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하울입니다.
서피스고 사용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합니다.
서피스고와 기타 10인치 디바이스 대안들이 있는지 비교하는 순서로 가겠습니다.
1. 서피스고 리뷰
1)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
- 무게가 정말 가볍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서피스중에서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펜까지 해도 800g 채 안되는 무게입니다.
2) CPU
- 7세대 펜티엄 4415Y 시리즈가 들어가있습니다. 프로4와 뉴서피스프로에 각각 6세대, 7세대 코어M 프로세서를 사용했었는데, 확실히 다중작업등을 할 때에 빠릿함이 덜하거나 응답없음이 뜨는 빈도가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 아톰보다는 확실히 빠릅니다. 64기가 모델, 128기가 모델 둘다 일상 작업에서 아톰과 구형EMMC 조합시절의 속도와는 거의 2배 정도는 빠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 여러 리뷰 및 벤치마크를 보니 터보부스트 없는 코어엠의 80% 정도 속도라고 합니다. 혹시 7y30 이 달린 기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전원설정에서 cpu를 80%로 제한시켜놓고 기기를 사용해보시면 대략적인 속도가 가늠되실것 같네요.
3) GPU
- 특이하게도 HD615 가 들어가있습니다. 7세대 코어시리즈에 들어가는 내장그래픽이죠. 그래서 서피스 프로4 보다 그래픽 성능은 더 좋게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CPU에 비해 좋은 내장그래픽 성능이 들어가있다고 봅니다.
- 흔히 말하는 캐주얼게임들 (LOL, 하스스톤 등) 은 옵션 타협하면 잘 돌아갑니다. 그 밖에 PDF 줌인 줌아웃 하거나, 화면에 뿌려지는 작업등을 할 떄 도움이 될것이라 보여집니다.
4) RAM
- 고민이 되실것입니다. 4GB 모델이냐 8GB 모델이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8GB 모델을 추천드립니다만, 가격만큼의 차이는 안난다고 생각합니다.
- 8GB 모델로 두어시간 사용하다 작업표시줄을 열어보면 5GB 이상의 램은 거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리뷰 작성하고 있는 환경은, 엣지 브라우저 탭3개, 리디북스 뷰어, 원노트, 카카오톡, 텔레그램, 이렇게 열려있는 상태인데, 정확히 램 4GB를 사용하고 있네요.
- 이걸로 미루어볼때 4GB 모델을 사용하면 저장소를 가상메모리로 사용할거고, 읽기속도가 느린 EMMC 와의 조합때문에 8GB 모델보다는 버벅임을 감수하며 사용해야겠죠.
- 그러나 어차피 8GB를 다 활용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CPU 성능이 코어엠급만 됬어도 좀 더 쾌적했을텐데, 펜티엄 Y프로세서는 8GB를 다 띄워둘만큼 다중작업을 많이 켜두면 응답없음이 되거나 느려지는 일이 잦아집니다.
5) 디스플레이
- 1800x1200 해상도의 3:2 비율 디스플레이입니다. 216ppi 로 서피스 프로3, 갤럭시북 시리즈나 메이트북, x1 tablet 12인치형 등등에 사용되는 흔한 ppi 입니다.
- 충분히 고해상도에 해당합니다만, 아이패드와 서피스 프로4 의 267ppi 액정을 보다가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긴 납니다. 특히 PDF 파일 폰트 표현에서 상대적으로 도트가 보이긴 합니다. (이런거 민감하신 분들은 신경쓰이실수도 ㅎㅎ)
- 그 외 색 표현이나 밝기 등등은 서피스 시리즈 중에서도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6) 스피커
- 전면을 향하는 서피스 특유의 스피커입니다. 프로라인 보다 출력이나 음질은 조금 못하지만, 충분히 크고 좋은 스피커이며, 실내에서는 볼륨 40 정도만 틀어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 타입커버
- 타입커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몇몇 아쉬운 점들은 있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요.
