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보시기에는 글의 양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시다면 데스크탑이나 랩탑으로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보시는 분에 따라 생소한 용어가 나올 수 있지만 각 기기나 프로그램의 기능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할 수가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연락 주신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어요!
사운드클라우드의 플레이어를 바로 보이게 하는 법을 모르겠어서, 어쩔 수 없이 주소 링크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http://freeternity88.tistory.com/2 이 주소로 들어가서 글을 보시면 사운드클라우드의 음원을 바로바로 들으며 감상하실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클리앙 사용기에는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추어 기타쟁이 겸 송라이터 겸 전자기기 덕후인 저는 항상 클리앙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전자기기에 관련된 사용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노래를 만들고 싶은, 또는 그런 일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분들께 작은 정보나마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기타를 연주한 지 10년 정도 되었고 곡도 짬짬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게으르고 일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성격 탓에 기타실력도 그저 그렇고, 결과물도 많이 만들진 못했네요. 많은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데모곡들을 여러 개 만들었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그것도 자기애와 자신만의 세계가 강한 아티스트들이 모인 모임이 순조롭게 유지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밴드가 깨지고, 다른 밴드를 만들고 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죠. 가장 최근에 활동하던 밴드의 EP 앨범을 만들려던 차에 음악 성향의 차이로 밴드가 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EP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제가 만든 노래 한 곡을 개인 프로젝트의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려고 결심했어요. 디지털 싱글은 풀 앨범에 비해서는 소소한 결과물이지만, 그래도 상업적으로 완성된 결과물을 이제는 하나쯤 갖고 싶은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싱글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지만, 저 혼자만의 이름을 걸고 싱글 한 개를 발매한다는 게 저에게 있어선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뒷풀이를 하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 때부터 유통할 때까지의 과정을 쭉 써보도록 할게요.
1. 아이디어 스케치
곡을 만드는 방법은 뮤지션마다 정말 다양하겠지만 저는 주로 심심할 때 어쿠스틱 기타로 이것저것 연주를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단순한 코드를 연주할 때도 있고 어떤 리프(곡의 메인 테마를 이루는 멜로디)를 만들어서 연주해보기도 해요. 괜찮은 코드가 떠올랐다 싶으면 거기에 알맞은 멜로디를 흥얼거려 보고, 그것까지 됐다 싶으면 가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가사는 일기장에 써놓은 글들을 참고하거나, 아니면 즉흥적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그렇게 가사까지 완성이 되면 아이폰 녹음기로 간단하게 녹음을 해 봅니다. 이번 노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득 떠오른 코드 진행에 멜로디를 붙이고, 제가 좋아하는 서울 이태원 모처의 펍에 대한 가사를 썼어요. 그랬더니 꽤나 그럴듯해서 신나게 녹음을 했습니다.
https://soundcloud.com/tgqfvuiiwoij/1a-1
완성도는 조잡하지만 그래도 제법 구색을 갖춘 1절 분량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신이 나서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해 봅니다. (사실 노래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들어보라고 권하는 게 듣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귀찮다는 걸 압니다. 항상 들어주는 지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여기에서 제 곡의 운명이 갈리게 되는데요, 만약 반응이 별로면 유리멘탈인 저는 실망하고 더 이상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드 한구석에 짱박혀 있는 노래들도 몇 개 있는데 다행히 이 노래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약간 우쭐해져서 노래를 계속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2. 곡의 세부 구성 만들기
저는 곡을 만들 때 많은 분이 그렇듯이 애플의 Logic Pro를 사용합니다. 프로들의 작업에도 종종 이용되는 퀄리티 높은 가상악기와, 풍부한 애플 루프가 장점인 시퀀서죠. 제가 가장 먼저 작업하는 것은, 노래의 뼈대가 되는 기타 리프와 드럼 트랙입니다. 우선 꽤 오랜 고민 끝에 일렉트릭 기타로 기타 리프를 만들었는데요,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 'Cigarette & Alcohol' 같은 느낌이 나오길 바랐습니다. 기타 리프를 만들고 2절까지 얼추 완성해서, 다시 한번 가볍게 녹음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엔 아이폰 녹음을 사용하지 않고 로직으로 기타 1트랙, 보컬 1트랙을 따로따로 녹음한 후 합친 것입니다.
