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는 대리운전 일을 하지 못했지만,
대략 금년 1월부터 7월까지 주말마다 가끔씩 했던 대리운전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결혼을 하고, 오래된 차를 바꿀까 혹은 한대를 추가로 들일까 하는 고민을 하던 시기에
대리운전을 하면 차도 여러가지 타보고, 용돈도 벌 수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고,
솔직히 혼자서 막 어디 외딴곳에 갇히고 탈출하고.. 이런 두려움이 커서
친한 친구와 함께 2인1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 했던 빈도는 대략 주 0~2회, 시간은 밤9시부터 새벽 3시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운전을 굉장히 좋아해서, 레이싱 게임도 많이 하는 편이고,
코로나 전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매일 서킷을 돌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장래 희망은 1년에 한두번씩 아이슬란드나 북유럽에 가서 유유자적 드라이빙을 하는 여행을 꿈꾸기도 합니다.
현실은... 육아지옥...
여튼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대리운전 자체의 관한 내용보다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느꼈던, 짧지만 인상깊었던 차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고고씽!
1. BMW 118d
1주일에 1대씩은 만났던, 꽤 자주 있는 차량입니다.
누군가 표현으로 엔진+변속기 가격만 계산해도 차값이 아깝지 않다고 말하는 차종인데 실제로도 그런 느낌입니다.
빠릿한 느낌의 변속, 그리고 차고 넘치는 2리터 4기통 엔진의 출력은 절대 부족함이 없습니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굉장히 잘 정돈된 서스펜션과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조용합니다.
처음 탔을때는 상대적으로 운전자와 가깝게 위치한 윈드실드(앞유리)가 많이 어색합니다.
아무래도 캡포워드 프로포션이 익숙한 국내에서는, 성향에 따라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실내일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를 추가로 한대 들이자면 118d 살겁니다.
2.폭스바겐 골프 7세대 GTD
제가 탔던 모델은 11만 킬로 운행한 GTD였습니다.
참고로 골프 7세대는 15년도가 가장 최근연식입니다. 못해도 5년..11만 킬로...
근데 정말 신차 컨디션의 엔진 진동과 소음이었습니다.
골프 7세대 디젤엔진이 다른 차량에 비해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가 잘 되어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11만 킬로에도 이정도 컨디션일 줄은 몰랐습니다. 4기통 디젤인데...
여러가지 이슈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골프의 위엄을 느꼈습니다.
근데 저는 이상하게 폭스바겐 차만 타면 허리가 아파서...
3.푸조 3008
이건..... 음... 푸조의 변속기, MCP의 악명은 워낙 많이 들었지만
연식이 좀 되고, 주행거리도 꽤 된 MCP는 정말 환상의 하모니...(반어법)
변속 될때마다 내가 21세기의 자동차를 타고 있는게 맞나 싶습니다.
누군가는 타이밍 좋게 엑셀에서 발을 살짝 떼면 충격 없이 변속이 가능하다는데,
그럼 뭐 거의 수동차 아닙니까?
변속되는 순간 뒤에서 한번 잡아 끄는 그 느낌과 강렬한 변속 충격...
그 느낌이 너무 강려크해서 다른 점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 까칠했던 그 여자손님...
뒤에 타서 멀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3008 추천....드립니..다...
4.아반떼 HD
이 차에 대한 평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전 오히려 아반떼 MD 보다 HD가 나았습니다. *1.6리터 가솔린 기준
뭔가 애매한 출력을 6단 미션으로 쪼개놓은 MD보다는
HD의 4단으로 쪼개놓은 그 느낌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물론 인테리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MD가 나은 부분이 많기야 하겠지만
차량의 구동능력 자체는 HD가 훨씬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오래 되어도 참 괜찮다 싶은 차중에 하나였습니다. 자매품 i30 1세대도 있습니다. 둘다 참 좋습니다.
5.BMW 520d (F10)
프리미엄 브랜드에 4기통 디젤은 안어울린다...딸딸이니 뭐니...
