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딱 일주일 째, 이제 좀 살만하다 싶어서
까먹기 전에 기록삼아 남겨놓습니다.
1. 작년 이맘때쯤, 심한 복통으로 가까운 내과에 일단 들렸었습니다.
나이 많으신 선생님은 나름 최선을 다해주셔서, 내과 입장에서 보기엔 맹장이 의심되니
주말이긴 하나 수술 가능한 큰 외과를 섭외해보는게 좋겠다며 약 처방도 없이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큰 교훈을 얻게 되는데, 맹장은 터질거면 평일에 터져야 합니다.
주말 오전, 오후 통틀어서 인근 지역에 외과 및 대학병원, 경찰병원까지 연락을 해봤었는데
대장항문전문병원 등에서 응급수술은 가능하나 타 병원에서 맹장에 대한 확진을 받아오지 않으면
본인들이 주말 오후에는 진료인원이 없어 의사를 비상출근시킬수 없다... 라고 합니다.
경찰병원의 경우 주말에도 충수염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술하게 되면 무조건 개복수술이며
여기서 확진받은 이상 타 병원 전원 못하며 이 곳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합니다
(환자 이동 중 생길 수 있는 분쟁 때문일 것 같다고 이해했습니다)
병원 특성상 이쁘게(...)는 없고 12cm 이상의 긴 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여 패스.
마지막으로 일요일 낮까지 버티다가 대형 종합병원에 방문했었고,
응급실에서 CT 까지 찍어본 바 맹장은 아니며 아주 인접지역에 게실염이 있다 라는 진단 후 약물치료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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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주 당일치기 출장인데 아침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픕니다.
전날 저녁밥이 잘못됐으려나 하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체한 것 같은 기분이 심하게 지속되서 점심을 굶었습니다.
간신히 오후 4시쯤 일정을 마치고 바로 올라오려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합니다.
인근 내과를 먼저 들려서, 작년의 상황을 설명하였는데도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력하며 게실이나 맹장의 가능성은 적어보이니
주사맞고 약먹고 환자는 어차피 서울에 가는길이라 하였으니 여기 있지 말고 속히 집에 가도록 하라... 라고 하여
나름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기차를 일단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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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차에서 정말 올라오는 내내 앉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최대한 허리를 펴고 있는 게 좋았고, 차라리 서있는 것이 나아 거의 입석탄거마냥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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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과 의사 말만 믿고 자고나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열도 나고 배도 아픈데다가
평생 안겪어본 변비가 나타났습니다. 배에서는 신호가 있는데 화장실에 앉으면 나올 생각이 없는 상태.
그렇게 저녁시간부터 새벽 4시까지 한숨도 못자고 10분마다 화장실에 가봤다가 서서 걸어다녔다가...
작년에 들은게 생각나서 12cm 절개하는 상황만큼은 만들지 말아보자 싶어 아침까지 버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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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에서 가까운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아침일찍 달려갔고 검사결과
급성충수염이며 터지기 직전 (혹은 약간 터진상태), 즉시 수술 필요
라는 결론을 듣고 입원실잡고 누웠는데 그대로 수액맞은채 곯아떨어졌습니다.
수술 전까지 거의 2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잠들었는데, 이게 잠든건지 기절한건지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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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단일통로 복강경으로 수술받았고, 매우 잘 끝났으며,
CT 상으로 거의 검지손가락 크기였던 부어오른 충수돌기는 (실물은 못봤는데 거의 검지, 중지 합친 사이즈라네요)
담당 의사선생님 말에 따르면 터져있었고 염증도 꽤 심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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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술 후 보통 다음날까지 자는 사이에 방귀도 나오고 아침이면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는데
방귀는 밤 사이 나왔으나 계속 39도에 가까운 발열과 통증으로 반나절 이상 지체되었고
열은 퇴원 당일까지도 38도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심했습니다.