https://soundcloud.com/tgqfvuiiwoij/2a-1
(지금 들어보니 기타가 R에서만 나오는 것 같은데, 데모니까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느 정도 노래의 윤곽이 잡혔으니, 본격적으로 드럼부터 작업해 봅니다. 조금 전에 녹음했던 스케치 파일을 들으면서 노래의 빠르기(BPM)를 결정하고, 어떤 리듬이 들어가야 할지 머릿속으로 상상해 가며 처음부터 천천히 채워나갔습니다. 저는 드럼을 스케치할 때 로직 프로에 내장된 Drummer라는 기능을 자주 씁니다.
프로그램 하단부에 드럼 키트 모양이 표시된 창이 Drummer의 설정 창인데요, 로직의 드러머란 간단히 말해서 플레이 스타일 (Loud, Soft, Complex, Simple)과 드럼의 어떤 파츠를 연주할 것인지 등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춰서 자동으로 드럼 비트를 생성해주는 기능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생성한 비트를 미디 노트로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나하나 비트를 마우스나 미디 입력 장치로 찍는 것보다, 원하는 리듬과 비슷한 리듬을 만들어 놓고 적당히 노트를 바꿔가면서 작업하는 게 저는 훨씬 빠르고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제가 생각하지 못한 훌륭한 리듬이나 필인을 제시해 줄 때도 있기 때문에 애용할 수밖에 없었죠.
드럼 작업이 완료되었으면 드럼을 듣고 정식으로 기타를 녹음하게 됩니다. 과거의 녹음 작업은 거의 마이크를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상악기와 플러그인의 큰 발전으로 인해 좋은 공간과 비싼 녹음 장비가 없더라도 집에서 컴퓨터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만으로 훌륭한 녹음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마이크를 이용한 녹음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편이기 때문에 우선은 기타앰프 시뮬레이터 플러그인(기타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를 재현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타 녹음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타 앰프 시뮬레이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 제가 사용하는 것은 Positive grid 사의 Bias 시리즈입니다. 유료 프로그램이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매가 필요합니다.
일렉트릭 기타에서 가상 앰프를 거쳐 소리가 최종 전달되기까지의 시그널 루트를 제어하는 상단 설정창과, 각각의 앰프와 이펙터의 파라미터를 제어할 수 있는 하단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곡들이 그렇듯이 많은 수의 기타 트랙을 오버더빙해야 했는데, 모두 Bias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녹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플러그인에서는 마이크로 녹음한 것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얘기하시지만, 고수들은 플러그인이든 마이킹 녹음이든 관계없이 항상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저는 고수가 아니라서 그런 소리는 만들지 못하지만요ㅜㅜ
기타 녹음이 끝난 후에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녹음했습니다. 저는 피아노에 대해서는 정말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작업이 꽤 고역스러웠는데요, 기타의 코드를 똑같이 따라가거나 (해당 코드를 피아노로 어떻게 쳐야 하는지 몰라서, 기타줄을 하나하나 튕겨보면서 똑같은 음을 건반에서 찾아야 했습니다), 아니면 기타 리프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만들어서 얹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구할 수 없어서, 100% 로직에 내장되어 있는 가상악기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노트를 입력하기 위해서 Korg사의 Microkey 미디 입력 장치를 사용했어요.
