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홈페이지에 난데없이 뜬 줌 보메로 15,,, 원래 보메로 14를 잘 쓰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덜컥 구입했습니다. 페가수스 터보2를 해외직구하면 싸게 살수 있을거 같아 지른게 모두 가짜제품이 와서 반송하느라 짜증이 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뭐든지 감정대로 행동하면 꼭 피를 보는데,,, 고쳐야 할 나쁜 습관입니다. ㅜㅜ
외견은 홈페이지나 검색해서 볼 수 있으니 크게 언급할 건 없습니다.
이전 버전인 보메로 14는 275mm 기준 283그램입니다. 이번 보메로 15는 296그램,,, 확실히 무게가 늘었습니다. 줌 페가수스나 페가수스 터보같이 장거리 마라톤에 좀 더 최적화된 신발들은 무게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고 무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메로 시리즈는 런닝화라도 더 편하고 부상이 적은 런닝에 실생활 사용에 좀 더 무게를 둔 라인업입니다. 무게가 늘어도 다른 편의사항들이 좋아졌다면 감수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사진입니다. 금방 눈에 띄는게 미드솔 형상입니다. 앞부분이 양옆으로 많이 튀어나와있습니다.
왼쪽이 이전 버전인 보메로 14입니다. 엄지발가락 쪽에 덧댄 보강재료가 이번에는 빠져있습니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확실히 이전작보다 미드솔이 앞부부과 뒷부분 모두 양옆으로 많이 튀어나와있어서 원래도 날렵하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지만, 더 둔탁해보이는 느낌입니다.
밑창의 고무부위 사진입니다. 왼쪽이 보메로15, 오른쪽이 보메로14입니다. 이전작보다 접지면적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약 1킬로미터정도 뛰어보고 아웃솔 부분을 촬영해봤습니다. 오늘 배송받은 제품이고, 30분정도 뛰었을 뿐인데, 미드솔에 주름이 져있습니다. 페가수스 터보2에서 볼 수 있던 현상인데, 보메로15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네, 다름아닌 줌x 폼을 썼기 때문입니다!!! 현재 공식홈페이지에서는 페가수스 터보2를 발매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20만원 안쪽 가격에서 줌x폼을 채용한 아마 유일한 러닝화가 아닐까 합니다. 신고 뛸때에도 확실히 뒷꿈치쪽의 충격흡수와 반발력, 반응성이 압권이더군요. 터보2는 리액트폼과 줌x폼을 같이 썼는데, 보메로15에서는 리액트폼을 썼다는 표기가 없습니다. 아마 리액트폼 없이 줌x폼만으로 구성된 미드솔이 아닐까 합니다.
덧붙혀 뒷꿈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뒤쪽에 플라스틱으로 지지대를 설치해놨습니다. 아식스 젤 카야노같은 안정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인데, 쿠션화에 가까운 보메로에서 이걸 채용했더군요.
보메로14를 신으면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텅 부분이었습니다. 꽤 두껍고 안정적으로 설계가 되있어서 달리거나 걷거나 뭘 해도 텅이 말려들어가거나 움직이지 않고, 발등을 편하게 감싸줬었거든요. 이번 보메로15는 전작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썼습니다. 실측두께는 못재봤지만, 느낌만으로는 더 푹신푹신하고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뭣보다 발목을 감싸주고 있는 쿠션 부분이 이전버전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클래식하게 돌아갔다고 할수도 있고, 신고 벗는게 이전 버전보다 더 불편하다고 할수도 있지만, 신발을 신고 있을 때 발목을 안정적이고 포근하게 잡아주는 느낌은 정말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실생활이나 가벼운 런닝에서 나이키보다 브룩스 제품을 훨씬 선호하는 이유 중 이 발목부분 쿠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번 보메로15는 클래식한 형상으로 돌아가는걸 통해 오히려 더 만족스러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 줌 페가수스37와의 비교 사진입니다. 둘 모두 최근 논란이 많은 에어줌 유닛을 채용한 제품입니다. 오랫동안 달리면 발이 너무 뜨거워진다거나, 발바닥 앞쪽에 무언가 튀어나와서 걸리는 느낌이 불편하다거나, 말이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큰 불만이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보메로14때 착용시 발 앞부분의 느낌이 적응이 안되던거에 비하면 보메로15가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점심 때 잠깐 뛰어봤는데, 에어줌 유닛에 도저히 적응이 안되고 불편하다는 분이 아니라면 어떤 분이던 정말 “쾌적한” 런닝을 즐길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들어 미드솔에 리액트폼을 대량 채용하고 양옆으로 늘려서 안정감과 부상예방에 특화되 있다는 “리액트 인피니티 런 플라이니트”를 생각해보면(이것도 샀어요. 요즘 제가 미친거 같아요ㅜㅜ) 부상방지라는 목적만 생각하면 오히려 보메로15가 더 유용한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리액트 인피니티 런 플라이니트의 갑피소재가 예전의 니트소재보다 훨씬 발을 단단하게 잡아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니트소재 특유의 출렁거림이 남아있는데 반해 보메로15는 매쉬소재에 더해 신발끈을 잡아주는 와이어까지 대어져 있으면서 발볼이 넓은 분들도 편하게 신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보메로15를 보면, 최근 나이키 추세가 초보 러너들의 부상방지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추세와 함께 좀 더 보급형 제품들에서도 줌x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듭니다. 저를 포함해서 약간 평발기가 있는 분들은 나이키 제품들을 잘 못신는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보메로14는 그런 면에서도 걱정을 덜어주는 제품입니다.
14보단 점수를 더 주실수 있는건가요?
가격이 문제라고 봅니다. 같은 가격이면 비교불가죠(줌x폼 + 신형 에어줌 유닛). 다만, 보메로14는 많이 할인해서 팔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민이 되죠. 보메로15는 현재 공식홈페이지에서 회원만 16만9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발볼이 상당히 큰 분들도 신는데 안불편한 신발입니다.
대게 나이키 하면 페가수스나 페가수스터보같은 형상의 신발들을 생각하는데, 이번에 나온 보메로는 많이 다릅니다. 안정화 개념까지 아우른 신발이고, 발볼도 꽤 넓게 나온것 같습니다.
줌X 솔을 넣은것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써코니 트라이엄프를 최근 맥시멈 쿠셔닝화중 최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발기가 있으시다고 하니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시간이 되시면 한번 착화해보셔요^^ 쿠션의 질감이 아주 좋습니다.
리액트는 그저 쿠셔닝 소재일뿐이구요.
정확히는 리액트 오디세이가 리액트 폼을 사용한 안정화로서, 줌 스트럭쳐에 대응되는 모델인거죠.
줌 보메로는 굳이 리액트 라인과 비교하자면 리액트 플라이니트 혹은 리액트 인피니트 런 같은 중립-쿠션-고급 라인에 대응된다고 보입니다.
줌X폼을 사용한 프로지향 라인은 별개라고 보면 될듯 합니다.
이것저것 다 신어봤지만 zoom시리즈가 최고입니다. ^^
제가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 보니, 가지고 있는 신발 대다수가 나이키 줌시리즈긴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 신발중 원픽을 꼽으라면 브룩스 트랜센드7을 선택하겠습니다.
구매 안 했는데 힐 컵이 바뀌어서 다행입니다.
다른 나이키 신발에 비해 못생겼다는게 큰 단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