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강경한 제목의 원문은 http://blog.badalab.link/221697424345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표현을 일부 제하고 옮겼습니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기내 안전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대한항공의 안전비디오가 만들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IFE(In Flight Entertainment,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되는 비디오에 대한 지속적인 개편 요구가 있었습니다. 대한항공도 이러한 수요를 알긴 알았는지 최근에 항공기에 탑승하면 상영되는 Welcome Video를 개편했고, 그에 이어 기내안전비디오 역시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보도자료 내용이 좀 쎄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기내 안전비디오를 개편하여 적용한다는 보도자료인데요, 동남아 노선을 시작으로 전 노선에 순차적으로 IFE 비디오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어떤 비디오인지 한 번 보고 시작할까요?
Korean Air Safety Video
만약 중간까지 보시다가 끄셨다면 괜찮습니다. 저도 끝까지 보는데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했으니까요. 당장 한달 뒤에 귀국하면서 이 비디오를 봐야 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군요. 저도 지난 10년간 비디오 개편을 부르짖던 사람들 중 한 사람입니다만, 이런 식으로의 개편은 원치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다양한 아이돌 그룹들의 팬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건 그냥 화만 납니다. 탑승객을 위한 기내 안전 비디오는 장난이 아니고, 아이돌의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간판도 아닙니다. 도대체 이런 기획을 누가 승인시킨건지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 상태입니다. 장면 대 장면으로 한번 안전비디오를 찬찬히 뜯어볼까 합니다.
KOREAN AIR
휴대수하물을 좌석 아래와 머리 위 선반에 보관해달라는 내용을 소개하는 씬에서, 카메라는 6초동안 해당 장면에 머무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카메라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속적인 속도로 이동하고, 수하물의 위치를 안내하는 도식은 6초의 시간 중 오로지 3초동안만 표시되고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또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집중하게되는 화면 중앙에는 보아가 위치하고 있고, 각 위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도식화된 그림은 화면 좌우로 밀려나 자연스레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까놓고 말해서, 저 화면을 보았을 때 수하물의 위치가 먼저 보입니까 아니면 보아의 얼굴이 먼저 보입니까? 첨단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으로 보이는 투명 스크린은 각 요소의 시인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킵니다.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색변현상이 크게 일어나는 좋지 못한 IFE의 디스플레이에서, 사람들은 과연 이같은 도식을 쉽게 식별할 수 있을까요?
다른 항공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델타와 에어프랑스, 두 항공사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려 합니다. 두 항공사 모두 탑승객들과 관련 기관에게 트렌디하고 유머러스한 코드를 동반해 각 국적의 문화나 분위기를 기내 안전 비디오에 잘 담아내면서 내용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받은 우수한 기내안전비디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DELTA
먼저 델타입니다. 오버헤드빈 (머리 위 수납공간)에 수하물을 올려놓으라는 안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피자배달부가 피자를 화덕에 넣듯이 짐칸 안에 던져넣습니다. 미국의 피자 문화를 나타내는 재미난 유머코드인 동시에, 피자를 올려놓는 주체인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이 화면 중앙에 위치하며 승객들에게 오버헤드 빈에 짐을 올려놓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청자의 시선은 영상 중앙에 머물고, 쉽게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방과 같이 작은 짐들은 앞 좌석 밑에 내려두라는 안내를 하면서 거구의 남성은 자신의 강아지를 아끼고 사랑하는 듯한 다소 언밸런스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지만 곧바로 강아지가 들어있는 펫 백을 좌석밑에 집어넣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역시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다른 불필요한 요소들은 최소화하고 짐을 내리는 동작만을 보여줍니다.
AIR FRANCE
에어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택싱, 이륙, 그리고 착륙시 물건을 좌석 밑으로 내려두라는 안내를 하며 동작을 수행하는 주체인 여성들이 화면 중앙에 배치되어있으며, 이들은 직접 어떻게 물건을 아래로 내려놓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OREAN AIR
전원공급이 차단되어 기내 등화류가 꺼진 상황에서 비상구를 식별할 수 있도록 유도등이 켜진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대한항공의 안전비디오는 우주공간에 불빛이 일렬로 들어오는 연출을 사용하며 곧바로 게임 그래픽의 제트기가 나타나며 빠른 속도로 해당 방향으로 이동하며 사라지게 됩니다. 등화를 따라가라는 메시지는 전달했네요. 그런데 그 등화가 어디 배치가 됩니까? 하늘로 올라가나요?
