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입니다.
소위 '스드메'라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며칠 앓고 이제 업체 선정을 했더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런데 생각할 수록 우리나라 웨딩산업이 웃깁니다. 엄청나게 불투명해요. 아마 이렇게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가 아니었다면 그냥 모르고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원래는 그냥 지인추천 받아서 플래너 선정하고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자는 생각이었는데.. 의문점이 자꾸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업체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박람회도 찾아다니게 돼버렸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시간은 아껴주길 바라면서 시작합니다.
1. 스드메는 무조건 중간에 브로커를 끼고 해야 합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준말인 스드메는 결혼 준비의 첫 단추이자 주로 웨딩플래너라고 불리는 브로커들의 실질적인 존재이유입니다. 따로 따로 알아서 계약하면 브로커를 낀 가격보다 비싸집니다. (전문 웨딩홀도 마찬가지라고 하던데 저는 전문웨딩홀에서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이해가 안됐는데, 사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직접 사는게 통신사를 끼거나 하이마트, 옥션같은 곳에서 쿠폰 먹여서 사는 것보다 비싸죠. 호텔도 트립닷컴 같은데서 예매하는 게 직접 호텔 데스크가서 결제하는 것보다 쌉니다.
여기까진 좋아요. 좋은데.. 의문이 생기는건 가격 알아보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겁니다. 마치 횟집의 '싯가' 처럼...
2. 웨딩시장은 브로커가 절대 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결혼 평생에 한번하죠. 그래서 스드메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한테 잘한다고 그 고객이 단골이 되지는 않습니다. 주변에 소개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죠. 결국은 이 브로커에게 잘하는 것이 스드메 업체에선 밥줄을 붙잡는 길입니다.
브로커들도 자기들끼리 경쟁하고 계약을 따내야하니까 스드메 업체에게 가격을 후려치려고 노력하겠죠? 이렇게 하다보니 부작용들이 줄줄이 생깁니다.
직접 계약하러 온 사람에게 가격이 일단 비싸집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브로커 제시 가격보다 싸게 해줘버리면 물량을 안주겠다는 압박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브로커 끼고 온 고객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브로커들이 가격을 후려치다보니 스드메 업체도 먹고 살아야해서 과금 정책이 복잡해집니다.
그리고 웃긴게 브로커들은 스드메 패키지 견적은 내주지만 각각 업체별 가격은 절대 오픈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다양하게 비교해보려면 여러번 문의하는 수고를 감수해야하고 브로커 업체별로 제휴 업체가 달라서 1:1 비교는 거의 힘들어요.
소비자에게 안대 씌우고 "이거저거이거 하면 되세요 괜찮죠?" 이러는 꼴인데, 저는 이게 너무 답답했어요.
3. 스드메와 드메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마법
추가 요금이 제일 크게 나오는 곳이 스튜디오 일겁니다. 원본비라고 해서 촬영 원본 파일을 30만원 정도주고 사야합니다. 사지 않으면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을 직접 고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브로커에게 제공한 가격에 따라서는 원본 구매가 필수 옵션인 경우도 많습니다.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은 보정을 하게 되는데 이 보정본도 원본 파일은 사려면 5~10만원 내야하구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스튜디오가 양아치 같잖아요? 무슨 이미 찍은 내 얼굴 들어간 사진 원본 파일 USB 나 DVD 에 넣어주는 비용이 30만원이냐?!! 하지만 결론적으론 그저 브로커가 후려친 가격으론 수익이 나지 않으니 자구책으로 마련한 수익구조인거죠.
최근엔 세미웨딩촬영이나 야외스냅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희 커플도 그걸 고려했습니다. 좀 더 간소화하기 때문에 가격을 절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표면적으론 그게 아니었습니다. 스드메에서 스를 빼고 드메를 하면 스 가격만 빠지는 게 아니라 드메도 1회씩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스드메와 드메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서 드메에 내가 따로 알아본 촬영비용을 더하면 최초에 브로커가 스드메로 내준 견적과 같아지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일이 생깁니다. 견적표를 들이대면서 브로커도 그냥 복잡하게 하지마시고 제가 케어 잘해드리고 서비스도 더 드릴테니 스드메로 하시라고 회유하게 되죠.
그런데 이걸 기억하세요. 보통 세미웨딩이나 야외스냅은 그 가격에 원본, 수정본 제공가가 다 포함된겁니다. 스드메는 원본, 수정본 다 받으려면 기본견적+40만원 해야하구요. 결론적으로는 촬영은 따로 하는게 어쨌든 쌉니다. 제주스냅을 한다고 하면 그 아낀 돈으로 비행기 값과 숙박비 정도는 뽑을 수 있어요. 저흰 촬영시기가 겨울이라 안했는데 겨울만 아니었으면 제주스냅 했을겁니다.
아무튼 이 스드메 시장은 마치 신도림에 스마트폰 가격 알아보러 가면 계산기로 몰래몰래 알려주는 방식 + 오픈마켓 옵션 장난질을 섞어놔서 굉장히 짜증이 납니다. 스마트폰 구매와 오픈마켓 옵션 장난질은 한번 당하면 다음에 만회할 수 있는데 결혼은 한번이 끝이라서 만회도 안됩니다.
