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Tanzania 입니다.
큰 아이가 피아노 레슨을 받은지 2 년 정도가 되어 갑니다.
집에서도 아이가 연습하기를 원하여 그 동안 수 차례 피아노를 사줄까 고민을 했습니다.
피아노 선택에 있어 제일 먼저 만나는 고민이 1. 업라이트 피아노를 살 것인가 ? 디지털 피아노를 살 것인가? 입니다.
레슨을 하는 곳에서는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래도 업라이트 피아노를 사야 하지 않을까? 아내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아파트라는 거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하여 가장 업라이트 피아노에 근접한 디지털 피아노를 사자..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음으로 만나는 고민은 2. 어떤 디지털 피아노를 살 것인가? 입니다.
집이 낙원 음악 상가 앞이라면 이런 저런 여러 제품을 둘러보고 결정할 수 있겠지만
디지털 피아노의 다양한 제조사와 다양한 제품에 비해 여러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은 경기도에는 잘 없더군요.
마트, 백화점에 디지털 피아노가 보이면 가서 조금씩 둘러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 디지털 피아노 동호회 등에서 추천하는 일본 제조사의 제품들은 아예 실물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디지털 피아노를 글로만 배워본 결과 업라이트 피아노와 같은 터치감과 음색을 즐기려면
상당히 고가의 제품 (수 백 만원) 을 사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 고민은 3. 수 백을 주고 최상급 디지털 피아노를 살 것인가 ? 아니면 아이 교육용으로 용도를 국한하여 욕심을 버리고
AS 가 수월하고 사용자가 많은 평타는 치는 피아노로 갈 것인가? 였습니다.
아내와 저 모두 디지털 피아노에 수 백을 쓰는 것은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국내 제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80 만원 중반대 (!!사용기를 쓰면 상품권을 줘서 실구매가가 더 낮아지는!!) 에 교육 기능을 강조한
다이나톤의 DP-3000 제품을 알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고 물량 부족으로 2 주간의 기다림 끝에 이틀 전에 설치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조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이미지와 제가 촬영한 이미지를 통해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Part 1. 외관
순백색이고 높이 조절이 되지 않는, 수납기능 또한 없는 의자와 헤드폰, 그리고 교육용 책자가 함께 제공됩니다.
교육용 책자의 모습입니다.
책자는 얇은 편이고 성경희/성진희 박사가 개발한 음악 교습법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다른 사용기를 보면 쉽게 피아노에 입문할 수 있다는데 제 아이는 이미 기본 주법은 익힌 상태라 깊이 들여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디지털 피아노 각부의 모습입니다.
우측 하단에 제조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이미지에는 없는 <행복음악클래스>란 부착물이 보입니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거 가능한지는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잘못하면 흉이 지겠죠?
덮개의 소프트 클로징 기능이 없어 덮개를 닫으면 "쿵!" 하고 닫힙니다. 아이들이 손을 다칠 우려도 있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생기니 추후 단가가 허락한다면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반의 모습입니다.
흑색과 백색 건반 모두 미끄러짐도 없고 딱히 꺼끌거리는 것도 없이 평범한 업라이트 피아노처럼 느껴져서 무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백색 건반의 끝부분에 약간 튀어나와 있는 부분들은 간혹 질감이 별로인 부분도 있었는데
재질이 아마도 플라스틱일 테니 납득 가능하였습니다.
페달 모습입니다. 전통적인 배치를 따르고 있고 업라이트를 쓸 때 가장 많이 쓰는 오른쪽 (소리 줄이는?) 부분 페달은
디지털 피아노의 경우 메인 볼륨 조절이 가능하니 어떤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흰색 플라스틱 덮개로 보호받고 있는데 아직 덮개를 열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음 길이를 조절하는 좌측과 중간의 페달은 저도 피아노를 취미로 연주할 때 거의 써 본 적이 없어서 아이가 잘 활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헤드폰입니다. 단자가 굵습니다. 좌측 하단에 거치 및 삽입됩니다.
피아노의 좌측 하단부 (밖에서 안보이는 쪽)에 헤드폰 2 개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와 헤드폰 거치대를 설치할 수 있는 작은 나사 구멍
2개가 보입니다.
피아노 중앙 하단부 (밖에서 안보이는 쪽) 에 위치한 전원 및 각종 단자입니다. 현재 전원과 페달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결하면 연주하는 음악을 저장하거나 즉흥 연주의 악보를 그려주는 앱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연결 확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외관 총평 : 구매가를 생각할 때 충분히 괜찮은 수준의 외관을 갖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아쉬운 부분 중에서 "덮개의 소프트 클로징" 부분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용임을 강조하는 상품이라 "아이들의 안전 사고" 부분은 확실히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Part 2. 피아노의 기타 기능
해당 제품은 피아노의 기본 기능 외 교육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일단 교육용 책자 제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언급했듯 내용이 아주 풍성한 것은 아니며 피아노를 재미있게 입문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자 같습니다.
