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선배들이 '여행은 젊었을 때 많이 다녀야 한다'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청춘이던 시절엔 와닿지 않던 말인데, 이제 슬슬 그 이유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전날에 올나잇하고 여행을 다녀도 힘듦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젠 2만 보를 걷는 정도로도 피곤이 느껴지네요. ^_ㅠ
원래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하면서 몇 군데의 여행지를 더 다녀봐야겠다 하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렇게 늦게 일어날 수나라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늦잠을 잔 뒤에는 그냥 과감하게 딱 하나만 집중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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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히로덴 전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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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구치 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야지마는 히로시마 중심가에서 히로덴 전차를 타고 한 시간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섬입니다.
기점(히로시마역)에서 시작해 종점까지 가는 여정이라 지겹게 느껴질 정도인데, 다시 여기서 페리를 타고 5분 정도 들어가야 섬에 도착합니다.
페리의 요금은 180엔이니까 출발하면 곧 도착했습니다~ 하는 방송이 나오는 짧은 거리에 비하네 요금이 비싸지 않나 싶기도 한데, '히로시마 패스'나 '히로덴 1일 승차권' 같은 것이 있으면 별도의 티케팅 없이 페리까지 전부 무료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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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안녕?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사슴이 관람객들을 반겨줍니다. 일본 전통 철학에 '사슴은 신의 사자다' 하는 것이 있어서, 사람들이 사슴을 특별히 건들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나라 공원에도 사슴이 참 많죠.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다만 나라에 있는 사슴은 어느정도 사람이 관리해주는 반면 미야지마의 사슴은 야생동물로 취급되고 있어서 먹이를 주는 게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네요.
...라고는 하는데, 그게 그렇게 잘 지켜지지는 않아 보였어요. 먹이를 주는 관광객들도 많고, 굳이 그걸 제지하는 사람도 없어보이고, 사슴들도 나라 공원마냥 사람들을 향해 먹이를 조르고 다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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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사슴이 대접을 받다 보니, 심지어 가게 입구를 점령하고 '배째라~~' 하는 사슴도 있습니다 :)
그 모습이 어찌나 재밌던지, 지나가던 주변 관광객들도 잔뜩 모여서 사슴의 횡포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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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쿠시마 신사
그렇게 사슴 구경을 즐기며 해변을 걷다 보면 이런 모습의 신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야지마의 정식 이름은 '이쓰쿠시마' 인데 근처의 기차역의 이름도, 섬으로 가는 페리 이름도, 일본인들이 주로 부르는 이름도 모두 '미야지마'라는 이름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왜 미야지마가 되었냐면, 이 신사가 워낙에 유명하다 보니 '신사가 있는 섬' 이라는 뜻으로 미야지마가 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썰물때라 제대로 느껴지지 않지만, 밀물때가 되면 바닷물이 신사 아래까지 들어와서 마치 '바다 위에 신사가 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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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사 근처에 있는 거대한 붉은 토리이는 바닷가에 더 가까이에 있으니까, 밀물이 되면 물에 더 많이 잠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 위에 토리이가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덕분에 그 땐 굉장히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다는 것이 가이드북에 나온 설명입니다.
아 참고로, 저 굳이 신사를 들어가보지 않아도 토리이는 잘 볼 수 있습니다. 신사에 들어가려면 입장료 300엔이 필요하거든요. 여기까지 왔는데 굳이 입장료를 아낄 필요가 있겠나 싶어서 들어가보긴 했는데, 여길 꼭 가보라고 추천은 하고 싶지 않아요. 토리이가 잘 보이는 '포토 스팟'이 신사 안에 있기는 합니다. 딱 그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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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신사를 나와서 신사 주변과 미야지마 섬을 좀 더 산책했는데, 신사 구경보다 여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메인 스트리트쪽은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조금만 들어가도 '신들의 섬'이라고 불리는 미야지마의 한적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요.
조금 욕심내면 미센 산이라고 불리는 산을 산책할 수도 있는데, 이 산도 오랫동안 신들의 기운이 있는 영험한 곳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고 원시림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도 잠깐 맛보기만 했는데 자연을 즐기기에 아주 좋았어요.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아보였습니다.
일정이 빠듯했던지라 채 3시간이 지나기 전에 섬에서 다시 육지로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페리 안에서 느낀 소감은, 당일치기가 아니라 여기서 하루 쯤 머물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 경치도 구경하고, 주변에 있는 공원들이나 다른 절들도 더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 히로시마에 다시 오게 된다면 아마 미야지마가 그 이유가 될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말이에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곳. 이 정도 정보만 듣고 계획을 세운 곳이었는데 기대 없이 떠나서 그런지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아, 미야지마는 모미지 만쥬라는 이름의 단풍모양 호두과자와 함께 굴(생 굴)이 무척 유명하다고 합니다. 거리에도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꽤 큰 굴 2개를 즉석에서 구워서 500엔에 판매하던데,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생각보다 비리지 않다는 느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것도 드셔보시면 좋겠네요. :)
모미지 만쥬는 모양만 단풍잎 모양이지 맛은 평범했습니다. 그래도 뭐 관광지니 말차와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굴은 원래 히로시마 지방의 특산품입니다.
섬 안에 장어덮밥집이 있는데 괜찮습니다. 미슐랭 원스타라고 했던 거 같은데..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고요.
물 빠졌을 때 가셨었군요,
이 아저씨 아직 장사하시나요 ㅎㅎ
미야지마에서 1박하고 올 생각이에요 ㅎㅎㅎ
느긋하게 섬 1박 산책하고 싶더라고요~
놀라서 사진찍고 바로 뺏었습니다..
관광객도 많고, 길거리 음식은 비싸고 그저 그랬습니다.
위에 리플에 적으신 미슐랭 별 받은집이 있는걸 알았다면 먹어볼껄그랬네요
대신에 굴 요리 전문점이 추가된 것 같더라고요~
밤도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