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글 첨 써보는 초심자입니다.
어제 유퀴즈에 나온 의대생때문에 모공에서 과고 이야기 보다가 갑자기 영재고에 대한 사용기...제가 직접 사용한 건 아니지만..를
공유해 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고, 학교도 전부 케바케이기 때문에 절대 일반화 시키시면 안됩니다.
게다가 직접 경험자는 애엄마와 애본인이고, 저는 거의 관찰자입장이었던지라...게다가 기억도 불완전할테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1. 영재고 입시준비
초딩고학년 시절에 같이 놀던 친구 하나가 영재고 입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애엄마가 입수했고,
대학보내기 어려운데 저런걸로 수시보내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입시준비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결국 중1때부터 목동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제대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전까지는 동네 학원에서 어찌어찌 해보려고 시도하다 결국 한계를 절감!)
목동까지 이사갈 돈은 없어...구로구 길 반대편살다가 목동 가까운 철길넘어 구로구로 이사(그래봐야 관내이동^^;;)
목동학원버스로 학원이동. 나중에 늦게 올때는 직접가서 픽업. 애엄마 운전실력이 갈수록 향상되더군요.(늘 다니는 그 길만)
보통 초등5~6부터 시작한다는데,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거라고 엄청 빡세게 선행공부 했습니다.
안스러울만큼 잠도 못자고...그래봐야 중1,2면 아직 앤데...아마 이 시절이 젤 열심히 공부했던 듯합니다.
보통 학교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가서...11시 정도에 집에 오는데, 중간중간 1시에 데리러 간적도 있었네요. 중학생을...
주로 수학과 과학과목 위주였으며, 늦게 시작해서 다른 과목 따라가다보니 이 시기에 영어를 놓쳐서 영어는 지금까지도 헤멥니다.
(나중에 내신성적에 영향을 미쳐 결국 학과 선택에 걸림돌이 되어버림)
엄마의 적극적인 노력(정보수집 부터 기사노릇까지..)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다행인건지...직장생활하던 애엄마가 이 때를 즈음하여 실직. 완전히 집에 있게 되어 풀서포트가 가능)
목동이 고등학교 입시쪽에는 상당히 특화된 지역으로, 다양한 특목고에 대비한 학원들이 많습니다.
대신 학원비도 상당하게 소요된것으로 기억하네요.
2. 영재고 입시
우리나라에는 8개 영재고와 20개 과학고가 있습니다. 둘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거지만 기준법이 달라서
영재고는 일반고교과정과 다르게 운영됩니다(나중에 보니 먼 실험과 과제가 디게 많음)
서울의 두 과학고와 영재고 사이에서 고민하다..(의대를 보내려면 과학고가 그나마 약간 유리..) 영재고를 선택했고,
학원에서 성적을 보고..어느 영재고를 지망할지 결정합니다.
영재고도 대학처럼 살짝 순위가 있어서....서울과고>>경기과고>대전-대구과고=한과영>광주>세종=인천..대략 이런 순입니다.
서울은 넘사벽이고...정말 수재중의 수재들 집합...그렇다고 세종 인천이 나쁘다는건 아니고 거기는 신설이라
학생들의 지원이 좀 적어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구요, 부산의 한과영은 KAIST에 좀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대전부터 광주까지는 개인적으론 연대가 좋냐 고대가 좋냐의 논쟁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무지하게 잘했으면 당연 집가까운 서울과고나 경기과고를 택했겠지만 그정도는 아니라서 고민끝에
집에서 좀 먼 학교를 택했고, 다행히 합격!
영재고는 전부 같은날 입시라 여러학교 지원이 불가합니다. 무조건 한군데 찍고, 거기가서 시험보고 면접보기 입니다.
(제 대학갈때 학력고사가 이랬습니다. 한군데 학교만 지원가능하고 그 학교 가서 시험보기)
필기가 있고, 면접이 따로 있는데 면접만 1박2일입니다. 문제도 풀고 조별로 뭐도 하고 그랬답니다.
