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구매했던 Hilidac Beam2를 잘 쓰고 있는데요, 휴대용 DAC 과는 별개로 DAP 하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SR25 출시 기사를 보고 했습니다. (목요일 밤에 음향관련 카페를 돌다보니 갑자기 SR25출시 기사가 있더군요.)
견물생심이라고 DAP 를 별도로 들고 다니는게 불편해서 한동안 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요, Beam2도 괜찮긴 한데, 뭔가 메이슨V3의 소리를 전부 끌어내는 느낌이 아니었고, 뭣보다 간만에 AK 신제품인데 이전 작들에서 제 기준으로 워낙 치명적이었던 발열 문제가 해결됐다길래 일단 들어나 보자 하고 금요일 퇴근후 청음샵을 들렀습니다.
그리고 리뷰를 쓴다는건 당연히 질렀다는 것 이겠죠...ㅠ
일단 SR25는 전작인 SR15와 스펙상으로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 기종마다 측정치가 좋지않은 편인 AK 기종이라 이번에도 측정치는 아마도 별로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SR25는 기존 AK기기랑은 많이 달랐기 때문에 구매를 결정하게 됐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구매했던 AK 기기가 AK70MkII였는데, 그 때와 박스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네요. 더불어 크기도 살짝 커졌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본체가 바로 보입니다. AK 특유의 화면 보호용 필름이 붙어 있네요.
그런데 왜 기기 보호용 비닐포장 같은게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야 매장에서 바로 사와서 괜찮은 편이었지만, 택배 배송이면 내부에서 흠집이 나지 않을까 싶더군요.
구성품은 본체, USB-C to A 케이블, 화면과 뒷면 보호용 필름 2셋트, 워런티카드, 퀵가이드, Micro SD카드 더미 슬롯 2개 (하나는 본체에 꽂혀 있습니다.)가 들어있습니다.
그래도 AK 계열은 항상 보호필름을 2셋트 제공해줘서 기본 구성은 나름 쓸만한 편이긴 합니다.
이번 SR25는 앞, 뒷면 모두 무광 지문방지 필름이 들어있습니다. 기본 보호필름을 지문방지 필름으로 주는 제품은 처음 보네요.
저는 필름은 늘 지문방지 필름만 붙이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네요. 덕분에 보호필름은 새로 안사도 될 것 같습니다.
전면은 3.6인치 HD급 해상도 화면이 약간 옆으로 기울어진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SR15가 이런 모양으로 나왔을 때는 좀 괴상하다 싶었는데, 막상 실물보고 손에 들어보니 의외로 괜찮더군요.
액정은 스마트폰들에 비하면 매우 조촐한 편입니다만, 태생이 음감 재생용 기기이다보니 큰 문제는 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화면이 좀 컷으면 좋겠다 싶네요.
뒷면도 약간 사다리꼴 모양으로 강화유리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AK기기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만족스럽네요.
전면기준 상단은 3.5이어폰 단자, 2.5 밸런스 단자, 전원버튼이 있고, 우측에는 볼륨 조절 노브가 있습니다.
AK 시리즈의 상징인 볼륨조절 노브인데요, 예전에 비해서 덜렁거림도 없고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돌릴 때 촉감이 좋네요.
좌측에는 이전곡, 재생, 다음곡 버튼이 있고, 하단에는 USB-C 단자와 Micro SD 슬롯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AK 시리즈 중에서 보급기들만 구매해서 써봤는데요(AK Jr, AK70 1세대, AK70MkII) 이번 SR25가 보급형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드네요.
SR15와 CPU와 화면 크기, USB-C 적용 외에는 기본적인 스펙은 대체로 비슷한데요, 특히나 DAC 칩셋이 같은 제품이라 사실 크게 기대는 안했고, 청음샵에서도 SR25보다는 ZX507을 중점적으로 들어봤었습니다.