블루투스로 연결돼서 편하고, 사이즈가 작아서 저처럼 연주 못하고 미디 노트만 찍어야 하는 사람에게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그리고 예뻐요...! (악기를 기능보다 예쁜 걸로 판단하는 사람)
다음으로 보컬을 녹음했습니다. 저는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객원 보컬을 섭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직접 부르는 것이 이 노래에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데에 부족한 점은 현대 기술의 힘을 조금 빌려보기로 하고, 과감하게 노래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녹음에 사용한 Apogee Element 24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헤드폰으로도 잘 알려진 AKG의 C414 컨덴서 마이크입니다. Element24는 보컬 녹음 뿐만 아니라 기타 녹음에도 사용했는데요, 가격에 비해 인풋과 헤드폰 단자의 수가 적지만 컨버터의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썬더볼트2로만 컴퓨터와 연결된다는 것이죠. C414도 가격이 조금 세지만 굉장히 다양한 녹음에 활용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마이크입니다. 다만 빠듯한 예산 때문에 룸 환경이 제대로 되어 있는 곳에서 녹음하지는 못하고, 작업을 도와주던 드러머 친구의 자취방에서 맥북 프로를 사용해서 녹음을 마쳤습니다. 룸 어쿠스틱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곳에서 녹음을 하게 되면 음향적인 손실도 발생하고 무엇보다 각종 소음이 새어들어오게 되죠. 그렇지만 프로가 아닌 이상 항상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쿨하게 넘어가 보기로 합니다.
이제 베이스 녹음만 하면 되는데, 베이스 연주자를 섭외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연주자를 섭외하지 못하고 몇 주가 지나가 버렸고, 여기에서 또 제 못된 게으름이 발동해 버렸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참을 내버려뒀어요. 그 가운데 해도 바뀌었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플스4로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아주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작업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이죠...ㅎㅎ
https://soundcloud.com/tgqfvuiiwoij/demo
베이스 없이 마무리된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드럼과 신시사이저는 모두 로직의 기본 내장 가상악기를 사용했고, 기타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Bias 플러그인을 사용했습니다. 당연히 믹싱은 하지 않았고 볼륨 밸런스만 얼추 맞춰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제야 구성이 촘촘하게 갖춰진 곡을 듣는 것 같네요.
또 랩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중간에 삽입된 랩은 굉장히 즉흥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원래 트로피컬한 분위기의 기타 연주를 브릿지처럼 끼워넣었던 부분을 영어 랩으로 대체하고 싶었는데, 영어 가사가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마침 같은 방에 있었던 드러머 친구에게 가사를 부탁했더니 완전 신기하게 십 분도 안돼서 쓱쓱 써서 주더군요. 그 가사가 너무 재밌고 맘에 들어서 몇 군데 단어만 손보고, 드러머 친구의 인맥을 통해 래퍼 분을 섭외해서 바로 녹음을 마쳤습니다. 너무 잘하셔서 거의 원테이크에 녹음을 마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겨우겨우 의욕을 다시 찾았을 때, 저는 애써 녹음한 작업물을 싹 밀고 새로 녹음을 할 결심을 했습니다. 가상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 악기의 소리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3. 마이크를 사용해서 녹음하기
오랜 시간 애써서 녹음한 작업물을 포기하고 새로 녹음하는 건 꽤 힘든 결정이긴 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새로 녹음을 하고 싶었던 건 아날로그 사운드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이나 장/단점에 대한 얘기들은 이 글에 풀어놓기엔 양이 너무 많습니다만, 흔히 아날로그 방식, 즉 마이크를 통해 실제 소리를 녹음하는 것은 디지털 플러그인을 사용한 녹음에 비해 배음이 풍부하고 따뜻한 소리가 난다고 하죠. 많은 분이 그래서 간편한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고 올드한 방식을 고수하시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은 무조건 나쁜 소리가 나고 아날로그가 최고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첫 음원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클래식한 녹음 방법을 선택해서 정석 코스를 밟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데모를 만들어 봤지만 마이크로 악기의 소리를 수음하는 방식을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고요. 고생과 돈이 함께 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강행해보기로 결심했어요.
