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는 도중에 와이파이님은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기로 하고, 저는 비뇨기과에 가서 정액검사... 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있던건 아니고 그래도 내 몸의 상태(?)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와이파이님의 반 강제 권유로...
일단 집근처 비뇨기과가 시설이 좋은 듯 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이 되길래 토요일 오전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예약전화 하기가 뻘쭘하여...
그런데 예약 후 병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뜨헛..
아니나 다를까... 전화하시는 간호사분이 여자분입니다 ㅠㅠ..
"... 정액 배출은 3일전부터 하지 마시고 (중략) 3일 전부터 배출 하시면 안되고 (중략) 배출 꼭..."
다소 민망한 주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토요일 아침!
계속 따라오겠다는 와이파이님을 보고 잠시 상상을 해 보니, 병원 로비에 와이파이님이 있고 저는 독방에서 야릇한 동영상을 보고있는 제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혼자 가겠다고 하고 집을 나선 후 병원 도착.
도착하니 그 여자 간호사분이 계시네요. 민망민망..
간단한 신상기록을 하고 대기하니 잠시 후 원장님 호출.
왜 받으시냐고 하길래 신혼이고 이래저래해서 그렇다고 하시니, 아주 활짝 웃으시면서 나가서 대기하라고 합니다.
나와있으니 이번엔 남자 간호사분이 부르시더니, 독방으로 저를 안내합니다.
모니터가 보이고, 책상위엔 젤...과 물티슈, 휴지가 있습니다.
모니터에 걸쳐진 이어폰을 보고 1차 현타....
컴퓨터를 켜고 "검사" 디렉터리에 있는 1번부터 6번까지의 영상을 마우스로 까딱까딱 하시면서
"영상 보시고 나서 여기 통에 담으시고, 끝나고 통은 두고 나오시면 됩니다"
라고 하시면서 아담한 뚜껑있는 통을 줍니다.
하아...
그리곤 불을 끄고 나가셨는데, 밖에 사람들 대화소리가 다 들립니다?..
멀뚱멀뚱 서서 있다가, 그래 왔으니 영상이나 우선 보자 하고 1번부터 플레이를 합니다.
서양분들이 나오셔서 바로 패스.
2번부터 5번까지는 스토리있는 일본산 영상이 나옵니다.
이어폰이 꼽혀있는데 직전에 누가 음량을 풀로 해놨던지, 여자 비명소리가 갑자니 나서 당황하기를 잠시, 적당한 영상을 찾아 보면서 거사를 치릅니다..
이게 통에다가 조준하기가 힘들어요... 하... 지금 생각해도 참 그렇습니다...
5번까지 대강 다 보고, 궁금함에 6번도 봤는데 남자 한명이랑 여자 세분이 나옵니다.
사용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 한데, 아무튼 빠르게 넘겨보고 뒷정리를 잘 하고 나옵니다.
나가는데 여자 간호사분이 지나가서 마주쳤는데 급 민망.. 흑ㅋ
원장님이 부르시더니 전자현미경으로 육안검사결과를 바로 알려줍니다.
10마리 중 네마리가 움직이면 평균인데 아주 훌륭하다고 하셔서 다행ㅋ
(사실 원장님이 '아주 음 허 오 매우 훌륭하시네요 흠흠' 하셨습니다 엣헴)
정밀결과는 이틀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나와서 수납을 합니다.
비용은 3만원 조금 넘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돌이켜보니 참 신선한(?) 경험이라 되뇌었습니다.
건 그렇고 6번까지 충실하게 다 보고 나오셨군요 ㅋㅋ
그리고 그거 다 보려면 6시간 걸려요 ㅋ 대충 스킵해서 봤습니다ㅋㅋ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동양과 서양을 모두 구비해놓는 병원측에 박수를 보냅니다.
/Vollago
물론 직원분들은 아무렇지 않겠지만 ㅠㅠ
정관수술 @@원 써있더라구요.. 형광색으로
훨씬 작업? 하기에 용이 합니다.^^
그냥 광학 현미경을 모니터로 연결해서 봤다..라고 이해하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