DELTA
델타항공의 안전비디오는 실사로 어떤 식으로 등화가 점등되는지 보여줍니다. 좌석 밑 측면에 등화가 점등되며,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직관적으로 불빛의 색깔과 종류, 모양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AIR FRANCE
에어프랑스는 델타와는 달리 세트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지만 항공기의 바닥면에 등화가 점등되며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여성들이 화면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며 라인을 따라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이고, 승객들의 매뉴얼을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KOREAN AIR
대한항공의 비상구 안내 사인은 우주에 별이 빛나는 형식으로 표시됩니다. 실제 안내문과 유사하게 표현되긴 했으나, 미적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당 표지판이 빛나는지 불명확합니다. 위급 상황 즉 긴급하게 EXIT 해야한다는 상황에 대한 메시지는 다소 희박하게 전달됩니다.
DELTA
반면 델타항공은 EXIT 표시를 실사로 촬영했고, 탈출이 필요할 때 위 처럼 빛나는 등화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고 직관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델타 항공기를 타더라도 위같은 EXIT 표시를 찾으라고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AIR FRANCE
에어프랑스는 실사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중앙에 인물을 배치한 후 인물의 시선처리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하는 표지판은 적색으로 빛나는 EXIT 표지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시인성이 좋은 검정 배경에 밝은 빨강 계열의 색상대비를 통해 굳이 집중하지 않더라도 EXIT 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KOREAN AIR
대한항공은 랩을 통해 어린 아이들이 곰돌이가 구명조끼를 메는 장면을 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명조끼를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요소들은 그려져 있습니다만, 일러스트가 구명조끼의 실제 생김새를 명확하게 대변해주고 있습니까?
바로 뒤에 이어 실제 아동이 구명조끼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정확히 어떤 부위를 어떻게 당기는지 묘사되지 않고 굉장히 짧은 시간동안만 보여집니다. 실제 구명조끼가 동작하는 모습은 단순히 랩에서 추임새를 넣는 부분에 필요한 영상, 짧은 눈요기용으로 소모되고 맙니다.
뮤직비디오처럼 배경에 수많은 사람과 소품이 등장하며 시청자의 포커스는 자연스레 어디를 향해야 할지 길을 잃습니다. 비디오의 내용에 집중해야하는데 전반적인 비디오의 분위기에 집중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며 컨텐츠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다양한 것이 버무려져 하나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K-POP과 유사합니다. 안전 비디오에서 '안전'은 어디로 사라지고, '비디오'만 남는 꼴이죠.
산소마스크를 쓰는 장면 역시 화면 속 화면 (PIP) 연출이 사용됩니다. 착용을 안내해주는 스크린이 정방향에서 보여지지 않고 다소 틀어진 각도에서 보여지며 직관성이 크게 저하되고, 화면 주변으로 움직이는 요소들이 화면 속 화면에 집중하는 것을 굉장히 어렵고 산만하게 만듭니다.
