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와이프가 경주 00풀빌라 링크 주소를 보내왔습니다. 처남이 아이들과 함께 가자고 이미 예약을 했다며 시간을 내라고 링크 주소를 보냈습니다. 잠깐 경주 00풀빌라에 대해 설명하자면 경주 감포읍에 위치해 있는 풀빌라로 풀빌라는 이름에 맞게 펜션 객실내에 미온수(30-33도)가 있는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수영장이 크지는 않고 4인 가족 기준이 재미있게 놀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5인 이상이 숙박을 하게 되면 수영장이 없는 객실이 배정되는데 해당 객실에는 스파욕조가 외부 베란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했던 객실은 수영장이 없고 스파 욕조가 있는 객실이었습니다. 스파가 있는 객실은 복층형 구조로 되어 있고 2층 베란다에서 감포앞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 경주 00풀빌라의 경우 BBQ 가 무한리필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약한 인원수에 맞게 제공됩습니다. 단, 그릴 비용은 별도입니다. 해당 사항은 경주 00풀빌라에 문의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주 00풀빌라! 직원으로부터 시설 사용 안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없어진 상태. 아이들을 찾으로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낚시터에 쪼그려 앉아 산천어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빌라에서는 여름에 야외 수영장으로 사용했던 곳을 산천어를 풀어 낚시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낚싯대와 미끼는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객실 안내처에 가서 낚싯대를 빌려와 아이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작년 코타키나발루에서 바다낚시를 했던 아이들은 호기롭게 낚싯대에 미끼를 끼고 산천어가 있는 물속에 낚싯대를 맡겼습니다.
호기롭게 낚싯대를 던진 아이들은 물고기가 금방 잡힐 것처럼 이야기하며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물고기를 잡히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바로 앞에 미끼를 던졌음에도 물지를 않았습니다. 낚싯바늘에 달려 있던 미끼가 빠진 하민이가 갑자가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잡았다!"
정말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신기하듯 쳐다봤습니다. 미끼가 빠진 바늘이 물고기 옆구리를 걸어 잡았던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잡았기 때문에 하민이는 신나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집 아이들도 신기한 듯 구경 왔습니다. 잠시 후 하겸이도 잡았다며 낚싯대를 들어 올렸습니다. 역시나 빈 바늘로 걸어 올렸습니다. 이후 옆에 있던 다른 집 아이들도 하나둘씩 미끼 없애기 시작하며 낚싯터는 시끌벅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잡은 산천어는 그대로 물속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낚시 체험을 한 뒤 숙소로 들어온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놀기 시작했습니다. 하민이는 이미 옷을 벗고 2층 스파로 올라갔고, 하겸이는 집에서 가져온 탁구대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산청 W글램핑장에서 캠핑은 안하고 하루 종일 탁구만 쳤던 경험이 있던 터라 불안했습니다. 속으로 ‘이거 오늘도 하루 종일 탁구를 치게 생겼는 걸’라고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산청에서는 나 혼자였고 지금은 처남과 장인어른이 함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심지어 장인어른은 취미로 탁구를 치시는 분이시라… ㅎㅎ
탁구대를 설치하고 역시나 장인어른이 하겸이과 탁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밥을 먹기 전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이미 탁구 공은 탁구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산청에 비해 실력도 어느 정도 늘었습니다. 물론 산청 이후 탁구는 쳐 본 적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탁구를 치고 있던 하겸이와 달리 2층으로 올라간 하민이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봤더니 혼자 악어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습니다. 이미 따뜻한 스파 안에서 몸을 녹이며 혼자 노는 게 심심했는지 자꾸 나보고 들어 오라네요.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스파 욕조 안에 들어갔습니다. 분명 미온수라고 그랬는데 목욕탕에 들어온 것 처럼 뜨거웠습니다. 욕조는 의외로 넓었습니다. 성인 4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사이즈였습니다. 비록 수영장은 아니였지만 하민이와 나는 신나게 물놀이를 했습니다.
