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나막신입니다.
많이들 관심있어 하실 베트남 이발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하 반말로 진행합니다.
또각또각
베트남에 오고 한달쯤 지났을 어느 일요일 오전, 같이 발령받은 후배한테 연락이 왔다.
선배님, 이발소 가시렵니까?
아직 머리 깍을 때 멀었는데
아니 베트남 이발소요.
머리깍을 때 멀었다니까.
그거 말고도 할 거 많으니 가시지요.
결국에 아직 머리 깍을 때가 좀 남은 나막신은 베트남 이발소라는데를 처음 가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총 세군데를 가봤는는데 두군데는 거의 비슷하고, 한군데만 다르니 앞에 걸 먼저 얘기하고 세번째 거는 다른 것만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하겠다.
본 신발이야 한국에 있을 때도 계속 이발소만 갔기에 이발소가 익숙하긴 한데 미장원만 다녔을 녀석이 왜 자꾸 이발소를 가자는 건지 일단 갔다.
베트남 이발소에서 뭐 이것저것 다른 것도 해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귀 파는 것만 좀 해줬으면 하고 다른 거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일단 들어가니 자리가 꽉 찼는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란다.
올라가니 흔히 보던 이발소 의자가 있고 앉으란다. 특이한 거는 앞에 세면대가 같이 있다는 거.
신발이랑 양말 벗고 누우라기에 누웠다. 가만 양말???
기다리고 있으니 얼굴에는 면도를 위한 뜨거운 수건이 씌워지고, 발을 그 세면대에서 씻겨준다.
손톱 깍을 거냐고 물어보기에 깍은지 얼마 되지도 않고 해서 하지 말라고 했다.
이후부터 진행은 그렇게 특별난 건 없다.
발을 비롯해 다리, 팔, 목, 머리 등에 간단한 마사지가 이어지고 그 사이 사이에 면도를 하고 귀 청소까지 한다. 귀청소는 꽤 기대했는데 막 시원한 느낌은 아니고 뭔가 계속 들락거리긴 한다.
이게 다 끝나면 샴푸를 위해 옮긴다. 국내에서는 단순히 머리를 씻겨주는 게 목적이라면 두피 마사지도 겸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샴푸 쪽이 가장 인상 깊었다.
두번째 간 곳은 샴푸 전에 업드리라고 하더니 등부터 하나 하나 밟아주기도 했다.
샴푸가 끝나면 머리 말려주고 커피 한잔이랑 간단한 과일을 먹으라고 주고 끝난다.
자, 도대체 이발은 어디서 하는 거지? 이발소라기보다는 여자들이 미장원 가서 웃고 떠들고 이것저것 다 하고 오는 걸 남자 용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
두번을 갔는데 코스가 무조건 저렇게 시작하지 머리 깍을 거냐고 물어보지도 않는다. 머리 깍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
그냥 맛사지가 길면 90분 정도인데 이거 다하고 나니 두시간이 넘게 지나있었다. 10시쯤 갔는데 딱 점심 먹을 시간이 된 거다.
자, 그럼 세번째 간 곳은 어떻게 다른 곳일까?
두번째까지는 지내던 동네에서 잘 나간다는 두군데였고, 세번째 간데는 호치민 시내에서 3위 안에 들어간다는 곳을 손님을 데리고 갔다.
가격표를 보니 일단 동네보다 비싸고, 코스도 다섯가지 정도?
여자 용도 있고(이발소인데???) 한글 이외 일어, 중국어 번역 메뉴도 있다.
이번에도 다른 곳으로 안내해주는데 같은 건물 다른 층이 아니라 바로 길 건너 다른 건물이다.
두개가 어떻게 다른 거지?
2층으로 올라가니 대뜸 옷을 갈아입으란다??? 그러고 보니 잠시 기다릴 때 우리 앞에서 드라이를 하고 있던 아저씨가 마사지 받을 때 입는 옷 같은 걸 입고 있었다.
옷 갈아입고 각자의 자리로 가니 이번엔 이발소 의자가 아니고 마사지 의자다. 발도 발 마사지할 때 쓰는 그 물통에 물을 받아와서 씻겨준다.
거의 90분 짜리 풀 마사지 코스에 면도, 귀 청소, 손톱/발톱 정리가 포함된 수준이다.
원체 마사지 위주라 앞선 곳들처럼 샴푸 전에 다른 마사지는 없다.
여기도 머리를 어떻게 깍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 여기 와서는 본 신발도 머리는 미장원에서 깍고 있다.
저런 서비스를 받는 동네 이발소의 가격은 25만동, 통상 10만동 내외의 팁을 요구한다. 35만동 보면 우리돈 1만8천원 선.
세번째 곳은 기본 코스가 35만동에서 시작했던 듯 하다.
개인적으로 딱히 선호하는 서비스는 아니라 따로 가고 있진 않다.
한가지 주의할 점을 얘기하고 마치자. 손톱, 발톱을 깍아줄 때 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짧게 깍는다.
직업 때문에 흰부분이 최소 0.5밀리 정도는 남기고 깍고 있는데 이걸 끝까지 깍아버리니 한동안 아파서 고생했다. 나 같은 분들 있으면 미리 얘기하시라. 길이 조절 안될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고 하면 된다.
이상.
간만에 뱀다리 붙여본다. 얼마 전에 전임자를 만났는데 부산에 베트남 이발소가 생겼다고 한다. 동일한 서비스라는데 위치 파악도 대충 해놨고 가볼 생각이라고. 도대체 저런 서비스를 한국에서 하면 가격이 얼마나 나올까?
출처: https://woodenshoe.tistory.com/entry/이발소-체험해보기 [나막신공장]
머리 잘라주는 진짜 이발사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일주일에 몇 일만 있거나
규모는 큰데 한 명뿐이라서 한참 기다려야 하거나 그렇습니다.
진짜 로컬 이발소에 가면 머리 깎아주는 것이 주된 일이고
말씀하신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입니다.
몇년전까지는 베트남의 많은 이발소에서 퇴페;;영업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속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 면도와 샴푸, 가벼운 마사지 정도만 하는 것 같습니다.
Mr. Kim! I know you! ~~ (뒷 말 생략) 라고 외치던 베트남 남자가 생각납니다. 전 Mr.Park인데?
갑자기 울컥 하네요..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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