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 5년차인 30대 유부남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싱글남들에게 경고(?), 팁(?)을 하나 드리자면...
와이프 되실 분이 아무리 요리를 못해도ㅜ 맛이 너무너무 없어도ㅜ 주방 근처에 가지마요ㅜ
신혼초기 된장찌개 끓이는데 2시간반 걸리길래, 옆에서 감자나 깍으며 스멀스멀 도우던게, 한달만에 와이프는 주방탈출.... 5년간 삼시세끼 제가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다보니, 실력도 쬐끔씩 늘고, 만드는 재미가 제법 좋아서 저도 즐기게 되더군요.
요리쪽은 전혀 문외한이고, 티비, 서적, 블로그 등등 찾아가며 만들어 묵었습니다.
시간순서없이, 맨들어 묵었던 사진들 위주로 주르르 올려봅니다~
등뼈사와서, 2시간 동안 푹 고아 끓인 감자탕.
감자탕엔 들깨가루 팍팍! 쳐야죠.
중국식 게란볶음밥위에 올린 칠리새우
바게트 위에 취향대로 올려먹는 브로스케타.
자꾸 하다보면 짬뽕은 되게 만들기 쉬운 음식인걸 알게 됩니다.
가끔 해외를 갈때면, 가급적 마트에 들려 식재료를 사서 해먹곤 하는데, 스페인 갔을때 현지식재료로 해먹은 간단한 아침식사입니다.
외국에선 아침부터 모닝술하기도 좋죠.
캠핑가서 숯이 되어버린 참나무에 은은하게 구운 토마호크 스테이크.
알이 꽉찬 제철 쭈꾸미는 그냥 사랑이죠!
와이프가 양고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그중 최고는 숄더랙이 아닌, 프렌치랙입니다.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으니, 양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프렌치랙으로 드세요. 저희집은 냉동실에 한가득 얼려두고 두고두고 먹습니다.
마침 노량진에 엄청나게 선도좋은 고등어가 들어왔길래, 새벽도매시장에 가서 잡아온뒤 숙성하여 초밥과 사시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침식사라는건 함정 ㅜ)
한동안 새벽 노량진의 매력에 빠져 뺀질나게 다녔는데, 그때가서 사왔던
무늬오징어회, 고성산 아까우니, 그리고 뿔소라회입니다.
뿔소라는 회로 드실려면 망치로 껍질을 깨야해요ㅜ, 아 그리고 제철의 고성 아까우니는 정말 최고니까 꼭 드셔보세요. 북해도 싸다구 날립니다.
주말 아침엔, 졸린눈 비비고 부시시 눈떠서 냉장고 털기.. 갖은 야채 넣고 볶는 에그인더헬.
또! 노량진에 갔더니, 암꽃게가 너무 싱싱해서 3킬로 사와 담았던 간장게장.
이태리 여행당시, 너무너무 추운 나머지 차이나타운에 들려, 소꼬리한가득 끊어와서 꼬리곰탕으로 몸을 데우기도 하였지요.
(요리를 해먹을려고 여행다닐땐 가급적 주방이 있는 에어비앤비 등으로 갑니다)
계반이라는 음식인데, 닭을 삶아 육수내어 그 물에 밥을 짓고, 삶은 닭은 쭉쭉 찢어주고, 한마리는 통으로 오븐에 구워 올려먹는 한국 전통음식입니다. 닭솥밥이라고도 하지요.
다이어트 한참할때 해먹은
감자프로슈토 샐러드.
싱싱한 고등어 삶아 끓여낸 고등어추어탕.
미꾸라지 추어탕만큼 맛있었어요.
뭉근한 불에 3시간동안 졸여만드는 헝가리식 양고기스튜, 굴라시.
바게트 찍어먹으면 환상이죠!
칼집넣은 무늬오징어회에 우니 올리고 와사비올려 무순에 싸먹으면 허허, 이 조합 너무 좋습니다.
지인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급히 만들어 내어놓았던, 어향동고입니다.
냉동실에 냉동새우가 비치되어있으면 언제든 슥슥 으깨서 튀기기만하면 되니까, 뽀대도 나고, 맛도 좋고, 비상용으로 딱이죠.
스페인 현지시장에서도 "쏙"이라 불리는 갯가재를 팔길래!
언능 사와서 만들어 먹었던, 빠에야 입니다. 빠에야엔 샤프란이 필순데, 스페인에선 그래도 괜찮은 가격에 살수 있어서 자주 해먹었지요.
한참 와이프랑 도시락 싸서 다닐때, 싸줬던 와이프 도시락.