DELTA
델타항공은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실제 구명조끼를 동작시키는 모습을 시연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랐습니다. 역시 어느 부분을 당겨야 하는지 카메라 클로즈업을 통해서 섬세하게 보여주며, 구명조끼의 실사화된 모습을 통해 정확히 어떤 생김새인지, 어떤 그림이 있는 쪽을 앞으로 착용하면 되는지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AIR FRANCE
에어프랑스 역시 등장하는 여성이 프랑스의 상징, 패션을 강조하며 모델이 런웨이에서 취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구명조끼의 매무새를 가다듬는 재미있는 연출을 했지만, 이들은 직접 어깨에 걸친 구명조끼를 동작시키며 어떤 파츠를 어떻게 당겨야 하는지 카메라로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허리를 중심으로 비추는 숏을 이용하여 정확히 구명조끼를 동작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KOREAN AIR
항공기의 탈출구를 보여주는 화면에서도 앞서 비상구를 알려주는 연출과 유사한, 우주공간에 떠있는 별을 사용한 연출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하얀 별들에 하얀색으로 하이라이팅된 도어는 정확히 한 눈에 인지되지 않습니다. 우주의 어두운 배경과 탈출구를 안내하는 화살표의 시인성도 좋다고 봐주긴 어렵습니다. 기내 내부의 탈출로까지 명시되어 있지만, 탈출로가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의 외형, 특히 별들이 상대적으로 밝게 몰려있는 기수 부분과 테일 부분, 그리고 엔진캡 부분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비상구 도어를 여는 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상구의 손잡이를 돌리거나 올려서 열으라고 하며 비상구 도어를 표시해주지 않고 손잡이만 우주공간에 둥둥 떠다니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takeoffjunkie.com/inside-the-delta-flight-museums-boeing-747/
과연 비상구 도어가 어떻게 생긴건지, 사고 혹은 준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이렇게 생긴 도어의 손잡이를 어떻게 당겨야 하는지 손쉽게 저 일러스크, 그것도 극도로 단순화된 그림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과연 대한항공의 안전비디오는 그런 내용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나요?
AIR FRANCE
에어프랑스는 다소 고전적인 카드 일러스트를 활용했지만, 극도로 단순화된 비행기 덕분에 노란색, 형광색으로 빛나는 탈출로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르게 됩니다. 각 좌석의 위치에 따라 탑승객들이 가장 가까운 출입구를 확인할 수 있는 맥락을 나타내는 기내에서 이동하는 선 까지 노란색으로 명확하게 인지되고 있습니다.
DELTA & AIR FRANCE
기내 안전비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문제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에어프랑스와 델타 모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상의 유머코드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며 각 상황별로 개그 장면들이 깨알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이들은 이런 장면을 메인 컨텐츠로 삼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안전비디오의 영상 흐름은 철저하게 항공기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있으며, 하나의 컨텐츠에서 다음 컨텐츠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흐름을 가집니다.
KOREAN AIR
그러나 대한항공과 SM의 안전비디오는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안전 비디오처럼 만든 것'에 가까운 흐름입니다. 지속적으로 컨텐츠와 컨텐츠 사이에 아이돌 멤버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무의미한 댄스 장면이 이어서 계속 나옵니다. 안전 비디오에서 말하고자 하는 안전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자극적인 비주얼, 빠른 속도로 전환되는 화면, 안전비디오의 맥락과 동떨어진 듯한 조이스틱으로 전투기를 조종하는 장면은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편안한 비행'을 강조하던 대한항공의 이미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갑자기 춤은 또 왜 춥니까?
승무원들은 탑승객의 기내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또 수없는 훈련을 받아 승객들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승무원이 사고시에 모든 승객들에게 도움이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동체가 심하게 부서져 승무원들이 탑승객을 구출하러 접근할 수 없을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승무원들이 사망하고 탑승객의 일부만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의 탑승객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사항을 고지받아야하며,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이를 가장 친절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수백명을 한 비행기에 실어나르는 항공사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안전비디오를 통해 탑승객들에게 친근하게 나가가려는 것은 최근 항공사들의 트렌드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런 트렌드에 비교적 늦게 탑승한 만큼 아마 욕심이 과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는 안전 비디오를 아이돌 팬들의 경우에는 흥미있어하고,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정석으로 설명한다 할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말짱 꽝이니까요. 지루한 택싱시간에 눈요기거리로 볼 수 있는 최고의 기내 엔터테이닝 비디오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죠.
