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2.9 사용기
남들이 다 비싼 3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 뒤늦게 프로 2세대를 구매해서 약 2개월 가량 사용해 본 후기입니다. 작년 말에 12.9 64기가 셀룰러가 할인할 때 샀는데, 우리투xx츠께서 장장 한 달여에 걸친 시간 동안 창고에 묶어 놓으셔서 1월이 중순도 훌쩍 넘어서야 수령한 관계로 실사용 기간은 2달도 아직 못 채웠네요.
1. 성능
구매하기 전 아이패드 프로 3세대 후기에서 자주 보였던 말이 있습니다.
“성능은 정말 압도적이나, 2세대 프로도 충분하며 그걸 다 활용하는 앱도 아직까지 거의 없는 만큼, 3세대 성능은 과분하다.”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폰이 아이폰x 인데, 분명 cpu에서 한 세대의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작업을 돌릴 경우 프로 2세대가 더 빠릿합니다. 물론 이건 직접적인 성능의 차이라기보단, 쓰로틀링 관련 문제일것 같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번 해볼 게임을 찾고 있다가 요즘 붕괴3rd라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데, 제 폰으로는 금방 발열이 심하게 느껴지며 쓰로틀링이 강하게 걸리는 반면, 프로는 한동안은 발열제어가 잘 되며 쓰로틀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1-1. 3세대와 비교
일단 말할 필요도 없이 3세대가 더 좋은건 당연하구요. 기회가 돼서 둘 다 며칠잡고 써봤습니다.
'성능 차이가 체감이 되느냐?’면 네, 확실히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그 돈을 주고 바꿀 필요가 있느냐?’라면 전 아니요, 라고 답하겠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확실히 3세대가 더 이쁘고 뭣보다 가볍고 부피를 덜 차지해서 좋긴 합니다만, 파지할 곳이 마뜩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블릿에 어느 정도 베젤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2세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같이 2세대 떨이를 하는 상황에서는 전 2세대를 권하겠습니다.
2. 활용
공부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책을 죄다 집에서 일일이 스캔떠서 Goodnotes 4에 넣고 보고 있습니다. 왜 5가 아니라 4냐고 물으신다면, 제 계정에 오류가 나서 무료 번들 업그레이드가 안돼서 그렇습니다ㅡㅡ;; 버그 리포트를 넣었더니만 '음? 잠깐만? 상위 부서에 물어보고 올게.' 를 몇 번 하더니만 결국 우리도 모르겠어가 결론이더군요. 워낙 악필이라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집에서 스캐너로 스캔 뜨는 것 외에도 스캔이 필요하다면 어도비 스캔 어플로 스캔을 떠서 넣습니다. 무지하게 무겁습니다만은 북미판이라 촬영음이 없어서 그나마 좀 잡고 스캔은 뜰 만 합니다.
펜슬에도 아무런 가공을 안 했고 패드에도 강화 유리필름을 붙여놓고 쓰고 있는데 가끔 ‘그 조합이면 미끄러지지 않느냐?‘ 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네 엄청 미끄러집니다.
근데 어짜피 제가 악필이라 종이질감 필름을 붙이고 수축튜브질을 한다 한들...필기감이 개선되어 봤자 별 쓸모가 없을거 같아서 그냥 이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미꽂이는 한 번 사서 껴볼까? 했는데 다이소를 열 개 가까이 돌았는데 여태까지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예 낚시 용품 코너조차도 없는 점포가 많더군요. 혹시 수도권에서 발견하신분 계시면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사용하다가 정걸린다 싶으면 낚시 용품 매장에 들러볼 생각입니다.
3. 액새서리
본체케이스는 esr에서 나온 10불짜리 케이스입니다. 그냥저냥 무난하며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이것 저것 다른 기능을 우겨넣은 제품을 구매해버리면 안 그래도 가뜩이나 무거운 제품에 무게를 더하는 것 같아서 그냥 최대한 심플한 녀석으로 구매했습니다.
커버는 두 종류를 쓰는데요, 둘 다 애플정품이네요.