먹는걸로 장난친다고 등짝에 스매싱만 열대는 맞은듯 ㅜ,
아, 저 눈만드는 김을 자르는게 아주 고역이었습니다.ㅋㅋㅋ
찹쌀탕수육을 기름에 튀겨내어, 해물 누룽지탕을 부어주면 파사사사사사삭 파사사사사삭 하는 엄청 맛있는 소리가 나요.
맨하탄 홀푸드마켓에서 집어온 문어한마리를 통으로 삶아, 구워 세비채로 만들어도 먹어보았습니다.
역시 홀푸드마켓에서 사왔던 여러가지 굴들.
굴 종류마다 참 잼있는 이름이 붙어있더군요. 문댄서 (Moon Dancer), 등등.
한국굴과는 또 좀 다른, 잼있는 맛이었어요.
매끼니를 해먹다보니, 반찬없이 가급적 원디시푸드를 즐기는데, 중식덮밥이 그런면에선 참 훌륭합니다.
음식에 시고 달고 짜고 등등 오미가 다 들어있거든요.
자주 해먹는, 돼지고기 짜사이 덮밥.
무화과가 날 시즌엔 무화과해물샐러드 도시락도 담아 다녔습니다.
한참 꼬막비빔밥이 유행할때, 몇시간씩 줄서서 먹긴 싫고, 꼬막비빔밥 말고, 밥비빔꼬막을 해주마! 라고하여, 3kg치 꼬막 사와서 만들어 먹었던 꼬막비빔밥. 아니 밥비빔꼬막. 밥보다 꼬막이 많으니까요.
도우 빚어 하루 숙성하여, 구워먹었던 시금치 피자.
태국식 레드커리에 우동면.
최근에 홀릭중인 해산물들.
방어, 농어, 숭어 잡아와서 직접 '오로시'떠서 숙성한다음 회썰고, 고노와다, 우니, 연어알,감태, 단새우, 가리비, 전복 등등으로 사시미모리아와세 두판 꾸며보았습니다.
아직 애기가 없이 와이프랑 둘이 친구처럼 지내는터라, 저녁이면 술한잔씩 같이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안주를 겸하는 메뉴들이 많습니다. 음식 차려놓고, 사진찍고 있으면 못난 짓한다고 엄청나게 성내는 탓에 한두컷 밖에 못찍어 뒀지만, 혼자 기록용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던 사진들이 좀 많아졌길래 모아서 포스팅해봅니다.
잼있게 봐주시면 2탄으로 찾아뵐께요~!
ps) 인스타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남깁니다. (minchori82)
혹 아내분이 소유진씨세요??? 백선생님?????ㅎㅎ
아내분이 전생에 지구를 구하셨네요.
나중에 제 마누라가 밥도 안하고 집안일도 안하면 화날거 같은데..ㅎㄷㄷ
나는 그간 뭐한거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어디 레시피라도 공유해 주시면 ㅎㅎ
노량진 새벽 시장은 일반인들이 가도 소매로 판매 하나요?
몇시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팁이라도 주시면 구경 다녀오고 싶습니다!ㅎㅎ
2. 아내 분 전생에 나라구하신 듯...(보통 반대로 많이 쓰는데ㅐ..)
3. 메모 : 셰프로 변경.(이전엔 좀 이상한 것으로 되어있으셨네요 ㅋㅋ)
1. 그냥 일반인입니다.
2. 그건아닐겁니다 ㅋㅋ
3번이 궁금합니다! ㅋ
이런거 리뷰인줄 알고 들어왔을 뿐인데
굉장한걸 보고 갑니다;;;;
요리 엄청 잘하시네요
저두 한번 해보고 싶네요
일식은 횟감 칼질을 할질 알아야하는데
유투브 선상님으로 가능하겠죠???
요리 따로 학원 다니셨나요???
음식 하는거 어케 배우셨나요..? ㅡ,.ㅡ
우리 세상에서는 반칙입니다. 다이어트 중인데,,,
그래서 제가 하는데, 글쓴이 분은 퀄이 엄청 좋네요ㅋㅋ
저희도 가끔 생광어 사와서 (예전에 배워서), 회 쳐서 먹기도 하는데..
그냥 막썰어먹거든요ㅋㅋㅋ
셰프의 주방생활기로 보입니다. ^^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요리를 배워보고싶은데
요리까지하면 정말 모든 집안일을 제가 다 하는거라
시도를 못하겠네요. ㅋㅋㅋ
먹는데에는 능력이 있지만 그 이상의 능력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요리도 요리인데 플레이팅이 예술이세요. 평소에 맛있는 식당도 자주 가셨을 듯한 느낌이네요.
취미로 하는게 이정도 이면 노후엔 취미로 재미로 돈버는게 목적이 아니라 노는게 목적인 식당 하나 해보세요..
대단하세요 ㅜㅜ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