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로 울산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근래 부쩍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울산을 안 간지 일 년쯤 되었더군요.
오전 6시 반에 출발했는데도 구리 톨게이트 넘어가는데 한세월이더군요. 이 날 안개가 참 많았습니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내내 안개가 가득했습니다.
이 날 새벽에 모기 잡는다고 깨고, 그러다 실수로 벗어둔 안경을 밟아서 안경이 부숴졌습니다.
잠이 확 깨더군요. 당장 몇 시간 후부터 하루종일 운전해야 하는데 (...)
순간접착제로 코 받쳐주는 부분을 붙이고, 테이프로 열심히 둘러서 부숴진 다리를 붙였습니다.
예전 중고등학교 때는 뿔테안경을 썼어서 놀다가 부숴져도 테이프로 대충 감으면 다 잘 붙었는데
지금 쓰는 안경은 테가 얇아서 정말 잘 안 붙더군요. 한 30분동안 고민하다가 테이프를 잘게 잘라서 결국 붙였습니다.
그래서 잠을 세 시간도 못 잔 탓에,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삽니다.
원래 카페인이 너무 잘 받아서 항상 디카페인만 마시는데, 오늘은 도핑이 필요했습니다 (...)
롯데마트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롯데마트는 더 이상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더군요.
롯데마트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로 차도 밥을 맥여주고, 저는 아메리카노와 전날 사둔 빵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푸드코트에 설렁탕이 엄청 맛있어보이더군요..
쭉쭉 내려가서 선산휴게소에 잠시 멈췄습니다.
대구에서 일행을 픽업해야 하는데, 대구 들어가기 전에 어느정도 충전을 해둬야겠더군요.
전기차 충전기가 한 대 뿐이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있었습니다.
선산휴게소 한 쪽에 단풍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선산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대원저수지. 계단을 따라 내려갈 수도 있나봅니다.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고 스트레칭도 하다보니 충전이 거의 다 되었더군요.
충전을 마치고 출발하려는 찰나, 타이밍 좋게 똑같은 코나 EV 차량이 충전하러 충전기로 오셨습니다.
후다닥 비켜드리고 대구를 향해 출발합니다.
2035년부터 서울시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만 신규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던데,
아직도 휴게소에 전기차 충전기가 한 대 아니면 두 대, 그나마도 망가진 곳이 종종 있다는게 아쉽습니다.
그 큰 내린천 휴게소에도 전기차 충전기가 세 대 있던데, 지난번에 들렀을 때 한 대는 망가져있고 두 대는 충전중이더군요.
전기차 충전기가 여기저기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에서 일행을 픽업하고,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 잠시 들렀습니다.
계명대학교가 캠퍼스도 크고 예쁘기로 유명하다더군요. 계명대학교 본관 사진입니다.
본관 앞에 커다란 돌이 있는데, 청금석이라고 합니다. 계명대학교 동문들이 돈을 모아 구입, 기증한 거라고 하더군요.
계명대학교를 돌아본 후 울산으로 넘어왔습니다.
울산에 오면 꼭 들르는 태화강 태화루입니다.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잔잔하게 불고 하늘은 맑고.
강물에 햇살이 반짝반짝 비치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더군요.
이후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과 현대백화점에 들렀다가, 저녁으로 명륜진사갈비를 먹으러 왔습니다.
제가 맛에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좋은 갈비집에 가나 명륜진사갈비에 가나 만족도는 비슷하더라고요. ㅋㅋ
맛있게 먹었습니다.
삼산동 롯데백화점 옥상에 있는 관람차는 현재 운영하지 않습니다. 한 번쯤 타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십리대밭에 왔습니다. 오후 7시부턴 근처 공영주차장이 무료라, 슥 둘러보다 빈 곳에 넣으면 됩니다.
평일 밤인데도 차들이 많아 한 두어번 삥삥 돌았네요.
대나무숲을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조명이 밝혀져 은하수처럼 보이는 멋진 대나무 숲이 펼쳐져있습니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부러지고 꺾인 대나무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왠지모르게 가슴이 아팠습니다.
낮에 태화강과 태화루를 찍었던 곳에서 다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밤에 보는 태화루도 멋있습니다. 밤에는 출입이 안 되는게 아쉽네요.
