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제목을 뭐로 할까 하다가 뭐로 해도 이상하고 기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아
그냥 치질 대응 기록으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치질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1) 발병이유
이유가 있겠습니까, 반년전쯤 한번 아팠는데 연고바르고 약먹고 하며 운좋게 상태가 좋아졌습니다.(의사는 수술을 권했지만...)
그러다 돌덩어리를 한번 내보냈는데 그 이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이젠 진짜 올께 오는 구나 라는 예감이 들더군요.
정말 앉아 있기 힘든 통증과 고통이 밀려오는데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수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회사일이 꼬이면서 자릴 비울 수 없는 상황에 진퇴양난에 빠집니다.
그 때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첫번째 방법 : 연고
일단 처음 치료 받을 때 썼던 H연고를 사용했습니다. 긴 막대기같은 주둥이를 꽂아서 쑤욱 밀어넣습니다.
통증이 크니 그정도 불쾌감도 견딜 수 있습니다.(평소같으면 절대...) 그런데 기대했던 효과가 없습니다.
별반 차이가 없어요...
그래서 P연고를 샀습니다. (종로5가 가실 수 있는 분은 가서 사세요. 사무실 근처에서는 2배를 받더군요)
네, 스토브리그에서 미국 포수들도 쓴다며 PPL같은 아니 같지 않은 아니 PPL맞을 것 같은 그 연고입니다.
요즘 TV광고도 많이 합니다. 이거 박하처럼 화~~ 하는 효과가 있어서 바르고 나면 끝부분(?)이 시원합니다. 쏴아아아... 한 느낌
그런데 그것도 그때 뿐입니다.
3) 두번째 방법 : 먹는 약
딴거 다 안먹었습니다. 약국에서 그냥 수술 안할꺼면 치x 라는 약 먹으라고 합니다. 네, 비싸지만 2개월치 사서
먹고 있습니다. 효과요? 글쎄요.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병원에서 지어주는 약 아니면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이것도 광고하는 그 약입니다. 나는 치질이 있습니다. 라는...
그리고 중간에 뜬금없이 구충제를 먹었습니다. 와... 그 구충제(사람용)를 무슨 생각으로...
천원에 2알인데 3알 먹고 말았습니다. 효과는 검증 못하겠습니다. 그냥 구충약 꽤 오래 안먹어서 겸사겸사
먹어보자고 먹었습니다. 웃긴건 구충제 먹은 시점부터 개선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말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전부터 다른 것들을 하고 있어서... 그냥 기대하지 마세요. 없다고 봅니다.
4) 세번째 방법 : 식이요법
차전자피 분말을 먹었습니다. 맛 없습니다. 가루에 물만 뭍으면 본드처럼 어디든 달라 붙습니다. 입천장에 붙어서 이렇게 안떨어지는건
오래전 내가 때어내려고 그렇게 애써도 안떨어지던 여자친구만큼 안떨어집니다. (네, 거짓말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을리...)
채소를 먹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셀러드입니다. 셀러드를 적극적으로 먹었습니다. 응꼬가 아프니 입맛도 없는데
원래 싫어했던 샐러드가 땡겨오더군요. 극심한 채식 반항 주의자가 그걸 먹어넵니다.
유산균을 먹었습니다. 하루에 1, 2포씩 탁탁 털어넣고 먹었습니다. 어느 약사 유튜버가 유산균 폭탄을 때려넣으라고 하더군요
일단 막 먹어봤습니다.
5) 네번째 방법 : 기구사용
좌욕기를 샀습니다. 얼마 안합니다. 괜히 다이소에서 적당한 크기의 바가지 사지 마시고 정식으로 좌욕기 사시기 바랍니다.
거품올라오게 하는거 사지 마세요. 아무 의미 없습니다. 싼맛에 싸게 써봤습니다.
치질방석을 샀습니다.예전에는 사무실에 이거 깔고 앉는 사람들은 그냥 허리가 안좋아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치질 환자였습니다. 다들 실토했습니다.
6) 치유까지 가는 길...
엄밀히 말하면 치질은 치유가 없습니다. 그냥 좋아지는 것 뿐이고 수술해도 재발(제발~~)하기도 쉽습니다.
결국 잘 관리하며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빠른 치유 방법은 응가를 싸지 않는 것입니다.
일일 일응가를 평생해온 저에게 아침에 배변 후 큰 통증을 다스리며 저녁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다음 날 아침 또 악화되는 악순환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결국 배변을 며칠 멈췄더니 상태가 좋아졌는데
그 며칠 뒤 배변하다가 다시 원상복귀...
그렇다면 다음 방법은 응가를 부드럽게 만들고 응꼬의 복구력을 빨리 살리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우선 차전자피 분말, 샐러드를 드세요. 유산균은 생각보다 별로 였습니다. 일단 응가가 부드러워져서
조금씩 통증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배변을 하신 후에는 좌욕을 해주세요. 좌욕은
치료효과보다 빨리 안정을 시켜주는 효과와 통증을 감소시켜 줍니다. 그리고 응꼬를 깨끗하게
만들어줘서 치질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생각보다 위생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P연고를 발라줬습니다. 일단 이 연고 자체가 바르면 시원합니다. 치료효과는 거의 없다 싶은 느낌인데
정말 안쪽 깊은 곳이 아니라면 같이 주는 막대기 쓰지마세요(이게 두꺼워서 더 상태를 악화시킵니다.)