- 우선 키눌리는 깊이가 1mm 정도로 프로 타입커버의 1.3mm 에 비해 덜 눌리긴 한데, 구분감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얉아서 못치겠네 라는 느낌보단, 얕은거 치고는 타자감이 괜찮은데? 라는 느낌쪽이 더 강합니다. 물론 노트북의 기보드 키감을 기대하시면 안되겠지만, 이정도 얇고 가벼운 커버에서 최대한 좋은 키감을 구하려 노력했습니다.
- 두번째로 키들이 작습니다. 서피스 3 (10.8인치) 의 타입커버, 그리고 갤럭시북 10.6의 키보드로도 크게 작다는 느낌을 안받았는데, 서피스 고 커버는 첫느낌은 확실히 작긴 작네, 라는겁니다. 제가 남자치고 손이 작고 가는 편이고 타이핑에 금방 익숙해지는 편인데도, 장시간의 타이핑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그러나 기기의 물리적 크기를 생각하면 더 이상 키를 키울 공간도 남아있지 않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터치패드는 뭐 훌륭합니다. 서피스 프로 타입커버보다도 더 큰 크기의 프리시전 터치패드를 넣어놨고, 성능도 똑같습니다.
- 알칸타라 플래티넘 커버인데, 촉감이나 품질 퀼리티 등은 프로라인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쁘고 세련됬습니다.
8) USB C 포트
- 베리베리 굿입니다. 하나만 달아주는것도 정말 감지덕지합니다. ZMI QB820 보조배터리 하나면, 충전도 아주 빠르게 되고 풀사이즈 USB 포트도 2개나 생깁니다. USB C 외장 모니터 등, USB C 를 이용한 기기들이 손쉽게 연결됩니다.
- 서피스 프로와는 달리 일반 폰 충전기를 물러도 느리긴 하지만 충전을 받습니다. 과거 서피스 3 와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그때와 다른점은 고속 PD 충전도 지원되니 45w 로 쏴주면 거의 3~40분이면 완충되버립니다.
- JCA374 같은 USB C 멀티허브 이용하면 충전과 동시에 유선랜, HDMI 등등 단자도 해결됩니다.
9) 배터리
- 26wh 의 적은 배터리 용량을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용량 치고는 배터리가 오래 가는 편입니다.
- Battery Bar Pro 에 찍힌 사용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이며, 실사용시 웹서핑 및 리더기, 문서작업 등을 하면 대략 5시간은 나옵니다. 프로세서도 낮고 소비전력도 잘 잡혀있다는 뜻이겠지요.
- 용량이 워낙 작기에 풀로드 작업시에는 2시간이 채 안되는 사용시간이 나옵니다.
- 위에 언급했다시피 C포트로 손쉽게 보조배터리 및 PD 충전기로 고속충전까지 지원되서 배터리에 대한 걱정은 거의 안하셔도 됩니다.
10) 서피스 펜
-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펜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거치는 프로라인처럼 기기 좌우측에 자석으로 붙습니다.
- 일단 적히는건 잘 적힙니다. 뉴서피스 프로와 동일한 세대의 MPP 기술을 적용받았기 때문에, 글씨가 적히는 느낌 자체는 프로4 보다 부드럽게 잉크가 나옵니다.
- 다만 이걸 주력필기용 및 드로잉용으로 사용하기엔, 지터링 문제와 최저필압이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전에 없던 획 끝의 갈고리현상 (아이패드로 필기할 때 생기던 그것) 이 서피스 고에서도 생기고, 반듯한 선을 긋다보면 군데군데서 구불구불한 선이 표현되는 지역이 꽤나 많습니다.
- 뭐 리뷰어들이 테스트 하면서 주석달고, 펜 휙휙 그어보고 그거는 아주 잘되고요. PDF에 줄치는 것도 문제는 안됩니다. 다만 선이 구불구불하게 안이쁘다는 점이지요.
- 해외 구글링을 하다보니, 프로에 들어가는 필기용 칩셋 혹은 디스플레이 부품이 빠졌다는 카더라통신이 있습니다.
- 확실한 건 원노트 주력필기용으로 생각하고 넘어오시면 후회합니다. 깔끔한 필기, 이쁜 글씨 안써집니다.
