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공원에 올린 글을 사용기에 올려보라는 덧글을 읽고 고민하다 도움되실까 싶어 사용기로 올려봅니다.
내시경 시술에 대한 언급이 있어 시술/수술기 카테고리를 선택했는데 잘한 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지난 12월 10일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라북도지부에서 인생 첫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자주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받을 수 있는건 다 집어넣은듯 합니다.
혹시나 공유하면 도움이 될까 싶어 개인 기록 겸 기억나는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기본검사(구강, 청력, 시력, 녹내장 백내장, 심전도, 혈압, 스트레스, 피로도, 인바디 등) 다 집어넣고
CT는 가슴쪽이랑 허리 찍었습니다.
부인과 검사 다 넣었는데 의학적인 이유로 경부암검사는 하지 못했고요.
대신 항문쪽을 이용한 초음파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대체
복부초음파, 동맥경화검사하는 형관초음파, 갑상선 초음파 등 초음파를 많이 찍었습니다.
혈액검사 샘플세 통 가득가득 넣어서 가져가시고 소변검사. (대변검사는 집에 두고옴..ㅜ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은 악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수면으로 신청했습니다.
일단 도착하시면 접수를 하시고 최종적으로 검사를 위한 상담을 받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하루 CT 세 번은 좀 무리라고 하여 경추와 요추 중에 요추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검진은 오후검진으로 해서 검사비용 20% 할인 받았습니다.
원래 12월달은 오후에 검사를 하더라도 10% 할인인데 제가 예약한 시기가 10월이다보니 20%할인으로 고지받아서
최종적으로 20% 할인을 받았습니다.
옷을 받아서 탈의실에서 갈아입으시면되는데 대장내시경 받는 분은 옷이 다릅니다.
뚫려서 바람 숭숭 들어오는 부분이 엉덩이로 가게 잘 입어주세요.
이제부터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기초검사>
기초검사: 키, 체중, 허리둘레 같은거 잽니다. 아래 시력청력혈압 등도 아마 속할거 같습니다.
구강검사: 별거 없습니다. 입벌리고 치아상태 확인하고 그거 차트에 적어넣고 끝입니다.
청력검사: 헤드폰같은거 끼고 소리 들리면 버튼 누르라고 하더군요.
시력검사: 안경점에서 하는거 뭐 그겁니다.
녹내장 백내장검사: 뭐가 뭔지 좀 헷갈리는데 어두운 방에서 빨간 점을 보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라고 합니다. 사진같은거 찍어요.
다른거는 녹색점인가 보고 있으면 엄청 밝은 빛이 반짝 하면서 사진 찍습니다. 동공을 키우기 위해서 사진 찍은 다음에 눈을 감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심전도: 왼쪽 가슴부분에 뽁뽁이 대여섯개 사지에 축축한 집게 같은거 붙이고 누워있으면 됍니다. 뭔가 진도계 그림같은거 나옵니다.
그 다음에 뭔가 양쪽 팔이랑 다리에 벨트(?)같은거 두르고 혈압재는것처럼 압박하는 검사 있었는데 뭔지 잘 모르것어요.
혈압: 혈압 재는 것은 그냥 농협이나 은행같은데 가면 있는 기계로 끝
스트레스 피로도: 팔다리에 축축한 집게 같은거 집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3분 앉아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프야 내려가라 라고 주문외우다가 다시 올라가라 주문외우고 그랬는데 정상이라더군요. 음... 피곤했는데....ㅋㅋ
인바디: 발바닥 대고 올라가서 손으로 집어들고 서있으면 됍니다. 겨드랑이 붙이지 말래요.
가슴사진: 숨 들이 마시고 참고 사진찍고 하는겁니다. 이건 예전에도 해본거.
골밀도 체크: 이건 하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혈액검사: 왼쪽 팔에 바늘 꽃고 작은 시험관 같은거 세 개에 피 가득 뽑아가셨어요. 검사할게 많아서 많이 뽑는다는 친절한 부연설명과 함께...
소변검사: 쌀 수 있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하면 컵의 30%가량만 채워오라고 합니다.
CT(흉부, 요추): 침대에 도넛같은게 끼워진 형태로 생겼습니다. 누워서 만세 하고 있으라고 합니다. 중간에 숨 들이마시고 참으라고 방송나오면 참아야 하는데 참을 시간이 숫자로 표시됩니다. 도넛링 같은데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찍는데 그 둥그런 기계 내부가 뭔가 고속으로 돌아가는것 같았습니다.
상복부 초음파: 꽤 오래 걸렸습니다. 한 15분 정도? 골반부터 가슴 아래까지 옆구리부터 반대쪽 옆구리까리 꼼꼼히 훑습니다. '숨 들이마시고 내쉬고'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데 목소리가 좋으신 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 목에서 쇄골까지의 부분을 훑으면서 봅니다. 딱히 지시사항은 없었습니다.
경동맥초음파: 목부분의 경동맥 초음파를 봅니다. 뽀굑뽀굑하는 심장소리(?) 혹은 혈류소리(?)같은걸 들어볼 수 있습니다.
<부인과>
유방초음파: 상당히 꼼꼼하게 훑습니다. 가끔 내리누르기도 합니다.