면접날 내려가서 애 학교에 넣어주고 돌아오는데 뭔가 눈물이 찔끔. 학교로 올라가는 애들이 전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여기서 안된 친구들은 아마 다시 일반과고나 자사고 입시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영재고 생활(상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에 xx영재학교 치면 대략 나옴)
지방이다 보니 완전 기숙사 생활입니다. 학비와 기숙사비는 매우 쌌고 식대만 냈던 것 같습니다.
학교시설은 꽤 좋은 편입니다. 기숙사, 좌석지정 도서관, 별도 교실, 실험실, 실내체육관, 동아리방, 헬스장....
학생수 대비 선생님 비율도 ㅎㄷㄷ하고, 일반고 대비해서는 굉장한 혜택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이제는 나름 자사고라고 하던데-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수준이었습니다)
공부-실험-과제-공부...이렇게 3년을 보낸것 같더군요. 본인 스타일과 맞으면 다행인데, 안그러면 지옥일 것 같았습니다.
중간중간 동아리활동도 하며, 나중엔 몰래몰래 게임도 해가면서 나름 잘 지냈던 모양입니다.
(과제때문에 노트북 하나씩은 전부 가지고 내려갑니다)
학교앞이 꽤 번화가라...수시로 몰래나가 치킨도 사다먹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학년마다 다른 과정이 있는데, 대학과 연계해서 교수님 지도하에 연구도 하고...무슨 올림피아드 시험도 보고,
방학동안 대학가서 공부도 하고...미국대학도 가서 수업도 받고
(이건 돈 따로 내더군요...몇백...그래도 다행히 코로나 전이라서 다녀왔고, 아래학년은 그나마도 못 간듯)
일반 수능준비와는 많이 동떨어진 학과과정이 3년동안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주말마다 학교 주변 학원을 다녔고, 월1회 정도/방학기간중엔 서울에 올라와서 대치동 학원을 다녔습니다.
(서울 가까운 데 있는 학교들은 매주 나와서 대치동 과외수업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과고 학생이 다닐만한 학원은 대치동에만 편중되어 있어서 - 대치동은 여러모로 대입사교육의 메키더군요 - 이사를 결심하고,
정든(?) 구로구를 떠나 강남구로 오려했으나... 목동도 못들어간 주제에 강남은 언감생신...-.-;;;;...다리건너 성동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차피 주말이라 차로 왔다갔다 해줬는데 가까와서 별 부담은 없었습니다.
가금 버스나 전철로도 다녔는데, 성동구-강남 대중교통은 정말 굿이더군요. 전철로는 분당선 왕십리-한티, 버스로는 압구정에서
한번만 갈아타면 대치사거리까지 무리없이 이동 가능했습니다.
대치동 학원비는...음...꽤 많이 들더군요. 영재고반은 인원도 많지 않아서 더 비싼 것 같았습니다.
초기엔 내신을 위한 수학/과학 위주로 다니고, 나중엔 수시입시를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수시 면접이..그냥 얼굴만 보는 곳도 있지만 문제풀고 설명하는 곳도 있어서..그런 준비가 따로 필요합니다.)
3학년 봄 부터는 자소서에 대한 준비가 들어갑니다. 학교에서도 해주고, 별도 학원도....
특목고 갈때 한번 썼던 적이 있는지라, 생소한 건 아닐텐데도 애가 많이 어려워 하더군요.
저런 학원들에 대한 선택, 학원등록(이게 생각보다..엄마들의 정보와 입김이 많이 좌우하더군요), 자소서 준비, 입시정보,
학교방문(지방이라 한번 가려면...), 면담 등등 엄마의 역할이 정말 많았습니다.
또 엄마들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상당했구요. 그래서 아빠 혼자 키우는 애는 영재고도 못 보내겠다고 했더니
애엄마가 당연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내용이 많이 기네요 -.-;;;
대입준비와 여러가지 회상편은 다음글로 이어서 적어야 겠습니다.
