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설악산 갔다왔습니다.
두번째 설악산 등반 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올 여름에 한계령 - 서북능선 - 대청봉 - 오색약수터 코스였습니다. (대략 19키로)
이번엔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 원점회귀 코스였습니다. (대략 24?25키로)
몇가지 느낀점 & 준비물 위주로 써봅니다.
새벽 3시반에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갑니다.
단풍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기온은 7도. 적당합니다.
입장료 3500원을 칼같이 결제합니다.
소공원 - 비선대
비단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스팔트와 약간의 돌길.
비선대까지는 헤드랜턴 켜고 웃으면서 놀면서 갑니다.
비선대 - 마등령
해발 200미터에서 1300미터까지 한방에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제가 여기서 실수를 좀 했네요.
스틱을 펴서 올라갔어야 했는데 호기로.. 그냥 마등령까지 스틱 없이 올라가는 바람에..
올라가는 근육을 거의 다 써버립니다.
올라가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붑니다.
살레와에서 4만원주고 산 바람막이가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올라가는 중간에 해가 뜹니다.
파타고니아 느낌이 나는 포토조니아? 가 있어서 거기서 다같이 사진 찰칵.
바람막이 안에는 반팔 드라이핏 + 긴팔 드라이핏 + 아주얇은 패딩 요렇게 입었더니 전혀 춥지 않습니다.
기온은 5 - 6도 정도 였던듯 합니다.
마등령까지 가서 간단히 끼니를 때웁니다.
커피 한잔에 양갱 하나 그리고 김밥 반줄 정도.
마등령 - 공룡능선
이제 공룡능선 시작입니다.
5-6개 정도의 작은 산들은 넘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도 처음 가는 거라 어느정도의 오르막 내리막인지 가늠이 잘 안됩니다.
다만..
내려갈때는 짜증이 ㅎㅎㅎ
내려가면 그만큼 올라가야 하니..
마등령에서 다 써버린 허벅지를 스틱에 의존하면서 겨우겨우 올라갑니다.
한 봉우리 한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공룡능선은 그 풍경으로 보답을 해줍니다.
바람에 깎인? 돌들이 엄청납니다.
그 풍경은 절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다음 봉우리엔 어떤 풍경이 있을까?
마치 재미있는 드라마 다음편을 기대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가서 설악 제 1경이라는 멋진 풍경을 봅니다. (반대로 도시는 분들은 이제 첫번째 봉우리겠죠)
이제 희운각 대피소로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 천불동 계곡 - 비선대
희운각 대피소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옵니다.
희운각에서 비선대까지 대략 6키로.
난이도는 매우 낮습니다.
길이만 길뿐..
무릎을 아껴가며 스틱에 의존해서 내려갑니다.
천불동 계곡은 정말 예술이더군요.
특히 물 위에 낙엽이 쌓여 있는 장관은.. 어우..
구름다리로 잘 해놔서.. 걷기도 매우 편하고 사진찍기도 좋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지체가 되어서 좀 빨리 걸어 봅니다.
좀 걷다보니 다시 비선대가 보입니다.
넘나 반가운 비선대..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다시 걸어서 오니 오후 6시 30분.
바로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서울로 복귀합니다.
대략적인 루트는 위와 같습니다.
준비물 몇가지 적어봅니다.
배낭은 25리터 정도면 충분합니다.
얇은 옷 여러겹. 이건 등산의 기본이구요.
지금 이시기엔 얇은 이너패딩이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모자가 달린 바막은 필수구요.
머리를 따듯하게 하는 비니 또는 등산모자(둥그런 챙달린), 그리고 장갑도 필수입니다.
스틱 또한 필수!!
그 외엔 가면서 먹을 수 있는 양갱이나 초코바.
전 버너를 가져가서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물은 1.5리터 정도면 충분할 듯 하네요.
좀 타신다 하는 분들은 10시간. 체력이 좀 있는 분들이라면 12-13 시간. 천천히 놀고먹고 하면 14-15시간.
요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저희는 천천히 놀고먹느라.. 15시간 걸렸네요 ㅎㅎ
처음에 공룡능선 이라는 이름때문에 엄청 힘들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름에 다녀왔던 서북능선이 훨씬 더 힘들었네요.
가파르긴 하지만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충분히 갈 만 했습니다.
혹시 다녀오실 분들이 있으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은 진짜.. 예술입니다.
사진따위로 담지 못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등린이인 전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나...=3=3=3
새벽 4시쯤 오색에서 출발해서 대청봉 찍고
내려올떄는 비선대쪽으로 내려왔던 기억이있는데요
오후 4-5시쯤 내려왔던 기억이있네요;;;
내려올때는 계곡쪽 계단을 많이 타고 내려왔던 기억인데 정확하게 어느루트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엄청 힘들었는데 제가 갔던 코스 난이도가 어느정도 인가요?
아마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비선대 요렇게 가신거 같네요. 공룡능선을 타신건지는.. 잘..
등산바지 하나 샀는데 이게 얄팍하니 봄이나 가을에 입는 바지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서북능선의 입구인 십이선녀탕 입구에 유혈목이가 꽤 많던데, 거기로 들어가실 분들은 조심하세요
서북능선은 보기가 좋은데 물 보급이 안되니(요즘도 안나오지요?) 힘들더군요.
전 2015년 비슷한 시기 였습니다.
지리산에서 무릎을 많이 상했던 터라....
무리하지 않고. 안내도에 있는 시간 대로만 천천히 등반을 했었죠.... 다행이 완주를 했더라는.. ㅎㅎ
마등령?에서 김밥씹어 먹으면서 본 일출은 미친듯이 산을타게 되는 계기가 됐었죠.
정말 그땐 모든게 감사한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상상도못하겠네요
엄청난 체력이시네요
대청봉까지 가장 가깝다고는 하나...볼것이 전혀 없고(계곡 조금?), 사람도 많으며, 길도 넗지않고....
하산하면서 힘든코스는 오색이 처음이었습니다.(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없는...등산하시는분들이 존경스러울정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