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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기기를 수령하였고, 하루 동안 사용한 후기를 간략히 남깁니다.
우선, 기기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착탈 및 휴대 편의성
- 음질 저하를 감수하면서도 블루투스 등의 무선 기기를 사용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착용과 실사용 그리고 분리가 간편해야 하고, 휴대에 있어서 무게나 부피로 부담을 겪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 음질·음색
- 편의성에 양보·타협하며 무선 기기를 고르긴 하지만, 어쨌든 음향기기의 본질이니까요. 코덱 지원 여부와 기기 자체의 음색을 생각합니다. 코덱 지원은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고, 음색은 취향에 따라 조금씩 평이 갈릴 것입니다.
- 다기기 연결성
- 무선 기기를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3.5단자를 없애버린 이 의문스러운 용기의 시대에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지, 또는 페어링 전환이 신속·간편한지 등등.
- 노이즈캔슬링
- 음향기기 중에서 노이즈캔슬링 기기를 고르는 이유일 것입니다.
- 통화품질(마이크)·연결성·방수 등
- 지금은 CD 플레이어나 MP3 플레이어 쓰던 시절이 아니고,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과 연결하여 쓰는 시절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상시 착용하는 때이기도 하고요. 통화품질, 끊김 이슈 등의 연결성, 방수 성능 등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5개 기준 이외로(디자인, 배터리, 제품 수리 보증 등등) 판단하자면 또 이야기가 다를 겁니다만, 제 사용 경험에 비추어 이들 기준으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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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쓰던 기기들을 평가해보면:
- 에어팟 1·2세대
- 착탈 및 휴대 편의성: 5/5
- 음질·음색: 3.5/5
- 다기기 연결성: (애플 기기 한정) 5/5
- 노이즈캔슬링: 0/5
- 통화품질·연결성·방수: 4/5
착탈 및 휴대 편의성, 다기기 연결성, 통화품질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음질·음색도 무선 기기 중 무난하게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구조가 소음을 전혀 차단하지 못하여,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나 시끌벅적한 공간에서는 볼륨을 잔뜩 올려야 했습니다(볼륨 7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닙니다).
덧붙여 방수 또한 아쉽습니다. 에어팟의 깨끗한 통화품질을 자랑하는 바로 그 마이크가 습기에 취약하여 매우 쉽게 부식되고 고장나는 편입니다. 기존에는 에어팟 1세대 마이크가 부식되어 고장나서, 2세대를 추가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소음 차단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방수 또한 조금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편의성의 측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았기 때문에, 노이즈캔슬링 기기를 따로 함께 소지하여 다니는 식으로 운용했습니다.
- 보스 QC35
- 착탈 및 휴대 편의성: 2/5
- 음질·음색: 4/5
- 다기기 연결성: 4/5
- 노이즈캔슬링: 4/5
- 통화품질·연결성·방수: 4/5
음질·음색은 블루투스 기준으로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기기 연결성도 2기기에 동시에 페어링되고 또 이전 페어링기기를 기억하는 등 뛰어난 편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이야 소니의 챔피언 모델을 제외하고는 비빌 상대가 없습니다(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볼륨 30~40% 수준에서 들었습니다). 통화품질도 뛰어난 편입니다. QC30을 고르지 않고 헤드폰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부가적으로 헤드폰이 지니는 강점으로 충전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압도적인 배터리도 강점이었습니다.
헤드폰이 지니는 무게, 부피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히 스위치 고장 이슈가 있기 때문에, 운반하며 스위치가 눌리지 않게 대단히 주의해야 했습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들이 있긴 합니다만,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편하겠죠. 또한 실제 장시간 착용할 경우 자세에 따라 목에 약간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에어팟 이전부터, 또 에어팟 이후에는 함께 조합하여, 꾸준히 사용해온 든든한 물건이었습니다.