아픈 댓글은 사양합니다. 제가 많이 여린사람이라...
많이 격려해주시고, 많이 이뻐해주세요.
저는 공부라면 누구 못지 않게 빡시게 했는데, 요즘 상위권 애들 공부하는거 보면 진짜 장난이 아니더군요. 경쟁도 심하고 그만큼 심리적 압박도 클테고...
여튼 삐뚤어지지 않고 공부 잘 따라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결국 혼자서 문제풀고 준비하며 영재학교, 과고 시험을 봤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아이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문제와 면접에 아이는 패닉에 빠지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소신으로 초, 중학교 시기를 보내서 후회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수능 수학도 만점이 나왔고, 대학도 원했던 곳 이상으로 가게 되어 영재학교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중3, 고1 때는 쓸데없는 소신 때문에 아이 인생을 망친 것 같다는 자책이 컸습니다.
영재학교는 아이들도 특별하지만 부모도 특별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용기를 보니 5년전 생각이 나서 댓글 남겨봅니다.
이상은 영재고 진학 실패한 아이 학부모의 경험기였습니다.
저희 형은 본문에 쓰인 우리나라에서 제일 빡센 과학고를 나왔는데요. 학원도 안다니고 선행학습도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갈 때 되어서 과학고를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면접보러 가 보니 대기하면서 중3 수학 과학 교과서를 보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다들 선행 빡세게 해서 고등학교 대학교꺼 보면서 면접 준비를 한거죠.
그냥 선행 빡세게 한애들 뽑을거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수십년전에 입학셤 보니 문제가 왜 이리 어려워.. 하고 나중에 입학해서 보니 전부 선행교과에서 나오던 것이더군요.
선행 안 하고 온 것은 거의 저밖에 없던거 같네요. 몇십년전에도 그랬는데,
이제는 더 발전(?) 해서 아예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 준비안하면 거의 불가능한 시점이 되었으니..
저도 이제 부모가 되어서 그 선행을 선택할 때가 되었는데
다행(?)인지 굳이 선행 준비할 학력이 안되네요 ㅋㅋ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담을 통해 1단계를 선발하기 때문에 중학교 내신성적이 중요하고 기타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잘 담아내는게 중요합니다. 2단계는 면접시험인데 과학, 수학 통합 문제를 4문제 정도를 15~20분에 풀고나서 구술로 발표하고 답안지를 파쇄하기때문에 문제 풀이와 함께 구술발표력이 중요합니다.
내용은 중학교 교과과정내에서 일상 생활과 연계된 창의문제를 내기때문에 교과선행은 필요없습니다.
(이렇게 듣고 가벼운 선행으로 고1 대충만 훓어보고 과학고 보내서 합격했습니다)
문제는 과학고에 합격하고나서부터 바로 내신경쟁에 돌입하기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선행학습이 필요합니다.
과학고는 1학기에 1년 진도를 나가서 2학년 1학기를 마치면 전학년 공부를 마치게 됩니다. 빠른 진도와 함께 많은 과제와 활동이 있기 때문에 시험기간이 되도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평균이 낮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시험문제는 덤.
과학고 특성상 수시로 대학진학해야 하는데 학교 특성상 수능준비도 안해줘서 하위권들은 수시도 정시도 어려운데다 하위 10~20%는 사실상 대학진학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소리를 학원설명회에서 들은 딸이 과학고 합격자반 수업에 갔다올때마다 울고불고 난리쳐서 합격을 포기하고 일반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1달쯤 지나니 겨우겨우 멘탈을 잡고있네요.
남들 초등, 중등내내 선행하느라 고생한거 너는 겨울방학때 빡세게 하면 따라갈 수 있다고 달래고 있는데 과학고내에서 내신이 잘 나올지 걱정이 앞섭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