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니까 당연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query=%EB%8F%88%20%EB%A7%8E%EC%9D%80%20%EC%B9%9C%EA%B5%AC%EB%93%A4#_lp_type=cm&api=%3Fwhere%3Dbridge%26sm%3Digr_brg%26query%3D%EB%8F%88+%EB%A7%8E%EC%9D%80+%EC%B9%9C%EA%B5%AC%EB%93%A4%26tab_prs%3Dcsa%26col_prs%3Dcsa%26nqx_theme%3D%257B%2522theme%2522%253A%257B%2522main%2522%253A%257B%2522name%2522%253A%2522movie_info%2522%252C%2522pkid%2522%253A%252268%2522%257D%257D%257D%26format%3Dtext%26tab%3Dhome%26x_csa%3D%257B%2522movieId%2522%253A56718%252C%2522type%2522%253A%2522single%2522%257D
https://m.imdb.com/title/tt0436331/?ref_=fn_al_tt_1
* 장점
과하게 속물적인 제목의 적절한 반전
- 너무 대놓고 막장스러운 제목과 달리 영화는 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수준이 만족스럽다. 사실 진짜 막장들은 타이틀을 고상하게 붙이는 경향이 있다. 석관동 방석집들의 상호가 '환희'나 '열정', '수선화'인 것과 같은 원리다.
의외로 영화 내에선 돈에 관한 건 조금 멀리 있고, 인생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어떤 종류의 결함이나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내핍은 돈의 유무와는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이 영화는 돈이 얼마나 객관적인 자유를 주는 지 보여주는 동시에 너의 문제는 온전히 네 거야 라고 말한다.
드라마적으로 잘 구성된 인물들의 결함
- 이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본성처럼 보일 지경인 그들의 결함을 유기적으로 잘 세팅해두었다. 하나는 부자 부모 덕에 미숙한 채로 행복(근데 미성숙이 진짜 행복일까?)하게 살고 있고, 다른 하나는 뻔해 보이는 삶에 회의를 느껴 그 불만을 합법(?)적으로 주변에 뿌려대고, 또 다른 이는 이기적인 배우자의 본모습을 보지 못한 채 절름발이 결혼생활 중이다. 진주인공...이란 말은 우습지만 가장 눈에 띄는 싱글 캐릭터는 지나간 (뜨내기) 사랑에 매달려 자신의 인생을 좀 먹고 커리어를 망치며 타인을 질투한다.
아마 인생의 중반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은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저렇게 문제가 많은 인간들이 주인공이라니.... 할 텐데 놀랍게도 (특히 나 자신의 경우) 위에 언급된 모든 결함을 한 몸에 갖고 있다. 그리고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중년의 시냇가에 발목 이상 담근 사람들 말이다-은 몇 개씩 중첩해서 저런 결함들을 갖고 있다. 얼마나 크냐 (혹은 크게 받아들이는가?) 작냐 (작게 느끼느냐)의 차이일뿐 다 가지고 있고 고민하고 있는 이슈들이다.
배우들의 연기은 환상적이다.
- 까놓고 개인적인 경험을 꺼내자면 1번 미성숙은 내가 본 유명 여자 연예인의 모습과 아주아주 흡사하고, 2번 삶의 불만을 합법(?)적으로 주변에 뿌리는 건 내가 자주 하는 거고, 3번 절름발이 결혼생활은 너무 흔해서 말할 것도 없고, 4번 뜨내기 사랑과 부족한 자존감은 그냥 내 친구의 모습처럼 보일 지경이다.
언어와 인종을 넘어 내 옆에 있는 아무개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실 낙폭이 큰 감정연기보다 이런 일상연기가 더 어려울 때도 많고, 특히나 이 영화가 그런 케이스다. 그리고 살짝 언급하자면 감독의 시선과 연출력도 훌륭하다. 대중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워도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분명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 단점
쉬운 듯 어려운 영화
- 중년이나 결혼 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어쩔 수 없다.
이 영화는 중년을 위한 영화다. 근데 극중 캐릭터 (특히 제니퍼 애니스톤의 역할) 나이가 좀 애매해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어쨌거나 내가 보기엔 40대는 되어야 흥미를 가질만하다. 그리고 이건 대단한 단점도 아니다. 애초에 영어덜트물처럼 장르 자체가 관객층을 규정하는 경우는 많다.
다소 불친절한 설명
- 그녀들의 우정은 아주 담백하고, 그들의 개별적인 히스토리는 그닥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독립영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섹스 앤 더 시티> 류의 걸스 나이트 아웃! 같은 느낌을 원했다면 영, 아니올시다.. 다.
돈과 인간관계에 관한 고찰을 원했던 관객 역시 배신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여기의 통찰이나 이야기는 그쪽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Friends With Money - Trailer
* 영화활용법
복잡한 삶에 지쳐갈 때,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괜찮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내내 잔잔하고 행복하고 아무 갈등없는 영화보다는 어느 정도 골때리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되, 선(누굴 죽이거나 때리거나 심각한 도둑질을 하거나..)을 넘지 않는 영화들이 오히려 힐링무비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런 기준에선 충분히 힐링영화다.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다. 다소 사색적인 무드로 영화를 즐기고플 때 딱!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한잔 곁들여서 늦은 밤에 보기에 적당하다. 골치 아프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게다가 생각을 하다 말아도 괜찮고, 주인공들의 이어질 인생에 관해 내 멋대로 상상해보는 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