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기를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최근(이라지만 거의 2달전)에 파키스탄여행을 다녀왔어요.
너무도 좋았고 또 가고싶고 추억을 향유할겸, 재밌는 추억과 사진들을 같이 공유해보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이번편은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현장(사실 축제라기엔 매일 함), 와가보더 국기하강식입니다.
한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바로가는 비행기는 많이 비싸기때문에, 가난한 여행을 빙자하여 더 오랫동안 여행하는 저는 인도를 들려서 육로로 파키스탄에 들어가기로 계획합니다.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가는방법은 그렇게 넓은 국경이 붙어있지만 외국인에게는 한가지 경로밖에 없습니다. 바로 와가보더를 통하는 길입니다.
와가보더는 시크교 성지로 유명한 암리차르에서 버스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가는 방법은 암리차르에서 릭샤를 빌리거나, 버스를타고 Attari라는 도시로 가면 됩니다. 반대로 파키스탄의 도시 라호르에서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저는 인도에서 바로 국경을 육로로 넘어서 대기했습니다.

서로의 국기가 마주보며 펄럭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인도쪽이 좀더 관객석이나 기타 시설이 훌륭합니다. 파키스탄의 경우 아쉽게도 관객석에 지붕이 없어서 내려쬐는 햇볕을 그대로 맞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친절한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햇볕을 가릴수 있는 스카프를 주는가 하면, 한 아이는 자신이 들고있던 공책을 들고 부채질처럼 저에게 부쳐주었습니다. (부채는 우리나라 문화가 아니었던가?? 잘모르겠네요)

파키스탄쪽 관객석입니다. 상대적으로 부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의자가 뜨거워져 있어 조금 불편했지만, 외국인이라고 꽤 앞자리 앉혀줘서 편히 보았습니다. 파키스탄사람들은 외부 손님에게 굉장히 친절합니다.

인도쪽은 문을 열려고 하는데 파키스탄쪽은 문을 아직 열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일일까요? 아직 축제가 시작하지 않아서 아마 점검하고 있는듯 합니다.

축제의 음악이 슬슬 울려퍼지며 공연을 할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파키스탄 사람들은 항상 기념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저기 앞에 나와있는 일반 시민들은 VIP인지 아니면 그냥 나가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어볼걸 그랬어요. 어쨌든 시작전 사진을 찍고 시작합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파키스탄~ 진다바르 (나의 파키스탄!) 라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약간 월드컵때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만든 파키스탄~진다바르~ 라는 훅이 돋보이는 음악과 함께합니다.

군인들이 지나간후 저 멀리서 한분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헤이트 스피치가 안될지를 잘 모르겠네요. 조심해서 써봅니다.) 뒤를돌아 국기에 경레를 한후 우리앞으로 한발로 뛰어 옵니다.

목발과 들고있는 국기로 박수를 치며 우리에게 박수를 유도합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트리플악셀 뺨치듯 회전을 시작합니다. 한발로만 저렇게 돌수있는것도 신기하고, 균형감각이 대단한 파키스탄형입니다. 사람들도 감동받아서 죄다 일어나서 감동의 박수를 보냅니다. (매일출연하는진 모르겠습니다)

회전 공연(?)이 끝나고 총을 든 군인들이 등장합니다. 저에게도 스테레오타입이 많았는데요. 파키스탄 군인이라면 AK47같은 총을 들고 나올줄 알았던 스테레오 타입. 뭔가 최신식 소총 같군요.


앞에 등장했던 형들은 계속해서 국기를 흔들며 응원을 유도합니다. 저기 깃발을 들고 있는 형이 아마도 응원단장인가 봅니다. 흥이 대단했습니다.

아까랑은 또 다른, 머리에 힘을 빡준(??). 모자가 멋있는 군인들이 또 등장했습니다. 과한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국경으로 진군합니다.


저형은 계속해서 온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응원을 유도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사람때문에 더 재밌었습니다.

공연을 계속해주나 싶었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습니다. 응?
뭔가 VIP인거 같아서 옆에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그냥 일반인이라고 합니다. 응? 이렇게 쉽게 찍어준다고? 헉

사진 다찍고 공연 다시 시작합니다. 뭔가 어수선합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인도쪽에서 공연이 이런점에서는 조금더 높은점수를 주고싶긴 합니다. 다만 중간에 사진찍고 하는것도 이곳의 문화겠지요.

여전히 국경의 문이 닫혀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열고 언제 국기 내리나?

ㅋㅋㅋㅋ 저기 북치는 형이랑 앞에서 박수치는 형이 진짜 최고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뉴스에서 보던 북한 군인들 걷는 모습같기도 합니다. 근데 모든 동작이 인도측 군인들이랑 다 맞추긴 한거 같네요.
과한 동작을 선보이며, 인도에게 위협(?)같은 위협을 날리면서 자존심을 표출합니다.



내부 군인들의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국경문이 열립니다!



국경문이 열려도, 여전히 과한 동작으로 상대를 위협합니다. 정말 자존심 대결이군요. 마찬가지로 상대쪽도 비슷한 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기가 드디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분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군인들. 와! 퇴근이다! 하는 표정입니다.


음악을 틀어주는 DJ와 북같은걸 치던 연주자가 마지막 피날레를 연주해주며, 이 축제가 끝납니다.
종종 세계여행을 하다보면, 국가와 국가간의 국경을 자주 넘어다니게 되는데,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이 볼거리가 참 많아서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갈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더 실감나게 보고싶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유튜브 영상으로 참고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 가셨나 봐요 파키스탄 노래가 아직도 귀에 맴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