우선 드럼부터 녹음해보기로 합니다. 이때까지는 시퀀서 프로그램(로직) 내에서 가상악기를 선택하고, 로직 드러머가 자동 생성해준 미디 노트들을 입맛에 맞게 수정하기만 하면 끝나는 작업이었지만 리얼 녹음을 하기로 한 이상 진짜 어쿠스틱 드럼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십여 개의 마이크와 그 마이크의 소리를 받아줄 입력 채널이 많은 프리앰프, 컨버터 등도 필요하죠. 드럼 연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작업을 도와준 제 친구가 수고해 주기로 했지만 저 많은 장비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였어요. 다행히 제가 당시에 강남의 모 음향 학원에서 사운드 엔지니어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의 실습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에 있는 드럼과, 제 개인 재정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비싼 콘솔을 사용할 수 있었죠.
이번 음원 녹음 과정에서 사용된 유일한 사기템, Solid State Logic AWS 924 입니다.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다른 기능은 사용하지 않고 드럼의 프리앰프 역할로만 사용했습니다.
녹음에 사용된 드럼과 마이크입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룸 마이크까지 꽤 다양한 종류의, 많은 마이크가 사용됩니다. 이 마이크들을 세팅하고 테스트해보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렸어요. 프로 연주자와 프로 엔지니어가 만나면 금방 끝날 작업이겠지만, 아마추어인 저는 한나절을 꼬박 투자해서 겨우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드럼 녹음을 끝낸 이후에는 박자를 맞추는 작업을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모든 노트를 정박에 딱딱 맞춰서 정리하면 되는 것이지만, 박자가 미묘하게 엇나갔을 때 느껴지는 그루브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계적으로 노트를 정리하지 않고 계속 들어보며 놔둬도 될 부분은 놔두고, 맞춰야 할 부분은 맞춰나갔습니다.
파형에 중간중간 촘촘하게 잘려나간 부분이 보이시나요? 수작업으로 잘라서 박자를 맞춘 흔적입니다. 힘든 작업이지만, 드럼치는 친구와 같이 담소를 나누며 하루만에 편집을 마무리했습니다.새로 시작한 녹음은 예전과 달리 미디보다 오디오 파일의 녹음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를 편집하는 데에 좀더 편리한 Pro tools를 사용했습니다. 녹음과 편집이 전부 프로툴스로 이루어졌죠.
https://soundcloud.com/tgqfvuiiwoij/drums-3
아무런 프로세싱도 하지 않고 순수하게 녹음을 받아서 박자 편집만 한 드럼 음원입니다.(소리가 작으니 스피커 볼륨을 키우시길 권장합니다.) 나중에 믹싱을 하러 갔을 때 엔지니어님이 룸 마이크 이미지가 너무 좁고 스네어 튜닝이 잘 안돼있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이런 부분에서 제 부족한 기량이 드러나게 됩니다ㅎㅎ 한편 예전에 로직에서 작업했을 때 드럼 트랙 외에 퍼커션 트랙을 만들었었는데요, 퍼커션은 어쿠스틱 녹음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가상악기를 그대로 가져오기로 합니다.
다음으로 기타를 녹음했는데, 기타 역시 앰프의 소리를 직접 마이크로 수음하는 방식으로 가길 원했어요. 다니던 학원도 강의가 끝나서 더 이상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없었고, 렌탈은 비싸기 때문에 고민 끝에 조용한 합주실 부스를 시간제로 대여해서 그곳에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앰프를 가지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합주실에 비치된 앰프인 마샬의 JCM 2000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킹은 앞서 소개한 아포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Shure사의 SM57과 AKG C414를 연결해서 진행했어요. 성향이 다른 두 개의 마이크를 각도를 다르게 해서 녹음을 받고, 두 개의 다른 소리를 섞어서 사용할 생각이었죠. 그뿐만 아니라 기타 소리를 두껍고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더블링(같은 연주를 여러 번 녹음해서 합치는 것)도 적용했습니다.
기타 역시 수많은 편집의 흔적이 있네요...ㅎㅎ
녹음에 사용한 기타는 가운데에 있는 깁슨의 99년산 레스폴 커스텀입니다. 스물한 살에 중고로 사서 십 년 동안 많은 공연과 데모 녹음을 하는 데에 사용했네요.