인터넷에서는 여러 말이 많지만, 역시 현실은 판매량이 말해줍니다.
조용합니다.(실내기준) / 진동도 훌륭하게 억제합니다 / 잘나갑니다 /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둘 다 멋있습니다.
520d가 왜 많이 팔리는지는, 몰아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G30이 아니어도 F10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도 사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아우디 A6 35tdi, 벤츠 E220d... 독일 3사 2리터 디젤 승용 직접 타보면 모두 훌륭합니다.
...마지막으로 연비까지 생각하면..?? 안사면 손해일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기까지 인상깊었던 차 Best 5 였습니다. 푸조빼고는 다 긍정적인 인상이었네요.
대리운전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브랜드의 차들을 경험하다 보니
확실히 차를 고를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타 시승기 처럼 차를 격하게 몰아볼 순간은 없었으나,
어차피 평소에 운전을 해도 비슷하게 할테니, 그 평소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절대 추천드릴 수는 없겠으나, 알바를 핑계로 친한 친구와 밤에 나와
용돈도 벌고 수다도 떨고 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일이 바쁘기도 하고, 코로나로 예민한 시기여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또 여건이 된다면 가끔씩 다시 하고 싶네요.
그럼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답글 달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굳나잇입니다 :)
저도 제 nf소나타랑 와이프 k5타보면서 느끼네요;
4단인 제 nf소나타가 밀고나가는 힘은 좋고 변속 충격은 덜하고.. 괜찮은데 기름은 더 먹네요 ㅍ
k5보다 더 조용하네요 ㄷㄷㄷ
자연흡기 2.0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하는 느낌으로 출력이 답답했습니다.
저두 허리아파서 고생하다가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시트를 보통 눕히듯이 젖히지 말고 바른자세 앉듯
되도록 꼿꼿히 세우면 나아집니다. 덤으로 지속적으로 허리 와 시트사이 밀착 신경써줘야 되요 ;; ㅋㅋㅋ
골프 7세대 GTD보다
A4컴포트 서스가 더 단단했던 기억이...
ㅋㅋㅋㅋ 그냥 서민차를 표방해서 그런지
빼먹은 기능은 없지만 뭐든 그냥 중간이더군요. ^^
내가 타야겠는데? 라고 생각했던 추억?이 있네요. 잘나가고 잘서고.. 운전하는 맛이 있더군요.
와이프차로 사주고 제 차와 스왑하려 했다가... 디젤이라 싫다고 해서 포기 ㅠㅠ
제 차가 근 7년된 118d 인데 장거리 출퇴근으로 근 15만킬로에 가깝네요.
특별한 고장없이 힘과 코너링은 정말 만족합니다. 정차시 조금 시끄럽습니다만..
엔진오일 3만에 한번 갈아주고,, 타이어 한번갈고, 기타 브레이크 패드정도 갈아준 듯 하네요.
상태로는 25만도 문제없이 타지 않을까 합니다만..
요즘 왜이리 X3가 눈에 띄는지.. ㅎㅎ
요즘엔 중고 시세도 많이 내려가서 참 가성비가 좋게 느껴집니다.
bmw 디젤들은 사실 좀 시끄러워요 달릴때는 괜찮은데....
푸조는 저 꿀렁거림때문에 좋은 조건이었건만 결국 계약을 해지했던 기억이...
저는 폭스 허리아픔이 없었으니 운이 좋았군요
푸조는 익숙해지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역시 처음 타보는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리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ㅋㅋ
큰 말썽없이 잘 타고 있네요
공간이 넓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편할만큼 좁지도 않고, 참 이래저래 매력이 많았습니다.
이후 후속기종부터는 토션빔에 이것저것 원가절감들어가고 1.6gdi 6단으로 바뀌는데 1.6gdi는 아시다시피 엔진문제가...
