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중국산 헤드폰을 구입해보았습니다.
메이커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C1 Monitoring Headphone 라고만 적혀있네요.
박스제외한 포장으로 55$ 선에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정확히는 카카오페이 알리 결제 오픈 기념 할인으로 45$로 구입했네요. ^^)
가격에 비해 마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아연합금 프레임에 월넛 우드 하우징을 사용했고, 헤드패드와 이어패드도 부드럽고 감촉이 좋습니다. 우드 하우징은 매끈하게 잘 다듬어져 있지만, 별다른 처리는 되어 있지 않아 생나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음질은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저역이 풍부하고 고역도 시원하게 나옵니다. 단 중역의 양이 적은 편인데, 그에 비해 선명한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보컬을 즐기는 데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 보컬위주의 곡에서 진한 매력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대로, 진한 보컬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담백하게 들려주는 맛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풍부한 저역과 괜찮은 공간감 덕택에 이어폰과는 구별되는 헤드폰의 매력이 잘 살아 있습니다. 이어폰만 듣다가 '헤드폰 써보고 싶은데' 하고 생각하신다면 이 헤드폰은 꽤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겁니다.
음질이나 만듦새를 고려하면 30~40만원대 헤드폰과 경쟁해도 충분할만큼 괜찮습니다.
상급 레퍼런스 헤드폰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부족함이 느껴질테니 굳이 들어볼 필요까지는 없겠습니다만, 헤드폰 입문용이라면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
별 기대 없이 호기심 삼아 구입한 헤드폰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소개드려봅니다.
추가> 스펙 적는 걸 깜빡했네요. 알리 모바일 페이지에 적혀있는 내용입니다.
50mm 베릴륨 증착 드라이버
임피던스 16옴
음압 100dB/mW
최대 입력 2000mW
주파수 응답 : 20Hz~20kHz
코드 길이 : 약 2m
플러그 3.5mm 잭
그 베릴륨이 맞긴 한데, 포칼은 베릴륨 자체를 진동판으로 썼고 이 제품은 진동판에 베릴륨을 증착시켜서 사용한 거예요.
베릴륨 증착 드라이버는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품값이 2~3만원은 나가는 걸로 아는데, 6만원 수준의 헤드폰에 쓰기엔 비싼 부품이긴 합니다.
스펙에 무게가 적혀있지 않아서 정확한 무게는 모르겠네요. 대략 200~300g 정도 수준인거 같아요.
헤드폰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고급 헤드폰에 비하면 외형은 좀 저렴해보입니다. ^^; 음질이 꽤 훌륭하니, 인테리어로도 쓰고 가끔씩 핸드폰에 연결해서 들어주고 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z7m2랑 비교하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한번 시험삼아 셰에라자드에 가서 비교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들어보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오픈형과는 다른 밀폐형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후회는 안하실 거예요. ^^
중역마저 좋았으면 메인 헤드폰으로 쓸까 고민했을거예요. 아쉽기도 하고 다행이기도(지금껏 아끼던 헤드폰에 대해 회의가 생겼을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한시간 화이트 노이즈 에이징하고
고음질 이것저것 듣고있는데
이가격에 이소리라니 미쳤단 말밖에 안나오네요
무조건 지르세요 다들
내일은 인터페이스에 물려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쓰는 데에 문제는 없습니다. 제 머리가 군대모 63사이즈입니다..
네. 앰프 없이도 소리 잘 납니다. 핸드폰에 연결해도 괜찮아요.
처음 받으면 약간 거칠고 들뜬 느낌이 드는데 어느정도 길들이고 나면 부드럽고 진한 소리가 나니, 천천히 길들이면서 사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