4. 촬영은 따로 하거나 토탈샵을..
아직 촬영을 안해서 이건 그냥 뇌피셜일 수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가격적인 면 외에도 스드메로 하면 좀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촬영날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스튜디오가 아닌 드레스샵과 메이크업샵에서 따로 따로 받아야한다는 점이죠.
그럼 일단 촬영날 동선이 드레스샵과 메이크업샵을 들러야합니다. 뭐 물론 다들 청담에 몰려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복잡하죠. 게다가 촬영용 드레스를 골라야하기 때문에 드레스 투어 일정을 당겨 잡아야하고 드레스샵에 한두번 더 가야합니다. 신부에 따라서는 드레스샵 많이 가는걸 좋아할지도 모르겠는데... 신랑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런 일정 아껴서 제주도 여행 가는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세미촬영이나 야외스냅이 날씨라던지 컨셉이 맘에 안든다던지 하는 문제로 불발되면 토탈촬영이란 것도 있습니다. 스튜디오 내에서 드레스 빌려주고 메이크업도 해주는 거죠. 가격은 더 비싸지는 만큼 드메에서 어차피 빠지니까 별 차이가 없어지고, 가격 외에 시간효율성 측면에서 이게 유리한 방식 같습니다.
5. 브로커 소개
맘에 안드는 스드메 업계입니다만 결혼은 해야하고 갑자기 업계를 뒤집어엎을 수도 없고요. 어떻게 하는게 그나마 좋은 선택인지 브로커의 종류를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가 가장 일반적인 동행하는 플래너입니다. 모든 일정에 동행을 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일정관리를 해주죠. 당연히 견적은 가장 비싸게 나오구요.
두번째는 비동행 플래너 업체입니다. 플래너가 있긴 한데 그야말로 브로커 역할 위주로 한다고 보시면 되고, 동행 옵션을 넣어서 중요한 일정에 동행할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는 플랫폼 제공 업체입니다. 상담 직원이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앱이나 웹으로 알아서 할 수 있게 해놓은 곳입니다. 견적은 가장 저렴하고 또 가장 투명한 편입니다.
세 군데 모두 기웃기웃 해본 결과, 결국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세 옵션 모두 인건비 만큼의 차이로 가격대를 형성 시켜놨더군요.
플래너의 개입이 어느정도로 필요하신지에 따라 취향 따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점적으로 보셔야할 건 내 취향, 아니 신부 취향이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인터넷 검색이나 박람회를 가서 형성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때그때 리베이트가 많은 업체 위주로 밀어주는 경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브로커 업체마다 제휴 업체가 다 달라요.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식으로 하면 90%는 눈탱이 맞습니다.
가장 좋은건 내 취향 업체가 하필 밀어주는 업체인 브로커랑 계약하는 겁니다. 갤노트10 사고 싶었는데 하필 5G 때문에 세일 크게 할 때 겟 한거랑 비슷한 느낌으로요. 그럴려면 내 취향이 있는 상태로 여러 브로커를 만나보는 수 밖엔 없지요.
리뷰보실때 다이렉트 땡땡이나 결혼준비싸게하기? 같은 네이버 카페들 후기는 조심해야합니다. 여기가 처음엔 결혼준비 알뜰하게 하는 사람들 모임 같아 보이는데, 그냥 2번 비동행 플래너 업체의 카페에요. 후기를 남기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기때문에 사람들이 열심히 남깁니다. 100% 뻥은 아니겠지만 걸러서 볼 필요는 있죠.
제가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브로커는 웨딩북 같은 플랫폼 업체입니다. (저는 여기밖에 모르는데 이런 컨셉 업체가 1~2군데 더 있는 걸로 압니다.) 일단은 가격을 앱에서 다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스드메 업체별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계속 바뀌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걸 일방적으로 강요할 플래너라는 존재가 없습니다.
스드메야 당연히 신부취향을 따라가야하고 여길 좀 늦게 알아서 전 여기서 못할 것 같긴 합니다만.. 좀 미리 알았거나 전자제품이었으면 여기서 했을 것 같네요.
쓰다보니 꽤 길어졌네요.
이제 업체선정만 한 상태라.. 진행해보고 더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추가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쉬운 게 없네요
사진은 신행때 많이 찍어 그것만 봐도 좋아요
촬영시 신부 옷매무새를 잡아 주시기에 사진작가와의 합이 꽤 중요하더군요. 마치 작가와 조수의 관계처럼..
다 비용에 포함이지만...
저는 처가쪽에 플래너가 있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네이버 카페 등은 좋은데가 어딘지 보러 가는게 아니라 진상 거르러 가는거에요.
어디가 좋대 어디서 하자라는 식으로 카페만 보고 일터진 커플 몇몇 있더라구요.