첫 번째는 애플 정품 스마트커버 입니다. 아마존에서 15불에 배송비 합쳐 21불에 구매했습니다. 깔맞춤하게 어두운 색을 사려고 했는데 이 녀석만 워낙 싸서 어쩔수 없이 얘로 구매했네요. 아직도 판매중이니 참고하세요
( https://www.amazon.com/gp/product/B016MUCKD6/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amazon)
그냥저냥 쓸만하구요, 미니2를 쓸 때는 중국제 짭을 썼는데 확실히 만듦새는 정품 쪽이 훨씬 우수합니다…만은 솔직히 국내 판매가를 다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커버는 아닌듯 합니다. 저 가격 아니었으면 저도 한참 고민했을 듯 합니다. 핏감이 좋은게 최대장점입니다. 그냥도 무겁고 두껍잖아요.
두번째는 애플 정품 키보드 커버입니다. 알구게에 올라온 untilgone이라는 사이트에서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 하자상품이 왔습니다. 분명 상품 판매 페이지에는 Just Opened 라고 써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개봉은 개뿔, 누가봐도 사용한 중고품 티가 역력했습니다. 거기다가 심지어 스마트 키보드의 고질적인 단점인 접점오류까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그냥 깡통이 배송됐다는 소립니다. 개소리하는 쇼핑몰과 이메일 몇 번 하다가 사람이 개랑 말 트는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동네 애플 공인 수리점 가서 리퍼 받아왔습니다. 얘는 보증이 3년이더라구요.
키보드 자체는 일체감도 괜찮고 무엇보다 따로 들고 다니며 전원을 넣고 페어링 해줄 필요없이 항상 붙여다닐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다른 단점도 그 편리함이 다 씹어먹을 정도. 키감도 의외로 그다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키 자체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천으로 싸여있고 그래서 약간 찌걱이는 소리라고 해야하나 느낌이 드는 키가 몇 개 있습니다. 제 키보드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른 키보드들도 매한가지더군요. 최대 단점은 가격입니다. 물론 12.9 2세대가 단종된 상태여서 공홈에서는 안 팔고 있지만, 이거 신품 가격 주고 사라면 절대로안 삽니다. 무게도 꽤 나가는 편입니다. 안 그래도 본체 무게도 상당한데 얘까지 끼고 다니면 정말 무겁습니다.
펜슬은 어떻게 들고 다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 커버류의 케이스에 띄로 끼우고 다니는 홀더를 제일 처음 생각해 봤는데 암만 고민해봐도 너무 끔찍하게 못 생겼더군요. 거기다 제가 그 날 기분에 따라 스마트 커버와 키보드 케이스를 교체해서 다니기 때문에 그 때 마다 홀더를 바꿔껴주자니 귀찮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 포기하였습니다.
그래서 대신 발견한게 바로 위에 나와있는 홀더입니다. 네x버에서 찾아봤더니 국내 판매가는 약 4천 얼마정도 하고 알리에서는 1불 중반대에 팔길래 그냥 알리에서 구매했습니다. 정확히 배송까지 한 달 걸렸네요. 테이프로 붙이는 방식이라 케이스 후면에 그냥 붙여버렸습니다. 참고로 테이프가 싸구려인지 배송받고 포장을 뜯자마자 역한 접착제 냄새가 진동하더군요. 베란다에서 냄새를 하루 정도는 빼고 사용하심을 권장합니다.
펜슬자체에는 헤x츠라는 가죽공방에서 구매한 만 오 천원짜리 가죽케이스를 씌워놨습니다. 그립감 향상 등에 크게 도움이 되는건 아니고 그냥 맨들맨들해서 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얘도 다른 케이스류와 마찬가지로 제 기분에 따라 뺐다꼈다 하면서 사용합니다.
4. 단점
프로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인 터치불량에 아니나 다를까 저도 당첨됐습니다. 당첨되라는 로또는 안 되고 왜 이딴게...
일단 충전하거나 할 때 발생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아 전기관련 문제인 것 같기는 한데 그런 것 치고는 충전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간히 발생합니다. 도대체 뭘 트리거로 발생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웃긴건 이 상태에서도 애플펜슬로 터치는 멀쩡히 됩니다.
