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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주의...) 일대종사 < 一代宗師, The Grandmaster, 2013 > 5

5
2019-01-12 18:24:17 수정일 : 2019-01-12 23:09:25 119.♡.191.48
국희아빠

영화 얘기니까 당연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스포란 게....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ㅎㅎ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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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까시도 오래 잡으면 진짜가 된다.

이 영화가 사람으로 환생한다면, 외모와 분위기가 압도적인데 약간 핀트가 나간 (멋진) 말을 하는 사람일 듯.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9501


https://www.imdb.com/title/tt1462900/?ref_=nv_sr_1




* 장점

영상미란 건 바로 이것!

- 단순히 예쁜 게 아니라 움직이는 사물(담배연기라던가, 불꽃이라던가, 그림자라던가)위에 끝내주는 음악을 깔아서 환상적으로 표현해 낸다. 개인적으로 멋진 벽지가 있고 그 패턴이나 색감에 맞은 음악을 선곡해서 틀어주는 방에 들어와 앉은 기분이다. 


장즈이는 진정한 승자

- 이건 단점과 바로 붙은 장점인데, 이 영화에서의 장즈이는 절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액션장면도 아름다우며 외모도 훌륭하다. 장즈이가 등장하는 씬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아름다운 액션씬

- 무술 장면은 두말할 것 없이 굉장하다. 컨템퍼러리 장르의 댄스를 세련되게 촬영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특히 액션씬의 인물 쇼트 사이사이에 물방울이나, 눈, 주먹에 맞아 날아가는 사물들을 빅 클로즈업,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는데 이것들이 묘한 리듬감을 만든다. 또한 이 컷들은 무술(이 영화의 무술표현은 매우 사실적인 편이긴 하나)대결에 사실성도 부여한다. 


배우들을 참 아름답게 찍었다.

- 이건 영상미랑도 관계가 있는데, 이 영화가 유독 그런 건지 원래 왕가위 선생 영화가 다 그랬는지 인물들을 거의 전부 망원렌즈 클로즈 업 샷으로 찍었다. 숨소리가 들릴까봐 신경쓰일 정도다. 예술영화계열로 분류되니까 할 수 있거나, 이렇게 찍었기 때문에 예술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액션씬을 제외한 드라마 장면은 인물들의 위치나 동선, 전체 공간 파악이 안될 정도로 타이트한 쇼트들로 구성되어 있고, 배우들의 얼굴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 그 얼굴들엔 나름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미추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듯. 물론 주연배우 삼인방의 외모야 원래 출중하지만.

그리고 중국어가 제대로 발음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소리를 갖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코미디 영화의 쏼라쏼라는 귀가 피곤한데 말이지. 이 극과 극이 재밌다. 성조덕택인 듯.


이 영화가 내내 보여주는 세월, 역사앞에 선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적인 비장미가 있다.

- 나에게 이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이 지점이다. 엽문이나 궁이는 대단한 능력과 기질을 갖고 있지만, 대륙을 관통하는 역사 앞에서 그저 힘없는 개인일뿐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엔 최선을 다할지 모르나 거대한 운명 앞에서는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다. 포화 속에서 아이를 안고 울고, 전당포에 옷을 맡긴다. 홍콩으로 도망치고, 삶을 이어가려고 직업을 구하고 가게를 연다. 

그래서 이야기의 마디를 지어주는 사진 촬영장면은 나를 울컥- 하게 만들었다.

(근데 첨 볼 땐 그랬고, 이번 두번째 볼 때는 애잔 정도 였음..)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 단점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 캐릭터와도 연결된 지점인데, 일단 악당이 없다. 액션영환데!! 무협영화라는데!!

마삼이라는 캐릭터가 전형적인 악당느낌의 연기를 하긴 하는데.... 엽문과 싸우지도 않고 그와 대립하지도 않는다. 주인공과 부딪히지 않는 악당이라니!? 너무 놀라워서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송혜교는 예쁜 얼굴만 보여줄 뿐, 어떠한 갈등도 감정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장첸은 왜 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물론 그의 캐릭터와 무술 장면은 훌륭한 볼거리다. 