- 뉴서피스 프로는 패치가 1년이 넘게 걸렸는데, 이 친구는 얼마만에 패치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ㅋㅋ
11) 기타
- 베젤이 두껍긴 한데, 들고 쓰는 용도로는 넓은게 편하긴해요. 여기저기 손쉽게 잡아도 터치 오작동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기 크기를 줄이기 보다는 이 크기 그대로 베젤만 줄여서 10.3 인치? 뭐 이런식으로 늘려도 보기 좋을거 같네요.
- SSD 가 우리가 알던 그 SSD가 아니라 더 소형크기의 원칩? 형태의 SSD 라고 합니다. 그래서 쓰기속도가 100mb 대 밖에 안나오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미묘하게 부팅이라던지 그런것들이 서피스 프로보다 느리긴 해요.
- 윈도우 헬로 인식 빠릅니다. 가끔 적외선 카메라가 안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땐 PIN으로 로그인합니다.
- 킥스탠드는 정말 좋습니다. 뉴서피스 프로의 그 165도 까지 벌어지는 스탠드입니다.
- 99% 이하의 밝기에서 플리커링이 있습니다. 1000hz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 예민하지 않는 분들은 신경쓰이지 않으실 겁니다. (갤럭시북이나 델 5285 등의 제품은 200hz 정도)
- 크롬을 사용시 엣지만큼 스크롤링이 부드럽지 않다는 해외 리뷰어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사용시간도 대폭 줄어든다고 하는데, 엣지는 결정적으로 한글 타이핑 씹힘 현상이 존재해서 도저히 메인으로는 못써먹겠네요 ㅎㅎ
2. 그래서 서피스고 대체 없나요?
- 아무래도 가장 궁금해하실거 같습니다. 서피스고가 비싸기 때문에 대체재가 없느냐?!
- 여기 대체제가 될만한 혹은 생각하실만한 기기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Microsoft Surface 3
- 10.8 인치 1920x1280의 훌륭한 액정, 622g의 단계형 킥스탠드 포함하여 납득할만한 무게
- 아톰 x7 과 EMMC 의 낮은 성능이 차이가 많이 날 것
- USB C 타입 대신 Micro USB 포트 존재, 구형 핸드폰 쓰시는 분들은 좋으시겠지만, 충전속도가 무지 오래걸림.
- 윈도우 헬로 (안면인식 혹은 지문) 존재하지 않음
- 필기방식이 MPP 1세대로서, 갈고리 등이 생기지는 않으나, 한글필기가 답답하게 적힘, 영어는 괜찮음
- LTE 모델이 존재함. (서피스 고도 곧 해외 출시된다고 함)
- 타입커버는 서피스고보다 훨씬 치기 편함. 키 트래블도 1.5mm 정도로 깊고, 기간 간격이 붙어있긴 하지만, 키들이 크고 레이아웃이 나쁘지 않음. 터치패드는 많이 작아서 불편할 듯.
2) Asus Transformer mini T102HA
- 10.1 인치 16:10의 1280x800 저해상도 디스플레이. 킥스탠드는 서피스고와 동일한 자유형태.
- 아톰 x3 의 처참한 성능. 확실히 느리고 또 느림.
- 역시 Micro USB 로 충전됨. 구형 핸드폰과의 호환은 좋으나 충전 속도가 느림.
- 무게로만 따지면 서피스 고 못지않게 가벼움. 펜 다 포함해도 700g 대 였던걸로 기억함.
- 윈도우 헬로 지문인식 탑재하였음. 대신에 후면카메라가 빠졌음.
- 타입커버의 품질이 꽤 떨어짐. 키감도 별로고 터치패드도 그닥 훌륭하지 않음.
- 펜은 서피스 3 와 동일한 MPP 1세대, 필기감 별로 좋지 않음.
- 무게와 저렴한 가격 말고는 큰 장점은 없는 친구.
3) 삼성 갤럭시북 10.6
- 10.6 인치 1920x1280 의 훌륭한 액정. 킥스탠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650g 무게와 두께, 넓은 베젤은 아쉬움.
- 7y30 코어엠의 성능은 서피스고보다 확실히 우위, 터보 부스트 여부도 성능에 제법 큰 차이가 남.
