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면 당연하지만 축구를 좋아합니다.
능력이 부족해 전문 선수처럼은 못하지만,
알면 알 수록 하는 것도 보는 것도 더욱 재미있습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취미삼아 학생들 경기 심판 같은 거 보는 것도 재밌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축구 심판 자격증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10년전 쯤 3급 심판에 한 번 도전했었는데....체력테스트에서 떨어졌습니다...ㅠㅠ
다시 할 마음은 있었으나...삶에 바쁘고 애 키우고 하다보니 시간이 흐르고
올 해 다시 마음 먹고 찾아보고 도전하게 되었네요.
예전엔 3급이 시작이었는데,
심판 수요도 늘고
그 사이 생활체육협의회와 협회가 통합이 되기도 하고 해서
5급 자격이 시작이 되었더군요. (기준도 당연히 하향)
5급은 동호회 경기 심판을 볼 수 있고, 지역에 따라 초등경기 부심까지 맡을 수 있습니다.
심판 자격증은 당연히 신청부터 시작인데, 이게 일정이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공고가 나기 때문에 협회 홈페이지를 평소에 들락날락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은 지역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강 지역은 적절히 잘 고르면 됩니다.
전 서울 살지만, 경기도 축구협회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교육비도 지역마다 다르기도 한가 봅니다.
전 8만원 냈는데, 최근 서울에서 공고 난 걸 보니, 대학생 한정 교육인데 1만원, 향후 등록비 지원..의 조건도 있더군요...
5급 심판 교육은 3일 동안 합니다.
보통 2주 주말에 걸쳐서...1일차 이론 교육, 2일차 이론 시험 및 체력테스트, 3일차 실기 연습..
이론 수업을 안 듣거나, 이론 시험이나 체력테스트에 탈락하면 3일차는 의미 없습니다.
이론 수업은 경기규칙서를 기반으로 주요 사항과 실제 적용례를 영상 등과 함께 배웁니다.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 수 있는 내용도 많지만
다양한 적용례에는 '아니 저런 경우도 있나?' 싶은 재미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국내에는 아직 시행이 안 되지만 경기규칙이 변경되는 부분도 많고
최근 국제 경기에 그런 부분이 실제 운용되는 모습도 바로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네요.
누가 시켜서 듣는 강의가 아니니 대부분은 집중해서 듣는 분위기고,
물론 숙면하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2일차에는 오전에 마무리 이론 수업 및 시험을 보고, 오후에는 체력테스트를 합니다.
시험은 치르기 직전에 족집게 수업도 있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기 때문에
시험에서 탈락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단 1명 탈락했습니다.....
1, 2위는 91, 90점이었네요
체력테스트는 반복 스프린트 테스트와 인터벌 러닝 시험을 봅니다.
급수, 성별 별로 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5급 남자는 40m를 6.8초내에 달리기를 6회 반복하고 (시간 초과하면 1번의 추가 기회가 있습니다.)
5분정도 휴식 후 75m를 17초에 달리고, 25m를 22초이내에 걷기를 12회 반복 합니다. 총 1200m
예전에 3급 때는 체력테스트에서 우수수 떨어져서 전체 합격률이 50%가 안 됐습니다.
5급 기준은...해보니 평소에 운동 좀 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네요.
80명 정도 체력테스트에 응시했는데, 70명 쯤 합격했습니다.
여성도 10명 정도 중 한 분만 스프린트에서 탈락했네요.
3일차는 실기 연습으로, 깃발, 호각, 카드 사용법, 위치 선정 등에 대해 배웁니다. (장비는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그간 동네축구에서 심판볼 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깃발 잡는 법부터 요령이 있긴 하더군요.
3일차에 탈락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테스트를 잘 통과하고 실기 강의까지 마무리했다면 과정 종료입니다.
바로 자격증이 나오는 건 아니고, 대한축구협회에 결과 통보하고 행정처리 하는데 기간 소요가 좀 있습니다.
거의 3주만에 문자로 안내 연락이 왔고, 인터넷으로 정보 등록하고 등록비 결제하면
활동 중인 심판으로 등록 완료..입니다.
저는 일단 여기까지 진행된 상태고,
이후에 지역 심판위원회에 신청하고, 경기 배정을 받으면 그때부터 실제 심판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심판은 만15세부터 할 수 있고,
실제 수강생은 중학생부터 59세이신 분까지 있었네요.
학교에서 축구 동아리를 만들어서 왔다는 여고생 3인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을 받아보니 역시 축구는 재밌고!...이후 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4급까지는 체력관리 좀 해서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네요. 3급은 나이들어서 이젠 무리일 거 같고....
교육 후 제일 달라진 생각은
심판 욕은 덜 해야겠다......
물론 판정이 맘에 안 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다들 어려운 기준을 통과하고 (특히 체력....) 경험을 쌓아서 그 자리에 선만큼
과정을 알만한 사람으로서 존중 해야겠다...입니다.
나중에 배정 받아서 실제 경기 가보고 후기 올리고 싶네요.
단순 취미이신가요? 아님 취미+부업 목적이신가요? 후자의 경우, 용돈정도 창출 가능하나요?
아직 배정을 안 받아봐서 실제 수당이 얼마나 되는 지는 잘 모릅니다만,
듣기로 심판복 등 사려면 1-20은 또 나가야 하는데, 3-4일 나가면 그 정도 비용은 회수된다고 하더군요.
레드 카드는 시간들여 진정하고 슬쩍 물러나며 주라는 요령을.....
직장인 대회에서 한팀이 기권을 하는 바람에 신입 심판 머리 올려준다고 그분 주심세우고
저희팀하고 심판진하고 시합한적이 있는데 항의는 똑같이 하더군요. ㅎㅎ
아저씨들만 많습니다.. 축구만 온전히 즐기려는 맘으로 가면 어울리기 힘들어요..
체력테스트 기준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7회 중에 5회 뛰고 쓰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