그런데 튜닝이 좀 달라진건지 음색이 기존과는 좀 다르더군요. 전작과 같은 DAC 칩셋을 너무 우려먹는다 싶었는데, 의외로 AK 계열의 청량함을 유지하면서도 중, 저음부가 탄탄해 졌습니다. 덕분에 2.5 밸런스 직결로 그냥 들어도 소리가 매우 만족스럽네요.
Hilidac Beam 2가 같은 DAC 칩을 싱글로 썼고, SR25는 CS43198을 듀얼로 사용했는데요, Beam2에 비해서도 출력이나 해상도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대신 튜닝의 차이로 인해 잔향감은 Beam2가 살짝 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량한 고음부와 뭉치지 않고 적당한 중, 저음부가 매력적이고, 잔향감은 적지만 해상력은 매우 높아서 처음 들을 때는 안들리던 소리가 들려서 살짝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DAP와 이어폰을 고를 때 해상력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데요, 작곡, 편곡자가 사용한 악기들은 전부 소리가 나야 의도한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SR25는 근래에 구매했던 DAP 중에서 제일 만족스럽습니다.
요 근래에 사용한 기기가 Fiio BTR5, Plenue R2, Hilidac Beam 2 였는데, 셋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불어 가격도 제일 비싸네요....ㅠㅠ)또한, 제 이어폰인 메이슨V3와 매칭도 지금까지 쓴 기기 중에서는 제일 좋네요.
소리 외적으로는 AK 보급기 특유의 심각한 발열이 완벽하게 해결되서 발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습니다. AK70과 MkII 사용시 발열 때문에 가방에 기기를 넣어두고 쓰면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이번 SR25는 다른 DAP들과 비교해도 특출날 정도로 발열이 없네요.
OS도 상당히 쾌적해서 조작감이나 터치감 모두 DAP 중에서는 상급이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AK 시리즈 중 일부 기기들이 지원하는 Open App 서비스도 지원해서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스트리밍은 따로 쓰는게 없어서 일단 기본 설치된 유튜브 (V-Link라는 서비스로 설치되어 있습니다.)를 실행해 봤는데요, 음악 재생과는 달리 발열이 조금 느껴질 정도였고, 웹기반이라서 유튜브의 다양한 설정들을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뭣보다 3.6인치 화면으로 굳이 유튜브를 봐야되나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은 음악전용 기기 치고는 그래도 다른 확장성에대한 구색은 갖췄다고 생각됩니다만, 순정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른 DAP들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된다는데에 의의를 둘 정도... 입니다.)
아무리 보급형이라지만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는 어렵겠지만, 음악감상이 취미이고 중국제 중급형 DAP보다 나은 퀄리티를 원하신다면 괜찮을듯 하네요.
다만 상위모델보단 공간감과 해상력은 살짝..
휴대성 좋은 DAP로 아주 좋아 보입니다.
근데 제가 마지막으로 아스텔앤컨에 관심을 가진 게 AK120, AK Jr 나올 때라... 라인업 공부 부터 해야겠습니다...^^
예전 AK 보급기는 발열 때문에 가방에서 터질 듯이 뜨거워지더군요.ㅠㅠ
전 보급형 코원 플레뉴 d2 쓰는데...
막귀라는걸 느꼈습니다 ㅎㅎ 분명 차이는 나는데 세세하게 느끼지는 못하겠더군요.
그나저나 전원 켜진화면은 보지도 않았는데, 기기 빌드퀄리티 때문에라도 살짝 혹하는 제품이네요.
이제는 DAP가 마이너한 시장이지만, 그래도 AK 판매량 보면 아주 작지는 않더군요
좋은기기 영입 축하드립니다^^
/Vollago
여유가 없어서 이런 녀석들을 구입한 적은 없는데 언젠가는 구입하고 싶네요
코원은 중급기 R2가 50만원대인데 이런 가격책정이 너무 아쉽네요.
SR25 자체는 코원의 어느 제품과 비슷하거나 앞서는지 궁금하구요.
그리고 이 제품을 제외한
고질적인 발열도 아스텔앤컨 제품은 얼마정도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쯤 가야 안해도 되는지
플레뉴2mk2, 플레뉴L, SP2000보다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