제가 책자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책자가 얇기 때문에 이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건반에 피아노와 유명 악기 외에 재미있는 소리들을 많이 매칭해 두었습니다.
늑대 소리, 개구리 소리 등..아주 어린 아이들이 피아노에 흥미를 가지게 만들고 부모와 잠깐 잠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상 기능을 제공합니다. 여러 연주곡을 재생해 줍니다.
고스트 피아노 기능처럼 연주에 맞춰 건반도 혹시 자동으로 눌러지려나?? 생각했지만 그건 무리겠지요.
스피커를 통해 재생이 됩니다.
요즘은 유투브 등을 통해 명연주 감상이 언제라도 가능하니 활용은 제한적이겠지만
연주가 흘러나오는 동안에도 건반을 통해 연주가 가능한 점은 앙상블 연주 등의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기타의 기능으로 피아노 건반을 반 씩 나누어 다른 음색으로 (피아노/바이올린) 연주 가능합니다.
능력이 뛰어나다면 혼자서도 피아노/바이올린 협주를 시도해 볼 수 있겠네요.
또는 형제자매가 피아노 한 대로 피아노/피아노, 피아노/바이올린 등 협주를 할 수 있겠습니다.
기능 총평 : 디지털 피아노이기 때문에 가능한 재미있는 시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잘 지도한다면
단순 연주가 아니라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구로의 활용도 가능해 보입니다.
Part 3. 피아노 기능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피아노 본연의 기능에 대한 개인 감상과 전문가 감상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피아노 연주를 마지막으로 해 본 것이 벌써 수 십 년 전이고 손도 다 굳었기 때문에 피아노 본연의 기능에 대한
저의 평가는 그냥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디지털 피아노 연주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음색과 타건감일 것 같습니다.
음색은 얼마나 실제 피아노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지는 음향 효과를 관장하는 사운드 칩과 스피커의 성능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제품에 설치된 사운드 칩은 프랑스의 "드림" 칩으로 무난하게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고가의 일본 제품에서는 더 좋은 사운드 칩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보이지만 가격대에 무난한 제품으로 보이며
비전문가인 제가 듣기에는 피아노 건반을 하나 하나 눌러봤을 때 업라이트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와 분명히 구별되는, 거슬리는 부분은
적었습니다.
낮은 옥타브 건반을 하나씩 눌러보았을 때 "전자음 같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 "잡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곡을 연주할 때는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는데 연주를 했을 때는 음 하나 하나를 캐치하기가 어렵고 자잘한 전자음 같은 부분이
다른 음들에 묻혀서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의 레슨 선생님께서 방문해서 연주했을 때는 "전자음" 을 분명히 느꼈다고 (이 분이 쓰시는 것은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 하시니
이 부분은 전문가 의견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스피커의 경우는 일부 타사 제품에서 발견되는 차찰음이나 자잘한 잡음 없이 깨끗하게 재생되었습니다.
인터넷 까페 등을 보면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구입 가능한 외산 제품의 경우
실제 관세 20 % 를 내고 수입/판매하게 되는 거라 비슷한 가격대라도 만듦새는 국산 제품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만듦새의 차이 (스피커와 나무 부분의 유격 등)가 스피커로 재생될 때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건반의 경우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만졌을 때 표면의 질감이 거칠거나 미끌거리지도 않았고 "너무 싸구려 플라스틱 같아!" 라는 감성적 불만도 없었습니다.
건반을 눌렀을 때의 느낌도 업라이트 피아노와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연주를 할 때 건반이 못따라온다던지 하는 생각도 안들었고 사실 연주하는 곳이 그런 곡들도 아니었습니다.
아주 빠른 곡을 연주할 때 건반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조사에서 공개하고 있는 동영상들을 보면
속주시에 음이 씹히는 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랜드 피아노의 느낌과는 다릅니다만 옵션에서 건반의 무게감을 조절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Part 4. 총평
저렴한 가격 (타사 제품 대비) 에 활용 가능한 여러 기능과 연결성을 갖추고 건반 및 음색에서도 특별히 모자란 부분을
찾을 수 없는 괜찮은 교육용 피아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프트 클로징 기능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트렌드가 바뀌었나 보네요...ㅠ.ㅠ
/Vollago
품질 괜찮은 키보드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좀 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