그러나 기내 안전비디오는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원론적으로 진지하고, 무거운, 탑승객의 생명을 살릴수도 있는 정말 중요한 비디오입니다. 그런 안전 비디오가 이렇게 연출이 산만하고, 맥락없고, 가볍게 다루어서 소모되어야 하는 존재는 절대 아닙니다. 에어프랑스나 델타도 다수의 PC 요소, 문화적 특성, 유머코드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재미난 영상을 구성했지만, 근본은 기내 안전 비디오 입니다. 대한항공의 새 안전 비디오를 보면 이것이 케이팝스타의 뮤직비디오인지 기내 안전 비디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여러 항공사를 타며 보았던 기내 안전수칙 비디오 중 최악입니다. 이건 주객 전도입니다. 안전이 주가되고 재미가 객이 되어야 하는 비디오에서 재미만을 찾다가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고, 직관적이지 못하며, 시인성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돌 팬이 아니라면 이 비디오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아이돌 좋아하지만 제 아이돌이 이런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출연한다고 했으면, 백번천번 뜯어말렸을겁니다.
타 해외 항공사들이 이러한 IFE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부러웠을지도 모르죠.
창의적이긴 합니다. 온라인 캠페인만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영상이라면 충분히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훌륭합니다.
전세계의 K-POP 팬들을 위주로 긍정적인 이미지마케팅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엄연히 항공기의 기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되는 영상입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기획입니다. 기내 안전비디오가 장난입니까?
그래서 대한항공에게 다시한번 묻습니다.
진정 탑승객들이 위급상황에서 살아나가길 바라는겁니까,
SM 아이돌의 바이럴마케팅으로 안전 비디오를 활용하는겁니까.
겁나 요란하고 현란한..어찌보면 땅콩항공보다 더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레고무비 협업 전에는(잘생긴 터키남자가 나온...) 메세지 전달이 좋았습죠
실제로 해당 안전 동영상을 접해 본적은 없지만, 다른 항공사와 비교 해주신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니 대한항공 안전 동영상의 문제점들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전 좋아보이네요
이목을 끌게 해거 사람을 보게 만드는 측면에서
참신하네요
볼거같아요
그냥 지루한 안내보다는
굿 새롭게 노력햇네요
제 의견은 사실 제 의견일 뿐이고, 말씀하신대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이니까요.
문제는.. 열심히 조사하고 주장의 타당성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자료를 캡처하시고 글쓴이의 노력의 흔적이 곳곳이 보여 상당히 위험할 있다는 점에서는 저도 백번 공감하나 비행기 여러번 탑승한 사람이 해당 정보를 무시하고 전혀 보질 않고 탑승하는 탑승객을 기준으로 본다 치면 변화하여 젊은 세대 특히 젊은 여성을 타킷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게 한 측면은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글쓴이 말한데로 정보의 정확성과 정보 전달의 가시성은 좀더 수정하고 해당 컨텐츠의 다양한 변화로 계속 탑승객이 FM같은 반복적인 영상에 질리지 않고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좋겠습니다.
근데 대한항공 경영자나 저걸 실제 탑재하겠다고 컨펌을 한 사람은 무뇌충인가요? 아님, SM이 해준걸 너무나도 감사해 안전을 도외시 한건가요? SM이나 영상 제작사야 그럴 수 있다 보지만... 대한항공은.. 참 답이 없군요.
대한항공 땅콩회항이나 갑질타령 할때부터 싹수는 노랬지만 경영도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니.. 답이 없는 회사인가 봅니다. ㅠ.ㅠ 대한항공 브랜드 회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컬쳐놀이터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백번 천번 동의해요. 이게 온라인 바이럴이었다면 정말 성공한 마케팅이었을텐데 IFE에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무관심했던 탑승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포인트가 있음에도) 저는 이러한 마케팅적 접근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또 20년동안 갈지 않고 간다면 너무 끔찍한데, 정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비디오이고 진지한 버전은 따로있다고 믿고싶을 정도입니다.
글에서는 조금 더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의도에 공감하는 부분을 제했습니다.
다만, 변화의 시도 자체는 전 나쁘지 않다 라고 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10년 가까이 변화하지 않았던 안전가이드 영상이 어떤 의도에서든 트랜디하게 변화하면서 목적(안전가이드)을 분명히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목적을 잃고 지나친 홍보 영상으로서 보여진 것은 잘못된 것은 분명합니다.
혼자만의 예측한 특정 계층의 지정했던 점은 다시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중간에 워우워~ 하면서 노래는 왜부르고 마지막에 왜 춤추면서 노래부르는지 맥락이 없네요...