승자는 장즈이다. 대립하는 상대와 싸우고, 갈등하고, 선택하고, 로맨스도 있다! 엽문한테도 없는 건데!!  

근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양조위다. 즉 장즈이가 실질적인 역할을 다 가져가는 바람에 양조위는 바지사장이 되었고, 이건... 진짜 이상한 일인 거다. 


아트하우스 계열의 영화니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루할 거다.

- 어떤 장르의 예술이든 그 작가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없다면 작품감상이 고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영화활용법

- 이러나저러나 <아비정전>부터 <화양연화>까지 본 사람이라면 이걸 안 볼순 없음.

'아름다운 영화'인 건 확실하므로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볼만함.

양조위나 장즈이 팬이라면 필관. 개인적으로 양조위는 동양인 중년남성의 이상적인 모습처럼 보인다.

술과 함께 하기 정말정말정말 좋은 영화. 좋은 위스키랑 참 잘 어울릴 거라 장담함. 

아! 공부가주 같은 향이 좋은 중국술도 환상적일 것 같다.


출처 : https://blog.naver.com/linparo/221440443646
국희아빠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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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
John D
IP 39.♡.58.225
01-12 2019-01-12 20:10:47 / 수정일: 2019-01-12 21:32:42
·
최애영화 중 하나입니다. 열차 배틀씬이 죽이죠.. 그리고 노원괘인 ㅜㅜ
MACROSS
IP 59.♡.71.93
01-13 2019-01-13 00:05:41
·
이 영화는 무술사의 관점에서 보면 재밌는 점이 많고, 감독의 일생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문화 혁명 시기에 전통 무술은 탄압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술가들은 자신이 무술가임을 숨기거나 무술을 가르치더라도 야밤에 실내에서 몰래 몰래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를 찾아서 많은 무술가들이 중국 본토를 떠나서
홍콩, 대만 등으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엽문도 그런 사람이고
장첸이 연기하는 캐릭터 일선천(?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의 모티브가 된 사람이라고 추정되는 팔극권사 유운초도 대만으로 이주를 한 사람입니다.

유운초는 팔극권의 최고의 권사라 불린 이서문의 마지막 제자이며,
중국 전역을 떠돌며 시합을 하여 승승장구하여 소패왕(어린 챔피언)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유운초는 대만으로 건너 간 후에 대만 정부의 경호실 무술 교관이 되어 경호원들에게 무술을 가르쳤고
무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기존 팔극권에 팔괘장, 육합당랑권 등을 접합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엽문이나 유운초처럼 왕가위도 중국 본토를 떠라 홍콩으로 이주를 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 홍콩이나 대만으로 온 자신의 모습을 그들에게 투영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MACROSS
IP 59.♡.71.93
01-13 2019-01-13 00:16:12
·
제가 예전에 다른 분의 클리앙 글에 댓글로 달았던 것을 아래와 같이 다시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이동진 기자의 해석은 왕가위 영화들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일대종사를 전환점으로 보았고그 것은 그동안 개인주의적이고 탈 홍콩적인 정서에서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을 뒤돌아 본다라는 점이 혼재된 영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왕가위처럼 중국본토 출신이지만 홍콩으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이라는 실향의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구요."

다른남자
IP 125.♡.42.244
01-13 2019-01-13 02:48:32
·
장쯔이가 말이 많은 배우이긴 하지만
무용을 해서 그런가 무술을 진짜 멋있게 합니다.
기차씬은 이 영화에 백미입니다.
Realtime
IP 75.♡.156.182
01-13 2019-01-13 03:06:05
·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장쯔이가 눈 속에서 팔괘장 수련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그녀가 양조위와 이어지지 못하고 인생이 갈리는 것은 본문이나 댓글처럼, 시대의 흐름 안에서 중국/홍콩/대만인들의 애잔한 삶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영화 였습니다.

이건 무술 영화가 아닌 역사/예술 영화인데, 또 다른 영화 - 엽문 때문에 관객이 전혀 다른 기대를 하게 되어 버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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