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 에네뷔(Eneby) 사용기
이케아의 스마트 LED 조명기구, 휴대폰 무선충전기, 멀티탭 등 소형 전기~전자 제품들을 애용하던 차에,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 나왔길래 구매해보았습니다.
제품명은 에네뷔(Eneby).
2가지 사이즈이며 작은 것은 Eneby 20, 큰 것은 30 이라는 모델명입니다.
뒤의 숫자는 정사각형 바디의 가로-세로 치수를 나타냅니다.
다분히 (음향기기 전문회사가 아닌) 가구회사 다운 작명법이죠.
20 모델은 공교롭게도 앰프 출력도 20W이긴 한데, 30 모델은 앰프 출력이 30W가 아니고 45W로
20의 2배 이상입니다.
매장에서 틀어본 바로는 30모델이 출력과 음질이 훨씬 풍부하긴 했는데, 30은 플러그를 꽂아야만 작동합니다.
저는 포터블 스피커를 원해서 20cm(7만원)와 배터리(2만원)를 구매했습니다.
스피커 본체를 살짝 띄워서 상향 각도를 주는 스탠드도 별매(1만원)인데,
무슨 시골 할머니 5일장 가실때 끌고 가시는 바퀴달린 장바구니 뼈대같이 생겨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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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눈에 거슬리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 :
이 가격대의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들 중에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산이 중국인 건 괜찮은데 디자인까지 중국풍으로 유치한 무지개빛 LED똥불같은게 박혀있거나
초/중학생 취향의 스포티한 원통형에 빨강 파랑 플라스틱 바디는 구매욕을 떨어뜨립니다.
에네뷔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북유럽풍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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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격 대비 괜찮은 음질 :
출력과 저-중-고음 밸런스가 가성비 강조하는 이런저런 상표들(UE, Anker 등등)의 20만원대 제품,
또는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의 30만원대의 타 제품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어디까지나 일체형 모노 출력 스피커일 뿐이니 공간감이나 해상력을 논하기는 어려우나
저렴한 스피커 드라이버와 디지털앰프로 어설픈 음장효과를 내려고 무리하지 않고
중음 위주로 적절히 균형을 잡은 푸근한 음색이라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습니다.
매우 유사한 성향(인테리어를 망치지 않는 어른 취향의 얌전한 디자인)과
용도(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의 다른 제품으로 티볼리 오디오의 PAL,
제네바사운드의 투어링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티볼리, 제네바는 고성능 FM 튜너가 내장되어있다는 점에서 차별이 되긴 하지만
요즘 FM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드물테니 순수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로서 비교를 하면
이케아 Eneby 20가 티볼리/제네바의 동급 출력 제품들과 비교할 때
1) 음색의 지향점이 유사하고,
2) 전체적 음질과 밸런스에서 특별히 떨어지지 않고,
3) 디자인적으로도 나쁘지 않으면서
4) 가격은 몇 분의 1 수준입니다.
굳이 가격이 몇 배인 티볼리/제네바와 비교하는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빼고 디자인과 음색을 감안하면 그쪽 제품들과 지향점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10만원 초반대에 훨씬 훌륭한 음질을 내주는 다른 제품들도 물론 많지요.
과장된 저음과 다이내믹한 음장효과를 특징으로 하는 보스나
찰랑찰랑한 고음이 특징인 B&O 하고는 지향점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하는 의미가 없을 듯 하며,
비슷한 가격대의 수많은 여타 중국산 OEM 제품들 보다 모든 면에서 차원이 높습니다.
10만원 초반대에 알록달록 현란한 디자인의 붐박스 타입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들 대부분이
울림통에 걸맞지 않은 과장된 저음과 찌르는 듯한 고음으로 언뜻 잠깐 들었을 때 "와우 음질 좋네"라는 착각이 들지만
균형이 맞지 않아 좀 오래 들으면 피곤해집니다.
이 제품은 장시간 BGM으로 틀어놓기에 적합합니다.
3. 배터리 노후시 소비자가 쉽게 자가교체 가능 :
배터리가 별매인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거치형으로만 사용할 소비자에게는
불필요한 배터리를 빼서 가격을 더 낮춘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배터리의 교체/추가가 저렴하고 용이하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스펙상으로는 완충시 50% 음량에서 10시간을 작동한다고 되어있고,
실 사용시 7~8시간은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4. 어댑터 내장형 :
100~240V 프리볼트 어댑터가 본체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보기 흉한 사각형 인버터 뭉치가 없이 전원 코드만 노출되어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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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제한된 조작 인터페이스 :
유일한 컨트롤 인터페이스가 다이얼 딱 하나 뿐이라 전원 on-off, 볼륨, 음향조정(bass-treble) 모두
다이얼 하나로 작동해야 합니다.
