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새집을 지어 이사를 왔습니다.
연면적 60평, 실제 평수는 다락포함 70평이 살짝 넘는 2.5층 주택입니다.
이 주택의 완공기는 예전 이 사용기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3725512?po=0&sk=id&sv=manhae99&groupCd=&pt=5CLIEN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지금 까지 약 1년동안 수십통의 쪽지를 받았고
그 중 몇몇 분은 실제로 단독주택을 저 덕분에 짓게 되었다고 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글을 쓰면서 제 글을 읽고 한분이라도 집 지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여러분이 실제로 시도하고 계신거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단독주택 살이가 로망이신분 많겠지만 쉽게 엄두가 안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 문제일 것 입니다.
저도 여름에 가장 덥고, 겨울에 가장 추운 지역이라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1년간 살아보며 느낀 많은 점들 가운데 가장 정리가 잘 되기도 했고 가장 궁금해 하실 거 같기도 하여 정리해봅니다.
1. 우리집 현황
우리집은 에너지원으로 전기, LPG가스를 사용합니다.
전기는 일반적인 한전 가정용 전기 계약과 더불어 6k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가스는 바로 옆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와 도시가스가 수년내에 설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LPG가스를 사용하고 있고
LPG가스는 매번 사람을 부른다든가 하는 식이 아니라 커다란 (200kg급) 가스통을 집 구석에 설치해두고 어느정도
양이 남으면 자동으로 와서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라 도시가스와 큰 사용상 차이점은 없습니다.
다만 LPG의 문제는 실제 계산해보면 도시가스보다 요금이 같은 열량을 사용했을 경우 1.5배 정도 더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양광 설치를 통해서 최대한 가스보다는 전기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집은 당시 기준으로는 법정 한계보다 단열재를 더 두껍게 두르고 창호도 고급 시스템창호를 설치하여 단열에 신경 썼습니다.
단열에는 목조주택이 월등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구조의 아름다움?? 을 택하기위해 콘크리트 주택으로 선택했습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로는 집 전체의 4~7KW급 냉난방 겸용 시스템 에어컨 7대
AV룸의 고용량 앰프 두대와 프로젝터, 55인치 82인치 TV 두대, 7kw급 인덕션, 거의 매일 돌아가는 최고용량 세탁기와 전기건조기
양문형 냉장고1대와 모듈형 냉동고1대, 냉장고1대, 전기광파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가끔 사용하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3대, 스타일러 등이 있습니다. 겨울에 주로 쓰는 난방용으로 라디에이터, 열풍기 등이 있습니다.
자잘한것을 뺴면 굵직한 애들로 이런애들이 있고요.
모든 조명은 LED로 다른 집보다는 조명의 갯수가 월등히 많지만 전기요금의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가스는 뭐 딱 두개죠 ㅎㅎ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입니다.
가스레인지는 보조주방에, 인덕션은 메인주방에 있어 냄새나는거나 오래 끓일 거 등등은 가스를 쓰고 나머지는 전부 인덕션을
사용합니다. 가스보일러도 주력 난방장치이지만 전기를 많이 써야 하므로 냉난방겸용 에어컨도 자주 틀고 있고요.
LPG가스 보일러를 하느니 기름보일러를 설치하지 그랬냐.. 는 말도 많이 듣지만.. 보일러실을 만들어 큰 기름통을 들여놔야 된다는점..(LPG통은 외부설치)
실제로 가격은 비슷비슷하다는점.. 또한 어차피 가스레인지 떄문에 가스가 필요하다는점, 추후 도시가스 들어올때 전환이 쉽다는 점 때문에 LPG를 선택했었습니다.
2. 태양광 발전
태양광발전 설치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쓰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간략히만 정보를 드리면
약 780만원을 주고 설치하였고 6KW급이라하면 한시간 최대 6kWh의 발전이 되는 용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양광 발전시 실시간으로 전기를 사용하면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량을 태양광 발전이 하지 않을때 사용한 전기량에서
제하고 남은 양만 전기요금으로 계산됩니다. 만약 사용한양보다 발전한 양이 더 많으면? 다음달로 발전양이 넘어가게 됩니다.