잠시 후 직원이 BBQ 그릴을 베란다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릴을 주문하면 객실까지 직원이 그릴을 가지고 온답니다. 물론 고기 역시. 고기와 각종 반찬, 밥까지 풀세트로 가지고 왔습니다. 부족하면 더 준다고 하며 직원은 사라지고 그렇게 BBQ 타임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무제한 BBQ 서비스를 하고 있는 숙박업소는 질이 조금 떨어지는 고기를 사용합니다. 지난번 산청 글램핑장도 고기의 질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 고기는 맛이 있었습니다. 고기의 살코기나 지방도 적절했습니다. 어쨌듯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난 뒤 하겸이는 다시 1층으로 순식간에 내려가 탁구채를 잡고 있다. 이거 끝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탁구공이 쉴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 하민이가 주섬주섬 자기 가방을 뒤지고 있습니다. 짜잔! 갑자기 휴대용 마이크를 꺼내더니 침대 위로 올라가 트로트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릿고개를 시작으로 파트너, 질풍가도를 부릅니다. 평소 축구 선수와 가수를 꿈꾸던 하민이의 첫 공연입니다. 온갖 개방정을 부리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네요. 그렇게 하민이의 효도 공연이 끝나고 하민이는 또 다시 가방을 주섬주섬 뒤집니다. 제발 그것만은 꺼내지 않길 바랬던 걸 하민이가 꺼내내요. 바로 ‘부루마블’ 입니다.
‘부루마블’ 은 한번 시작하면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보드게임이죠. 그’부루마블’을 꺼낸 겁니다. 계속해서 할아버지와 탁구를 치고 있던 하겸이를 제외하고 처남과 내가 결국 하민이 옆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부루마블’…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흐르고. 내가 구입했던 도쿄에 하민이가 걸렸습니다. 도쿄로 말하자면 내가 방금 호텔, 빌딩, 빌라 2개를 지었던 곳입니다. 큰 금액을 지출해야 했던 하민이는 괴성을 지르고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털어 비용을 정산했습니다.
파산을 앞두고 있던 터라 곧 게임을 끝날 분위기였습니다. 그렇게 내 차례가 되고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2가 나왔고 말을 옮기는 순간! 하민이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렇습니다. 2칸 앞에는 하민이의 파리가 있습니다.
파리에는 호텔, 빌딩, 빌라 2개가 나란히 장식 중에 있습니다. 금방 하민이가 걸렸던 내 땅 도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판입니다. 하민이는 깔깔거리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게임은 언제 끝날지 모르게 됐습니다. 이미 시간은 오후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잠시 뒤 손흥민 경기 중계방송이 있다고 이야기 한 뒤 드디어 길었던 ‘부루마블’ 게임을 멈췄습니다.
아이들은 낚시와 탁구, 물놀이, 노래자랑, 부루마블 게임까지 모두를 즐긴 뒤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까지 했던 손흥민 축구 경기를 다 보고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원 없이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오늘 하루 신나게 놀았지만 꿈속에서도 아마 또 놀고 있을 듯하네요.
"경주 더마린풀빌라" 라고 업체명을 명시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거 같은데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요 ㅎㅎ
저도 업체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
/Vollago
제가 다 흐뭇하네요. :)
저는 이틀 걸러 한 번 꼴로 자기 전에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잡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하면 좋더라고요.
지난 번엔 별 생각 없이 부루마블을 시작했는데, 이게 끝나지가 않잖아요. (ㅠㅠ)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 부루마블은 토요일만 가능!!! 으로 못 박아두었어요. ㅎㅎㅎ
p.s. 인생게임, 루미큐브, 도블, 스머프게임, 우봉고 등등 게임 재미있는게 정말 많아요.
휴대폰 게임 하는 거보다 아직 어릴 땐 이렇게 다 둘러앉아 보드게임 하는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도 한번 꿈꿔봅니다. ㅎㅎ
그래서 저도 풀빌라 정보 좀 부탁드릴게요~ ^^;;
그리고 접이식 탁구대(?)도 구입 경로 좀 쪽지로 알려주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매일이길 기원합니다~
/Vollago
숙소 정보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욕실 창문에 마크가...상호명 아닌지...ㅎㅎㅎ
미리 감사합니다.
본가 가까이 있네요. 한번 가보고 싶군요 ㅎㅎ
근데 저도 좀 보내주시면 ㅎㅎ 감사하겠습니다 ^^
저도 정보 부탁드립니다
마치 예의 바른 학생이 쓴 일기장 같아 더욱 재밌게 읽었습니다.
풀빌라 정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