 제품"이었군요.
좋은 정보에 좋은 제품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