(월별 일 평균 발전양)
여름이 발전양이가장 많을 거 같지만 봄~하지가 가장 발전양이 많습니다. 여름은 뜨겁긴 한데 일조시간은 더 긴건 아닌데다가
너무 더우면 인버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4~6월이 젤 많습니다. (태양열이 아닌 태양광!)
가을도 여름보다 많다고 하는데 지난 가을은 태풍 때문에 흐린날의 연속이어서 좀 적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작년 7월초에 설치하여 현재까지(8월 2일) 7999kWh 를 발전했습니다.
하루평균 22kWh를 발전한 샘입니다. 우리집의 구조 때문에 남향이 아닌 서향으로 설치했지만 남향과는 큰 차이 없이 잘 발전해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3. 전기사용량
태양광 발전으로 하루 22kwh 를 발전했는데 그럼 실제 저희집이 사용한 양은 얼마일까요.
위에 썼지만 저희집 전기사용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모공등에 저희집 매달 전기사용 현황에 대해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 7월부터였지만 상계거래 신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전에서 사과를 하고..
보상은 없고 ㅠ (장바구니 같은거 미안하다고 2개 줌.. ㅠㅠ)
아무튼 그래서 9월부터 비슷한 통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보시다시피 봄이나 가을엔 에어컨/난방을 안하니 500~600정도 사용을 하고
여름엔 600~800, 겨울엔 800~1000kWh 를 사용합니다. 확실히 에어콘보다는 난방이 더 에너지가 많이 소비됩니다.
겨울에 사용하는 시스템에어컨의 난방기능과 온열기 (2kw급 라디에이터와 열풍기, 열풍기는 아가 목욕때문에 매일매일 사용)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네요.
이번이 첫 봄이기 때문에 봄과 가을에 많은 양의 이월되는 전기용량이 있을 것이고 이것을 여름/겨울에 나눠 소비하면 현재까지의 추세로 봤을 때
전기는 대략 조절하기에 따라 90~100%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아무리 자급자족이 되서 요금이 부과되는 실 사용량이 0이 되더라도 요금은 매달 5000~10000원 정도 나오는데 이는 티비수신료, 부가세, 전력기금, 기본요금 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현재 계산으로 매달 10~13만원 정도가 절약되는 중이고 1년에 100~1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태양광발전으로 절약하고 있습니다.
10년동안 사용하며 인버터를 1차례 교체 하면 본전을 뽑을 것 같네요.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보통 25년 보증이므로.. 우리집 처럼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경우는(누진세 구간 많이 넘어가면 갈 수록) 무조건 설치하는게 이득이라는 계산입니다.
태양광의 좋은점은 그냥 장기적으로 금전적 이득이다... 이런점 보다 실제로 전기를 사용할 때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매번 에어컨틀고 전열기 틀면서 전기 걱정할 필요가 없이 편하게 사용한다는거죠. 이게 아주 큽니다.
아마 내년 9월 정도가 되면 실제 1년 소비량과 1년 발전량을 정확히 계산해 볼 수 있을듯 합니다.
4. LPG가스
가스레인지는 자주 안쓰고요. 주로 인덕션으로 대부분의 요리를 합니다. 그렇지만 생선을 굽는다던지..(보조주방) 국을 오래 끓인다든지 할때만 가스레인지를 사용합니다.
대부분은 역시 보일러이죠. 우리집 보일러는 총 6구획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단말기도 6개이고 iot로 난방 조절을 하는데요.
작은 집에 살 때 처럼 온구역을 다 특정온도로 맞추고 난방을 하면 아마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거실, 안방등 자주 가는 지역만 수시로 핸드폰으로 온도를 맞춰주고 잘 안가는 곳은 아예 안틀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때 보일러로 좀 부족하다 싶을때 (예를 들면 아침에 2층 침실에서 거실로 내려올때 )나 너무 추울 때 등 시스템에어컨난방을 수시로 틀어줬습니다.