- 소니 WF-1000XM3
- 착탈 및 휴대 편의성: 3.5/5
- 음질·음색: 4.5/5
- 다기기 연결성: 1/5
- 노이즈캔슬링: 3.5/5
- 통화품질·연결성·방수: 1/5
음질·음색은 무선 기기 중에서는 대단히 좋은 편입니다(제가 깨끗한 중고음역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DSEE HX도 저의 경우에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노이즈캔슬링도 이 사이즈로는 경이롭게 무척 뛰어난 편입니다. 음질, 노이즈캔슬링 딱 두 가지만 생각한다면 이상적인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밖의 것들은 기대보다 못하거나 충격적으로 실망이었습니다. 착탈 및 휴대 편의성은 의외로 좋지 않았습니다. TWS치고는 너무 큰 편이어서 항상 가방이 필요했고, 착탈 과정에서 케이스에서 꺼내거나 넣는 것도 조심스러워야 했습니다(이 문제는 이후 통화품질 문제와 결합하여 최악의 사용자 경험을 주었습니다). 다기기 연결성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바꿔가는 등 환경을 바꿀 때마다 다시 페어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에어팟처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보스 기기 정도만이라도 바라던 입장에서 너무 충격적으로 불편하여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위의 문제는 다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화품질(마이크)은… 재앙이었습니다. 조금만 소음이 있어도 통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앞서의 착탈 및 휴대 편의성 문제와 결합하여 최악이 되었습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에서 음악 감상을 하다가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이면 답이 없습니다. 기기의 마이크가 통화 불가능한 수준이므로, 일단 귀에서 빼내어 케이스에 넣고 그 다음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만… 호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가방에 넣어둔 케이스를 꺼내는 것도 일이고, 그 과정에서 민감한 터치 센서로 오작동을 겪어 잘못 전화를 받게 되는 것도 일입니다. 그냥 전화 포기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무선 기기 중에서 좋은 음질과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뛰어난 노이즈캔슬링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일찍 처분하였습니다. 그냥 전통적인 음악 감상 기기로서 생각한다면 문제 없지만, 스마트폰에 물려 통화도 하고 다양한 기기로 페어링 전환도 하며 쓰는 시대니까요. 무난하기보다는 확연히 장단점이 갈리는 기기였습니다.
전화 통화 안 하면서, 한 기기에 우직하게 연결해 쓰면서, 음악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그 경우에는 베스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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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 에어팟 프로
- 착탈 및 휴대 편의성: 5/5
- 음질·음색: 3.4/5
- 다기기 연결성: (애플 기기 한정) 5/5
- 노이즈캔슬링: 3.4/5
- 통화품질·연결성·방수: 5/5
위 기기들을 겪으며 제가 각각 바라던 강점, 그리고 개선을 희망하던 아쉬운 점 등을 대부분 충족하였습니다.
착탈 및 휴대 편의성, 다기기 연결성은 에어팟 1·2세대만큼이나 좋습니다. 통화품질·연결성·방수에 있어서는 에어팟보다 더 뛰어난데, 기존 에어팟에서는 지원하지 않던 생활방수 또한 일정 수준 충족하기 때문입니다(마이크 설계의 변화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은 아직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뛰어납니다. 짧게 말한다면 “노이즈캔슬링은 확실히 뛰어나지만 헤드폰에 비해 갖는 한계는 분명하며, 소니 WF-1000XM3에 비해서는 아주 약간의 체감이지만 조금 더 소음이 새어든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어팁을 바꿔보는 등 다른 조치들은 더 해봐야 할 듯합니다. (소니보다 약간 소음이 더 있다는 현재의 평가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음질·음색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아쉽다”입니다. (맑은 중고음역 좋아하는 제 취향도 반영된 평이긴 합니다) ’treble booster’ 쓰면 낫다고들 하지만 실제 체감이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late night’ 쓰는 게 시원하게 들립니다. 특히 이 답답함은 대중교통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노이즈캔슬링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지금 조용한 환경에서 리뷰 쓰며 들어보니 한결 낫네요). 다만 이것도 적응형 EQ 등 조금 더 겪어보며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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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음질·음색에 있어서 소니 WF-1000XM3에 비해 아쉽지만 수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노이즈캔슬링에 있어서는 헤드폰 타입에 비해 약간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충분히 매우 좋습니다. 착탈 및 휴대 편의성을 감안할 때 상시 휴대하여 착용 용이하므로 실제 소음 차단의 활용은 더 나은 면도 있습니다. 다른 모든 조건은 기존 에어팟과 동등 또는 그 이상(생활방수)입니다.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있지만 이 작은 한 기기로 기존의 2기기 이상을 통합·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합니다.
애플 기기를 주로 쓰는 유저들에게는 5개 기준을 두루 충족하는 제품으로 현재는 대체품이 없습니다.
- 기존에는 아래와 같이 용도를 나누어 써왔습니다만,
1) 일상 및 통화 용도로 에어팟 2세대
2) 운동용으로 (이미 마이크 망가진) 에어팟 1세대
3) 작업용 또는 대중교통 등에서의 소음 감쇄용으로 QC35
- 이후로는 1)과 3) 용도로 에어팟 프로, 2) 용도로 파워비츠 프로를 구매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의 제품별 포지셔닝이 잘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모든 점을 만족할 수 있는 기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어느 부분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선택권이 결정될거라 봅니다
1년쓰니 이어폰 사용시간이 짧아지더군요 새로 살생각을하니 현타가...
그리고 이어팟에비해 좀부스팅을 한것이 느껴지더군요
이어팟이 소리자체가 더 섬세해서...
무선 이어폰은 다기기 사용성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걸 소니 넥밴드를 쓰면서 확실히 느꼈어서요..
편하게 쓸땐 에어팟 프로 쓰다가 음질이 아쉬우면 쓰던 소니 넥밴드를 쓰던 하면서 병행 사용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