카페 리뷰는 늘 조심해야죠. 맛집 리뷰 걸러서 보는 것처럼.. 근데 맛집리뷰는 대략 감이 오는데 웨딩은 처음이라 감이 쉽게 오지 않는데 문제가 있어요.. 저희 고른 업체는 제발 문제 없길..
던 번거롭기는 하지만 틈새는 있어요.
메이크업의 경우 요즘 웨딩전문이 아닌 개인 업체들이 많이 생겨서 이쪽 알아보셔도 되고,
좀 유명한 미용실 체인중에 가까운데 가서 상담받으시는것도 좋습니다. (이쪽이 의외로 가성비가 좋아요.)
사진은 저렴하게 하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가능한데 결과물을 믿을수가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혼식 사진이라는게 한번 망치면 다시 찍지 못하니까요.
이건 좀 비싸도 관련 카페등에서 적당하게 인지도 있는 업체에서 하시는게 좋아요.
드레스가 문제인데 요즘 웨딩홀에서 하면 자체 드레스 외에 드레스샵 연계도 해주는데
이건 사실 발품 이외에는 저렴하게 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싼건 싼티 나요.
문제는 이게 일생 한번이라는 점 때문에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는 마음이 발동한다는 거죠. 어차피 많이 아껴도 백만원 선이라.. 결혼에 들어가는 총 비용에 비하면 백만원은 리스크 비용으로 기꺼이 투자할만하죠.
그정도 시간과 노력 들일 수 있고 홍보의 홍수속에서 제대로 된 곳을 찾을 만한 검색 실력이 있으면
돈 조금 아낄수 있죠
무작정 싼데 고르면 나중에 과금되는거로 인해서 가격 더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전에 ㅇㅇ웨딩페어 이런데 한번 가봤는데 제각 하는 전시회 이런데가 아니더라구요. 하나의 웨등 플래너 업체가
자기들하고 연계되어 있는 스드메 업체 부스를 깔아놓고 소개하는 형태. (뭘해도 플래너는 거기랑 계약필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계약해야 특가로 받을 수 있다고함 )
드레스 업체는 어떤 곳은 플래너 없이는 아예 컨택도 안되게 한 곳도 있어요. (아마 그러다가 플래너한테 일감 안들어오면망하기 때문일지도...)
정말 결혼식은 돈장사죠.
그래도 결혼식 비용은 들어오는 축의금으로충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큰 불만 없이 하는 거 같습니다.
(어차피 예전에, 아니면 나중에내가 낼 돈을 땡겨 쓰는 것인데...)
그냥 스드메 패키지로 하는 것이 여러분이 직접 찾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싸게 할 수 있습니다. 시장 구조가 그렇습니다. 발품으로 안되는 샵도 있고, 그냥 괜찮은 플래너를 구하는 것이 몸도 마음도 편하고 돈도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그분들이 나뻐서가 아니라 그냥 고객 특성상 다른 재화나 서비스처럼 선택을 할 수가 없는 구조라서 그런듯 합니다
드 - 웨딩홀과 계약
메 - 웨딩홀과 계약
패키지로 하나 따로하나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던데 사람이란게 촬영이 너무 양산형식으로 찍어대니 따로 잡았네요
스드메하면서 신부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죠 ㅎㅎ
자기 형편에 안 맞게 스드메에 목매는 여자들과의 결혼은 말리고 싶네요 ~
발품 팔아서 싸게 하는 것도 좋지만 돈 좀 들어도 스트레스 없이 진행하는 게 좋은것 같아요~
신부가 의견을 물으면 긍정적이거나 더 긍정적인 피드백 둘 중 하나를 하면됩니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스드메는 돈아까운 것 천지죠...
가장 아름다울 그날을 꿈꾸는 신부의 마음을 캐어하는 비용이다 생각하시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마음을 이용해서 거품을 끼얹는 산업구조는 .. 그냥 몰랐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대체로 동의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수익을 거품으로 매도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회사에서 받는 월급, 내가 열심히 물건 팔아 얻는 매출 이런 것들이 거품으로 매도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 업체들이, 혹은 그 담당자가 무슨 엄청난 폭리를 취해서, 떼돈을 벌고 있고 그런 것도 아닌데요..;;
소개만 해주고 사은품 넣어주고 -.-?
직접 쇼부쳐서 싸게하겠다는건 헛된희망이예요
추천인 시스템은 예비신부들을 피라미드구조로 몰아넣구요
(이걸로 300만원 뽑아먹고 공짜스드메하는분도 있긴해요)
좀더 간소화되고 소박해져야 결혼비용걱정해서
결혼안하겠다는 소리가 안나오면 좋겠어요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의 웨딩 관련 글들은 태반이 추천인 코드를 달고 있죠. 또 조금이라도 유용해보이는 정보를 얻으려면 추천, 이웃추가 등등의 뭔가를 해줘야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하더군요...
모두 포함으로 예식장에서 해주는걸로 다했네요. 스(원본포함)드메,본식찰영. 이것저것 귀찮아하는 스탈이기도 하고 앞서 이곳에서 한커플 결과물도 좋아서 싸게 만족 했네요.
저희하고 친구도 요기서 했어요.
/Voll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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