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제가 실수로 '상류시대'를 보았을 때,
댓글중에 한분이 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상류시대'나 '상류사회'나 다를거 없다고..
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역시 처음 시작은 좋았습니다.
배우진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구요.
'박해일'이 연기 잘 하죠. '수애'도 오랜만에 보는거였구요.
아마 배우들이 대본까지는 안 보고, 시놉만 보고 확정한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극 중에 장태준의 비서로 나오는 사람인데,
이 분의 노출은 어느정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다만 굳이 상체 노출이 필요했는지는.. 의문. 수애같은 경우는 아예 스킵되었거든요)
그런데..
이슈도 많고, 논란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로 이 분..
그리고 한회장과 이 분의 농도깊은 장면은 왜 나온건지..
(물론 남자로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연기력은 앞서 나온 비서 분의 연기와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스토리에서 굳이 필요도 없는 장면이었고, 그 정도의 시간을 할애 할 부분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이슈를 위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연기력이야..
다들 말할 것도 없죠.
사고가 많은 윤제문 배우도 연기만큼은 잘 하니까요.
특히 이번에는 하마사키 마오와 정말 제대로 그의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은, 연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시놉시스만으로는 확실히 배우들이 매력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돈을 위해 타락을 택한 사람들, 그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인간으로서의 선을 깨닫다.
굉장히 작품성이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막상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각 캐릭터의 매력이 매우 부족했고,
주연조차도 딱히 '주연'이라는 인식이 안 될 정도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저는 회사원으로서, 경력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가끔 회사들이 너무 경력을 따지고 내 능력을 보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감독의 필모를 보니, 회사의 생각도 일견 이해가 가더군요.
완성된 스토리의 작품이 없는 것 같더군요. (모든 영화를 제가 본 것은 아니지만)
다들 스토리의 완성도보다는 다른 것으로 끌고가는 유형의 영화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다른 것들이 보이지도 않았고.
스토리로 당위성을 부여해야만 하는 소재였다는 것이 문제였겠죠.
'박해일'은 요즘 이런 류의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아쉽습니다.
게다가 '수애'는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작품이어서 더 아쉽구요.
(제가 많이 좋아했었습니다ㅠ, 그런데 지난 몇년간 작품이 꾸준히 망하네요..)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심사숙고 해주기를..
역할에는 다들 어울렸습니다.
자기 옷처럼 잘 입었구요. 게다가 연기도 잘 하니까.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나 존재감이 부족했을 뿐.
김강우도 연기를 잘 하더군요.
근데 요즘 계속 악역쪽으로만 가는 느낌.. 주연도 할만 한데 말이죠.
전반적인 평가는 '시간이 좀 아까웠다.' 입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고, 다시 보고싶은 장면은..
'하마사키 마오'의 출연 장면이라는게 아이러니 하네요.
작품에서는 불필요한 장면이었지만, 표현은 가장 잘 되어서 머리에 강하게 남은..
(노출 때문만이 아니라, 앵글이라던가.. 여러가지를 잘 하긴 했습니다. 물론 눈을 사로잡는 하마사키 마오의 매력이 크긴 합니다)
다음에는 좀 가벼운 영화를 보려 합니다.
요즘은 머리가 지치네요
대본 받고, 촬영 때 직접 만나고..
마오 나오는 순간 잊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