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없기도 힘들지만 특출나게 맛있기도 힘들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편견이긴 한데요. 삼계탕도 저한테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서울 시내에서 유명세가 높은 삼계탕집들을 엄선, 복날은 쏙쏙 피해서 한군데씩 방문해 보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경복궁역의 유명한 토속촌 삼계탕과, 용산의 강원정, 시청의 고려삼계탕, 명동의 고봉삼계탕이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것 같더군요. 들깨삼계탕으로 유명한 집들도 두어 군데 있었습니다만 제가 들깨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는지라;; 리스트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순위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평가입니다.
4위 - 용산 강원정

방문한 집들 중 국물이 가장 맑고 담백합니다. 가장 삼계탕 답지 않은 국물에, 파채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느끼하고 기름기 많은 국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만, 오소독스한 삼계탕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삼계탕을 먹은 날에 더위를 먹고 며칠 골골하는 바람에 좋지 않은 기억이 더 생겨버렸습니다. 보양식을 먹고 기력을 잃다니;;;
3위 - 시청역 고려삼계탕

네 집 중에서 가장 정석에 가까운 삼계탕을 냅니다. 씨앗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 국물도 처음 떠서 먹었을 때 오- 하는 감탄사가 나올만큼 좋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면 닭에서 이상하리만치 잔뼈가 많이 나옵니다. 이 가게에서 닭을 손질하는 방식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제가 먹었던 그날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만 제외하면 1위로 선정해도 무리가 없을 만한 맛집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집이기도 합니다.
2위 - 경복궁역 토속촌 삼계탕

매년 복날 어귀만 되면 문앞에 늘어선 장사진이 방송을 타는 유명한 집입니다.
올여름 삼계탕 순례의 첫번째 가게였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삼계탕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를 알려준 첫번째 집이기도 합니다.
잔뜩 들어간 견과류(해바라기씨) 때문에 호오가 갈릴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크리미한 국물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밥때가 아니어도 늘 사람이 많아 번잡하다는 것도 쉽게 걸음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유명세만큼이나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1위 - 명동 고봉삼계탕

상황버섯을 가미해서 국물이 노란빛을 내는 특이한 삼계탕입니다. 하지만 색깔만 그럴뿐 상황버섯의 맛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올여름에 유일하게 두번 방문한 가게입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제가 일평생 닭을 우린 국물 중에 이 삼계탕보다 맛있게 먹은 것은 없습니다. 보통 탕이 나오면 배를 갈라서 밥을 불려두는데, 해체해서 먹는 고기도 맛있지만 마지막에 닭죽처럼 먹는 국물이 정말 끝내줍니다.
깔끔한 현대식 공간에다, 꽤나 널찍해서 복날만 아니라면 밥때에 가도 좌석 여유가 있다는 점 또한 메리트입니다.
(몇번 가보았으나.. 머랄까 옛날 같지 않은 느낌이라.
굳이 찾아서 가기에는)
요즘은 걍 집근처애 있는 영양센터가
무난하고 결코 맛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림동 근처의 호수삼계탕도
계림원도 모두 최애인디 가본지오래돠었네요
보통 프랜차이즈 음식이 거기서 거기인데
네이버지도에서 고봉삼계탕 검색하니 서울 경기 9곳, 안동 1곳 나오네요.
개인적으로는 고려 삼계탕이 더 좋았습니다.
대학 새내기 때 짝사랑했던 누나랑 자주 갔었는데
그게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99학번);;;;
수원 성대역 근처에 있는 삼계탕이 제일이었습니다.
흑임자로 국물을 내는데. 진짜 맛있어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