신시사이저도 아날로그 제품을 구해서 다시 녹음하고 싶었지만 비쌌고, 로직에 있는 가상악기의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기존의 작업을 그대로 가져와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랩도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훌륭해서 굳이 다시 녹음할 필요가 없었고요. 하지만 보컬은 다시 녹음하고 싶었습니다. 노래를 잘 못하다보니 기존의 작업물이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다시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차서 재녹음을 해 보았지만, 돌아온 건 예전 노래가 더 낫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둘다 별로지만 그나마 예전이 덜 별로라는ㅜㅜ) 주변 지인들의 리뷰 뿐이었죠. 저는 간사하게도 예전 노래와 새로 녹음한 노래의 좋은 부분만을 골라서 짜깁기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방에서 같은 마이크를 써서 노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노래는 음색이 너무 달랐어요. 그날그날의 제 컨디션, 온도나 습도, 마이크의 위치와 각도 등이 전부 변했기 때문이겠죠.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이퀄라이저로 두 개 음원의 음색을 최대한 비슷하게 해 보았지만, 그 부작용으로 특정 고음역대가 너무 부스트 되어 듣기 싫은 쇳소리가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엎질러진 물, 어쩔 수 없이 넘어가기로 합니다. 한편 코러스도 보컬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작업을 했는데요, 예전에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된 여성 보컬 분을 초청해서 메인 보컬과 동일한 장비로 화음 파트를 녹음했습니다. 귀여운 목소리가 더해지니 곡이 훨씬 화사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녹음 후 편집까지 끝난 다음에, 음정이 불안한 부분을 보정하기 위해 오토튠 프로를 썼습니다. 약간 부족한 노래를 프로답게 만들어 주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특유의 느낌을 만들어줄 수는 없지요. 저는 약간씩 엇나간 음을 바로잡는 정도로만 사용했습니다.
노이즈를 제거하는 데에 사용한 Izotope의 RX7입니다. 보컬 트랙을 녹음하면 굉장히 다양한 노이즈가 들어오게 되죠. RX7은 노이즈의 모양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마치 포토샵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듯이 쉽게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룸 환경에서 녹음을 하는 홈 레코딩 유저들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베이스 녹음이 남았는데요, 예전에 가상악기로 작업할 때도 그랬듯이 연주자를 섭외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페이를 드리고 프로 연주자를 섭외해보기도 하고, 같이 밴드를 하던 베이스 치는 형에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그 분들이 만들어주신 멜로디 라인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그분들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곡에 대한 느낌을 충분히 전달할 만한 역량이 제게 없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저는 라인을 만들어준 형에게 양해를 구해서 그 라인의 좋은 부분은 채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제가 만들어서 베이스도 직접 연주해보기로 했습니다. 베이스를 연주해본 적은 별로 없지만, 기타랑 같은 원리의 현악기라는 점에서 피아노보다는 덜 생소했으니까요. 결국 미디 입력용 건반을 잡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베이스 라인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테크닉적으로 연주가 불가능한 부분만 친한 베이시스트 친구에게 부탁한 다음, 나머지는 제가 연주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죠.
베이스 녹음에는 API 512c 프리앰프를 선택했습니다. 지인을 통해 학원 스튜디오의 장비를 잠시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베이스 앰프에 마이킹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저음역대의 특성(고음역대에 비해 직진성이 부족하고 룸 어쿠스틱의 영향을 많이 받음) 때문에 좋은 소리를 얻는 데에 많은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프리앰프를 사용하면 룸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으니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죠. 녹음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트랙을 녹음해야 하는 기타에 비해 딱 한 트랙만 녹음하면 되니까요.
프리앰프를 사용한 녹음의 좋은 점은, 따로 부스에 들어가지 않고 직접 오퍼레이팅 하면서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베이스는 친구의 펜더 아메리칸 프레시전 베이스를 사용했습니다.
