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는 아이패드 신제품을 매년 구매하시고, 또 한 번에 여러 대를 구매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제 사용 경험은 특별히 내세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아이패드를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이나 오래전의 구형 모델을 쭉 사용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1인치를 며칠 사용해 본 후 간단한 소감을 써 봅니다.
(11인치의 경우 공식 명칭은 11인치 2세대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혼란 방지를 위해 되도록 프로 4세대로 기재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던 아이패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 2 (2014)
-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2세대 (2017)
- 아이패드 미니 5 (2019)
그 외에 지금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용해 본 아이패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패드 1세대
- 아이패드 2
- 아이패드 미니
- 아이패드 미니 2
- 아이패드 미니 4
(아이패드는 미니가 짱입니다)
이 모델들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새 아이패드 프로의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구매 동기]
우선 기존에 미니 5세대를 외출용, 프로 2세대를 책상용으로 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에어2는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이제 다소 굼뜬 편이라 간단히 유튜브나 영상 콘텐츠를 볼 때만 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서 손에 들고 글이나 메일을 읽기에 좋은 아이패드에 대한 욕심이 있었습니다. 사용 중인 12.9인치 모델은 손에 들고 쓰기에는 불편함이 컸기 때문입니다.
해당 목적으로 패드 프로 1세대부터 패드 6~7세대, 에어 3세대 등 여러 모델을 고려해 봤는데, 프로모션의 놓치고 싶지 않은 부드러움과 USB-C 연결의 편리함 경험 목적이 프로 4세대로 마음을 굳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또한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매직 키보드를 이용할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프로 3세대 이후 모델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작년부터 꾸준히 아이패드 프로 4세대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었으나, 이번에 4세대가 사실상 프로 3세대의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으로 출시가 되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2018형 기기를 2020년에 구매하는 것과 거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케어플러스가 적용된 프로 3세대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었고요.
그러나 프로 4세대에도 사소한 개선점들이 있긴 했고, 정말 이상한 이유긴 하지만 프로 4세대의 후면 인덕션 카메라가 꽤 멋져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왕 구매하는 거 신형을 구매하자는 생각에 프로 4세대를 구매했습니다. 써 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이나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애플 스토어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바디]
프로 4세대를 개봉해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예상보다 묵직한 느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것 중 가장 비슷한 바디였던 에어2와 심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데, 에어2보다 무거운 것은 맞지만 수치로 봤을 땐 기기 자체의 크기 차이를 고려하면 무게 차이는 적은 수준입니다. 손에 들었을 때 받았던 묵직한 느낌은 기기 자체의 형태가 달라서 생긴 심리적인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측면이 각진 형태의 아이패드도 처음 사용해 봐서, 처음에는 낯설고 약간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사용하면서 익숙해지고 나니 안정감도 있고 나쁘지 않습니다. 손에 들고 콘텐츠를 볼 때의 느낌은 프로 2세대 12.9인치와는 역시 비교도 안 되게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 손에 오래 들고 사용하기는 무리가 되는 편입니다. 대중교통에서 이메일을 읽을 때처럼 장시간의 한 손 사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미니를 구매하세요.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 4세대의 디스플레이는 물론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 2세대와 번갈아 사용해 봐도 체감되는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동일한 600니트 밝기, 동일한 P3 색역, 동일한 120Hz의 프로모션 기능까지 스펙상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프로모션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감동을 줍니다. 손 안에서 느껴지는 프로모션은 또 색다른 맛이 있네요.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에서 인상적인 점은 아이패드 시리즈 중 유일하게 화면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대부분 1.33:1 화면비를 채택한 것에 비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는 1.43:1로 가로로 조금 더 긴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주 작은 차이지만 여러 이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16:9 영상 콘텐츠를 볼 때 느껴지는 상하 빈 공간이 다른 아이패드 모델에 비해 적습니다. 16:9 비율의 모니터를 연결했을 때도 적은 차이긴 하지만 공간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플릿 뷰를 통해 2개의 앱을 양쪽으로 사용할 때도 가로로 화면이 넓으니 사용에 편리합니다. 사실 구매하기 전에는 화면비 차이가 그리 체감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켜서 사용해 보니 화면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스피커]
개인적으로는 많이 기대했던 부분인데, 프로 3세대와 4세대는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동일하지만 의외로 스피커가 더 좋아졌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프로 3세대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프로 2세대 12.9인치와 비교해 본 결과 확실히 4세대의 스피커가 해상력이 높다, 즉 각각의 소리가 좀 더 살아있는 것처럼 들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제가 음향 전문가는 아니라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서 아쉽네요.