4단 오토미션이라도 연비도 꾀 좋습니다.
fd i30은 hd랑은 세팅이 다른건지 hd보다는 연비가 좀 떨어졌었죠;;
제가 타던건 시내7 고속 13.x정도 찍고 다녔었습니다
i30 1세대 오토는 100에서 3천rpm에서 아주 약간찍어주는 기어비가 아주그냥;;;;;
100킬로가 되기도 전인데..고알피엠 쓰는거보면..지인들이 너무 밟는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mcp 가 자동을 가장한 수동이죠 ㅎㅎㅎ
1시리즈 잘서고 잘가고 벰이 왜 벰인 지 느낄 수 있는 차에요
그게 미션은 같으나,...엔진 관련 부속들이 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처음부터..
f차 초기 기준으로 120d와 320d ed와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알고 있고...
118d는 ecu 세팅도 다르지만 터빈도 다르구요...인젝터도 다릅니다..
n47엔진 블록만 공유하고 나머지가 바리에이션은 꽤 많다고 들었어요.
물론 대부분 오토여서 괜찮을듯 한데...
벤츠 지난 세대 E클래스였는데 방향지시등이 핸들 뒤쪽 7시 방향쯤에 있고, 원래 있는 9시 방향에는 와이퍼 레버가 있어서 자꾸 와이퍼를 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한대는 봉고3 탑차였는데 생각보다 휘청거림이 심해서 경인고속도로를 아슬아슬 달렸던 기억…
탑차가 그렇게 롤링과 피칭이 심한지 몰랐습니다.
전국의 택배 기사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모델3를 타보기 전 까지는요...
신형차종들 상당수가 터보니까요
300,400 마력은 일상에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레이를 타보기 전 까지는요...
ㅋㅋㅋ
그거보다 더 어려운 변속기는 역시 SMG정도....?
기억나는 건 차 뽑을 때 후륜 멀티 링크라 좋아했는데 막상 당시 비교 시승해본 대우 라세티의 후륜 토션빔이 서스 세팅은 더 쫀득하고 좋았다는 거랑(나름 샥스제라 들었는데 CW라 짐 싣는거 같안해서 후륜 세팅이 좀더 통통 거렸을 지도..)
어디건지는 모르겠지만 수동 클러치와 기어 짧고 명료하게 꽃아 들어가는 느낌이 원래도 좋았는데 6단 생성 후 고속도로 크루징이 너무 즐거워졌었고요(공회전 때는 딸딸대지만 고속도로에선 2천 RPM 정도만 써도 힘이 좋으니 오히려 엔진이 조용..)
순정 브레이크가 너무 밀리고 한번 고속에서 급정거 했다가 맛이 가버려서.. XG 2P로 교체 후 아주 만족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 모비스 튠의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는 걸 일깨워준 차량이었습니다.
브레이크는 당시 나오던 현기 모든 차들이 브레이크가 등급미달이라 굳이 i30 문제라고 하기도 좀 그렇긴합니다..
i30라는 차의 포지션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치백을 그때는 극혐수준이었는데도 국내판매량이 잘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i30은 판매량이 안습이긴합니다만..
무척 인상 깊을 것 같은 차종들인데...
말도 안되는 비교지만, 더뉴그랜저를 세컨카로 들이고도
아반떼 HD만 타고 있습니다.
부담이 없어요.
푸조 잘 몰면 모든 오토차를 잘 몰수
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ㅋㅋ
그래도 기억을 꼽자면 s클래스 가득했던 한남더힐 주차장이 생각나네요.
근데 또 비싼 차는 그렇게 인상깊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조용하고 좋을꺼라는 기대를 하고 타다보니 의외성이 없었네요.
suv는 대부분 무난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쏘렌토로 가야겠군요.
이제 하브냐 디젤이냐 터보냐 고민이네요.
쏘렌토/펠리세이드/싼타페 정도가 비슷한 고민 후보가 아닐까 합니다.
차 실물은 사진이나 스펙과는 정말 많이 다른 느낌이라
직접 보시고 결정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