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알바생 자르기라는 단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코스터북'이라고 민음사에서 컵받침만한 크기로 만들어 출간한 책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격은 8000원 안팎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굳이 이걸 분량 대비 가격으로만 환산하자면 가성비는 최악입니다.
책을 가성비로 따지기가 좀 그렇지만 이걸 아끼면 밥 한끼를 먹을 수 있기는 합니다.
사실 전 가격에는 불만이 없으나 한가지 아쉬운게 있기는 합니다. 그건 뒤에 가서 살짝 얘기 할게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회사에 혜미라는 알바생이 있는데 직원들이 알바생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좀 무뚝뚝해보이기도 하고, 딱 자기 할일만 하고 가는 성격이랄까요, 그밖에 병원을 자주 다니고,
그러다 보니 사장은 은영이라는 직원에게 알바생을 계속 자르라고 압력을 넣어요
차라리 그 알바생 급여를 너에게 줄테니 네가 일을 더 하면 수입도 오르고 좋지 않겠느냐면서...(이런 허언을 그대로 믿으면 않...)
은영은 결국 어찌어찌 알바생에게 해고 통보를 하기는 합니다.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요. 은영 입장에선 "언제 언제까지 일하고 나오지 마라" 라고 말했는데
알바생은 알바생 대로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서면통보를 하지 않았으니 그때까지는 계속 다니겠다고 하고,
결국 서면통보 받고 나가는 날에도 여러가지를 조심스럽게 따져요
4대보험을 안지켜줬으니 불법인데, 그 돈을 자기에게 현금으로 줄수는 없느냐고 묻기도 하고...
은영 입장에선 정말 짜증나는 일이지만 결국은 위로금을 챙겨주고 겨우겨우 퇴사 시킵니다.
마지막에 가면 알바생의 처지가 한페이지 정도로 잘 묘사돼 있어요
갑들로 둘러쌓인 조직을 전전하면서도 정규직 바운더리에는 들지 못하고 자신의 치료비를 대고,
학자금 대출을 갚아 나가야 하는...
뭐 그 정도의 내용입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사장이거나, 알바생을 자르는 은영의 입장이거나, 알바생인 혜미의 입장이거나 한 날들이 있고,
이 3가지 입장을 다 겪는 사람들도 있겠죠. 읽고 나면 영화 기생충을 봤을때 처럼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컵받침 형태로 나온 책은, 주제와 매체가 잘 맞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락용 단편소설을 읽고 맥주 한잔 캬 하고 받침으로 쓰면 시원시원 할텐데, 주제가 가볍지는 않기 때문이요.
그거 빼고는 내용이나, 표지 디자인 다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분량 대비 가격은 최악이지만,
좋은 이야기 한편을 가격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래는 간단한 영상 서평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장강명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함께 담았습니다.
갈수록 책을 잘 안 읽게 되는데 ebook으로 쌓아놓기만 한 이 분 책들도 어서 읽어야 할텐데 ㅠㅠ
기자 출신이라 책 한권을 쓸때도 상당한 취재를 하고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 사회상을 담은 책들은 정말 재미있고 술술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 우리의 소원은 전쟁과 같은 소설은 작가가 탈북자들이나 대북관련 기관들을 취재한 내용에 통일후 벌어지게 될 상황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게 담긴 꽤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준비없이 통일되면 어떤 개판이 벌어지는지..
아무튼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 처음엔 보수 인사인가 오해했는데, 합리적인 편이지 보수쪽 편향은 아니더군요.
; 가수 요조와 함께 책 팟케스트 진행을 하는데, 언행이 무겁지도 않고 솔직하고 소박한데도 많이 읽고 여러가지를 사유한
티가 납니다. 역시 작가구나.
; 성실합니다. 취재에도 성실하고, 평소 글쓰는 습관도 회사원처럼 성실하게 직업으로써 임한다고 하네요.
책 ; 작가가 보는 한국 사회가 고스란히 그리고 성실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공대감성인가요.
; 지나치게 감성에 빠지거나 내면을 파고드는 편이 아니어서 오히려 저에겐 잘 맞더군요.
확실히 기존의 소설가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새롭죠.
중2병 없이 경쾌하게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점이 전 좋아요.
5년 만에 신혼여행를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클리앙의 30대, 40대? 유저들에게는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공대 학사 / D일보 기자 출신의 전업작가이며, 나름 시사적인 이슈에 대해 기자경험을 바탕으로 취재를 해서
소설을 쓰다가 보니 다른 이야기꾼과는 다른 면이 확실하게 있습니다.
오덕들에개는 열광금지 에바로드 추천합니다.
리디북스 이밴트 갔다가 장작가님 덕분에 리디페이퍼프로도 받았죠
일단 소재는 굉장히 잘 뽑아요
댓글부대나 한국이 싫어서 같은 소설은 공감이 잘가는 책들이죠
소설 내에서 인물의 성장은 그렇게 와닿지는 않을 때가 있어요. 댓글부대나 탈북자 관련 소설은 소재는 참신하나 단조롭구요
대신 한국이 싫어서 같은 경우는 경험이 녹아있는지( 에세이 보시면 잘 나옵니다) 주인공의 성장이 잘 보입니다. 표백도 전 좋았어요
작가 본인도 페이지 터너를 추구한다고 말했던 거 같아요
기자 출신이라 자료 조사를 참 꼼꼼하게 한다 생각 드는 소설이 꽤 많습니다. 대한민국 노동현실에 대해 다룬 산자들 단편집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 이게 뭐라고] 에세이 보면 본인이 글쓰는 지향점은 [시스템]을 탐구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