이것 때문에 정 다 떨어지기 직전입니다. 안 그래도 X와 에어팟 끊김 문제 때문에 가로수길을 방문했었는데, 담당 직원이 분명 저랑 같이 문제 발생하는걸 확인해놓고 (재현 안 돼서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문제없는데?’ 라길래 빡쳤었는데 그것 때문에 가로수길은 다시 가고 싶지도 않구요. 오히려 동네 공인 센터가 훨씬 친절했습니다. (결국 동네 센터 기사님 잡고 증상 재현 성공해서 리퍼받았습니다.)
내심 12.2에서 해결되길 바랐습니다만 그 기대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오늘 아침에도 발생했네요.
리퍼가 될지는 둘째치고서라도 북미판이라 카메라 무음인게 상당히 좋은데(특히 스캔 뜰 때 좋습니다.) 이걸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이 됩니다. 설계 문제로 보이기에 리퍼 받는다고 깔끔히 해결될지도 의문이구요.
5. 기타
셀룰러판을 샀는데 정작 셀룰러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뜰통신사를 사용하고 있는지라 일단 데이터쉐어링은 불가능해서 따로 회선을 개통해야 하는 관계로 우체국 알뜰요금제를 알아봤는데 개통할 때 부터 상담원이 ‘고객님 저희 전산에 A1671이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네? 태블릿 요금제 인데요???) 정상적인 개통이 힘드실 수 있는데 그래도 개통 진행해 보시겠어요?’ 라고 하셨고 아니나 다를까 개통 자체가 안 되더군요. 다른 업체를 찾아보긴 했는데 죄다 신분 증명으로 은행용이 아닌 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 인증을 요구하길래 인증이 막힌 관계로 귀찮아서 진행을 못 하고 있네요. 혹시 10G 만원쯤에 다른 본인 인증 수단을 요구하는 통신사가 있다면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총평
기기 자체는 좋습니다. 중요한 건 기기로 뭘하느냐 일텐데 그건 사용하는 개인에게 달린 문제이니 뭐라고 평을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관련 악세서리도 워낙 많이 나와 있어서 사용하기 상당히 편한 것이 어찌보면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단점이 나머지를 다 씹어먹는다는 겁니다. 터치 인터페이스만 달려있는 기기가 터치를 안 먹으면....
총평 6/10
그리고 저는 유플쪽 알뜰폰에 데이터 전용 요금제 개통해서 쓰는데 별다른 전산 등록 절차 없이 잘 되네요
KT알뜰폰 유심도 갖고 있는데 얘는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라 그런지 인식이 안되구요
수정했습니다.
참고로 강남역 10번 출구 앞 다이소에 가면 무려 “모바일 악세사리” 코너에 케미꽂이가 있습니다.
터치 오작동은 저도 간간이 겪기는 하는데 펜슬이랑 페어링된 상태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을 봐서는 펜슬이랑 터치랑 무언가 꼬인건가 하고 막연하게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_= 최근 ios 업데이트 이후엔 다행이 아직은 이 증상이 없네요.
/Vollago
처음 게임 구동했을 때 권장사양부터가 X는 중옵, 패드는 고옵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X 설정을 고옵으로 돌리면 10분 전후로 쓰로틀링이 심하게 걸리네요. 중옵으로 돌리면 될듯 하긴 한데 전 그럴거면 이 폰 왜 샀냐... 주의라서요
미국 B&H에서 지인찬스로 주문했고, ESR뒷케이스와 보호필름(강화유리아님)에 이베이에서 나름저렴하게 폴리오키보드 구입하여 사용중입니다
여기에 침대에서 사용하는 거치대까지 해놓으니 자기전에 유투브 보기 참좋습니다
터치불량은 강화유리보다는 필름이 그나마 좋다고하여 필름으로 사용중이고, 동영상위주 사용으로 터치씹힘은 잘 못느끼고 있습니다
스피커가 좋아서 음악이나 영화볼때 좋더라구요
저는 그냥 필름도 안 붙이고 씁니다. 기본 코팅이 마찰력이 괜찮더라구요. 잘만 닦아주면 꽤 괜찮아서... 저반사 효과도 누릴 겸 안붙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