퇴원은 3일차에 하였고 4~5일차 까지도 37.5도 근처의 열이 있었는데 염증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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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상급병실비, 무통주사 등을 합친 진료비 총액은 3,252,304 원이었으며, 이 중 환자 부담금은 총 931,240원.
다시 한번 느끼지만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최고입니다.
결론
1.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면 일단 의심해볼 케이스는 게실염 / 충수염
2. 바로 누워서 오른쪽 무릎을 가슴까지 당겼을때 죽을 것 같다면 일단 외과로.
3. 오른쪽 아래 통증부위를 눌렀다가 뗄 때 쩡!!! 하는 것 같다고 해도 일단 외과로.
4. 터진다면(!) 주말에도 여러 병원을 고를 수 있으나 터지기 직전이고 확진 안받았으면 병원 섭외가 어렵습니다.
5. 가급적 평일에 아픈게 좋습니다.
6. 의료보험 감사합니다.
/samsung family out
수술 끝나고 나왔을때 통증은 가벼울 정도였습니다.
자고나서 아침에 의사선생님 보자마자 진짜 감사하다고 최고라고...
거의 후광이 보이는 수준이었네요 ㅎㅎ
그 때 종합병원 응급실 의사선생님이 해줬던 얘기가
지금 게실의 위치가 맹장이라 해도 안이상할 정도로 가까워서
그냥 솔직히 말해서 맹장수술 하면서 같이 살짝 떼어내도 될 것 같다고 (맹장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할 정도였구요.
작년의 경험 덕분에 병원 위치, 전화번호, 단일통로복강경 여부 등등 다 알고 있어서
좀 수월했습니다.
1. 집근처 유명한 대장항문외과 - 확진비롯한 진단불가, 확진받아오면 응급수술가능, 복강경가능
2. 집근처 다들알듯한 경찰병원 - 진단가능, 수술가능, 절개술만 가능, 전원불가로 확진시 무조건 해당병원 수술
3. 가까운 종합병원 한 곳 - 웬만하면 다른병원 알아봐라. 터져서 오면 받아준다.
라고 전화상담을 받았었습니다.
이 번에는 평일이었고, 1번의 병원에 재방문 해서 수술받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하루이틀 장염약을 먹으라 하는 바람에...
뭐 내과에서 피검사나 CT를 찍은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갔던 병원의 나이많으신 선생님이 대단하신거죠.
생각해보니 그 병원은 수납도 안했습니다. 외과에서 볼 상황 같으니 나는 처방도 안내겠다... 라고 하시고
참지 말고 수술 가능한 병원 찾아보라 하셨으니까요.
게실염일 수 있다... 라고 까지 했는데, 심지어 오른쪽 아랫배 통증만 있고
이러저러 증상을 다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낮으며 장염일 것이다 라고 단정을 짓더라구요.
첫 날은 체한거 처럼 명치가 아파서 내과에 가서 배탈약 처방 받고 밤새도록 통증에 시달리다가
출근해서 일하는데 통증이 아래 배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응급실 가서 CT 제가 찍어 달라고 해서 맹장염으로 수술 받았네요. ㅠ.ㅜ
이거 통증 얼마나 지속되셨었나요?
딱 1주일 됐는데 아직도 쿡쿡 아프네요
장염으로 생각 하고 2일동안 굶은 데다가...수술후 약 4일동안 굶어서..ㅠㅜ (약 6일동안~~)
신경이 꽤 날카로운 상태로 있었습니다. 4일동안 물도 못먹게 하더군요....
의사는 운동 해야 된다고 병원 복도 계속 왕복하라고 협박하고..ㅠㅜ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저도 제작년에 휴가 앞두고 맹장 수술 했습니다
첨엔 체한줄 알고 이틀동안 소화제 먹었는데 해결 안되는데 오른쪽 하복부가 아파 검색해보니 맹장일 확률 높다고 해서 주말이라 대형병원(아산) 응급실 갔더니 바로 저녁 수술 잡더군요
터져서 올 정도 아니면 다른데 알아봐라 오늘 여의치않다
정도로 완곡하게 거절하는 뉘앙스였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오전에 그 종합병원에 방문했고
게실염인데 오해하기 딱좋은 게실염이다 라고
진단 받았었구요.