또한 41개월 아들과 10개월 아들이 있어 거의 매일 온수 목욕을 하고 있어서 이로 인한 보일러 사용량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겨울이 아니면 월 평균 사용은 10m^3 전후입니다. 요금은 2만원 전후이고요.
늦가을~이른봄까지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작년 겨울 1월달 요금이 22만원이 나왔네요.
위 표 보시면 아시겠지만 겨울이 되면 가스의 단가가 1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 보다 사용요금은 더욱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집이 평수는 75평으로 다른 집의 2배~3배 정도 되지만 부피로 따지면 4~5배 정도 됩니다.
가장 넓은 거실의 높이가 5.5미터이며 주방, 현관, 아이방등 대부분이 2700~3200으로 다른집보다 10~20% 이상 높고요.
2층 거실도 높이가 평균내면 3~4미터 정도.. 가장 작고 낮은 안방이 2.4미터로 다른집과 비슷합니다.
이를 계산해보면 바닥면적이 아닌 부피는 평균 집(아파트)의 4배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방은 바닥을 하지만 바닥이 데워지며 공기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부피로 계산해야겠죠.
이전 살던집에서 한겨울에 10만원대 초반이면 매우 따뜻하게 살았는데 이집에 오면.. 40만원은 들겠구나~ 한 것 보다는 덜들긴 합니다.
LPG가격(효율)이 도시가스에 비해 1.5배 손해라는것을 계산해봐도 아직까지는 선방중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크고 각자 방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온 집안을 데우기 시작하면 훨씬 가격이 올라갈 것 같네요.
물론 작년겨울이 따뜻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만약 정말 춥고 온집안 난방을 많이 돌려야 한다면... 한달 40, 겨울~초봄동안 120만원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전에 더 효율이 높은 보일러도 나올수 있고.. 운 좋으면 도시가스의 혜택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나온다 싶을 때는 전기를 좀더 쓰는 방향으로 전환해도 되고요~
5. 결론
끌량에 멋진 단독주택 사진 올라올때마다 단골로 달리는 멘트가 있죠 ㅎㅎ
벌레는요. 관리는요. 난방비는요. ㅋㅋ 그중 한가지 측면인 에너지에 대해 리뷰를 해봤습니다.
전기는 일반 20~30평대 아파트에 비해 2~3배는 쓰는 것 같고.. 난방비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대략 3배 이상은 쓰는듯 합니다.
아파트라는 태생적으로 단열에 유리한 구조에 비해서도 사방이 외부와 접촉해 있는 단독주택이지만 크기를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는 안 나오는듯 싶습니다.
더불어 저희집은 단열에 불리한 콘크리트 주택입니다. 저희집 바로 주변의 많은 목조주택 이야기 들어보면 겨울에 낮에 20도 후반까지 집 안 온도가 올라갈 정도로 덥다고 합니다.
에너지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죠. 여름에도 시원하고요. 다만 2층 주택이 대부분인데 2층은 1층보다, 다락이2층보다 덥습니다. 이것은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당연한 이유로 인한 것입니다.
단독주택 춥다. 난방비 100만원 나온다. 이런 얘기 많이들어보셨을거에요. 옛날 이야기입니다.
옛날처럼 단열에 대한 규제 없이 막 지은 바람 숭숭들어오는 벽돌주택(외장 치장벽돌이 아닌 구조 자체가 벽돌인집)이 아니라는거죠.
창호도 나날이 발전하고 단열에 대한 규정, 재료도 점점 좋아지고요. 단독주택에 대한 수많은 오해중 이점에 대해선 오해를 푸시고
단독주택을 시도해보고 싶은데 맘속의 걸림돌이였던 분들은 걸림돌 하나 제거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자세히 쓰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까봐 최대한 절제하며 쓴다는게 이리 되었네요.
궁금한점은 댓글로 문의주시면 아는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댓글 미리 대답
우와 갑부.....