유방촬영: 여성분들 가슴사진... 좀 아픕니다. 사이즈가 있는 여성분들은 가슴사진 두 번씩 찍는다고 하더군요.
가슴이 프레스기계? 같은 구조로 된 기계에 눌리는데 꽤 아파요. 그렇게 눌린 상태로 사진을 찍습니다.
자칫 사진이 잘리거나 하면 여러번 다시 찍을 수 있답니다.
그거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아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뭐 이런검사가 다 있어. (많이 작으면 검사 불가라고 함)
질초음파: 이름은 질초음파지만 항문을 통해 초음파 기계응 5~7센티 가량 집어넣어 초음파 촬영을 합니다. 자궁과 난소를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만약 난소가 잘 보이지 않으면 하복부를 내리누를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우매우매우 아픕니다. 제가 받은 검사중 유방촬영보다 이게 더 아팠습니다. 후유증은 한 2일 정도 가는듯...
<내시경>
위장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검사입니다. 일단 대장내시경을 위해서 일주일 전 부터 식이조절을 해야 합니다.
전 이모님 두 분이 대장암이시기에 철저한 검사를 위해 깔끔하게(?) 비우고 가야겠다 생각해서 조금 철저하게 했습니다.
깜빡 하는 바람에 일주일 전부터 조절은 못하고 5일 전부터 식이조절을 했습니다.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지만 씨앗류 많은 과일이나 채소 안됩니다. 제 노하우는 두부, 계란, 감자, 떡, 식빵, 바나나 입니다.
근데 뭐니뭐니해도 가성비와 그럭저럭 먹을만 한 것은 식빵과 바나나조합입니다.
식빵 먹으면서 바나나 씹으면 적당히 단짠입니다. 퍽퍽하지도 않고 먹을만 합니다.
찐감자 으깬것에 두부넣고 소금쳐서 먹기도 했고요. 감자계란국 같은거도 괜찮습니다. 꼭꼭 씹어드시고 파 그런거는 안됩니다.
전 조랭이떡 사서 끊여서 설탕에 굴려먹기도 했습니다.
내시경 전날에는 죽만 먹어야 합니다. 전 본죽에서 흰죽을 사먹었습니다.
본죽에서 흰죽 사면 5000원인데 두 개로 나눠서 포장해달라고 하면 간편합니다.
가끔 그 전에 무슨 죽을 끓였느냐에 따라서 흰죽에서 닭고기냄새가 나거나 전복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럼 행복하더군요. 적당히 간도 되어있으니 본죽 흰죽은 닥추 입니다.
내시경 전날 오후 7시부터는 금식입니다. 아무것도 먹지 말고 물만 먹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오후검사였기 때문에 제사제 섭취는 당일 오전 5시부터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후검사 추천입니다. 제사제를 빨리 먹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전 더 나은것 같습니다.
오전5시 주어진 500미리짜리 컵에 제사제 A와 B를 넣고 물을 500 넣은 뒤 잘 흔들어줍니다.
전 레디프리라는 제품을 먹었는데 검색해봤을때 역겹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포카리스웨트 3배쯤 농축한 맛? 그렇게 역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500짜리 만들면 5시에 250먹고 15분후에 250먹고 다시 500미리 타서 30분에 250 먹고 45분에 250 먹은 다음에
6시가 되면 500미리 물을 들이마십니다.
그렇게 마시면 항문에서 브레스가 뿜어집니다.
놀라운 사실은 대장 주름에 박혀있던 4일 전에 먹은 짜장라면 고기맛 칩이 나온다든지 언제 박혔을지 모르는 참깨 같은걸 볼 수 있...우웩
두 시간 뒤 8시부터 아까 했던 작업을 다시 반복합니다. 그대신 마지막에 500미리 물을 먹을 때 제로프리라는 가스제거제를 타먹습니다.
참고로 이 제로프리는 내시경 검사 직전에도 쭈릅 먹게 되는데 맛은 복숭아향 나는 달착한 시럽 느낌입니다.
수면내시경 할 때에는 운전을 다른분께 맡기시는게 필수적입니다.
저렇게 먹으면 또 한시간 반 정도 쏟아냅니다. 마지막에 노랗고 맑은 물이 나오면 통과!
대장내시경 후기를 보니 마취가 잘 안된다는 분들 중간에 깬다는 분들 계서서 걱정 많이 했는데...
전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팔쭉에 주사 맞으면서 입벌리라고 해서 뭔가 단단한 실리콘 같은거 입에다 물었는데...
제 기억은 여기까지입니다.
깨어보니 침대위에 다른곳에 누워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위에는 위염이 좀 있다고 해서 처방받고 검진센터 옆 약국에서 약탔습니다.
속이 불편하고 뱃속 통증이 느껴지더라니... 대장 내 용종을 떼 냈다고 합니다.
이 통증은 그 날 자기 전까지 수반됩니다. 좀 불편해요. 제가 느끼기엔 약간 생리통같은 느낌 비슷하다고 할까요.
당일은 금식하고 물만 마셨고 그 후 이틀동안은 죽만 먹었습니다. 오늘은 밥먹을겁니다.
다행히 동행했던 동생이 수면마취중에 저한테 말걸거라며 벼르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검사받는 과정에서 말없이 가버리는 바람에 이상한 흑역사는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뭐 의사선생이나 간호사씨들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가격만 추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