하지만 음색을 비교하자면 2세대 12.9인치에 비해 4세대 11인치가 조금 더 무게감이 적고 가볍게 퍼지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 스피커 개선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물리적인 크기 차이에서 오는 무게감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2세대 12.9인치의 스피커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프로 4세대가 확실히 생동감 있고 고성능의 스피커라고 느껴지지만 의외로 12.9인치 2세대의 좀 더 묵직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아이패드 프로의 스피커는 언제나 너무 좋습니다. 어지간한 저렴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필요가 없어요.
[카메라]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이번 프로 4세대 최대의 변경점이 후면 카메라인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아이패드 후면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은 손에 꼽습니다. 정말 급할 때 몇 번 정도죠. 전면 카메라는 페이스타임용이나 거울용으로 종종 사용하곤 하지만요.
그런데도 프로 4세대 최대의 변경점이다 보니 인덕션이 자리잡은 후면 카메라 성능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 체감 성능은 2세대보다는 좋아 보이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은 수준입니다. 성능만 보았을 때 항상 휴대하는 아이폰 카메라를 두고 아이패드 카메라를 이용할 일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품질이 아이폰 수준으로 좋다면 아이패드에 좋은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은 충분히 당위성과 메리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를 들거나 고정시켜 놓고 수동으로 영상을 촬영할 경우 화면이 작은 아이폰보다 화면이 큰 아이패드가 구도나 초점을 조정해 촬영하고, 촬영 결과물을 바로 모니터하는데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아이패드의 제약 조건 안에서는 아이폰보다 애매하게 뒤떨어지는 카메라를 탑재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촬영시에도 모니터는 힘들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아이폰을 고르게 됩니다. 다만 저는 울트라 와이드 렌즈가 없는 아이폰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서, 광각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는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일이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히려 전면 카메라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라는 인상을 줍니다. 저조도에서도 훨씬 깨끗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패드 페이스타임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전면 카메라에는 꽤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애플 기기에 최초로 도입된 LiDAR 스캐너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신 것처럼 아주 세밀한 측정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전히 AR 기능을 사용할 때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기기를 휘젓지 않고도 측정 앱을 켜자마자 정확한 측정이 시작되는 점은 아주 훌륭하고, AR 기능 사용 시에도 훨씬 쾌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아직 제 활용 범위 내에서는 AR이 실용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서, 앞으로도 성능과 AR 생태계의 꾸준한 발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사항으로 카메라 부분이 커지면서 패드를 눕혀서 사용할 때 흔들림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었는데, 사용해 본 결과 눕혀서 사용해도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페이스 아이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아이패드에 탑재된 페이스 아이디는 아이폰을 쓸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줍니다.
아이폰 사용 중에는 지문 인식이 그리워지는 때가 자주 있는데, 아이패드에서는 페이스 아이디가 찰떡이라고 생각됩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인증을 위해 지문을 따로 대지 않아도 되니 상당히 편리하고, 정말 패드가 나를 알아보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 아이디, 혹은 전면 카메라 자체의 위치에 대해서는 저도 불만이 느껴집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아이패드 전면 카메라가 있던 위치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사실상 가로 모드 중심의 기기임을 생각하면 가로로 눕혔을 때 페이스 아이디가 위로 가도록 만드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거로 생각합니다. 영상 통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손에 들고 영상을 보거나 웹 브라우징을 할 때도 가로로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패드를 가로로 쥐고 사용하다 보면 페이스 아이디가 가려져 있다는 경고가 자주 뜹니다.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페이스 아이디와 전면 카메라 위치는 옮겨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페이스 아이디 자체는 훌륭해서 맥은 아직 터치 아이디를 채택하고 있고 특히 데스크톱 맥은 지문 인식조차 불가능한데, 하루빨리 페이스 아이디가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USB-C]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USB-C 포트입니다. 그리고 역시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감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은 맥북 충전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점, USB 장치 연결이 편리한 점, 외부 모니터 연결이 편리한 점이 있는데 외부 모니터에 관해서는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충전은 맥북에 사용하던 USB-C 충전기를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합니다. 라이트닝 포트를 이용한 프로 2세대 12.9인치의 느린 충전에 비해 맥북 충전기를 이용해 빠른 충전을 하니 편리함도 크고 속도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충전돼서 속이 시원합니다.