그 다음은 울산대교 전망대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 까지만 해도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전망대까지 20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했었는데, 이제는 전망대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더군요.
전망대 주차장에 충전기가 있어서 오!? 했는데 쓸 수는 없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울산대교 전망대입니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내려와 향한 곳은, 대왕암공원입니다.
늘 낮에만 갔었는데, 밤에 조명 켜진 모습도 멋있다고 해서 꼭 밤에도 와보고 싶던 곳입니다.
뭔지 모를 밝은 빛이 번쩍..
등대 불빛이 정말 밝고 선명하더군요.
대왕암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커피를 한 잔 산 후,
포항으로 왔습니다. 포항송도해수욕장에서 보는 포스코 풍경이 멋있다길래 포항송도해수욕장에 먼저 들렀는데,
생각보다 그저 그렇길래(포인트를 잘못 잡은것인지..?) 바로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넘어왔습니다.
물이 계곡물처럼 정말 맑더군요.
평일 밤인데도 가게들은 다 열려있고,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반짝반짝
영일대 해수욕장 해상누각에 올라갑니다. 커플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해상누각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입니다.
해상누각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앞에 장미밭이 있길래 장미도 구경하고
(빨간색 뿐 아니라 오렌지색, 노란색, 연보라색, 흑장미 등 다양한 색의 장미가 많더군요. 신기했습니다)
대구에 일행을 내려주니 새벽 2시 반이더군요.
아무리 아메리카노로 도핑을 했어도 이 상태로 서울까지 올라가는건 무리일 것 같아
고속도로에 오르자마자 보이는 첫 번째 휴게소에서 30분정도 자고 다시 출발했는데도 계속 졸려서
바로 그 다음 졸음 쉼터에서 한 시간을 더 잤는데도 졸리더군요.
그래서 또 바로 그 다음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더 자고 일어나니, 날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좀 차려져서, 열심히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아침 여덟시쯤 되더군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져서 오후 세 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열한시에 또 바로 잠들었네요. 역시 장거리 당일치기는 지양해야겠습니다. 최소한 1박 2일부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간 사진이 너무 아름다운데, 혹시 카메라는 어떤걸 사용하셔서 찍으셨나요?
감사합니다. 갤럭시 노트 10+ 야간모드를 사용해 촬영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쓰는 내내 여행 때의 추억이 생각나 즐겁더군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
감사합니다. 채플관이 여기인가요? 여기도 건물이 정말 예쁘더군요. ^^ 학교 건물들이 다 예뻐서 우와아 하면서
둘러봤었어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
제가 아는 그 지역을 다녀오신게 맞나요?
역시 사진은 금손이 찍어야..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
언양 불고기! 늘 먹어보고 싶었는데 일정 탓에 계속 미루고 있네요. 기억하고 있다가 꼭 먹어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운전 자체는 HDA 덕분에 크게 힘들진 않았는데
잠을 못 자고 출발했더니 포항서부터 진짜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
사람들이 울산과 대전을 노잼의 도시라고 한다던데
울산도 대전도 은근 가볼 곳도 많고 여행가기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
맞습니다. 태화루와 더불어 울산 들르면 꼭 가는 곳입니다 ㅎㅎ
저도 그동안 낮에만 가봤는데, 조명 켜지는 밤에 가니 정말 예쁘더라고요. 꼭 밤에도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근데 이 시국에 대학 안에 들어가실 수가 있어요??
교직원/학생 외에는 출입이 안될텐데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어서 그런지, 출입 제한은 따로 없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운전은 정말 위험한데.. 고생하셨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이라도 피곤하거나 멍하다 싶으면 바로 휴게소나 주차장에 세워두고 쉬었던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이 날 날이 참 좋더라고요. 저도 항상 지나치는 길, 주로 들르는 곳은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던데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으로 보면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ㅎㅎ 좋은 밤 되세요 :)
저도 늘 낮에만 가다 처음으로 밤에 가봤는데,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조명도 멋있고요. ^^
입구쪽 카페들은 11시가 넘었는데도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롯데마트가 워낙 많이 깔려 있어서 어쩔 수 없으셨겠지만...
무박 1.5일 자차로 다녀와 봤는데
본래 도착지는 서울이었자만
중간에 방전 되서 결국
천안에서 잠을 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