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
아이폰4 이후 주욱 아이폰만 사용하다가
이직한 회사의 시스템이 구글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핑계로 오랫만에
안드로이드 시스템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2. 기기선택
막상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려하니
기기선택이란 큰 난관에 부딛히게 되었습니다.
단 하나의 단말기로 귀결되던 아이폰과 달리
(제일 비싼놈)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는
삼국지의 중국마냥 복잡했습니다.
전통의 강호, 갤럭시의 위나라부터,
먼가 좀 부족한 G 시리즈의 듣보 오나라,
한국에선 곧잘 망하곤 하지만 강력한
성능과 가성비의 외산들을 보유한 촉.
우선 전 위나라(삼성)는 좋아하지 않았기에
과감히 재꼈고, 제가 즐기는 5덕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닌 촉의 포코폰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전의 해외직구의 실패로 인해 조금
꺼려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촉의 포코폰은
강력한 성능과 낮은 가격으로 저를 매혹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알아보니 오의 제품들도
이리저리 할인을 받으니 충분한 가격적인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함께
제 선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V35로
결론지어졌습니다.
1) 비교적 가벼운 무게
- 이전의 아이폰7보다는 무겁지만,
안드계열에선 최상급 가벼움.
2) 밀스펙
- 휴대폰은 던져야 제 맛
3) 성능 빵빵
- 이제는 비슷비슷하다지만,
아직 믿고 쓰는 845와 3300의 빠떼리
4) 리멤버 노 탈모
- 아무리 대세라곤 하지만
벗겨지는 것은 내 머리로 족하다.
3. 첫경험
언박싱 후의 첫 느낌은 거대하다!
였습니다.
아이폰7의 손에 촥 감기는 그 느낌과는 다르게
거대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전면 유리로 감싸여 있던 v35는
한없이 미끄덩 거리며 남자치곤 조금 작은
제 손을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
같았습니다.
로션을 즐기지 않고 가능한한 드라이함을
유지하는 제 손의 상태도 폰을 깨먹을까 하는
제 두려움을 배가 시켰습니다.
잽싸게 이 아리따운 자태를 지닌 녀석을
보호해 주기 위해 케이스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4. 옷 입히기 - aka 듣보폰 시련기
Alas, 하지만 이 듣보폰은 저에게 많은 시련을
주었습니다.
회사 근처의 폰가게에서는 이 녀석이나
심지어 이 녀석의 형제인 v30의 케이스도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v35의 존재도 모르는 분도 많았습니다.
운 좋게 v30의 케이스를 파는 곳에서도,
미묘한 차이로(카메라 위치 차이) 옷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시련은 온라인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가능한한 가벼움을 유지하며 최상의 방어력을
갖추기 위해 제가 애용했던 라이노쉴드는
매정하게도 제 도움을 뿌리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 예쁘장한 케이스들은
하나같이 only for 갤럭시 or 아이폰
이었습니다.
결국 전 밀스펙을 믿고 최대한 가볍지만
그립감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700원 짜리(배송비 제외) 젤리 케이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이드만 있는 케이스 추천 부탁 드립니다!
라이노쉴드 크래시가드 같은 녀석으로요 ㅠㅠ)
5. 정착기
여친님은 꾸준히 안드로이드를 써오셨기에
한번 씩 만져보고 이것저것 세팅해본지라
사용이 너무 어렵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폰으로는 너무 오랫만 이어서
일까요, 그녀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머랄까나, IOS는 난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만
입어! 라며 악세사리(앱)만 사주는 대로 낄께!
라는 모태미녀라고 한다면,
안드로이드는 첫 느낌은 수수하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꾸며주는 만큼 이뻐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것저것 손대는 만큼 강력해져가는
나의 폰을 보는게 뭔가 손댈수록 강력해지는
커스텀기를 모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에르지페이와 교통카드 기능은 더럽!
또한 아이폰으로는 뭔가 반쪽짜리 밖에는
안되던거 같던 홈 IOT도 뭔가 더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폰을 바꾸기 위한 핑계였던
구글과의 연동성은 저를 워커홀릭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뭐 여튼 나쁘지 않았습니다.
6. 하지만 문제는 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있었습니다.
한 때 강력한 5덕군자였던 저는 자식과 가정이
생기며 많은 덕질을 그만두었지만,
제 마지막 보루인 스마트폰 게임은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역시 아이폰이라던가...
제가 유일하게 즐기는 붕괴3은 이 새로운
폰에서는 한 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능을 외치며 폰을 골랐건만,
기계 자체의 성능이 아닌, OS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보다 상대적으로 긴 로딩 뿐만 아니라,
메뉴 화면에서 선택시 각종 잔 로딩이
끝없이 느껴집니다.
실제 게임 플레이 시의 프레임 등은 문제 없지만
그 외적인 자잘한 요소들이 한 박자씩 밀리는것 같아서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시 느껴지는
터치감의 차이도 뭔가 익숙치 않습니다.
아이폰은 뭔가 컨트롤하는데로 딱딱!
쫀득쫀득한 느낌이라면,
안드로이드는 뭔가 약간 화면 위에 물 흐르는 듯
좀 더 묘사하자면 마리오에서 얼음 필드 위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좀 더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
여튼 대부분 만족하지만,
쪼끔, 아주 쪼오끔 부족해서 아이패드를
방출하지 못하게 된 v35 사용기였습니다.
긴 글 죄송하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라이노실드같은 케이스 꼭 좀 추천해
주세요 ㅠㅠ
3줄 요약.
1. 오나라
2. 5덕군자
3. 아쉽
/Vollago
특히 좀 핏하다 싶으면 잘 안 맞습니다 ㅠㅠ
사진은 해외 서드파티의 G6용이지만 V30은 없어서 링케 퓨전 케이스가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니 엑스페리아는 그나마 데빌케이스 같은 서드파티가 있으니 다행이지만 LG는..
케이스 2개 필름 보조배터리 충전케이블..
쓸만 해요
ㅠㅠ 이런걸 놓치다니 ㅠㅠ
뭐 2년약정이라 적응해야죠
카메라도 그렇구요 ㅠㅠ
https://ko.aliexpress.com/store/product/For-LG-V30-Plus-case-cover-Universal-Minimal-Art-Case-For-LG-V30-case-V-30/1044881_32863073157.html?spm=a2g12.12010615.8148356.1.1516c451KMVMOsAliExpress
이런건 너무 조잡할까요? ^^;
아무튼 알리에서 한번 봐보세요.
제품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얼마 안하니깐 일단 한 번 질러볼께요 저도!
글을 읽다보니 빠져들어서 완독하였습니다.
왠지 같이 술한잔 하시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V10 쓸 때 1천원 이하 젤리케이스 사서
뒤판부분 칼로 잘라서 범퍼처럼 썼습니다;;;;
옵큐2-뷰2-뷰3-v20의 엘지 라인으로 2년마다 갈아 탔는데 (뷰시리즈 비율 사랑했는데 ㅠㅠ)
원래 케이스 안끼고 쓰는 스타일인데 v20도 케이스 없으면 그립감이 미끄러워서
살 때 껴준 기본 케이스 쓰고 있네요 ㅎㅎ 단점 좀 있지만 애정으로 씁니다~(특히 노크온 기능 굿!)
다음 폰은 삼성꺼로 가야지 했다가 v40 평이 좋아서 왠지 다음폰도 엘지일 것 같은....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