또한 맥북에 사용하는 USB-C 장비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USB-C타입의 외장 SSD도 아이패드에 바로 연결해 작업할 수 있고, USB-C 허브를 연결해 SD카드나 USB-A 장치 연결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외장 SSD를 연결하려면 "라이트닝-USB-A 어댑터" + "외장 SSD" + "SSD용 USB-C to USB-A 젠더" + "전력공급용 보조배터리" + "전력용 라이트닝 케이블" 까지 5개의 도구를 꺼내 주렁주렁 연결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외장 SSD를 바로 꽂을 수 있다는 편의성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외부 모니터]
USB-C 포트의 가장 좋은 점은 외부 모니터를 바로 연결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라이트닝 포트 아이패드의 경우 HDMI 연결을 위한 어댑터가 필요하며, 여기에 충전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충전기 + 라이트닝 케이블을 또 구비해야 합니다.
반면 프로 3세대부터 탑재된 USB-C를 이용하면 USB-C 선 하나로 모니터 연결과 충전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압도적인 편리함은 외부 모니터 활용성을 몇 배로 높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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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과 주렁주렁의 엄청난 차이
프로 3세대부터 외부 출력 성능 자체도 압도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기존 프로 2세대는 HDMI를 통해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도 해상도도 제한적이고, 화질도 낮은 편이고, 무엇보다 화면과 모니터 사이에 딜레이가 있어 제대로 이용하기가 몹시 불편했습니다. 반면 새 모델은 4K 출력을 지원하고, 화질도 상당히 좋으며, 무엇보다 딜레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콘텐츠 기기와 작업용 기기로서 아이패드 프로에 많은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대표적으로 맥북에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4K 콘텐츠를 볼 수 없지만, 아이패드 프로를 모니터에 연결하면 넷플릭스 4K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디스플레이가 있다면 HDR 출력도 지원합니다.
또한 게임패드를 이용해 모니터에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기존 라이트닝 포트 아이패드의 경우 미묘한 딜레이로 인해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가 힘든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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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컨텐츠 시청이나 게임도 편리합니다.
아직 아이패드에서 외부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확장 디스플레이가 아닌 미러링 디스플레이로 동작하는 점은 아쉽기는 합니다. 앱에서 지원한다면 완전한 확장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지만 몇몇 영상 시청 앱과 전문 앱을 제외하면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특히 사파리나 유튜브 등이 외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아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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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모니터 확장 기능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 여러 우회법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마우스 커서 기능이 정식으로 들어온 이상, 외부 모니터 확장 기능의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애플은 프로젝트 카탈리스트를 통해 아이패드 개발자들이 고정된 화면비뿐만 아니라 아이맥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발전에 큰 기대를 걸어 봅니다.
[매직 키보드 & 애플펜슬2]
저는 아직 매직 키보드와 애플 펜슬 2를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프로 2세대에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타이핑이 필요한 경우 프로 2세대를 이용하면 되고, 프로 4세대에는 기존에 굴러다니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직 마우스는 트랙패드보다는 활용도가 제한적이지만, 페어링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사용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프로 2세대에서는 홈바가 없어 매직 마우스로 홈에 돌아가거나 멀티태스킹 진입, 앱 전환이 상당히 불편했는데, 프로 4세대는 홈바가 있어서 이 과정이 훨씬 편리합니다.
애플 펜슬 2세대 역시 아직은 구매하지 않았는데 기존 프로 2세대와 미니 5세대에 애플펜슬 1세대를 사용하고 있어서 간단한 노트가 필요한 경우는 미니 5세대를, 본격적인 드로잉이 필요한 경우는 프로 2세대를 활용하는 것으로 아직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 4세대의 쓰임새가 늘어나면 두 액세서리의 고려도 구매는 하고 있습니다. 필기나 드로잉을 많이 하시는 경우 12.9를 무조건 추천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란히 놓고 봤을 때 11인치도 대부분의 경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도 패드 프로로 문서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사실 유튜브 보는 시간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그런 분들 많으시죠?(...)
[성능]
어쩌다 보니 성능 얘기가 제일 사소하게 되어 버렸는데... 그렇지만 프로 2세대, 미니 5세대 성능도 워낙 뛰어난 편인데도 프로 4세대가 확실히 쾌적하게 작동한다는 점은 체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5의 성능이면 몇 년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프로 4세대의 성능은 빠르니까 좀 좋다... 정도 외에는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성능 차이가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애플은 이미 Xcode, Final Cut 등의 아이패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램 용량이 6GB로 늘어난 것도 이전 세대와의 차이점이지만, 적어도 제 사용 패턴 하에서는 3GB 램 이후로는 램이 문제가 된 적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차이를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치며]
제목에 적은 것처럼,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세계관 최강자 그 자체입니다. 솔직히 오버킬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주문할 때, 받을 때, 뜯을 때 까지도 나한테 이게 필요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떨칠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용할 때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은 그런 의문마저 잊게 합니다.
