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저렴하게 XPS 15 9575 노트북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히 사용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사진은 없으니 외관이 궁금하시면 여기 해외 리뷰 유튜브를 보시면 될거 같네요. 외관 마감이 맥북과 비슷한 알루미늄 마감과 블랙 버전이 있고 블랙 버전이 살짝 더 비쌉니다.
본 노트북은 델의 고급 노트북 라인업인 XPS 답게 제품의 마감도 훌륭하고 디자인도 깔끔합니다. 15.6인치이지만 2-in-1 방식이라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인지라, 뒤로 접어서 동봉된 AES 2.0 방식의 펜을 사용해보니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화면은 4k 옵션으로 구매했는데 정말 좋습니다. 400nit 밝기라고 하네요. 요즘은 이보다 더 밝은 액정도 나오긴하는데 이정도면 실내에서만 사용하는 저로서는 충분히 화사합니다. Adobe RGB 100% 지원이구요. 사진 작업을 자주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액정입니다.
최대한 얇게 만든 제품이다 보니 반대급부로 램 (16GB), 와이파이 등이 온보드입니다. m.2 NVME SSD는 다행히 교체가 가능하네요. 그리고 USB 포트가 죄다 USB-C 입니다. 그중 2개가 썬더볼트네요. USB 동글이라는 걸 첨써보는데 좀 불편하긴합니다. 그리고 키보드가 Mag-Lev라는 방식으로 맥북의 나비 키보드 같은 느낌인데 그래도 자력으로 만들어지는 반발력이 명확해서 맥북보다는 훨씬 나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XPS 9575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특징은 바로 AMD의 RX 베가 M 그래픽카드와 4GB 그래픽 메모리가 조합된 카비레이크G 프로세서입니다. 제가 산 XPS 9575는 i7-8705G (4코드 8스레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카비레이크 G 프로세서는 출시 초기에 상당한 기대를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존의 외장 그래픽과 CPU 조합에 비해 훨씬 적은 공간에 넣을 수 있는데 성능은 대략 GTX 1050 급으로 알려졌으니까요.
- - - 사용기는 여기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이후는 그래픽 드라이버 방황기라고나 할까요... ㅠ_ㅠ - - -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방식의 모듈은 카비레이크 G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제조사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도 못했으며, 인텔조차도 이제는 단종시킨 제품이라는 걸.. 심지어는 그래픽 드라이버도 이제는 제공하지 않고 그냥 AMD에서 받아서 쓰라고 사장되다시피한 제품이라는 것을 사고나서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_-;;
제가 9575를 사고 나서 윈도우 클린설치를 하고 보니 델에서 공식제공하는 드라이버는 2018년 6월 버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드라이버를 쓰는 것은 하드웨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AMD에서 최신 안정 버전인 20.2.2를 다운받아 설치했습니다. 설치 잘 되더군요. 특별히 이상도 없고 게임을 거의 안해서 뭐 딱히 퍼포먼스 테스트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프로그램에서 뭔가 문제가 보이더군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Vegas에서는 Vega로 (말장난 하는거 아닙니다...) 그래픽 가속을 하면 프리뷰도 안나오고 렌더링하면 그냥 까만 화면만 나옵니다. 그래서 프리뷰를 보는 그래픽 가속은 할 수 없이 인텔 내장 그래픽 HD 630으로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포토샵이 뭔가 굼뜹니다. 심지어는 이미지를 리사이즈 하는데 포토샵이 프리징되더군요. 그래픽 가속을 끄니까 문제가 사라집니다.
드라이버 버전을 조금 낮춰서 시도해봤지만 문제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델 공홈에서 드라이버를 받아서 설치했습니다. 버전이 18.100.1입니다. 설치후 테스트하니 소프트웨어 문제가 사라졌습니다. 무려 2년이 다되어가는 오래된 드라이버이지만 어쩔 수 없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데자뷰 아닙니다) 이 노트북은 2-in-1 입니다. 뒤로 접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뒤로 270도 접어서 책상위에 놓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쓰고 있는데 노트북 냉각팬이 속도가 줄지 않고 시끄럽게 계속 도는 겁니다. 온도를 체크해보니 아이들 상태로 40도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계속 돕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괜히 뒤로 완전히 접었더니 팬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세우면 팬도 다시 굉음을 내며 돕니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인가 싶어서 검색을 조금 해봤더니 비슷한 증상을 겪는 해외 유저들이 꽤 있었는데 대부분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하니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바이오스를 최신버전으로 올린 상태입니다.
안 이랬는데 갑자기 이러는 걸로 봐서는 그래픽 드라이버 문제 같았습니다. 그래픽 드라이버와 화면 접는 각도가 무슨 상관인지는 몰라도요. 그래서 다시 최신 버전으로 올리니 귀신같이 괜찮아집니다. 이 때부터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드라이버 버전을 찾기 위해 드라이버를 몇개를 다운 받았는지, 설치했다 지웠는지 모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인텔에서 정식으로 제공한 최종 버전인 18.12.2 버전으로 하면 팬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소프트웨어 문제도 없어집니다. 2019년 1월에 나온 드라이버인지라 "최신"과는 거리가 있는 놈이긴 한데 암튼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더 이상의 드라이버 업데이트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좀 짜증나긴 합니다. 혹시나 다시 클린 설치를 하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소프트웨어들 다시 설치하기가 너무나도 귀찮습니다. (나이 먹으니까 이런게 세상 귀찮네요.)
XPS 9575의 빌드퀄리티와 아름다운 4K 액정만 보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그래픽 드라이버를 생각하면 이 녀석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 의문입니다. 보통 노트북 한 번 사면 3년이상 쓰는데 말입니다. 암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