- 키보드 타이핑 경험은 가장 완벽함. 키 트래블도 더 깊고, 터치패드도 작긴하지만 서피스 3 만큼 불편하진 않음.
- 와콤 EMR 펜의 필기감은 서피스펜은 물론 그 어떤 펜이 와도 넘사벽 성능임. 한글필기 이질감 제로.
- USB C 타입의 존재로 인해 고속충전도 먹고, 보조배터리나 신형핸드폰 충전기 통일하기도 수월함.
- LTE 모델이 존재. 중고가격도 서피스고보다 많이 저렴함.
- 키보드 합치면 1kg 가 넘어가는 무게와 엄청나게 두꺼워지기때문에, 솔직히 서피스고랑 전혀 다른 제품군임.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폼팩터가 가장 비슷한것은 ASUS T102HA 이고, 성능상으로는 갤럭시북 10.6 이 비슷하네요. 그러나 결론은 서피스고의 완벽한 대체제는 안타깝지만 "없다" 가 되겠습니다.
서피스고는 위의 제품들과는 달리
1) 정말 가벼운 무게
2) 적은 폼팩터에서 최대한 끌어낸 생산성 (무한 킥스탠드, 액정, USB C, 타입커버, 자력으로 붙는 서피스펜)
3) 8GB 램과 SSD 조합 + 코어엠의 80% 까지는 커버되는 나름 쾌적한 성능
등등의 조건이 유일하게 갖추어진 제품입니다. 따라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아쉽지만 없습니다.
물론 향후 더 오래가는 배터리 타임과 조금은 더컸으면 하는 액정, 타입커버의 키감과, 정말 개선되어야 하는 펜성능 등등의 아쉬운 점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서피스고 2세대에서 개선되어 나오길 바랍니다.
이상 서피스 고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질문은 덧글로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해외판을 써보니까 우측 알트키가 미묘하게 더 오른쪽에 있어서 한영전환이 좀 불편하더라구용 ㅋㅋ
저도 서피스고 사용하면서 적으신 대부분의 장단점에 동감합니다.
아직은 그 대체제가 없다는 점 역시 격하게 공감하구요
그램 있지만 요즘은 집에서 고를 더 많이써요
8-90퍼센트 고로 일상작업하고, 남은 헤비한 작업은 데탑으로 처리한다구요.
아이패드는 쓰면 쓸수록 아이패드란 생각밖에 안들지만
서피스고는 쓰면 쓸수록 컴퓨터까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피스3에서 원노트로 업무노트를 쓰고 있는데.. 필기감이 썩 좋지않다면 당장 넘어가기가 부담스럽군요. 아쉽습니다.ㅜ.ㅜ
여튼 본문 잘 읽었습니다. 펜 성능은 서피스 프로 3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제 사용평은 '다 좋은데 펜이 망쳐놓은 기기' 입니다.
지터링도 심각하고, 갈고리 현상도 심각합니다. 뉴서피스펜과의 궁합은 최악이며, 서피스프로4펜 사용 시 조금 나아진 듯한 느낌은 들지만 여전히 별로입니다. 펜팁을 바꿔봐도 별 차이도 없구요.
만족하면서 쓰고 있긴 하지만 펜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수준입니다. 128gb+펜+키보드 구매하면 8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구요.
뉴서피스펜은 패치되기 전까진 봉인해두려고 합니다.
이게 펜 잘못이 아니라 서피스고에서 보정설정이 뭐같이 되있어서 그래요~ 뉴서피스 프로에서는 엄청 잘써지는 좋은 펜입니다.
역시 틸트가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12인치대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메이트북도 비교하자면 갤북과 비슷한 결론이 나오려나요? 메이트북(구형) + E-Pen 조합이면 LTE 안 된다는 거랑 자체 킥스탠드 안 된다는 거 빼면 훌륭한 거 같은데 2세대 메이트북이랑 비교도 궁금하고요
메이트북이 갤북이랑 비교하면 어차피 무게 가벼운거 말고는 거의 폼팩터가 똑같거든요
데탑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이동시 분리해서 가볍게 이동 ...
원노트에는 그런 기능이 없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