손가락에 1cm 안되게 짜서 응꼬에서 밀어넣어주세요. 약은 어쨌든 샀으니 치x을 먹고 있습니다.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참...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진 이유가 너라고 할 수 없는 상황, 아니라고 하기도...
이 약은 점심, 저녁 한알씩 먹습니다.
그리고 도넛방석은 필수입니다. 치료는 안될지 몰라도 고통은 덜어줍니다. 이상한 인체공학 이런거 모르겠고
그냥 도넛방석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연히 너무 오래 앉아계시지말고 가끔 일어나서 움직여주시구요)
이제 한달반정도 지났습니다. 한달 쯤 지날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거의 통증은 없어진 상태입니다.
배변시도 통증은 없습니다. (변기를 보면 아 안아플만 하네 싶은 것들이 안에 있습니다. 이걸 왜 보냐고요? 보게 되요)
7. 정리
응가를 무르게 해주는 음식 무조건 섭취(차전자피분말, 샐러드 등) : 가장 중요함, 응가가 딴딴하면 치료자체가 안됨
통증 완화와 위생을 위해서 좌욕 (하루 2회 추천, 10분 이내, 온도는 앗 좀 뜨겁네 수준)
도넛모양 치질 방석 추천(이게 싼편임, 인체공학 다 필요 없음, 불편하면 빼고 앉으면 됨)
배변 후 P연고로 기분 전환(치료는 약한듯함), 하루에 한번 정도 H연고를 깊숙히 삽입해서 사용(저는 배변을 안하는 저녁 무렵)
일단 이렇게 발병에서 치유까지 한달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너무 아파서 밥먹으러가도 맛을 모르고
일을 해도 집중이 안됐었고 지하철에 서있어도 버스에 앉아도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정상 생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치질의 끝은 수술이라고 하니 언젠가 수술을 하게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당장은 아닌 상황으로 왔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에 걸린 분도 많고 수술한 분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혹시 치질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길게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시기를...
p.s.
인터넷을 많이 검색했는데 대부분 블로그에 결론은 닥터 뭐라고 하는 이상한 플라스틱 방석인데
바이럴 같았습니다. 도대체 이거 왜 이렇게 바이럴이 심한거죠? 아니면 정말 효과가 있는데
제가 모르는 건지... 고통속에서 결제까지 갈뻔 하다 안 샀습니다. 값이 어리둥절...
마취할 때 포즈가 좀 민망해서 그렇지..
2주정도만 잘 참으면 천국이에요.
급성으로 온 경우에는 조X제약에서 만든 엘라스? 라는 앰풀로 된 녀석이 있는데 성형수술 받은 사람들이 붓기 빼려고 많이들 먹는다고 합니다. 이게 ㅊㅈ에도 잘 듣는다고 하네요...
광명을 보시기 바랍니다.
꼭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비싼 편은 아니니 작은 용량으로 본인에게 맞는지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량에서 차전자피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중간에 개선 되었지만 섣불리 쓰기가 좀 그래서 거의 이전 수준으로 올라온 후에야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수술해도 관리 안하면 재발 위험도 있어서 위의 글은 관리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운동도 꾸준히 해주시고요(헬스+수영)
그리고 저는 광동 제약꺼 콜레스테롤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었는데 1,2달정도부터 이게 신기하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치질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건강기능식품이던데, 항상 튀어나와있던게 언제부터인가 들어가고, 나오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면 다시 들어가고 그러더라고요.
운동, 물, 건강기능식품 뭐가 주요한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화장실 갔다오면 튀어나와서 안들어가고, 어떤 때는 그게 너무 심하게 나와서 들어가지도 않고 그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오더라도 조금 나오고 하루 밤 지나면 들어가고 그런 상태입니다.
위생에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비데와 다름), 그리고 응가가 묽어지면 3분 컷도 수월해지더군요 ^^
아프면 병원가고, 의사가 수술하자 할 때 하자. 겠네요.
위에 글 내용의 약물빼곤 전부 다 하고 있네요.
치료보단 역시 관리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좌욕기와 방석, 차전자피는 필수인듯...
이게 치루로 발전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치루로 발전하여 수술 또 받았습니다 ㅠ
글만보니 응꼬가 찢어지는 치열? 증상이신것 같네요.
수술후 3달정도 거의 무조건 좌욕했는데 이제는 그냥 물로 씻거나 비데사용합니다.
비데 없으면 물티슈,,,,
관리가 정말 중요하지 싶습니다.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병원 선택시 잘알아보시고 괜찮은 곳에서 수술 하세요.~
저는 1년전에 수술하고 광명 찾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