음향조정의 경우 다이얼을 3초간 누르면 조정 모드로 들어간다고 되어있는데
대여섯 번 시도해야 한 번 성공할까 말까 입니다.
그리고 유저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문제점 - 스피커 본체 쪽에서 조작을 해서 이전 곡으로 돌아가거나
다음 곡으로 skip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스피커 에서는 오직 볼륨을 조절할 수 있을 뿐, 모든 음악 컨트롤은 소스기기(휴대폰)을 직접 조작해야 합니다.
2. 스피커가 작동하는 동안에만 배터리가 충전됨 :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만 배터리가 충전이 됩니다.
바꿔 말하면 배터리가 닳은 상태에서 스피커가 꺼진 채로 전원만 연결해 놓으면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걸 모르고 전선만 하루종일 꽂아놨다가 전원선을 빼서 작동을 시켰더니 1시간도 못가서 배터리가 닳아 꺼지길래
고장이 난 것인 줄 알았는데, 매뉴얼을 자세히 읽어보니
“전원선이 연결되어 있고 AND 스피커가 켜져있는 동안에만 충전이 된다”라고 씌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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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소요 시간이 매뉴얼에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대략 4~5시간을 전원 연결 상태에서 작동을 시키고 나면
전원선을 빼고 7~8시간을 무선 작동이 가능합니다.
스피커로 뭔가 출력을 시키지 않으면 2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므로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배터리를 충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스마트한 과충전 방지 기능을 넣지 않고 배터리 수명을 보장하기 위한 저렴한 해결책인 것 같은데,
오직 무선 포터블 용도로만 스피커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구매를 다시 생각해야 할 수 있는 단점입니다.
총평
사용 패턴에 따라서는 critical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점들이 있으나, 전체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10만원 미만의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 7만원 미만의 거치형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가성비 최고 수준의 제품입니다.
참고
사진상에 나무로 된 부분들 - 약간 위쪽을 향하게끔 각도를 주는 다리, 후면에 전원 코드를 감아 정리하는 홀더,
손잡이로 들었을 때 차가운 금속 촉감을 완화하기 위한 가니쉬(장식)는
제가 직접 호두나무 원목으로 제작한 것이라서, 판매되는 실 제품에는 달려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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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 방출 구멍이 뒤쪽에 있으니 뒤편으로 공간과 열린 틈이 조금 있어야 본연의 음질&출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침 알람으로 음악을 듣고 싶어도 불가능하고 음악 듣고 싶을 때마다 늘 켜줘야하고...
다시 사용 하려면 먼저 다이얼을 눌러 수동으로 켜야 합니다. (켜고 나면 휴대폰과의 페어링 재개는 즉시 됩니다.)
그런 한계점 때문에, 3.5mm 유선 AUX 입력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Y잭을 사용해서 스테레오 스피커로 활용한다던지, 방마다 위성 스피커로 활용한다던지 하는 확장은 어렵습니다.
들어봤는데 음질이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던데요?
저도 아주 막귀는 아닌데 제가 듣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20W급 출력에 블루투스 입력의 모노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해외 미디어 리뷰어들도 음질 자체 보다는 가성비와 디자인에 주로 점수를 주긴 했지만
음질이 "어이가 없을 정도"라고 평한 곳은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예컨대
https://www.pcmag.com/reviews/ikea-eneby-12-inch
https://theunframed.com/reviews/2018/06/23/ikea-eneby-review-best-50e-bluetooth-speaker/
매장에서 봤을 때 제품 마감은 정말 조악하던데요... 재질도 뭔가 싸구려틱하고..
작은건 이동하면서 앞에 놓고 듣는 용도로, 큰거는 저음성향이 있어서 실내에 소리채우는 용도로 쓸만할거 같네요.
가니쉬는 만들어 파셔도 되겠네요. 잘 어울려요. ;-)
전 b&o 스타일을 좋아하는 터라 요놈이 제가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음색이
좋았네요.
저는 그 구르마 같은 것도 샀는데요..;;; 님 사진 보니까 괜히 샀나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