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용기는 한 번도 써본적 없지만,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여 써봅니다.
Dxo one을 구매한지는 한 반년 정도 됐구요, 이리저리 써보다가 쉽지 않은 기기라는 걸 알게 됐고 저처럼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이 있을까 하여 사용기를 작성하였습니다.
1. 1인치 센서라는데 스마트폰 보다 좋아?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카메라에서 센서의 크기는 매우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컴퓨터 비전이나 딥러닝이 발전해도 여전히 센서의 물리적인 크기를 극복하기란 어렵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아이폰 xs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사진 품질을 보며 감탄하다가도 아 카메라였으면.. 할 때가 종종 있어 이 기계를 처음 발견했을 때 굉장한 구매욕을 당겼습니다.
작은 폰으로 볼 때는 폰카로도 충분하다는데, 간단한 필터 보정이라도 먹이려고 하면 폰카와 카메라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느낌적으로 말하자면 카메라가 더 섬세하고 얇은 붓으로 한땀한땀 덧대어 그린 느낌이랄까요. 보정도 더 잘 먹습니다. 열화 현상이 거의 덜하구요.
따라서, dxo one을 구매할 때 제가 기대했던건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1인치 센서의 결합이 가능한 제품’ 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듯 jpg 품질이 별로 좋지 않구요, 어느정도 감안하여 좋다고 해도 jpg로 찍을 엄두가 안납니다. 카메라에는 센서말고 다른 부가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dxo one는 일체 그런것들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떨림 방지, hdr. 빠른 오토포커스와 같은 것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 결과물이 까맣게 혹은 하얗게 타거나, 초점이 나갔거나, 흔들려서 흐릿한 사진이 많습니다. Raw로 라도 찍어서 탄 사진은 되돌릴 수 있지만 후자들의 경우는.. 방법이 없죠.
이렇다 보니 dxo one에 기대한 편의성이 많이 저하됩니다. 제대로된 품질의 사진을 얻으려면, raw로 찍어야 하며 충분란 조명과 셔속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찍어야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아니,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해도 피사체에 따라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을 쓸거면 rx100을 들고다닐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보다 좋은 결과물의 사진을 내지만, 굉장히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2. 어떻게 쓰는게 가장 좋은 사용법일까?
Dxo one 단독모드는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하구요, 저는 몇번 시도하다가 도저히 구도 및 초점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포기 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계조를 신경 쓰는편인데 신나게 타버린 사진을 보면 현타가 오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제일 좋은 사용법은 폰에 연결하고 raw로만 찍은 다음, 이를 폰으로 바로 입력받아서 어플로 현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면, 가장 휴대성이 좋은 1인치 센서의 raw 사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uper raw는 결국 컴퓨터에서 현상한다 생각하면.. rx100을 들고 다니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또한 야간보다 주간에 찍을 일이 많을 경우 추천드립니다. 주간에는 위에 언급한 단점이 대부분 극복되기 때문에 기대했던 품질의 사진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야간의 경우.. 화밸 및 톤을 제대로 못 잡더군요. 보정하는게 너무 빡셉니다.. 편의성과 보정력을 맞바꾼듯하여 조삼모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은 오히려 스마트폰이 나은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선예도나 디테일은 dxo one이 낫지만 계조나 톤 쪽은 오히려 떨어지더라구요.. 모션 블러도 심하구요.
3. 그렇게 별로면 누가 사?
ㅎㅎ 쓰다보니 단점만 나열하게 되었는데 이를 1인치 카메라처럼 여기다보니 그렇습니다. 그냥 토이 카메라라도 생각하면 즐겁습니다. 가격도 많이 떨어져서 저는 15만원에 구매했구요. 요새 여행중에 카메라 안 들고 다니고 스마트폰으로만 해결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그럴 때 장난감처럼 하나 추가로 들고 다니기에 딱 입니다.
주간에 raw로 몇장 찍다보면 새삼 카메라에 대한 욕구도 생깁니다 ㅎㅎ 스마트폰이 아무리 좋다해도 광활한 센서가 잡아내는 빛의 감도가 다르구나.. 보정하는 맛도 좋습니다. 사진 보정에 어느 정도 조예와 취미가 있으신 분은 특히 추천드립니다. 1인치의 힘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학생 때는 나름 dslr들고 출사도 나가고 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시간도 돈도 부족하여 잊고 있던 사진의 즐거움을 dxo one으로 잠시나마 되새겼습니다. dslr은 어렵지만 스마트폰으론 해갈되지 않는 사진에 대한 욕구를 조금이나마 재미로 풀어준 제품이랄까요. 1인치 카메라 대용품이라고 생각하면 후회하시겠지만, 장난감이라 생각하시면 매우 즐겁습니다.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혹시나 해당 제품에 카메라와 같은 역량을 기대했다가 후회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사용기를 남깁니다. 아래에는 제가 여행간(태국,대만) 찍었던 사진들이며 모두 raw로 찍고 아이폰 vsco 어플을 활용하여 jpg로 현상했습니다.
다행히도? 그게 맞았나봐요.
글쓰신분 내공과 아름다운 사진에 감탄하고 갑니다.
모르는 입장에서는 약간 필름 사진 느낌도 나고 좋아보여요
폰카의 느낌이랑은 많이 차이나는 사진이 자주 나와요 ^^
그리고 폰이나 패드로 필요한 사진만 전송 후 기본 사진 앱으로 현상합니다.
본체 메모리를 먹지 않는다는 장점이 크네요.
광량 딸리는 실내 인물이나 그림자가 짙은 야외 인물은 주로 dxo one 조리개 우선, 최대개방, iso 자동 raw only로 담고요, 광각이나 동영상은 아이폰 씁니다.
특히 애들이나 인물 사진 찍을때는 거의 쓰기 힘들구요.
정적인 풍경이나 음식 사진은 쓸만한데, 이런 경우는 그냥 rx100을 가지고 다니는게 나은 것 같아 요즘은 거의 꺼내질 않네요...
그리고 야간은 아예 꺼낼 생각을 안 합니다. ㅎㅎ
원래는 카메라만 빼면 모두 만족스러웠던 아이폰 7에 물려 쓰려고 사서 인물 모드를 열심히 사용했는데 7이 고장나버려서... ㅠ
X으로 변경하고 나니 확실히 덜 쓰게 되네요. 사진 보정 같은건 잘 모르는 편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아아아주 가끔 대박 풍경사진 같은거 하나 건지면 정말 폰카랑은 다르구나 싶네요.
한 가지 장점이 또 있는데 거치대 대용으로 아이폰을 세우는 데 쓸 수 있습니다(가로 세로 모두 가능합...).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