당시엔 아무도 맹장 확진을 내려준 상태가 아니니
응급실에서도 곤란해했던것 같아요
전 16시간정도 버티다가 새벽5시에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서 확진받고 수술하려면 청량리 성모병원 가라고 해서 점심때 수술했어용.
평소 배탈이 자주 나는편이라서 점심먹은게 문제생겨서 그런가보다하고 평소처럼 참다가 결국 병원가서 터지기 직전에 수술했네용..
배탈도 자주 안나는데다 이렇게 아파본게 거의 없었어요.
단일통로라고 배꼽만 뚫어서 벌써부터 겉으론 티 안나네요
약만 먹고 지내다가 호전이 없어, 4일 뒤 결국 터진 후에 주말에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수술하신 의사선생님께 드리니, 하시는 말씀이
맹장과 관련해서는 초진한 사람은 '돌팔이', 수술한 사람은 '명의'로 부른다고 하더군요.
이유인 즉슨, 처음엔 다른 증상들과 비슷해서 알기 어렵고 수술한 사람은 어렵지 않게 해결하니 그렇다더군요.
무튼 고생하셨습니다. 쾌차하세요.
왜 완전 싹 잘라내듯, 그럴일은 없고 바이러스성장염일것이다... 라고 단정을 지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작년에 그 의사분은 솔직히 말해서 내과에서는 모른다, 내가 아는바대로면 이건 맹장이 맞을것 같다.
가능성 열어두고 외과를 가보아라... 라고 하셨었거든요.
맹장이 자칫잘못하면 큰 고생하는데 치료 잘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우하복통 프리패스권을 따내셨네요 ㅎㅎ
진료하는 입장이든 가족이 아프든 본인이 아프든 우하복부의 통증은 언제나 맹장의 공포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축하드립니다
이런말 할 타이밍은 아닌것같지만, 이제는 오른쪽아랫배 아프면 게실염이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약물치료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라고
거기에 입원상황이면 간병인은 유급휴가를 요구하거나 대타를 요구하거나 웃돈을 요구하죠.주치의 회진도 주말엔 없는 경우가 대형병원일수록 확률이 더 높습니다.물론 응급실은 잘 돌아가고 생사를 가르는 응급수술상황이면 콜해서 나올 사람은 나오겠지만 시간이 걸리겠죠.아프려면 정말 평일에 아파야 합니다.그리고 웬만하면 주말 연휴 전에 퇴원하는게 좋습니다.
수술 대기중에 잠든게 아무래도 터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스르르 편하게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요로결석은 가족 중에 겪는걸 바로앞에서 봤는데 맹장따위 명함도 못내밀것 같습니다.
퇴원 전에 웬만하면 대변 한 번 보는게 좋을거라고 했는데,
퇴원 다음날까지도 못갔어요...
너무 아파서 집앞 내과 갔더니 장염이라며 수액만 놔주고
그담날 식은땀에 너무 아파서 다른 내과 갔더니 수액 놔주시고 이상하다고 보통 이러면 가라앉는데 손으로 배 눌러보시저니 충수염 같다고 큰병원에 소견서 써준다고 가보라고. 그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11시에 복강경 으로 수술 받았어요 진짜 너무너무 아팠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흉터도 많이 사라지긴했는데 그래도 왼쪽부분애 자국 아주 작게 보이네요
119 불러서 응급실 간 다음, 바로 수술방 잡아서 들어갔더랬죠~ ㅠ.ㅠ
검사 도중에 쓸개에 돌도 발견되는 바람에 같이 제거 수술도 했습니다~
조금 아플때 바로 내과, 외과 모두있는 큰병원으로 가야 교차진료 드을 통해 빠르고 확실하게 진단됩니다.
완전 터져버리면 복강경 수술 안되고 째야되서 회복기간도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