거의 삼개월의 작업 끝에, 드디어 모든 파트의 녹음이 완료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과정을 아날로그 녹음으로 마무리한 음원이 만들어졌군요.
https://soundcloud.com/tgqfvuiiwoij/premix
마스터링이 되지 않은 음원이라서 볼륨을 조금 크게 하고 들으시길 권장합니다. 예전에 가상악기와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녹음했던 작업물과 비교하면 어떠신가요? 저는 더 나은 듯 비슷한 듯 아리송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가상악기 드럼은 이미 다 프로세싱이 되어있는 소리인 것에 비해 지금의 드럼은 완전히 날것 그대로의 소리이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서 만들어낸 작업물이 헛수고였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니, 이번 작업물이 훨씬 느낌이 따뜻하고 소리도 풍부하며 괜찮은 작업물이라는 자기암시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다는 말처럼,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제게는 예뻐 보이는 이 음원을 이제 믹싱과 마스터링의 세계로 떠나보낼 준비가 되었네요.
4. 믹싱과 마스터링 하기 (노잼 주의)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믹싱은 녹음이 완료된 음원에 각 트랙마다 볼륨 밸런스를 맞추고, 소리를 듣기 좋게 다듬으며, 각종 노이즈와 듣기 싫은 음역대를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마스터링은 전체 볼륨을 우리가 듣는 상업 음원의 레벨까지 끌어올리고, 좋은 스피커로 노래를 모니터링하며 믹싱 단계에서 약간 부족했던 후보정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제가 한 고민은 이 작업들을 직접 하느냐, 아니면 프로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에 맡기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하게 되면 노래를 끝까지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있었겠지만 믹싱과 마스터링은 직접 하기에 아직 내공이 한참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죠. 그래서 이 작업들을 대신 해줄 스튜디오를 찾아보게 됩니다.
서울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믹싱 스튜디오들이 있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진행하시는 프리랜서 엔지니어 분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 분과 작업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어요. 고민 끝에 예전에 공연을 하면서 만났던 다른 밴드 분들이 추천해주신 스튜디오에서 믹싱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니 제 취향에 맞는 밴드들의 음악을 작업해놓은 것들이 많았거든요.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과감히 투자해보기로 했습니다. 강서 지역의 모처에 위치한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해서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곡을 들려드린 후에 믹싱 스타일에 대한 협의를 마쳤어요. 작업을 맡긴 후에, 저는 오랫동안 저를 괴롭혀왔던 두통을 치료하려고 비중격 재건 수술을 위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차 믹싱이 완료되었다는 연락과 함께 믹스 음원이 메일로 전달됐습니다. 수술 직후에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하루가 지난 후에 들어볼 수 있었어요. 비중격 수술은 끝나고 나서 24시간이 너무 괴롭습니다. 또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여하튼 들어본 결과는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저는 믹스만 하면 곡이 완전히 변해서 굉장히 듣기 좋아질 거라는 그런 마법 같은 일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듯, 좋은 노래가 나오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오리지널 소스가 있어야 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믹스를 하기 전 음원을 다시 들어 보니 프로들의 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어떤 점을 개선해야 다프트 펑크나 마룬 파이브 같은 프로의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건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 의문은 앞으로 남은 시간을 느긋하게 투자해서 공부하며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두기로 하고, 우선은 정해진 재료에 만족하며 그 안에서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기로 했습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살펴보니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저음역대, 그리고 디테일에 있어서 작업을 하시는 엔지니어님과 저의 사소한 의견 차이가 그 문제들이었죠. 저는 엔지니어님과 꾸준히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습니다. 메일로 내용을 전달한 적도 있었고, 제가 직접 스튜디오에 방문해서 두세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믹스를 수정해 나가기도 했습니다. 