일본의 항공사입니다만, ANA의 기내방송은 일본요소인 가부키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한번 비교해보세요
국토부인증에서도 영상안내자료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거든요
150~500석 가까이 태우는 방음 잘되는 밀폐된 공간에다 각각의 천장에 달린 스피커로 빵빵쏴주면서 틀어주면 정말 내손발 어케할거냐고.. 클레임 겁나 들어가겠네요
버진아메리카
델타 (최신)
델타 (구버전)
에어프랑스
아무래도 가장 나아보이는건 ANA와 에어프랑스군요. 중요한 핵심 하나도 안빠뜨리면서 오히려 미학적 간결함이 메세지전달에 +요소도 작용하도록 만드는게 정말 세련됨이란 이런거라는 감탄사가 나오는군요.
구명대를 밖에서 부풀려야 한다는 사실도 대부분의 여타 항공사들에서는 멘트만으로 끝내는데 에어프랑스는 구명복을 입는 장면까지는 기내배경. 구명복을 부푸는 장면에서는 바깥배경으로 착착 바꿔주며 핵심을 하나도 안놓치는군요.
쩝... 대한항공은 일단 세련됨이 무엇인지를 먼저 배워야겠습니다.
ANA도 저렇게나 멋진 영상을 만드는데.
개인적으로 싱가포르항공 영상도 좋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 영상을 보면서 왜 싱가포르 항공이 일등 항공사인지를 알겠더라고요...
집중하기에도 정말 좋고 볼거리도 많았고요.
그 점에 있어서 비행기 기내를 완전히 탈출해버린 싱가포르항공의 이 영상도 너무 나간듯 싶네요.
이렇게 바뀌다니요...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 일을 하는 군요
저는 버진아메리카 영상을 좋아합니다 :)
(만약 터뷸런스 상황때 저 음악을 틀어준다면 승객진정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_~)
덕분에 좋은 글들 잘 읽다 갑니다.
다만 저는 땅콩의 시도가 괜찮아보이네요. 수십번 비행기를 타고 다니지만 사실 안전비디오는 안보거든요.
유튜브에 올린 거라 이렇다고 생각하고싶은데.. 궁금하네요. 서얼마.. 이렇게 방송하진 않겠죠?? 않길..
앞에 들은 정보를 기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정보를을 세탁해버리는 느낌?
얼마전에 태국항공 영상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영상미도 좋고...
버진아메리카 영상을 레퍼런스로 했을것 같은...
근데 이건 멋지면서도 안내에도 충실한것 같은데 말이죠
다 보고 나니 보아 예쁘구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 ^
(한글자막 있음)
그 전꺼 찾아보니.. 자학성 개그인 모양입니다.ㅋㅋㅋㅋ
AIRNZ은 예전부터 약빤영상 만들어왔었네요...
근데 예전만 못한 것 같네요.ㅠ
비상구 표현하는 장면은 정말 절레절레
중요한 내용들이 본문에 쓰신것처럼 전혀 눈에 들어오지않아요.
저도 참고보다가 1분도 못되서 꺼버렸어요.
아이돌을 이용해 눈길을 끄는건 좋지만 알리고자하는 내용이 최우선이 되야죠.
이건 설명없이 영상부터 보여주면 마치 비행기를 소재로한 신곡뮤비인가 생각할지도 모를정도였습니다.
진짜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0.1g도 안되네요
동작 하나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청자색 블루로 브랜드 컬러를 바꿀 때도
아이보리색 크루 복장과 리본핀, 리본 스카프에도
새로 바뀐 티켓 디자인에도
그리고 이번 세이프티 비디오에도요
그간의 변화들은 결국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크루 복장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유니폼의 트렌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번 안전 비디오도 결국은 트렌드를 바꿀 거라 생각해요
안전 비디오를 잘 안 보는 승객들에게
아주 영리하게 주의를 환기하는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각적인 정보에 매몰되지 않고
핑 사운드나 나레이션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 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번 비디오를 보니, 경영진의 부도덕함과는 별개로
대한항공의 기획력이나 브랜드 파워는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러나 안전비디오의 흐름을 대한항공이 바꾼다기엔 외항사들에서는 2012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친근한 안전비디오를 도입해 운영해왔습니다.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버진아메리카, 델타항공, 싱가포르, ANA, 에어뉴질랜드 (여기는 욕 진짜 오지게 많이먹고 영상을 다시 바꿨습니다.) 등 수많은 항공사들이 7년전부터 안전비디오를 친근하게 바꿔왔죠. 대한항공이 트렌드를 영리하게 선도한다기엔 대한항공은 늦어도 너무나도 늦은 후발주자일 뿐입니다.
