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하염없이 마우스 대체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계신 많은 분들을 위해 작은 후기를 바칩니다.
배경)
오랜 게임 경력과 사무 업무로 인해 오른쪽 어깨가 반쯤 나가있는 환자입니다.
우선 어깨가 안 좋아 MX ERGO, 왼손 마우스, 트랙볼, 쌍수 마우스 등을 사용해봤습니다.
다소 오랜 방황 끝에 현재 집에서 사용하는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윈도우 사용자)
- 게임용 로지텍 G102 (언럭키 박스 버전, 2개 보유 중... ㅠㅠ)
- 업무용 로지텍 M720 (업무용으론 최고, 강추, 2번 사세요)
- 왼손을 거드는 트랙볼 마우스 Kensington SlimBlade (거의 5년째 사용 중인 듯.. 저는 왼손으로 적응 완료. 없음 못 살아요, 특히 휠)
회사에서는 윈도우 노트북(갤럭시북 이온 15)을 사용 중이며, M720을 휴대하여 사무실에서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회사에서도 어깨 통증이 느껴져 왼손 보조 마우스를 들이기로 합니다.
먼저 집에서 왼손 역할을 충실히 하는 슬림 블레이드를 회사용으로 하나 더 들일까 했는데,
이놈이 볼륨도 크고 비싸기도 해서 '트랙패드' 류로 관심을 돌립니다.
가장 먼저 동료의 애플 트랙패드2가 당연히 눈에 들어왔고, 대충 프로그램 깔고 물려보니 꽤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격이 문제였고, 윈도우에 최적화하려면 뭔가 더 필요하다는 후기들을 보고는 아마존을 뒤집니다.
단종된 로지텍 트랙패드 부터 다양한 제품들의 후기를 보고 서칭한 후 최종 Jelly Comb 라는 트랙패드를 들입니다.
사용기)
1. 트랙패드 제스처
대체로 노트북에서 작동하는 대부분의 움직임은 가능합니다. 클릭, 드래그, 2손가락 스크롤, 3손가락 바탕화면 보기/화면전환, 4손가락 데스크톱 전환 등 잠시 만져봤는데 제가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제스처는 대부분 잘 됐습니다.
2. 버튼
물리 버튼이 없습니다. 네. 노트북의 그 딸깍하는 버튼이 없습니다. 우클릭/좌클릭 구분감이 없고, 우클릭을 하려면 두 손가락 터치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다소 큰 단점 중 하나로 클릭 후 드래그가 실행되지 않습니다.
3. 트랙패드 표면, 미끄러짐
음.. 미묘합니다. 반응성도 좋고, 충분히 정확합니다. 다만 한 세대 전 노트북 트랙패드의 도장면에서 느껴지는 그 다소 빡빡한 느낌이 있습니다. 분명 잘 되는데 손에 땀이 조금이라도 나면 살짝 빡빡합니다. 비교 군으로 노트북의 (갤럭시북 이온/LG그램) 트랙패드가 훨씬 부드럽게 손가락이 움직입니다. 추가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손톱이 트랙패드를 스치는데 스윽~스윽~ 하는 통울림 소리가 납니다. 노트북은 하반이 그 소리를 흡수해주는데 이 제품은 그 소리가 직접 통으로 전달되고 귀에 들릴 정도로(처음 듣는 소리다보니,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납니다.
4. 연결 / 프로그램
무선이 아닌 5핀 - USB 유선 제품입니다. 일단 바로 꼽아서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사용했는데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제가 사용하는 제스처와 동작은 전혀 무리 없이 되었습니다. (추가로 갤럭시탭S7에 젠더를 통해 연결해봤는데 그건 안되네요. 제 사용 패턴 상 패드에서도 됐으면 대박 이었을텐데.. 아쉽네요)
5. 가격
아마존에서 구매하였고, 뭔 바람이었는지 특급배송을 시켜버려서 배송비 포함 총 9만 5천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이럴 거면 애플 트랙패드2 중고와의 관계가 애매해지긴 했습니다.
6. 외형 및 작동
1) 포장은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별 볼것은 없고, 트랙패드, 5핀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2) 상단에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연결하고 PC에 꽂으면 바로 작동합니다. 두께감은 매우 얇습니다. 핸드폰 보다 얇습니다.
고급진 알루미늄 느낌이며, 차갑습니다. 실물이 더 좋습니다. 나쁘지 않네? 입니다. (실물 느낌은 3번 사진에 가깝습니다.)
3) 크기는 제가 사용하는 갤럭시북 이온 15인치 트랙패드와 비교한 사진이구요. 꽤 큼지막 합니다. 작동 LED가 왼편 상단에 들어옵니다.
4. 슬림 블레이드와의 크기 차이
5. 우클릭, 별도의 버튼이 없어 두손가락 터치가 우클릭 역할을 합니다.
6. 바탕화면 보기, 세손가락 쓸어내리기, 올리기로 작동합니다. 세손가락 좌우 스크롤은 Alt Tab 기능입니다.
총평)
(배송비 포함) 9만원이 넘는 가격에 비하면, 5~6만원 가량을 더 주고 블루투스와 유선 두가지 연결이 가능하고, 트랙패드 표면의 매끄러움으로 마우스 질이 더 좋은, 중고가도 충분히 방어되는 애플 트랙패드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저는 왼손에 놓고 두손가락 스크롤, 마우스 포인트 이동, 웹서핑, 자연스러운 Alt Tab, 뒤로가기 등을 오른쪽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쓰기에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긴 사용을 아직은 하지 않았지만 30분 정도 오른손으로 트랙패드로만 이런 저런 웹서핑을 했을때 큰 불편함은 없어 더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점) 괜찮은 외관 / 얇은 두께 / 특별히 필요 없는 설치나 준비 / 넓은 패드 / 딱히 마땅치 않은 윈도우 전용 트랙패드 제품 중 그나마
단점) 온니유선 / 5핀 / 좌우 물리버튼 없음 / 다소 빡빡한 패드표면 / 패드를 스치며 발생하는 손톱 소음(통울림) / 애매한 가격
https://github.com/imbushuo/mac-precision-touchpad
맥북에 달린 것만 쓰다 보니 장시간 사용하면 안된다는건 몰랐네요…!
https://www.brydge.com/products/w-touch
겉보기엔 정말 멀쩡해보이고 제스쳐도 천천히 해보면 잘 되는데, 아무리 해도 막상 실사용에선 트랙패드의 감이 안나오네요 ㅠㅠ
그나마 맥용인 650 이 맥이든 윈도우든 좀 더 트랙패드에 가깝고 부드럽습니다..
오른손 마우스 왼손 패드라 .. 좌우 균형엔 더 좋더군요...
사진 보정도 영상 편집도 다 트랙패드로 하니 편하고 좋아요 ^^
https://www.brydge.com/products/w-t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