완벽하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더 이상의 개선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데에 합의하고 작업을 마무리한 것은 믹스 의뢰로부터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고, 총 일곱 번의 수정 음원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까다로운 수정 요구에 난색을 보이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해주신 담당 엔지니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믹싱이 완료됐으니 마스터링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스터링 작업은 제가 강의를 들은 음향 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해주셨던 선생님께 부탁드렸어요. 서울숲 근처에 위치한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믹싱 작업과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한 시간에서 두시간 사이로 작업이 마무리된 것 같아요. 음원의 볼륨 레벨을 어느 선까지 끌어올릴 것인지 결정하고(레퍼런스 곡을 정하고 그 곡의 레벨과 동일하게 맞췄습니다) 이퀄라이저와 컴프레서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운드를 다듬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랜 작업 끝에, 상업적으로 발매가 가능한 한 곡의 음원이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마스터링 스튜디오 근처에 위치한 수제버거집입니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조만간 또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5. 유통과 앨범아트
곡 제작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발매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유통은 실물 CD를 제작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고, 한 곡만 담겨있는 CD를 만들기도 뭣해서 디지털 싱글로만 발매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음원 발매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정말로 난감했습니다. 구글링도 해보고 주변에 앨범을 발매한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한 결과, 소속사가 없는 개인 인디 뮤지션의 경우 스트리밍 사이트에 음원을 등록하거나 음반을 발매하기 위해 유통 업무를 대리해주는 '유통사'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유통사도 그 수가 굉장히 많아서, 그중에 어느 곳과 연락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래서 지인들이 계약한 적이 있거나, 계약을 고려했었던 유통사의 리스트를 수소문해서 정리한 후에 그중에 인지도가 있고 유명 인디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많이 진행하는 '미러볼 뮤직'에 유통을 신청해보기로 합니다.
미러볼 뮤직은 무명 인디 뮤지션의 유통 요청은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신청하면서도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요, 운 좋게도 유통을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메일로 유통에 필요한 서류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티스트 이름도 만들어야 하고, 서식에 맞춰서 적어야 할 정보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중에서 저를 가장 난감하게 했던 것은 바로 앨범아트였습니다. 음악만 열심히 만들었지 앨범 커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정말 단 한 번도 하질 못했던 거죠. 저는 그림이나 사진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라서 이번에야말로 앨범아트 작업을 해주실 분을 찾아야 했습니다. 우선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주변에 그림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섭외해보려 했는데요. 실제로 연락이 돼서 작업물의 초안까지 주고받은 분도 계셨지만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취향만 까다로워 작업이 잘 성사되지는 못했어요. 고민 끝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국내 밴드 뮤직비디오의 작업자분을 찾아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업 의뢰를 드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다른 작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정중히 사양하셨어요. 서류 제출 기한은 다가오는데 작업에 손도 대지 못해서 급했던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일러스트를 마구잡이로 검색해 보며 맘에 드는 작업물을 찾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의 'island island' 뮤직비디오입니다. 레트로하고 트로피컬한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우러진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해요. 물론 곡도 너무 좋고요. 이런 느낌의 앨범 커버가 나오길 원했습니다.)
결국 한참의 검색 끝에 일러스트레이터 윤지애 님의 인스타그램(instagram.com/yoonpyeonghwa)을 발견했는데, 그림이 간결하면서 재미있고 레트로한 느낌도 있어서 제가 생각한 컨셉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일정이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작업 의뢰를 수락해 주셨어요. 이전에 다른 분의 작업 초안을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것과 그림이 너무 달랐던 기억이 떠올라서, 최대한 디테일하게 제가 원하는 그림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트로피컬한 분위기, 달밤에 레트로한 술집, 야자수, 바닷가 등의 키워드를 정리해서 메일로 보냈어요. 초안을 받아봤을 때 그 키워드들이 너무 잘 반영되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림의 구도나 색감, 작은 디테일 정도만 수정하면 되는 거였죠. 서로 피드백을 나누면서 순조롭게 일정에 맞춰서 앨범아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앨범아트를 포함한, 모든 서류를 유통사 측에 넘기고 발매를 위한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완성된 앨범아트입니다.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제 엉뚱한 요청들을 계속 잘 반영해주신 윤지애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6. 마치며