세이프티비디오는 시끄러운 기내에서 상영이 되고, 음성을 듣지 않아도 시각만으로도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음성정보만으로도 비디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당연히 코딱지만한 AVOD에서도 시인성이 좋게 제작되어야겠죠. 다수의 안전비디오가 단순한 배경, 단색의 배경을 백그라운드 컬러로 가져가는 것 또한 이유가 있습니다. 음성정보가 시각적인 것과 분리되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말 그대로 마케팅영상이지, 안전비디오는 안전비디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게 세이프티비디오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춤을 추던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하는데, 이번 영상은 기본적인 원칙이 대다수 무시된, 전체적으로 SM에서 레퍼런스 조사도 별로 안하고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말씀하신대로 2000년 이후 다수의 항공사에서 시도한 안전비디오의 코믹화, 유머를 버무린 일련의 필름들이 선보였는데요.
이번 대한항공 세이프티 비디오는 그 이후의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승객들이 안전비디오의 대부분을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승객이 꼭 봐야 하고 알아야 하는 내용만 명확히 핵심 강조하고, 그 외의 요소는 사운드나 비주얼적 효과로 뭉뚱그린 시도를 저는 높이 봅니다. 모든 정보가 모두 또렷하면 정작 아무 정보도 남는 게 없게 되죠.
물론 안전에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정보는 없겠으나, 사실상 안전 비디오의 정보를 숙지 숙독 집중하는 승객이 몇이나 될까요? 그렇다면 지금 선보인 대한항공 비디오처럼 차라리 눈길이라도 끌고 중요 메시지는 기억에라도 남는 안전 영상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저건 뉴질랜드항공의 시행착오를 반복하는것일 뿐입니다. 절대로 대세가 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비상구 여는 방법을 일반석 손님들이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솔직해져보자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알려 주는 것일 뿐. 보통은 유료로 비상구를 파는지라 임산부며 노인도 비상구에 앉지요.
KE 같은 경우는 아직 젊고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승객에게 비상구를 주는데요. 제 경험을 돌아보자면 이륙전에 크루가 와서 비상구 착석의 의미와 비상시 협조를 안내하고 비상구 여는 법과 비상구 개문시 제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우리말로 안내하더라고요. 외국인 착석시 영어로 안내하고요.
꼭 알아야 하는 사람에겐 이렇게 직접 와서 안내까지 하는데 비디오에서 시인성이 좀 낯설다 하여 이렇게까지 극혐일 일인가 싶네요.
이번 바뀐 비디오에서 일반 승객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는 사운드를 팍 줄이거나 사운드 오버랩 없이 나레이션과 정확한 그래픽으로 묘사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구명조끼 착용, 착수시 구명대 사용법, 안전벨트 착용 및 이륙준비, 산소마스크 착용 등 개인이 각자 자리에서 꼭 해야하는 행위의 정보는 매우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죠
하긴 비상구여는법은 아예 생략한 다른항공사 영상도 많군요. 하지만 바닥에 비상안내등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한 다른나라 영상들에비해 대한항공은 확실히 우주로 날아가버린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구명복 착용에 있어서도 안전에 중요한 여러 디테일들을 뭉개버리다보니 실제 도움이 안되는. 정보전달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점에서는 같은 뮤직비디오 컨셉을 적용한 버진아메리카 영상과 여러모로 비교되는군요.
그들에게 뭣이 중한 지를 잘 알겠네요
에어프랑스가 가장 깔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