그렇지만 기존 사용하던 제품을 싹 다 치우고 프로 4세대로 단결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현역으로 사용하던 제품들과 사용성을 비교하자면 외출 시 들고 나가거나 특히 대중교통에서 손에 들고 콘텐츠를 즐길 때는 역시 아이패드 프로보다 미니 5세대가 월등히 좋습니다.
또 책상에 놓고 콘텐츠를 보거나, 사이드카같이 넓은 화면 영역이 필요한 경우 12.9인치의 프로 2세대가 아직은 더 좋다고 봅니다.
다만 그 외의 거의 모든 경우 - 손에 들고 웹 서핑을 할 때, 간단히 스피커 연결 없이 음악을 들을 때, 모니터에 연결해 컴퓨터처럼 사용할 때, 외부 장치를 연결해 작업할 때는 프로 4세대가 주는 만족감이 아주 좋습니다. 에어2는 이제 거의 쓰지 않고 있는데, 프로 4세대가 완벽한 상위 호환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경우 게임 종류마다 다른데, 손에 들고 양손 컨트롤하는 게임의 경우 미니 5세대의 사용성도 좋습니다. 하지만 프로 4세대의 뛰어난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는 큰 장점이기 때문에 이 점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게임은 비교할 것도 없이 프로 4세대에서 모니터를 연결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패드는 사이즈별로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렇게 3가지를 꾸준히 병행해서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벌써 12.9인치 프로 2세대의 역할은 11인치 프로가 대부분 대신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고민을 쭉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프로 4세대를 며칠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USB-C 탑재만으로 정말 ‘컴퓨터 같은’ 느낌이 꽤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기존 프로 2세대에서도 키보드나 마우스는 동일하게 지원도지만, 라이트닝 포트의 한계로 컴퓨터처럼 쓰려면 여러 가지로 '의식적인 노력'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프로 4세대는 USB-C로 모니터도 바로 연결되고, 외부 장치도 바로 연결되니, 앱 종류의 차이를 제외하면 진짜 컴퓨터를 쓸 때의 그 느낌과 상당히 비슷해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WWDC 2020 개최는 6월 1일로 알려져 있고,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변이 없다면 여기서 iPadOS 14도 함께 공개될 것입니다. 올봄 iPadOS 13.4의 마우스 정식 지원과 매직 키보드 발매는 앞으로 아이패드 생태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iPadOS 14에도 큰 수준의 변화가 도입될 확률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포터블 컴퓨터로서 아이패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튼 프로4는 진짜 아이패드중최거명작입니다..
이전에 쓰던 모델이 프로 9.7인데 확실히 공간감이 커지긴 했는데 그만큼 베이스가 죽은 느낌입니다.
공간감 적고 단단하게 들리던 소리가 공간감이 커지면서 넓고 얇게 퍼지는 소리로 바뀐 느낌이네요.
보컬도 약해진 느낌이고 베이스도 줄은 느낌입니다.
저도 처음엔 소리가 많이 가벼워서 혹시 불량인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애플이 요즘 내는 기기들 보면 베이스가 가볍지는 않거든요. 홈팟도 그렇고 에어팟프로도 그렇고...
프로4의 경우 무게감은 줄고 말씀하신 대로 공간감은 커진 것 같네요.
라는 대사가 머릿속에서 스쳤습니다.. 리뷰 잘봤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더 할나위 없이 좋은 타블렛입니다만
그렇다고 10.5대비 차별화된 장점도 딱히 없습니다...
그저 사고싶으니 살 이유를 만들었고, 샀고.. 그런거죠 뭐
기본 용량이 128로 바뀌면서, 64는 너무 부족해서 매번 256을 샀는데 처음으로 128 기본용량으로 구매했다 정도가 차이점이네요..
저는 USB-C 하나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끼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기기엔 USB-C를 넣어주지 않는 애플이 너무한 거지만요
CToA 케이블이 없어서 -_- 10.5 백업해둔거 복원도 못하고 있네요..
네 티비 연결해서 영상 보실 때 HDMI 젠더 하나 있으면 좋습니다.
환경만 잘 구성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원격 특유의 굼뜬 느낌이 조금은 있겠지만요
asus에서 나온거 몇년째 쓰는중입니다.
제 모니터를 프로11에 꼽아보니 바로 미러링 되더라구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