이때까지 곡을 작업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신나게 얘기해봤습니다. 더 웃긴 얘기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드립력이 부족해서 노잼 작업기가 되어버렸네요ㅜㅜ!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는 프로 뮤지션이나 엔지니어 분들이 보시기엔 귀여운 이야기일 것이고, 저처럼 자기만의 곡을 만들어 보고 싶은 초심자분들에게는 어쩌면 유용한 정보가 담긴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름 공들여 글을 쓴 만큼 많은 분들이 기술적인 도움, 혹은 동기부여, 아니면 풋풋한 과거의 추억을 챙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재미가 없어서 자세히 늘어놓지 못한 기술적인 이야기들은 저에게 댓글이나 메일(freeternity88@gmail.com)로 연락주시면 즐겁게 아는 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정작 이 곡이 어떤 곡인지에 대해서는 얘기를 별로 하지 못했네요. 곡의 제목은 '도마뱀 술집'이고요. 쓸쓸한 도시를 벗어나서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마법의 낙원을 찾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주말의 여름밤에 3층 내 방에 앉아 있는데 친구들이 열기구를 타고 날아와서 어서 짐을 챙겨서 떠나자고 재촉하는 그런 이야기 말이죠. 공들여 작업한 저의 귀여운 도마뱀 노래는 이제 멜론, 벅스 같은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들으실 수 있어요. 자주 들어달라고 부탁드리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가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밤에 이 노래를 찾아 들어 주신다면 저에겐 더할 것 없는 영광일 것 같습니다.
Melon - http://bit.ly/2QetVEA
Naver Music - http://bit.ly/2Qbdtop
Mnet - http://bit.ly/2Qbh5qw
Bugs - http://bit.ly/2QapJWi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에서도 ‘도마뱀 술집’을 검색하시면 들으실 수 있어요.
*애플 뮤직에도 곧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곡을 녹음하는 데에 도움을 주신 모든 세션 아티스트분들과, 노래를 중간중간 들어보고 힘이 되는 피드백을 주신 지인들, 무엇보다도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옆에서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준 드러머 황 군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화질과 음질의 열화가 있으니, 스트리밍 사이트의 고음질 서비스를 이용 부탁드려요!)
노래 좋네요. 중간에 랩도 있네요..
별 기대안하고 틀었는데 너무 좋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목소리랑 노래 분위기가 너무좋아요
예상치못한 취향을 발견한거같아요
bittersweet에 맞는 노래 같습니다. 달달한 것 같으면서도 한켠에선 다른 감정이 드는게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음악 좋네여 찜
끝까지 들었네요. 저도 가내수공업으로 혼자듣는 제노래 작곡하고 부르고 하는데, 남겨주신 글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음색도 좋으시고 노래 스탈도 개성있으시네여
암생각없이 두번째 듣고 잇네요 좋네요 ㄷㄷ
ps 왠지 넬 노래부르심 잘어울리실듯한데요 ㅎ
혹시 강서 쪽에서 진행하신 믹싱스튜디오 정보 좀 쪽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관심은 많은데 나날이 늘어만 가는 귀차니즘에 쉽지 않네요 ㅠ
제일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는 빈티지스런 톤의 기타에 과거 카시오의 장난감스러운 초소형 키보드에서나 나올법한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신디톤의 부조화 때문에 솔직히 전반부가 좀 거슬려었습니다. 그런데 2-3번 듣기 시작하면 그 묘한 부조화가 상당히 맛깔스럽게 다가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만 이 전자오락스러운 톤이 기타에 비해서 공간적으로 너무 앞쪽으로 위치한 느낌이라 제가 믹싱을 했다면 살짝 뒤로 밀어넣기는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법이나 톤의 사용 그리고 효과음까지 정말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시는 바람에 반복해서 듣는 재미가 있는 것이 이 곡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점이라면 한번에 귀에 쩍하고 와서 붙는 대중성은 살짝 약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글을 써주신 분의 음악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면 몇번이라도 반복해서 듣게 하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정말 인디 싱어송라이터라이기에 가능한 멋진 음악이라고 생각을 해요. 글을 읽으면서 여러버젼을 다양하게 들어보면서 어느새 노래가 익었네요. ^^ 수고 많으셨고 소개해 주신 모든 과정이 정말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