-> 땅값, 가구, 집짓는 비용 모두 합해 서울 중위권 아파트 가격도 안들었습니다.
거기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ㅎㅎ
우왕 갑부시다아~
히히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차곡차곡 모아서 집 지어보고 싶네요.
작은거라도 베란다에다가 설치하고 싶은데 저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가라고 못박아서 ㅜㅜ;
단독주택이 부럽네요. 단독으로 30년살다가 아파트 생활 10년째인데 단독이 부럽습니다.
저도 단독주택 꿈만꾸다가 작년에 드디어 이뤘습니다. 감사합니다.
꿈의 주택이네요 ㅎㅎ
환기하는 열교환기는 설치 하셨나요?
서울 안에 집 짓는다면 땅값 이외에도 변하는 비용이 있을까요?? 자재 수급이나 운송에 있어서 비용이 달라질 거 같기도 하고요... 뭐 땅값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거 같지만유 ㅠㅠㅠ
다만 도심이라면 민원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공사차량 들어오기 힘들수도 있고요.
손에 꼽으라면 2층, 다락 왔따갔다 하기 힘듭니다. 애들은 여기서 놀자 저기서 놀자 하는데 가기 힘들고
2층에 자러 올라갈때 1층 완전 정리하고 올라가야 하고 2층에서 밤새 혹시 먹을 물 챙겨 가야 하고
아무래도 집이 크니 제대로 각잡고 청소하려면 많이 힘들고.. 마당관리 지금은 좀 괜찮은데 이것저것 신경쓸거 많고요..
방충망 모르고 열고 있으면 파리 한두마리씩 꼭 들어오고요. 집에서 그리마(돈벌레)가 많이 출몰하는데 지금까지 한 30마리는 잡은거 같습니다. 바로 옆에 산이 있어서 모기는 전부 아디다스 모기인데 모기 자체가 많지는 않아요. 바퀴벌레는 없고.. 나방도 생각보다 거의 없습니다.
모두의 로망인 전원주택 시공자 시라니.
많이배우겠슴다.
철콘이 경량목조보다 단열이 꼭 불리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축열이 가능해서, 패시브하우스는 철콘으로 많이 시공하죠. 단 경량목조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렇죠.
소비량도 상당히 많네요 역시 큰 집에는 큰 책임이....
여튼 멋지네요..
저희집 사용량이 거의 해결이....
소중한 사용기 감사합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너무 뛰다 보니 어느새 긍 ㅏ래로 내려왔네요 ㅋㅋ
실현가능한지 엑셀 돌려보다가
출퇴근 ㅠㅠ
부럽습니다.
부럽네요.
누나네 평수와 비슷하네요..누나네도 2.5층에 구옥 단독인데 안에는 리모델링을 했더라구요.. 1층에서 봐도 아래집 지붕이 보이는 언덕 집이라 경관도 좋았구요.
여름에 전기를 팡팡? 써도 5천원이 안나온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겨울 난방비는 모르겠네요..그때 이사한지 얼마안되어서 담에 내려가면 1년치 나와있겠죠..누나네는 남쪽지방이라 난방비도 많이 안들겠죠.
중부1, 중부2, 남부, 제주도..
춘천은 중부1 중에서도 가장 춥고 더운 곳이라 ㅠ,.ㅠ
실 사용 후기를 보니 딱히 반대할 명분이 없네요;;
포함해서 붙이고 지어도 되니깐요.
지어주고 들어가니깐 무척 따듯하더군요.
이래서 단열재가 중요하구나 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10년후 쯤 은퇴하고 나서는 한적한 근교에 이런 단독주택 이쁘게 지어서 살고 싶습니다.
물론 아이도 다 커서 집에 없을테니 이렇게 큰 집은 필요 없을테고, 단층이나 1.5층이면 충분하겠지만요.
페이지랑 사진들 스크랩해뒀다가 나중에 (3년후가 될지, 10년후가 될지 모르지만) 꼭 참고하겠습니다. ^__^
av에 관심이 많은데 참 부럽네요.
이런집 로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